'영어'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11.19 영어를 즐겁게 공부한다는 것 (3)
  2. 2011.12.22 놀듯이 배우는 영어~ (8)
  3. 2011.11.05 영어 공부를 위한 공짜 앱 (4)

대학 다닐 때, 전공이 끔찍이 싫었다. 재미가 없었다. 전공을 살리지 않고 취업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영어를 선택했다. 한국 사회에서는 영어만 잘해도 먹고 살 수 있으니까.

 

'어른들이 선택해준 엔지니어의 삶은 살지 않겠어! 대신 영어로 나만의 길을 열어갈거야.'

내겐 영어가 해방구였다. 원어민 영어 수업을 듣기 위해 일부러 영어 교육과 원어민 강의를 신청해서 들었다. 한번이라도 더 영어로 말할 기회를 얻으려고 수업중에 걸핏하면 질문을 던졌다. 지금 생각해보니 전공 학생들에게는 민폐였다.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친구가 나타나서 남의 전공 시간에 저렇게 설쳐대나.

 

타과 전공이지만 나는 진심으로 즐거웠다. 영어 공부가 즐겁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은 더 괴로운 공부를 하지 않아서 그렇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게는 전공인 자원공학 공부가 너무 힘들었다. 석유 시추 공학이니 석탄 채굴학이니 하는 게. 암석역학이라 하여 현무암, 화강암 등 온갖 돌들의 성질을 외우는 것도 괴로웠다.  

 

그에 비해 영어는 학문이 아니라 문화였다. 영어로 소설을 읽으면 독해 공부, 영어로 수다를 떨면 회화 공부, 영어로 시트콤을 보면 청취 공부. 이 재미난 공부를 어찌 마다하겠는가?

 

세상 모든 일은 마음 먹기 달렸다. 기왕에 해야할 일이라면 즐겁게 하고, 아무리 해도 즐겁지 않다면 그냥 안 하면 된다. 다만 하고 싶은 일이 하나도 없다면, 그땐 고민이 필요하다. 아무것도 즐겁지 않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결국 세상이 시키는 일만 해야한다. 똑같은 일도 남이 시켜서 하면 강제 노동이고 스스로 즐겨서 하면 취미 활동이다. 영어 공부, 억지로 감옥살이처럼 하지 말고 자유민처럼 취미로 해보자.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에서 리 켄트 교수의 강의를 소개한다. 

'영어로부터의 자유'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기 부여다.

인생을 즐겁게 사는 비결이랑 똑같다.

스스로 동기를 찾아 즐기며 사느냐, 남이 시키는 대로만 하고 사느냐.

 

 

 

  

출근 시간 하루 30분, 2편의 세바시 강의를 듣는다는 것,

공짜로 각종 교양 선택 과목 수강을 한다는 것.

세상을 바꾸기 전에 먼저 나의 습관을 바꾼다는 것.

Posted by 김민식pd
TAG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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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비오 2012.11.19 0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습니다. !

  2. 새벽단비 2012.11.20 1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ED 짝퉁(?) 정도로 여겼던 세.바.시인데 피디님 덕분에 몇몇 강연은 너무 잘 들었습니다.
    ㅠㅠ 농성 중에도 포스팅 하시는 피디님의 성실함을 존경합니다. 건강하시고, 힘내십시오!

  3. 첨밀밀88 2016.04.25 0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간만에 공짜 영어 스쿨~~~

나는 독학으로 영어 공부해서 외대 통역대학원에 갔다. 다들 날보고 독종이라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그냥 열심히 놀다보니 그렇게 된거다. 진짜다. 나는 영어를 머리 싸매고 공부하지 않았다. 영어 전공이나, 회화 학원, 어학 연수, 이런거 단 한번도 안해봤다. 그냥 영문 소설 읽고, 팝송 가사 외우고, 시트콤을 열심히 봤다.

소설을 많이 읽었다. 대학교 3학년 때 스티븐 킹에 빠졌는데, 당시에는 킹 소설이 한국에 많이 소개되지 않았다. 그래서 용산 미군 부대 옆 헌책방에 가서 페이퍼백을 권당 천원에 사서 읽었다.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신경쓰지 않고 이야기의 흐름에만 몰입했다. 고교 시절, 무협지 읽을 때 야한 대목만 스캔해서 읽듯이, 소설도 재미있는 대목만 골라 흥미 위주로 읽었다. 

팝송도 많이 불렀다. 대학 동아리방에서 늘 기타를 치며, 레드 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을 불렀다. 여자 신입회원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며 영어 가사를 멋지게 외워서 불렀는데, 신입생들은 들어오다가도 기타치고 노래하는 나를 보면 도로 나가더라... ㅠㅠ 'You light up my life' 'You mean everything to me' 'My girl' 같은 작업용 팝송을 다 외웠는데, 한번도 써먹을 기회가 없었다.  

시트콤도 즐겨봤다. 당시 하숙방에 흑백 중고 티비를 사놓았더니, 옆방 친구들이 와서 자꾸 볼려고해서 AFKN에 고정시켜놓고 로터리식 채널을 뽑아버렸다. 그러고는 매일 AFKN 시트콤만 봤다. 당시 AFKN에서는 청각 장애인용 영어 자막을 지원했다. 자막까지 녹화해서 보면서 안들리는 유머가 들리는 순간까지 수십번씩 반복했다. 그래서 요즘도 극장가면 웃기는 영어 대사는 용케 잘 들린다. 

영문 소설 수백권이 집에 쌓여가고, 팝송 대백과 한 권을 다 외우고, 시트콤 녹화 테잎이 100개에 육박할 무렵... 홀연히 깨달았다. 나, 어느새 영어의 고수가 되었구나. 그리고 무림대회에 나가서 피바람을 일으켰다.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한 내가, 전국 대학생 영어 토론 대회에 나가 2등상을 탄 것이다. 

 
영어, 어렵게 공부하지 마시라. 즐기시라. 영어는 학문이 아니라 언어다. 언어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뜻을 전달하는 수단이지, 무작정 외우고 이해해야하는 목표가 아니다. 재미난 이야기나 즐거운 노래를 통해 영어를 공부하시라.

무엇이든 즐겁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영어 공부가 즐겁지 않다면, 그냥 하지 마시라. 영어 안해도 된다. 자신이 즐겁게 공부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서, 돈 주고 통역사 쓰면 된다. 

만약 즐겁게 공부하는 분야가 하나도 없다면... 그래서 무엇이든 하나 붙잡고 즐겁게 공부해보고 싶다면... 영어를 한번 시도해보시라. 수학이나 물리, 역사, 이런거 다 못해도 영어 하나만 잘하면 밥은 먹고 살 수 있다. 

다같이 도전해보자, 공짜로 영어를 즐기는 세상!
 
ps.
며칠전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을 봤다. 내가 숨겨진 걸작 애니메이션으로 평가하는 '아이언 자이언트'의 브래드 버드 감독이 실사 연출로 데뷔했다. 역시 명불허전, 액션이 압권이었다. 영화를 보면 요원들이 행성으로 암호명을 만들어부르는데 그 중 하나가 자신의 암호명을 가지고 불평을 늘어놓는 대목이 있다. 
“Why do I have to be Pluto, it isn’t even a planet anymore?” 난 왜 명왕성이야? 더 이상 행성도 아니잖아?
“You can be Uranus.” 그럼 넌 천왕성할래?

난 이 대목에서 혼자서 웃음이 빵 터졌다. Uranus는 누군가의 암호명으로 부르기에 참 부적절한 이름이다. 왜? 발음이 Your anus거든... 암호명, 니 똥꼬... "니 똥꼬 나와라, 오바." "여기는 니 똥꼬!" 



이 장면, 참 멋있다. 난 보면서 '역시 브래드 버드!' 했다. 그는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일본 애니의 걸작 공각기동대의 첫 장면을 이렇게 써먹다니... 영화판 공각기동대 1탄 첫머리에서 쿠사나기 중령이 사라지는 장면은 위 화면 앵글과 똑같다.


영화의 그 장면을 찾을 수 없어 TV판 포스터를 대신 올린다.

너무 많이 본 남자... 나는 이런 소소한 재미를 찾아내는 데서 전율을 느끼며 산다. 왜? 나는 오타쿠니까. 나이 마흔 다섯에 이렇게 살고 있으니, 어찌 보면 참 한심한 인생이다. 그래도 이런 오타쿠를 피디로 뽑아주고 영화보라고 월급까지 주는 회사를 만나서 참 다행이다.  

올해 MBC 필기 시험에 '다음 중 뽀로로의 친구가 아닌 것은?'이라는 문제가 나왔단다. 출제위원의 센스에 박수를 치고 싶다. 참 잘 낸 문제라고 생각한다. 보기 중 루피를 보고, 이건 '원피스 주인공이잖아!'하고 답 체크 한 사람들이 많이 낚였을거다.

얘도 루피지만...

얘도 루피다.

물론 이 문제를 보고 화를 낸 수험생도 있을거다... '고시생이 뽀로로 볼 시간이 어딨어?'

미안하지만, 피디 지망생은 고시생이 아니다. 피디는 고시로 뽑는 직업이 아니다. 그냥 세상 모든 것이 재미있어서, 미친듯이 보다가, 어느날 문득, '나도 저런거 한번 만들어봤으면!' 그래서 도전하는 직업이 피디다. 

즐기지 못하면, 영어도 피디도 할 수 없다.
시작은 무엇이든 즐기는데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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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크롱크롱 2011.12.23 0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좋은 하루 되세요~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

  2. MYMBC 2011.12.23 1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기는 자를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겠죠~ PD님은 여전히 영어 실력을 유지하고 계신가봐요! 부럽습니다ㅎㅎ 저는 한동안 알파벳을 안내뱉었더니 영어로 말이 안떨어져서 요즘 드라마나 영화 보면서 대사 흉내내기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3. 피디님팬 2011.12.23 1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피디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지 않을 때 회사에서 무슨일을 하나요??
    프로그램 하고 있지 않을 때는 9시출근 6시퇴근 뭐 이런식인가요??

    • 김민식pd 2011.12.24 0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율출퇴근제입니다. 탄력근무제라고도 하고요. 회사 사무실에 앉아있는것만이 드라마 피디의 근무는 아닙니다. 밖에서 작가를 만나는 것도, 도서관에서 소설을 읽는 것도, 영화를 보는 것도 다 기획의 영역입니다. 저같은 활자중독자에 영화광에게는 복받은 직업이지요. ^^

  4. 첨밀밀88 2016.04.26 0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시험 장난이 아닌데요. ㅋㅋ

  5. k2sarang2 2020.11.19 2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용한 글 매우 잘 보고 가여


오늘은 간만에 공짜 영어 스쿨~
잡스님 덕분에 우린 영어 공부도 공짜로 하게 되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용 어플 중 내가 좋아하는 영어 공부용 어플 하나 소개한다.

어려서 나는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좋아했다. 다양한 읽을거리가 작은 책 한권에 들어있으니까. 그중 특히 좋아했던 것이 페이지 여분에 적혀있는 짤막한 우스개였다. 어느날 아이튠즈 스토어에 reader's digest를 쳤더니 유머만 모아놓은 어플이 떴다. 앗싸! 영어 독해 공부에 참 좋다. 독해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웃기지 않으니 이보다 더 좋은 독해 교재는 없다.


짧은 경구를 읽으며 영어 공부도 하고 삶의 지혜를 얻기를 원한다면, 아이튠즈 검색창에 quotes를 쳐보라. 연애편지에 인용할 수 있는 사랑의 밀어, 삶의 교훈, 영감을 주는 글귀 등이 많다. 우스개를 더 읽고 싶다면 jokes를 치면 다양한 유머 앱이 뜬다. 독해 공부하려고 학교 도서관에서 영자 신문 사설 복사했던게 엊그제같은데... 세상 참 좋아졌다. 이런데도 돈 없어 유학 못간다고 불평만 할쏘냐! 마음만 먹으면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 눈 앞에 펼쳐져 있는데~ 

(소재별로 분류된 유머들. 봉사하는 마음으로 공짜 어플 만드는 모든 이들에게, 복 있을진저!)

영어 공부,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라. 즐겁게 짬짬이 하면 된다. 어려운 학문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마스터할 수 있는게 외국어다. 머리 나빠서 영어 못하는 미국인은 없지 않은가.

위의 앱에서 건진 유머 몇 개 올린다.

1.
During Sunday school, the substitute teacher asked my four-year-old what his name was.
"Spider-Man," said my son.

"No, I mean your real name," pressed the teacher.

My son apologized. "Oh, I"m sorry. It"s Peter Parker."

—Jennifer Norton

2.
 My cousin, a teacher, asked her young students,
"Why should you never accept candy from strangers?"
One girl knew.
"Because it might be past the sell-by date."

—Charlotte Primrose

3.
After shopping at a busy store, another woman and I happened to leave at the same time, only to be faced with the daunting task of finding our cars in the crowded parking lot.
Just then my car horn beeped, and I was able to locate my vehicle easily.

"Wow," the woman said. "I sure could use a gadget like that to help me find my car."

"Actually," I replied, "that's my husband."

—Kathy Behrenbrinker

4.
I overheard my nine-year-old son on the phone with a friend discussing a computer simulation game. The game involved creating a family, a house for them to live in, and so on.
My son, an old hand at the game, gave this warning:
"Whatever you do, don't get kids. They don't bring in any money, and all they do is eat."

—Nicole Kauling

5.
At our supermarket, I noticed a woman with four boys and a baby.
Her patience was wearing thin as the boys called out,
"Mommy! Mommy!" while she tried to shop.

Finally, she blurted out,
"I don't want to hear the word mommy for at least ten minutes!"

The boys fell silent for a few seconds. Then one tugged on his mother's dress and said softly, "Excuse me, miss."

—Dennis D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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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eplayerHD 2012.05.31 2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앱은 자막창 및 받아쓰기 모드, 구간반복, 북마크, 통합자막 등 어학 공부에 도움 될 만한 기능들이 있는데, 한번 살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데모 : http://youtu.be/jIV1SqdyMME
    http://itunes.apple.com/kr/app/replayerhd-mu-inkoding-guganbanbog/id492067512?mt=8
    도움말 : http://replayerapp.wordpress.com/help/

    감사합니다.

  2. 수경 2013.06.24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ㅠㅠ 리더스 다이제스트 중엔 유료로 바뀌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