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1문 1답

2012. 5. 18. 06:21

블로그 11

 

Q. 블로그를 권하는 이유?

 

A.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맛에. 글을 쓰는 건 재미있고, 그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건 의미 있는 일이니까. 내 삶의 시간을 내어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일, 블로그만큼 쉬운 것도 없으니까.

 

Q. 블로그, 스킨 선택이나 편집이 너무 어렵던데?

 

A. 처음엔 그냥 기본형 스킨에 화면 편집 없이 글만 쓰는 것을 권한다. 이미지를 만들고 화면에 공을 들이기보다는 어떤 이야기를 쓸 것인가만 고민하시라. 블로그는 web+log, weblog의 줄임말, 즉 웹에 쓰는 일기장이다. 화려한 블로그 페이지 구성보다 진솔한 글이 우선이다.

 

Q. 블로그의 주제는 어떻게 정하나?

 

A.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정하면 된다. 막상 쓰려고 보니 쓸 거리가 없어도 본인이 좋아하는 주제를 골라야한다. 지금은 쓸 것이 별로 없어도, 공부하는 자세로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면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내가 잘하는 것이 된다.

 

Q. 블로그 하는데 돈은 안 드나?

 

A.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위해, 비싼 카메라를 사고, 전국 방방곡곡 맛집을 찾아다니고, 신제품 개봉기 올리려면 당연히 돈은 수천 깨지겠지. 돈으로 블로그를 바르는 것은 알맹이 없는 영화에 돈으로 CG를 바르는 거랑 같다. 글에 자신감이 없는 거다. 돈 한 푼 안들이고도 좋은 블로그,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그게 진짜 고수다.

 

Q. 글의 카테고리는 어떻게 정하나?

 

A. 역시 좋아하는 내용 위주로 묶으면 된다. 카테고리는 가지치기하듯 자꾸 늘어나서 나중에는 백화점이 될 것이다. 가능하면 전문 샵처럼 꾸미는 게 좋다. 만물박사는 인기 없다. 가능하면 특정 주제에만 집중하자.

 

Q. 블로그 관리하는데 드는 시간은?

 

A. 하루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사이. 아침에 일어나 출근 전에 글을 쓴다. 매일 하려면 시간을 꽤 뺏길 것 같은데, 오히려 시간을 벌기도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려면 저녁에 술 약속에 가도 12시 전에는 마치고 와서 잔다. 블로그 덕에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Q. 매일 글 한 편 씩 쓰기 쉽지 않을 텐데?

 

A. 덕분에 인생을 더 적극적으로 사는 느낌이다. 글을 쓰기 위해서 여행이나 독서나 일이나 뭐든 하면서 더 꼼꼼히 새기고 내 것으로 되새긴다. 겉 핡기 식으로 읽던 책도 혹시 블로그에 소개할 내용이 없나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대충 지나가던 여행도 감상을 남기기 위해 감각을 벼린다. 블로그 덕에 인생을 더 충실하게 살게 되었다.

 

Q. 블로그 손님은 어떻게 관리하나?

 

A. 원칙은 모든 댓글과 모든 방명록에 답을 달자는 주의다. 장기 여행을 가거나 컴퓨터 고장으로 매일 로그인하기 힘들 때를 빼고는 가능하면 손님 글에 반응을 올린다. TV 연출가로 살며 배운 교훈이다. 시청자 게시판에 글 남기는 열 명의 의견이 시청자 만 명의 반응을 이끈다. 핵심 고객은 밀착 마크해야 한다.

 

Q. 악플은 없는지?

 

A. 인생 살면서 시련이 없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 시련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가 관건이다. 악플에서도 배운다. 때론 악플을 보며 나의 글에서 정서적으로 불편했던 지점을 찾아낼 수도 있다. 친구보다 나를 비난하는 적에게서 더 배울 수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감정의 불필요한 소모는 없어야겠지.

 

Q. 블로그 홍보는 어떻게 하는가?

 

A. 카카오톡 프로필이나 트위터 프로필에 블로그 주소를 올려둔다. 학생 신문과 인터뷰를 할 때나 강의를 할 때도 블로그 주소를 알려준다. 궁금한 점은 블로그에 와서 질문을 남기면 답한다고. 티스토리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연동되어 있어 글을 올리면 자동으로 뜬다. 페이스북을 타고 오는 친구도 많다.

 

Q. 블로그의 단점 하나를 꼽으라면?

 

A. 취미 수준에서 즐기기만 해야 하는데 하다보면 깊이 빠져버린다. 삶을 즐기는 게 목적이어야 하는데 삶을 전시하는 게 목적으로 주객전도가 일어나면 곤란하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무언가에 미친 듯이 빠져보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니, 이렇게 되면 단점이 아예 없는 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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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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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비오 2012.05.18 07: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의 저랑 비슷하신데
    저는 언제부터인가 댓글에 답글 다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

  2. 미디어코난 2012.05.18 0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지금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어요...
    근데 정작 중요한 건 제작과 작품에 관심이 많은데...
    - 혼자 - 라는 의미가 힘들어요...

  3. mbc노조 홧팅 2012.05.18 1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나처럼 새글 올리고 답글 다는 김민식 피디님 더 기대하겠습니다.
    노조집행부 구속영장 청구했다는 뉴스가 뜨네요.
    2년 전에 이근행피디 짤리고 파업 대충 마무리하는 일 재연하지 않길 진심으로 빕니다.
    이번에는 더 이상 노조원 징계나 희생 없이 꼭 승리해서 마무리하시길.
    징계받은 노조원들도 가당찮은 징계 벗고 복직하게 해야죠.
    그러려면 꼭 승리하세요.
    노영방송의 전통이 있는데, 어처구니 없는 이탈자 생겨 실망하긴 했지만.
    끝내는 승리하리라 믿어요. mbc 노조 홧팅...

  4. 미디어코난 2012.05.18 2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다음뷰 베스트 안 달린지 거의 1년 다 되어가요.. 블랙리스트가 되어버린...
    열심히 뛰는데 열심히 하고 있는데...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는데 저에게는 힘이 없는게...
    이 세상을 어떡해 뚫어야 할지 막막해요 PD님...

    • 김민식pd 2012.05.21 06: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현장에서 그 누구보다 더 열심히 뛰는 코난님, 힘내세요. 미디어란 어느 한 순간 만들어지기보다, 서서히 쌓아가는 것이니까요. 전업 미디어, 항상 선구자의 역할은 힘든 거에요. 먼저 가는 이가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셔야 뒤에 가는 이들이 힘을 얻는 답니다. 화이팅!!!

  5. 노란비행기날리다 2012.05.19 0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속영장청구됬다는데... 괜찮겠지요?
    넘 걱정되서 ㅠㅠ

  6. 졸다가 2012.05.19 0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 삭제한다는게 블로그 글을 지웠어요. 크헝. 하지만 복구 신청이 있네요. 참으로 기특한! 피디님 블로그 예찬론에 시작했는데 재밌어요. 덕분에 감사합니다. 지금 가시는 길도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화이팅!

  7. 2012.05.19 1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윤재리 2012.05.21 2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덕분에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정말 시작하길 잘한거같애요 ㅋㅋ 비록 너무 개인적인것만 올리고 방문자도 지인밖에 없지만 덕분에 제 생각을 차근차근 일기처럼 기록하는거같아서 좋아요!^0^

    • 김민식pd 2012.05.23 0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먼 훗날, 돌아보면 뿌듯한 기록이 될 겁니다. 언젠가는 사람들이 재리님의 과거 행적을 돌아보기 위해 찾아오는 성지순례 코스가 될지 몰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