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PD 스쿨을 열었으나, 고백하자면 난 PD가 되기 전까지 정작 PD에 대해 정규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그냥 만화, 소설, 영화, 시트콤을 좋아했고 그러다 시트콤을 직접 찍고 싶어졌을 뿐이다. 그럼 시트콤 연출에 대해 어떻게 배웠나? 내가 이용한 자료는 DVD다. DVD에 나와있는 메이킹 필름을 보면 서, '아, 감독은 저렇게 일하는구나. 아, 현장에는 저렇게 스탭들이 많구나.'하고 배웠다. 코멘터리 트랙을 들으며 '아, 저 장면은 저런 의도로 대본에 넣은 거구나.'하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도 했고. 

처음 '남자 셋 여자 셋'이라는 시트콤의 조연출로 촬영을 나갔을 때는 촬영 전문 용어도 몰랐다. 그냥 "카메라로 건물을 잡고 있다가 아래로 내리면 사람이 보이게 해주세요." 했다. 그게 틸트 다운이란건 나중에 알았다. PD시험 볼 때도 어설프게 전문용어를 많이 쓰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 머리 속에 든 이야기나 그림을 정확하게 전달만 할 수 있으면 된다. 난 면접을 보며, 항상 '이 친구의 인문학적 소양은 어느 정도일까?'를 보지, '얼마나 방송 분야에 대해 잘 알까?'는 보지 않는다. 

어차피 어느 분야든 조연출 기간을 3~5년을 보낸다. 기술적 용어는 그때 충분히 배울 수 있다. 매력적인 사람, 기본 소양이 있는 사람, 근성이 있는 사람을 뽑는 게 중요하다. 매력적인 사람은 현장에서 배우와 스탭들과 공동 작업을 잘 할 것이고, 기본 소양이 있어야 무엇이든 금세 배울 것이고, 근성이 있어야 힘든 촬영 현장에서도 지치지않고 달릴 테니까. 어설픈 전문 지식을 더 안다고 더 좋은 PD가 되는 건 절대 아니다. 문제는 기본이다.

...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요즘 종편사에서는 신입PD 뽑을 때 비디오 자기 소개서를 본단다. 그럼 실제로 카메라를 들고 나가 촬영을 해야 한단 얘긴데... 어떻게 하나? 실용적인 지식이 필요할 때 내가 요즘 즐겨찾는 미국 싸이트 하나 알려드린다. 

5min.com (
http://www.5min.com/)
세상 만사 모든 것을 5분 내에 가르쳐드린다. 요술 풍선 부는 법부터 치약을 이용한 응급처치 5가지 방법까지, 별의 별 것을 비디오로 가르쳐준다. 

영화 매니아라면, 온갖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모아놓은 영화란 홈피를 보는 것도 재미있다. TED.com과 달리 아직 외국어 자막 지원은 안 된다. 뭐, 영어 공부를 겸한다는 생각으로 보시라.
 
http://www.5min.com/Category/Arts/Filmmaking

여기서 건진 비디오 5개 올린다.

1. 흔한 비디오 촬영 실수들.
아마추어 비디오 촬영에 있어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를 모아놓은 영상. 비디오 자기 소개서 촬영할때 참고하시길. 
http://www.5min.com/Video/Common-Video-Shooting-Mistakes-192272929   

2. 영화 스토리보드 제작
촬영에 앞서 스토리보드 작업을 해두면 편하다. 스토리 보드는 무엇인가?
http
://www.5min.com/Video/Making-a-Film-Storyboards-516896358


3. 스토리보드 제작 요령
스토리보드를 만드는 간단한 요령을 보여준다.
http://www.5min.com/Video/How-to-Create-Storyboards-254571210

4. 자동차 충돌 특수효과 제작 기법
개인적으로 무척 재미나게 본 영상이다. 요즘 저예산 SF 영화 만들기에 빠져 있어 더욱 관심 증폭~^^

http://www.5min.com/Video/How-to-make-the-Hit-By-A-Car-Special-Effect-64280093

5. 인터넷 비디오 제작 준비 요령
유튜브나 다음팟에 올릴 자신만의 노하우 소개 비디오 촬영에 필요한 몇가지 준비사항이다.
http://www.5min.com/Video/Plan-and-Organize-Your-Internet-Video-517008684

끝으로, 인터넷에서 유용한 비디오나 자료를 찾는 것은 은근히 시간이 많이 먹히는 일이다.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투자 시간 대비 효용을 따져보며 작업하시길... 자칫 정보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다 시간만 날리는 수도 있으니... 그리고 명심하시길. 이런 비디오 백번 보는 것보다 직접 한번 찍어보는 것이 낫다.
 
제5회 시네마디지털(CINDI) 서울 영화제 프로그램 중에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화를 상영하고 그 자리에서 직접 관객들이 스마트폰 영화 제작 실습도 해보는 기회가 있으니 신청해보시기 바란다.
8월19일 금요일 저녁 6시30분 CINDI 스마트 워크샵
http://cindi.or.kr/program/section_info.asp?cd_section=8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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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상민 2011.12.08 16: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틸트 다운이라는 용어를 몰라도 그렇게 하나씩 현장에서 배워 가고 사람들을 만나가고 그렇게 성장해가는 '조연출'이라... 물론 힘들겠지만 정말 흥미롭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