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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7.25 양양 낙산사 여행 (26)

지난 봄, KTX타고 강릉으로 1박2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첫날의 강릉 여행기는 소개했고요.

2019/04/04 - [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 KTX 타고 강릉 여행


다음날 여행기를 쓰려고 했는데 강원도에서 산불이 나서 올리지 못했어요. 이제 다시 여름 휴가철이 왔고요. 양양 낙산사를 소개하려고 둘째날 여행기를 올립니다. 

해뜨는 동해바다입니다. 일출을 숙소 베란다에서 볼려고 낙산해변에 숙소를 잡았어요. 바다 전망 객실이 5만원이었어요.

5시에 일어나 책을 읽다 문득 고개를 들어 창밖 바다를 봅니다. 서서히 동트는 동해 바다와 함께 하는 독서, 책벌레가 누리는 최고의 사치입니다.

숙소에서 나와 해변을 따라 낙산사를 향해 걷습니다. 

양양 낙산사는 아침에 걷기에 참 좋은 여행지입니다.


경내에 들어서니 저 멀리 고양이가 한 마리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습니다.

동물 사진을 찍을 때, 저만의 요령이 있어요. 멀리서 당겨서 먼저 찍고, 화질 욕심이 나면 다가갑니다. 가다보면 달아날 때도 있어요. 그래서 일단 멀리서 찍어두는 게 중요합니다.

시트콤 조연출 시절, 대본에 아기와 동물 나오는 장면이 나오면 한숨이 나왔어요연출 하기 참 어려운 주인공들입니다. 연출의 말도, 권위도 안 먹힙니다. 그래서 완벽한 그림을 욕심내지 않아요. 아기나 동물을 찍을 땐, 처음엔 자연스러운 상태로 먼저 찍어둡니다. 그런 다음 조금씩 연출을 더 하지요.


일을 할 때, 저의 자세가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기를 바라지 않아요. 일단 시작하고, 점점 나아지기를, 언젠가 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중요한 건 서툴더라도, 멀어서 잘 보이지 않더라도,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일입니다.  


낙산사 의상대. 제가 좋아하는 전망 포인트입니다.

절벽과 나무와 암자가 어우러지는 풍광이 좋아요.

이른 아침이라 해의 꼬리가 아직도 바다에 걸려 있습니다.

홍련암입니다. 바다 절벽 위 암자에 아침햇살이 드리웁니다. 

봄이라 경내에는 꽃이 한창이었어요.

'꿈이 이루어지는 길'이랍니다. 

저는 더이상 이루고 싶은 꿈은 없습니다. 꿈은 지금 현재에 이루는 게 꿈입니다. 먼 미래를 기약하지 않아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냥 지금 다 하면서 삽니다.


작년 가을 동해안 자전거길을 따라 자전거 전국일주를 할 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동해안 걷기 여행을 와야겠어.' 하고 마음 먹었어요. 

마음 먹은 일이 있으면, 오래 끌지 않습니다. 바로 해봅니다. 샤오미 미밴드를 차고 걸었더니, 오전 7시에 시작해서 1시간 반 동안 걸은 낙산사 여행의 GPS 경로가 보입니다.

토요일 오전 10시, 속초양양교육지원청에서 강연을 합니다. 

강연장 앞에 붙은 안내.

'죄송합니다. 자리가 없습니다. 서서 보셔야 해요. 그래도 괜찮으시면 들어오세요~"

그날 많은 분들이 강연장을 찾아주신 덕분에 만원사례였어요.

아이들과 부모님을 상대로 제가 즐겨하는 진로 특강의 제목은 <미래형 인재와 창작의 즐거움>입니다. 그 전날 MBC 강원영동에서 녹화한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는데요. 벌써 조회수가 45만이 넘었더군요. 아이를 기르는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어요. 


 

강연이 끝난 후, 버스를 타고 강릉으로 갑니다. KTX 기차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터미널에서 기차역 가는 길에 잠깐 강릉 도호부에 들러 구경합니다.

그런 다음 근처에 있는 중앙시장과 강릉 월화거리를 걷습니다.


더 이상 이루고 싶은 꿈은 없어요. 어려서 꿈이 작가가 되는 것이었고요. 저자 강연을 다닐 때, 여행을 겸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고 싶었어요. 매일 아침 글을 썼더니, 그 꿈이 이뤄지는군요. 

역시 삶은, 하루하루가 다 선물입니다.


올 여름 휴가, KTX 타고 떠나는 강원도 여행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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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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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리아리짱 2019.07.25 0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현재 꿈을 이루고 계신 피디님 '짱' 입니다.

    책읽기와 매일 아침의 글 쓰기가 피디님의
    꿈을 이루는 걸음들이 됨을 증명 하셨어요!

    '꿈을 이루는 길은

    처음 부터 완벽하기를 바라지않고

    일단 시작하고

    점점 나아지기를

    언젠가는 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피디님 따라쟁이가 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이렇게 그 과정들을 다 보여 주시니까요!

    강릉 조만간 가보고 싶어요~! ^^

  3.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25 0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블로그 식구들과 함께 가는 여행도 언젠가 도모해주시면 제 하루를 다 바쳐서 보필하도록 하겠습니다!~^^

    계획은 같이 가서 각자 여행하고, 저녁에 다시 만나서 각자 하루의 소감을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겁니다. 생각만해도 정말 좋은 여행이 될 것 같아요! 여기에 있는 멋진 분들과 언젠가 그런 여행을 떠날 날이 오기를 고대해 봅니다!:)

    • 2019.07.25 0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팬입니다 2019.07.25 0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굿 아이디어입니다!!!

    • 영어 2019.07.25 0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새벽부터 횡설수설 '님의 댓글에서
      '블로그 식구'라는 말이 너무 좋아
      댓글까지 쓰게 됬어요.
      블로그 식구라는 말에서 뭔가 다른, 따뜻하고,
      으샤으샤 한 소속감이 느껴져서, 저는 너무 좋네요.
      더욱 열심히 여기 드나들어야겠어요, ㅎ
      저도 매일같이 여기, 김민식 피디님 블로그 들어와서 에너지 팡팡 얻어가곤 했어요. 흔적없이요, ㅠ

      앗, 그리고,
      무엇보다 김민식 피디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어제 깜박했어요.
      피디님께서 매일 올려주시는 글, 그리고 이력(?:
      대학교때 영어성적D 에서 독학으로 통대 등)을
      통해 저는 정말 많은 힘을 얻고 있고,
      또 제가 분노의 길로 새지 않도록 마음조절에도
      많은 도움 받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4. 오비누비 2019.07.25 0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는 KTX 덕분에 강원도도 가기 편해졌군요!!
    KTX로 강원도를 간다는 생각을 안해봐서 그 동안 모르고 있었네요!!
    한 번 KTX로 강원도를 가봐야겠네요~

  5. 꿈트리숲 2019.07.25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 저 동영상 봤는데... 여행과 강의를 묶으셨군요. 대박 아이템인데요. 여행사에서 이런글을 보면 상품으로 만들고 싶겠어요.^^

    김민식 작가와 함께하는 걸어서 지구한바퀴 놀멍쉬멍 간간히 강의도 하면서요.ㅎㅎ

    낙산사의 풍경이 아침햇살 받아 하나같이 눈부십니다. 작가님처럼 나 더이상 바랄게 없어, 지금이 최고야 하는 것 같아요.~~^^

  6. 팬입니다 2019.07.25 0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도 참 잘 찍으시네요~
    못하시는게 뭐인지요???
    멋지십니다!!!

  7. 2019.07.25 0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2019.07.25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들어본 강연중. 질문 답변 시간의 답변들은 정말 최고의 답변이었습니다....

  9. jshin86 2019.07.25 1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낙산사에 있는 정자가 정말 환상이네요.
    나이를 가늠 할수 없는 소나무가 있는 풍경이 너무 멋지네요.

  10. F.I.R.E 2019.07.25 1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가을에 갈건데 그때즘엔 붉은 단풍이 펴있겠죠? 좋은 포스팅 잘 보고갑니다^^

  11. 아빠관장님 2019.07.25 1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적 꿈을 모두 이루신 작가님 정말 멋지십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냥 지금 다 하면서 삽니다.'에서 많은 깨달음 얻습니다. 엊그제 읽은 책에서 '사람들은 생각만 하다가 늙어 죽는다.'라는 구절이 오버랩 되네요.^^ 감사합니다.

  12. 렁으니 2019.07.25 1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저 예전에 수학여행갔던 곳인데~ 그때 정말 예쁘다 생각했는데 역시 예쁘네요!!:) 낙산사 가고싶어져요~~ 포스팅 잘보고 갑니당~!!

  13. workroommnd 2019.07.25 14: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써봤니를 요새 조금씩 읽고 있는데요.
    회식약속등 저녁약속을 안하시고, 이른 퇴근후 아이들 돌보고, 독서나 자기가 좋아하는 자기만의 시간을 가진다는 대목이 참 좋았어요~
    별거 아니지만 말그대로 소확행을 즐기시는 것 같아서요.
    저도 매일매일 영어문 암기하는 습관이 조금은 든것 같기도 하고,
    가끔 우울해져서 축 쳐져갈때면, 또다시 상기해서 힘을 받고 힘을 내고 그러면서 지내고 있어요~
    감사드려요, 오늘 55일차에요.

  14. 주디 2019.07.25 1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숙소가 참 좋아보입니다^^ 어딜지 알 수 있을까요?

  15. 영광굴비 2019.07.25 2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매일 아침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아파트에서 고양이 사진을 찍었는데 잘 않찍혔어요 pd님은 가까이 다가서가 찍으셨더라고요

    며칠전 읽은 책의 한 구절이 생각났어요
    "당신의 사진이 좋지 않다면, 그것은 피사체에 충분히 다가가지 않았기 때문이다"(로버트 카파)

    내일도 좋은글 기대할께요^^

  16. 오달자 2019.07.26 0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년 겨울 연말이면 속초로 여행을 갔었는데요.
    피디님 강연여행 후기 보니 여름에도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꿈을 이루었으나 그 꿈을 진심으로 즐기고 계시기에 매일 매일 꿈의 연장선에 사십니다~~

    피디님으로 인해 위로받고 변화되는 삶을 차근차근 밟아가는 요즘~^^
    하루 하루가 살 맛 납니다.^^

    오늘의 강원도 여행 사진이
    제겐 '선물'입니다!

  17. vivaZzeany 2019.07.26 0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박~ 강연 완전 짱입니다!
    여행은 먼-미래라서 훅 읽다가, 강연 영상을 봤어요!
    시간이 길어서 아..어쩌지..했는데,
    멈추고 메모하고 멈추고 메모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창의성, 역량. 미래형인재, 리더, 협업, 연애잘하는법, 회의, 아이디어연결. 말 잘하는 법, 댓가...

    어제마감인 일을 까맣게 잊고 있다가 우연히 알고 좌절하다가,
    도피성으로 영상을 봤는데, 마음이 완전 밝아졌습니다!!

    PD님은 좋은 분입니다... (이모티콘이 없어 아쉽네요. 눈물 그렁+감탄+감동)

  18. 행복한아톰맘 2019.07.26 15: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안녕하세요~. 홍대 강연회에 참석했던 사람입니다. ㅎㅎ
    제 고향이 양양이라 반가운 마음에 댓글 달아요. ^^ 낙산사는 어렸을 때부터 참 많이 갔던 곳이기도 하구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강연회 또 한 번 참석하고 싶습니다.
    건강하세요.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19. 샘이깊은물 2019.07.26 16: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에서 접해본 이야기여도 생생한 강연으로 들으니 또 와닿는 내용이 있더군요. 같은 책을 다시 읽었을 때의 색다른 느낌이랄까요.
    남탓, 태도와 습관, 올인, 마음을 얻는 것,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교집합... 영상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꼬꼬독도 잘 보고 있습니다. 꾸욱! :)

  20. 젊줌마j 2019.07.26 2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사진들이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이 드네요 ^^ 좋은여행후기 잘 보고갑니다~

  21. 삶은 기적이다 2019.07.28 2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양 제 근무지인데 3월에 다녀가셨네요
    낙산사 제가 무척이나 애정하는곳이라
    가끔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