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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7.17 백승권 선생님의 딱풀 글쓰기 (11)

저는 백승권 선생님의 오랜 제자입니다. 블로그를 시작할 때, 선생님의 저서 <글쓰기가 처음입니다>가 큰 도움이 되었어요. 작년말 <보고서의 법칙>을 읽고 선생님을 만난 자리에서 그랬어요. "언젠가 선생님의 글쓰기 수업을 듣고 싶습니다."

얼마 전 백승권 선생님의 페이스북에 공지가 올라왔어요. 교사들을 위한 온라인 글쓰기 강좌를 촬영하는데, 방청객을 모집한다고요. 2주에 걸쳐 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녹화한다기에 바로 신청했어요. 종일 글쓰기 공부를 하는데 무료! (심지어 맛난 점심까지 주시더군요. 고맙습니다!)

 

<딱딱한 글쓰기를 쉽게 풀어낸 백승권 작가의 '딱풀 글쓰기'>

평생학습 중 가장 중요한 건 글쓰기라고 생각합니다. 기대 수명이 늘고, 퇴직 후 오랜 시간이 주어집니다.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기록할 충분한 시간이 생겼어요. 책은 퇴직 후, 세컨드 커리어를 준비하는 이에게 최고의 포트폴리오입니다. 은퇴 후 삶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지요. 

'하버드대 로빈 워드 박사가 1977년 이후 하버드를 졸업해 40대에 접어든 졸업생 1,600명을 대상으로 '당신의 현재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물었는데, 90% 이상이 '글쓰기'라고 답했다. 그만큼 사회에 나가서도 글쓰기 능력이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학교 선생님들을 위한 글쓰기 강좌인데요. 초등학생 시절 일기 검사는 글쓰기에 있어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라고 말하십니다. 글쓰기는 누군가의 지적으로 좋아지지 않는다고요. 빨간 펜으로 오류를 지적하고, 줄을 긋는 것보다, 그냥 즐겁게 스스로 혼자 계속 써야한다고요. 영어든, 운동이든, 글쓰기든, 과정을 즐겨야 합니다. 강의를 들으며 받아적은 말씀들이 있어요.

- 글을 쉽게 쓰기 위해서는 내면에 있는 생각을 정리하기보다 바깥에 보이는 풍경을 묘사하라.  

- 입학이나 입사를 위한 자기소개서는 자기를 소개하는 글이 아니다. 학교가, 회사가, 궁금해할 이야기를 들려주는 글이다. 나를 왜 뽑아야 하는지 어필하는 글이다.

-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는 글쓰기 실력이 평판을 결정한다.

-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는 그 사람의 얼굴이자 인격과 능력, 인간관계가 응축된 이력서다.

- 책 한 권을 읽어도 요약을 해야, 한 권의 책, 한 편의 글을 완전히 읽은 것이다. 


선생님은 글쓰기 연습을 위해 신문 기사나 칼럼을 읽고 3줄로 요약하는 훈련을 하라고 하십니다. 요약은 가장 효율적인 학습 방법이라고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요즘은 독서 일기를 쓰면서 책 3줄 요약을 써봅니다.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포인트도 찾고요.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고 크고 중요한 일을 실천하려고 하면 잘 안됩니다. 매번 실천이 쉽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작고 사소한 점 하나씩 고쳐보려고 합니다.

강의를 듣고, '이건 꼭 고쳐야지!'라고 생각한 게 있어요.

이메일 글쓰기를 강의하는 시간에 나온 이야기인데요. 

'첨부 파일을 열었을 때 커서의 위치에 유의하라.'

드라마 극본 공모 심사를 합니다. 대본 파일을 열었는데, 80쪽에 가까운 한글 파일인데, 40쪽에 커서가 있으면, 스크롤을 계속 눌러서 시작 페이지를 찾아가야 합니다. 파일을 열 때마다 이렇게 하다보면 꽤 번거롭습니다. 파일을 메일에 첨부하기 직전, 문서의 시작 페이지 맨 윗칸에 커서를 맞추고 한번 더 저장하라고 하셨어요. 저도 앞으로 출판사에 원고를 보낼 땐, 첫 페이지에서 저장한 후 보내야겠어요. 사소한 배려가 그 사람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글쓰기는, 죽을 때까지 계속 공부하고 수련해야 하는 삶의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고 믿습니다.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글쓰기는 나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힘이다."

드라마 피디라는 나의 정체성을 빼앗겼을 때, 블로그 글쓰기를 통해 새로운 정체성를 찾았어요. '나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이다.'라는 작가의 정체성을 얻었지요. 글쓰기는 작가 지망생이 아니라도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기술입니다. 

글쓰기 스승이신 백승권 선생님이나 강원국 선생님의 페이스북을 팔로우하면 저자 강연 소식이 올라옵니다. 내 눈앞에서 저자의 단독 무대가 펼쳐집니다. 그것도 무료로요. 돈 안 들고, 삶의 꿀팁을 얻어가는 가성비 최고의 취미활동입니다.


'공짜로 즐기는 세상'에서 모두모두 행복하시길~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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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리아리짱 2019.07.17 0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 님 아리아리!

    우와~!
    피디님의 끝없는 공부하는 자세 귀감입니다.
    피디님 정도 되면 다른 분의 글쓰기 강좌에
    더 이상 안가셔도 될 듯한데...

    엄지 "척 " 입니다.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25회' 에서

    제가 존경하는

    은유, 강원국, 백승권 작가님들의 글쓰기 강연을
    재미있게, 소중하게 봤어요.

    '글쓰기는 죽을 때까지 계속 공부하고 수련 해야하는
    삶의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명심 하것습니다~! ^^

  2. 꿈트리숲 2019.07.17 0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백승권 선생님 글쓰기 검색을 했더니
    교사들을 위한 강의여서 제가 맘을 접었는데
    교사 아니어도 참석할 수가 있었네요.^^
    저에겐 신문물인 페이스북을 안한것이
    요럴땐 살짝 후회가 됩니다요.

    강원국, 백승권쌤의 오디오 클립 강의가
    있어서 그걸 들으며 아쉬운 마음 달래볼까
    생각중이에요.

    칼럼 필사만 하고 있는데, 3줄 요약!!!
    꼭 해봐야겠어요. 내 생각을 정리하기 보다
    남의 생각 먼저 정리해보는 습관, 풍경을
    보이는 대로 묘사해보는 습관.
    오늘 글에서 얻어가는 팁입니다.
    귀한 강의 후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3. vivaZzeany 2019.07.17 08: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치 수업을 들은 듯, 생생하게 나누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일을 시작한지 1년이 되어가는데,
    글쓰기는 어디에나 누구에게나 필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업무용 이메일 쓸 때, 사내메신저 이용할 때 등

    "바깥에 보이는 풍경을 묘사하라." 제가 부족한 것이 이거네요. 묘사.
    오늘도 배우고 갑니다~
    신나고 유쾌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추신 : 저는 저 분들을 따라다니며 배우지 못하는데,PD님을 통해 배우게 해 주셔서 기쁘고, 고맙습니다!!

  4. 아따맘 2019.07.17 0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쓰기는 섬세함이 필요하네요. 좋은 글 너무 감사해요. ^^~

  5.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17 1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공짜를 유익하게 잘 활용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김민식pd님 무료 강연보고, 많은 유익함을 얻었습니다.

    언젠가 글쓰기 강연장에서 참가자로 만나뵈면 좋을 것 같아요.
    오늘도 글 감사합니다.^^

  6. 보리랑 2019.07.17 1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줄 요약 :
    글쓰기는, 죽을 때까지 계속 공부하고 수련해야 하는 삶의 가장 중요한 기술이고 나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힘이니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기록하자

    작은 실천 : 책부터 읽자~^^

  7. 헤니짱 2019.07.17 15: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꼭 실천해봐야겠습니다!! 도전!! 늘 좋은글 감사합니다~ 김pd님^^

  8. 샘이깊은물 2019.07.17 16: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서의 시작부분에 커서를 두고 저장하기. 그저 자연스럽게 그렇게 해왔는데, 그 영향을 되새기고 보니 사소하지만 귀한 습관으로 느껴지네요.
    3줄 요약! 제게 필요한 과제입니다. 읽은 글을 핵심 단어로 응축해서 제 것으로 소화시킬게요. 흩어지지 않게.

  9. 오달자 2019.07.17 1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정 공짜를 즐기시는 고수 작가님 김민식 작가님!
    작가님 하는 모든 일에는 항상 계획과실천이 함께 하는걸 보고는 저 또한 닮아가려고 노력중입니다.

    작가님 책 <매일아침 써봤니?> 를 읽고 매일 저녁 블로그를 쓰고 저자 강연도 기회될때마다 다니려 노력하고 무엇보다도 FUN!
    나에게 재미있는 일을 찾다 보니 직업으로 연결되는 행운을 얻게 되었어요!

    영화<칠곡 가시나들>을 계기로 김민식 작가님을 알게 되어 지금의 제가 여기까지 오게 된건 순전히 김민식 작가님 덕분입니다.
    항상~~ 늘 감사하겠습니다.

  10. 섭섭이짱 2019.07.18 1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딱딱한 글쓰기를 재밌게
    풀어서 이야기 해주시는 피디님 얘기 넘 좋아요.

    오늘도 글쓰기 비법 배우고 갑니다

  11. 유씩진 2019.07.18 15: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pd님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요즘 재밌게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작년에 동기가 이 책을 추천해주었는데, 그 당시 별 관심이 없어서 뭉개고(?) 지냈습니다.
    최근에 유투브에서 pd님 강의를 우연히 보게되면서 pd님의 다른 책 한권도 같이
    빌려서 재미나게 읽고있습니다.

    먼저 읽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에서는 더 재밌고 현실감 같이 피부로 확 와닿고 있습니다.
    무슨 일에서든 '자발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지난 3,4개월간 칼럼이나 사설을 요약하는 것을 매일 해오다가
    동력을 잃어 지난 2월초에 그만 두었는데, 이 글을 읽고
    이것을 오늘 다시 시작했습니다.

    동기부여나 의미 없이 하니 꾸준함이 오래가지 않았나봅니다.

    두서없이 '감사함'을 얘기하고 싶어서 여기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활기차고 재미있는 삶을 살고 계셔서 저도 또한 그러고 싶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