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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0.10 쓰고 쓰고 또 쓴다 (24)

<꼬꼬독>에 정유정 작가님이 출연하셨어요. 유튜브 댓글에서 누가 저더러 성덕이라고... ^^ 책만 읽던 책벌레가 유튜버가 된 덕에 요즘은 좋아하는 작가님도 만나고 있어요. 정유정 작가는 간호학과를 나와 간호사로 일하셨어요. (아마 그랬기 때문에 간호사가 작가를 스토킹하는 <미저리>라는 작품에 더 몰입하셨을 수도.... ^^)

'문학 수업을 받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글을 잘 쓸까?' 문득 궁금증이 생겼어요. 이런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소설가는 소설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아요. 이럴 때는 소설가가 쓴 에세이를 찾아 읽습니다. <히말라야 환상 방황> (정유정 / 은행나무)이라는 책이 있어요.

'소설가 정유정의 첫 에세이. 오직 소설 하나만을 보고 달려온 인생. 4권의 소설로 한국문학 독자들을 사로잡을 때까지, 태어난 땅을 한 번도 벗어나본 적 없는 자타공인 골방 체질. 게다가 타고난 길치인 그녀가 생애 처음 떠나기로 한 여행지는 용감하게도, 자신의 소설 <내 심장을 쏴라>의 주인공 승민이 마지막 순간까지 그리워하던 신들의 땅 히말라야다.'

첫 여행지로 어쩜 이렇게 기가 막힌 곳을 고르셨는지 놀랍습니다. 이게 초보자의 행운일까요? 저도 히말라야를 좋아합니다. 2011년에 혼자 인도 네팔여행을 한 달 간 다녀온 후, 2년 뒤 큰 딸 민지와 함께 또 갔지요. 다만 처음 가는 해외여행으로 히말라야는 쉽지 않습니다.

정유정 작가가 문득 떠나기로 한 건, 글을 쓰다 찾아온 슬럼프 때문인데요. 무기력증을 고치는데는 여행이 최고의 처방입니다. 안나푸르나에는 다양한 코스가 있어요. 초등학교 6학년이던 민지와 다녀온 곳은 초보자에게 적합한 푼힐 전망대(4박 5일 코스)였어요. 그런데 정유정 작가는 환상종주(여기서 '환상'이란 둥근 원 모양, 즉 Circuit 코스)를 선택합니다. 18일이 소요되고 해발 5416미터나 되는 쏘롱라패스를 올라야 하는 구간입니다. 정 작가님, 인생을 참 하드코어로 즐기시는군요. 무엇을 하든 정말 열정적으로 하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꼬꼬독> 인터뷰 중, 새벽 3시에 일어나 글을 쓴다는 이야기에 기함을 했어요. 저도 나름 아침형 인간이지만, 3시는 너무하잖아요? 기력이 충만한 오전에는 새로운 글을 쓰며 이야기를 전진시킨답니다. 오전 내내 글을 쓰면, 점심 나절에 에너지가 방전되고요. 그래서 오후에는... 오전에 쓴 글을 고친답니다. 오후에는 쉬는 게 아니고요? 그러니까, 쓰고, 쓰고, 또 쓰는 게 정유정 작가의 글쓰는 습관인 거죠.

저도 좀 따라해보려고요. 기운이 있으면, 새 글을 쓰고, 딸리면, 써놓은 글을 수정하고. 참고로 저는 주말에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글을 쓸 때도 있는데요. 아침에는 다음에 나올 책의 원고를 씁니다. 오후에 힘이 딸리면, 다음주에 올릴 블로그 글을 다듬고요. 저녁에 그 마저도 힘이 없으면 주중에 책에서 읽은 좋은 글귀를 필사합니다.

영어 공부도 그런 식으로 했어요. 기력이 있으면, 새로운 문장을 외우고, 기력이 없으면 옛날에 외운 문장을 복습만 하고, 그 마저도 힘이 딸리면 섀도잉을 하고, 그것도 안 되면 그냥 영화를 틀어놓고 자막없이 보는 연습을 하고...

'아침에 열심히 썼으니 오후에는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은

'오늘은 컨디션이 저조하니까 하루 좀 쉬어야겠다.' 혹은

'며칠 간 글을 안 썼더니, 이야기가 안 나가네.'로 이어지기 십상입니다.

 

쓰고 쓰고 또 쓴다, 정유정 작가님과의 만남에서 배운 삶의 자세입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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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보리랑 2019.10.10 0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히야~ 두분 체력 부럽습니당~ 입으로 하는 공부 정말 체력 소모 많은데 효과는 짱이네요~ 스페인어 한달 하면서 모든 언어는 쉐도잉 하고 암송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20대에 못한 것이 아쉽지만 앞으로 나의 50년 그리고 학생분들의 수십년을 책임진다는 느낌으로 한발씩 한발씩 하고 있습니다.

  3. 섭섭이짱 2019.10.10 0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영상보며 이 말이 떠올랐어요.
    "글은 엉덩이 힘으로 쓰는거다."

    글 잘 쓰는 비결은 결국 매일 매일 꾸준히 쓰기인거 같아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영상에서도 정작가님이 잠깐 얘기하시긴 했는데
    매일 운동하는거... 이거 또한 아주 중요한 부분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라카미 하루키도 매일 20매 원고를 쓰고
    매일 1시간씩 달리기나 수영을 한다는걸보면 ..
    결국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글도 꾸준히 쓸 수 있는거 같아요.

    저는 글쓰기는 매일 못하지만 우선 체력은 튼튼하게 키우려고요.
    그래서, 매일 만보 걷기를 하고 있는데 이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만보 채울때 그 '지지지이이잉~~~'
    손목에 떨림을 잊을수가 없어 계속하고 있네요.

    요즘 정신이 나태해졌는데 딱 필요한 얘기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준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래서 제가 매일 블로그에 올 수 밖에 없다니까요. ^^

    오늘은 명언으로 마무리 해봅니다.

    "내가 너희들에게 내 성공의 비밀을 털어놓겠다.
    나의 모든 힘은 끈기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 루이 파스퇴르 -


  4. 오달자 2019.10.10 08: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고수님들은 일반인과 삶이 틀리군요.
    지독한 자기와의 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 좋은글이 나오나 봅니다.
    그런면에서 두 작가님( 정유정작가님,김민식 작가님)께 찬사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쓰고 쓰고 또 쓰는 글쓰기 습관!
    진정한 작가님이십니다!
    다시 한번 작가님들의 놀라운 습관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네요. ^^

  5.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10.10 0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와 두 분이 어디서 다른 길로 들어서는지
    느꼈어요
    정유정 작가 님 이야기 훅 끌려가네요
    가을이 가기 전에
    진이, 지니 읽어야겠다

    PD님 이야기 진짜 공감백배
    쓰러질 때까지 고민할 때는 도저히
    답이 없었는데
    피디님 블로그 나 유튜브를 들으면서
    오히려 제 고민의 해답을 얻은 적이
    있었어요

  6. 나사풀린 여자 2019.10.10 0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작가님 인터뷰영상을 보며
    꾸준히 쓰기. 계속 쓰기. 규칙적으로 살기...
    작가로 산다는 건 자기와의 싸움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7. 나겸맘 리하 2019.10.10 0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루 12시간 이상 쓰는 삶을 위해...
    세시간씩 운동하는 삶.
    정유정 작가님의 노력 앞에 어떤 말도 할 수가 없네요.
    즐기는 자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노력까지 하니...
    작가님의 책은...책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물'같이 느껴지나 봅니다.

    15세, 25세 주인공들의 작품을 읽었는데요.
    35세가 말하는 자유의지와 삶과 죽음의 의미,
    나아가 생명의 평등까지 궁금해지네요.
    진이, 지니. 기대됩니다~

  8. 남회룡 2019.10.10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쁠수록 소설을, 책을 읽어야 한다.'
    저는 바쁘거나, 업무로 마음이 복잡해지면 제 일상부터 놓치게 될 때가 많아요.
    저녁 운동을 안 가거나, 책을 놓치죠.
    맞아요. 그건 쉬는게 아니었어요.
    그나마 잠을 청해서 그 시공간을 탈출하는 원초적인 방법으로 달래 왔는데
    뭐랄까 매일 지는 느낌이랄까, 끌려다니는 것 같달까..

    이리저리 치이고 몸도 마음도 눅진해질 때 내 일상을 꼭 붙드는 연습을 해야겠어요.
    나이가 들면 좀 담대해질 줄 알았는데 더 소심해지고, 더 많이 불안해지네요.
    이럴 때 책이 나를 잡아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겠습니다~
    그런 씨앗을 품을 수 있게 활자화, 시각화 시켜 주셔서 오늘도 깨닫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9. 유쾌한 봉자씨 2019.10.10 0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순간 게으름은 백악의 근원이다 라는 문장이 생각납니다. 저는 악의 근원인가 봅니다. ㅠ.ㅠ

  10. longlongharry 2019.10.10 1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 받고 싶은 습관, 삶의 자세입니다.

  11. 더치커피좋아! 2019.10.10 1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정유정 작가님을 피디님 유튜브에서
    뵙네요~^^
    넘 반갑고..
    영상 잘 봤습니다.
    두분의 삶의 자세 본받고 싶습니다!
    오늘도 배우고 갑니다.
    피디님도 파이팅!^^

  12. 인풋팍팍 2019.10.10 14: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시요? 와... 쓰고 쓰고 또쓰고...
    멈짓!하게 만듭니다...

  13. 굿모닝제이비 2019.10.10 16: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꼭 씹어서 두번읽었어요
    감사합니다.

  14. 핑크무니 2019.10.10 1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소개로 정유정 작가님 책 읽어보기로 했어요.
    너무 무서울까봐 살짝 걱정도 되는데, 도전해 볼게요 :)
    믿고 보는 PD님 추천 책이에요!

  15. 김주이 2019.10.10 2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 정유정 작가님의 이력도 너무 놀랍네요.
    꾸준히 노력하는 작가님과 PD님의 자세가 멋지십니다.👍👍👍
    지난 주 7년의 밤 읽다가 잠을 못 잤어요.
    한번 읽으니 손에 놓을 수가 없더라고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16. GOODPOST 2019.10.11 1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유정작가님~ 넘 멋있으십니다.
    책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인간의 노력과 자기 관리가 필요한지.
    평범한 사람은 범할 수 없는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작가님을 만날수 있어 넘 반가웠고,
    멀게만 느껴졌던 분을 꼬꼬독에서 볼 수 있어 고맙습니다.

  17.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10.11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유정 작가님 소식을 이렇게 가까이 전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김PD님 진행 실력이 뭐~ 그냥 아주 언릴라이어블입니다!! 감사해요!! ^^

  18. 아빠관장님 2019.10.11 1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쓰고, 쓰고, 쓰고 계속 쓰다보면 저도 늘겠죠~^^;;

  19. 웃음꽃 2019.10.11 2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좋은 글에 감사드립니다^^

  20. 후암동날다람쥐 2019.10.12 0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장 싼, 가장 깊이 있는 엔터테인먼트가 책읽기"
    옳소 !!!

  21. 기댈언덕 2019.10.12 05: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 속으로 빠져드는 휴식...제 머리를 띵 쳐주시네요.20년전 논문쓸때 토나오게 논문을 읽다가 어느순간 페이지가 안남어가는 순간이 왔는데 로멘스소설하나 훅 읽고 그 병이 고쳐졌어요..그 느낌잊고살았는데 다시소설을 펼칠려구요.정유정작가님의 책으로 스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