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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모른다는 것을 안다

by 김민식pd 2016. 3. 3.
며칠 전 올린 '칸 아카데미' 소개글에 독자 한 분이 질문을 올려주셨네요.

Q:
안녕하세요! 처음 뵙습니다. 몇년동안 좋은 글, 유익한 정보를 얻어만 갔습니다. 오늘 알려주신 사이트도 영어로 지식쌓기에 좋습니다. 흥미도 있구요. 저는 무엇보다 선생님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이 좋습니다. 도움되는 사이트 찾아내시는 안목과 부지런함, 정보공유까지.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런 사이트는 어떻게 아시게 되었나요?

(아, 이런 댓글, 저는 대놓고 좋아합니다. 하루의 피로가 씻은듯이 풀리는! 너무 좋아 전문을 올렸어요.^^)

A:
감사합니다! 님의 글을 읽으니,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중 한 대목이 떠올랐어요. '내가 믿는 것이 오류일 수 있다.' 이것을 깨닫는 것이 근대의 시작이랍니다.

1492년, 콜럼버스는 미대륙을 발견하고도 그곳이 인도라고 믿었어요. 성경에 기록된 세계는 천 년 넘게 유럽과 아프리카와 아시아 밖에 없었어요. 그 세계관을 굳게 믿었던 콜럼버스에게 새로운 대륙이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었지요. 

최초의 근대인은 아메리고 베스푸치랍니다. 항해가로서도, 모험가로서도, 그는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사람입니다. 아메리고 베스푸치는 콜럼버스가 발견한 곳이 '어디인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4분의 1에 해당하는 두 대륙에 그의 이름이 붙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나는 모른다"라고 말할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죠.


저의 공부 역시 제가 모른다는 곳에서 시작합니다.


1. 일단 저는 잘 묻습니다.
사람을 만나면, '요즘 뭐가 재밌어?' 하고 꼭 물어봅니다.
 
2. 들은 건 메모를 합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메모해 둡니다. 전 제 기억력을 불신하거든요.^^ 

3. 직접 실천해 봅니다.
시간이 나면 직접 경험해 보고 좋으면 또 메모를 합니다. 블로그 공유를 위해서.

끝으로, 알려준 사람에게 고맙다고 합니다.
그사람을 만나면 해봤다고, 좋았다고, 고맙다고, 인사를 합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제게 더 많은 새로운 것을 가르쳐주지요.

피드백과 리액션이 내가 만나는 사람을 모두 좋은 스승으로 바꾸는 길입니다. 
그리고 무언가 배우는 가장 좋은 길은, 그것을 남에게 설명하는 일입니다. 블로그에서 소개하기 위해서 저는 정말 열심히 사이트를 공부합니다.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설명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제게는 블로그 독자 여러분도, 저의 좋은 스승들이십니다.

책 또한 참 좋은 스승입니다. '사피엔스'는 600페이지가 넘는 대작인데요, 지식의 보고입니다. 아직 책으로 읽지못한 분들께서는 유발 하라리의 테드 강연을 먼저 만나보세요.




아마 질문자가 궁금한 것 중 하나는 나의 시간 관리 비법일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그 많은 책과 사이트를 찾아 보느냐 겠지요. 시간 관리에 대한 답은 내일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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