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라이어1 나 자신의 멀티플라이어가 되자 피디에게 캐스팅은 숨겨진 재능을 찾아내는 과정이다. 내게는 나만의 캐스팅 노하우가 있다. 드라마 편집 기사를 만나면 항상 물어본다. ‘지난번 작품에서는 누가 잘했어요?’ 오케이 컷으로만 이루어진 방송본을 보고 배우의 진짜 실력을 짐작하기는 어렵지만, 편집자는 엔지 컷 수 십 개를 다 보며 작업하기에 배우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 친한 편집자가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을 작업했기에 물어봤다. 혹시 그 작품에서 추천할 배우 없냐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윤상현!’ 하고 대답했다. 배우 윤상현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난 그 말에 미간을 찡그리며, ‘그 좀 찌질하게 나오는 친구?’하고 의아해했다. 나는 윤상현의 전작들, ‘겨울새’나 ‘크크섬의 비밀’을 보고 ‘생긴 건 기무라 타쿠야 삘인데 좀 찌질한 캐릭터네.. 2012. 8.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