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181 플랫폼 제국의 미래, 일의 미래 중학교 1학년 여름, 저는 아버지와 남해 상주해수욕장으로 캠핑을 갔습니다. 모래사장이 길게 늘어선 해변 한 쪽에 텐트를 쳤습니다. 당시 아버지는 남해 고등학교에서 보이스카우트 지도 교사로 일하셨는데요. 평소 학생들과 야영을 다니며 익힌 솜씨를 뽐내며 텐트를 치고, 버너와 코펠로 모래사장에서 식사를 준비하셨지요. 날이 조금 흐려진다 싶었는데 인근 부대 군인들이 와서 큰 비가 올 테니 텐트를 걷고 철수하라고 했어요. 아버지는 꽃삽을 꺼내들었습니다. “비 좀 온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지. 봐라. 이렇게 텐트 주위로 물길을 내면 된단다.” 열심히 텐트 주위를 꽃삽으로 파고 있는데 육군 중령이 나타났어요.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태풍으로 해안선 긴급 대피령이 떨어졌단 말입니다.” 주섬주섬 텐트를 걷어 나오면서 뒤.. 2018. 6.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