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요즘 틈만 나면 유튜브에서 논다.

 

얼마전 씨네21 잡지를 보다, 카미야마 겐지 감독의 신작 '009 리 :사이보그'에 대한 기사를 봤다. 겐지 감독의 공각 기동대 TV판을 좋아했기에, 도대체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서 몸이 달 지경이었다. 그래서 바로 유튜브를 뒤져봤다. 있다! 일본판 예고편!

 

 

 

 

 

 

작년에 내가 좋아한 영화들이 다 예전 걸작의 리부트였다. 혹성 탈출이나 엑스맨 리부트. 사이보그 009의 리부트 예고편을 보고 나니 갑자기 원작이 보고싶어졌다. 9명의 사이보그가 나오는건 기억이 나는데 각자의 능력이 뭐였더라? 그래서 다시 뒤져봤다. 있다, 원작 애니!

 

 

 

오래된 영화라 화질은 떨어지지만 예전의 감동은 그대로구나, '사이보그 009'. 내친 김에 재패니메이션을 검색했다가 대박 뮤비를 하나 건졌다. 내가 좋아하는 에반게리온이랑 건담이랑 코드기어스 다 나온다. 편집 감각 짱이다. 예능 피디 조연출 시절, 혼자서 에반게리온 주제가 '잔혹한 천사의 테제'에 맞춰 예고편 편집을 연습하며 낄낄거린 적이 있었다. 기왕에 편집 연습을 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서 해야지! 덕후라서 피디가 된건지, 피디라서 덕후로 사는건지, 난 아직도 헷갈린다. 요즘 아이들은 집에서 유튜브로 편집을 놀이처럼 하고 있으니 이 아이들이 피디가 되면 나는 밥줄 끊기겠구나... 밀리지 않으려면 나 역시 끊임없이 새로운 미디어를 공부하고 볼 일이다.

 

 

이 영상이 마음에 들었다면 자매 영상 한 편 더 추천한다. 위에 것이 메카 버전이라면 리믹스 버전에는 나루토, 원피스, 블리치, 강철의 연금술사 등 인기 애니가 총출동한다. 애니메이션 덕후들이라면 환장할 최고의 하이라이트 편집이다.  

 

 

이상의 작품들을 보고, 맛보기만 나와서 심심하다고 느끼신다면, 제대로 된 걸작 영화 한 편 감상할 기회를 마련했다. 마지막 오늘의 하이라이트.

'수병위인풍첩' 전편 블루레이 버전이다.

예전에 나는 일본 하드코어 애니의 전설이라는 이 영화를 찾아보기 위해 청계천도 뒤지고, 대학가 일본 영화 상영회도 쫓아다녔는데, 이제는 유튜브에서 검색 한번으로 찾아볼 수 있게되었다. 오, 놀라워라. 유튜브 세상!

 

못 보신 분들께는 꼭 한번 시청을 권해드린다. 전편 시청이 어렵다면 14분 50초부터 시작하는 주베이의 결투 장면 한번 보시기를... 요시아키 감독의 연출력이 제대로 진가를 발휘하는 장면이다. 

 

  

놀고, 배우고, 일하는 것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 그게 피디로 사는 최고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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