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동네 도서관에 와서 다음책 원고 작업 중입니다. 20분 원고 작업을 하면 10분 정도는 쉽니다. 이때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읽거나, 페이스북을 봅니다. 그러다 페친이 올린 글을 통해 윤종신 선생님이 구글에서 한 강연의 요약본을 봤어요. 

<WorkBetterCompany> 강혁진 대표님이 올리신 글입니다. 강혁진 님의 허락을 얻어 블로그에서 공유합니다. 오늘의 외부 초청 강사는 윤종신 님입니다. 강연도 좋지만, 깔끔한 요약도 일품입니다.

---------------------------------------

https://youtu.be/O2mhfT3shw0

어제 오늘 페북에 돌고 있는 윤종신씨의 구글톡스(google talks) 강의 영상을 요약해봄. 내가 두고 보려고 정리하다가 페북에 공유 ㅎㅎ 마케터, 기획자들에게 도움되는 이야기가 많음. 

———————

1. 하루 일과는 월간윤종신, 회사 일, 방송일, 가족일 조금. 이 패턴으로 10년 살아옴.

2. 월간윤종신에는 아카이빙을 꾸준히 하다보니 그 위력을 알게됨. 그 뒤로 어디가서 신곡 이야기가 아니라 ‘월간 윤종신’ 이야기를 하게 됨. 이제 10년 됨. 히트 하고 안하고가 의미가 없음. 월간 윤종신 자체가 유명해짐. 

3. 유튜브는 너무 넓기도 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유튜버이기 이전에 유저여야 함. 그래야 내가 만드는 컨텐츠의 특성을 알 수 있음. 내가 많이 봐야 내가 만드는 컨텐츠 썸네일을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알게 되기도 하고.

4. 예전에는 아티스트들이 2년을 준비해서 6개월 1년을 열심히 팔았다면, 지금은 1주일안에 승부를 보는 짧은 ‘축제’를 한다는 느낌. 국민가수는 없어. 조용필 선배도 조용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가수야.

5. 음악은 날 좋아하는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 안다고 해서 맞추기 쉬운건 아니야.

6. 신의 한 수라면, 월간윤종신을 한게 아니라 월간윤종신을 3년 이상 한 것이다. 생각보다 위기에 묘수는 없다. 생각보다 미련하고 꾸준히 버티는 것이 방법이다. 

7. 남의 컨텐츠를 많이 듣지는 않는다. 계속 들으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트렌드는 없다. 트렌드는 미디어가 만들어 내는 것. 분석을 베이스로 창작하면 결국 팔로워. 취향 베이스의 컨텐츠는, 결국 국민가수와 똑같아. 1등하면 트렌드가 됨. 

8. 좋은 가사를 만드는 비결? 쉬운 단어, 학교 다닐 때 국어 수업만 잘 들었으면 알 수 있는 단어들을 사용. 살아가는 순간순간, ‘기분, 감정, 느낌’ 이런 단어들을 좋아해. 누구나 느끼고 아는 기분, 감정을 환기시킬 수 있는 사람이 흔하게 느끼는 감정을 놓치지 않는 것. 매일 느끼는 감정을 두세줄로 표현하는 것. 메모광이긴함.

9. 좋아하는 곡은 버드맨. 가장 나 다운 곡. 영화 버드맨을 보고 만든 노래. 이제 나를 좀 알 것 같을 때 사람들이 찾아주지 않는 현실. 난 덜 익었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덜 익은 것을 좋아해. 내가 좋아하는 것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일치하지 않을 때의 괴리감이 온다

10. 워라밸을 일부러 조절하고 배분하지는 않아. 제일 하고 싶은 것을 먼저 해. 하기 싫은 건 결과가 안좋았음. 그럴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 그게 어느 순간에는 회사일, 가정, 창작일. 근데 늘 창작일이 앞섬. 내 라이프의 1번은 창작. 

11. AI가 음악, 엔터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나도 모르게 일상에 와 있는 것 같음. 아이들이 정보를 텍스트가 아닌 영상 검색을 하는걸 보고 충격 받음. 슈스케 나온 친구가 기타를 너무 잘쳐서 쉬운 코드를 주고 같이 합주하자고 했는데 기타 못친다고 함. 존 메이어의 연주 영상에 나온 손을 보고 1주일만에 따서 한 것. 그게 박재정. 직관으로 움직이는 세상이 됨. AI를 통해 이 과정은 더 빠르게 심화될 것. 우리와는 다른 사람이 되가는 것. 

12. 예전엔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을 모르는 도화지 같았다면, 이제 불특정 다수를 타겟으로 할 필요 없음. 취향이 고도화 됨. 근데 여전히 모두가 bts를 꿈꾸고 있음. 좋니는 100% 얻어걸린 것. 꾸준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 온 세상 사람을 다 움직일 필요는 없다. 내가 움직일 수 있는 사람만 움직이면 됨. 자기 밥그릇을 파악할 수 있는 시대가 ai 덕분에 오고 있다. 아무도 모르게 월간윤종신의 매출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음. 조회수와 댓글 수 확인함. 생각지 못한 곡의 조회수가 늘기도 함. 길게 보면서 음악하는 중

13.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라면, 결국 기억하는 사람들의 몫. 내가 원하는 건 부질 없는 것. 다만 그들의 머리속은 상관하지 않음. 그들이 가진 이미지를 조절하거나 할 수 없음. 내 느낌 가는대로 사는게 중요. 내 철칙 중 하나, 내 치적을 정리하지 않는 것. 회고하기 보다, 내일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 과거를 생각하면 장식하고 치장하게 됨. 지난 것은 지난 것이고 내 과거는 구글과 유튜브에 치면 나오겠지(ㅎㅎ)

14. 더 하고싶은 분야가 있는지? 더 늙기 전에 더 여행 다니고 싶음. 이방인으로 살아본 적이 없음. 제일 오래 떠나본게 여행 1달. 진짜 외로워보지 않았다는 것. 늘 친구와 가족이 있었음. 창작자로서, 늘 편안했다는 컴플렉스가 있음. 휴지기의 여행이 아닌, 젊을 때 이방인으로 살며 외로움을 느끼고 창작을 하고 싶음.

15. 머신러닝을 통해 윤종신을 대체할 수 있는 AI가 나온다면 어떻게 할까? 
: 과거의 행태를 기반으로 했다면, 내 창작물 분석에 대한 수익쉐어만 된다면 오케이. (ㅎㅎ)  그리고 그 시기가 되면 과거의 스타일에서 성장할 수 있음. 17~18세기부터 음악작업 방식은 동일함. 그때가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또 있을 것임. 특정 분야, 좁은 분야일지라도 거기서 아이콘이 되어야 함. 두루뭉술한 것은 안됨. 그러려면 내가 잘하는 뾰족한 것을 만들어야 함. 아티스트 마케팅에서는 제일 중요. ‘윤종신이 ㅇㅇ는 제일 잘하지’ 막연히 ‘걔 음악 잘해’ 이런걸로는 안됨. 

16. 창작자로서 전략적으로 접근하려면..
: 음악은 취향의 다양화가 너무 심해. 릴리즈되는 음악이 하루에 수백개. 대박을 꿈꾸는 것 자체가 미련한 것. 월간윤종신의 운영 전략은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 었음. 나는 예능/비음악으로 돈을 벌고 있었기 때문에 월간윤종신의 예를 후배들에게 적용할 수 있다고 할 수 없음. 대박을 꿈꾸고 이기기 위한 전략은 거짓말이고 사기. 오래하기 위해 1년 간 뭘 해야 할지 정한 것. 여자가수랑만 콜라보 한다던가, 외부 곡들만 받는다던가. 그러다가 다시 월간윤종신 취지로 온다는것. 가장 중요한 것은 너무 멀리 바라보지 않는다. 가장 긴 미래가 1년. 그랬더니 시의성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어려워. 

17. 엔터에서는 광고 하되 광고하는걸 알리기 싫어함. 엔터 광고주 마음 사려면 어떻게?
: 3월부터 모 기업과 같이 하는데(아마 빈폴의 이제 서른 캠페인인듯). 이케아랑도 콜라보 함. 종종 콜라보 제안 들어옴. 광고는 광고라고 솔직한게 제일 좋을 듯. 오히려 댓글에 약빨았다는 댓글이 달려야 성공한 것. 반응이 안좋았다면 못 만든 광고일 것. 시디즈 에서 의자 주제로 광고 만들어달라고 해서 ‘기댈게’ 노래 만듦. 누가봐도 광고인데 숨기려 하지 않았음. 요즘 대중은 호락호락 하지 않음. 댓글러들의 크리에이티브가 대단함. 되려 그들의 크리에이티브를 즐겨야 함.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제니스라이프 2019.12.29 1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슈스케 윤종신, 케이팝스타의 양현석씨에게 반했었어요.
    윤종신씨는 '저렇게 평범해 보이는 분이 어떻게 이렇게 길게 가요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분으로 계실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역시 우연도, 운도 아니었네요.

    오늘은 점심 식사 준비하며 이 영상으로 식사 준비 시간을 영감으로 꽉 채워야겠어요!!!

    다음 원고도 화이팅 기원합니다 ^^

  2. 파푸리카(papu) 2019.12.29 1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윤종신 생각보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네요
    그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않는다는것
    그게 꾸준함의 비결인것같네요
    그렇게하다보면 자신이 브랜드화되는거구요
    좋은글 영상 잘 보고갑니다 ^^

  3. 보리랑 2019.12.29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14번 이방인 응원합니다~~

  4. 김주이 2019.12.29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꾸준함의 힘을 믿습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꾸준히하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저도 월간윤종신을 꾸준히하는 창작인 윤종신을 존경합니다.
    그많은 직업이 있지만, 그럼에도 늘 월간윤종신을 발매하는게 정말 멋지고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5. 남쪽숲 2019.12.29 1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윤종신의 꾸준함 이야기는 월간윤종신 때부터 들어오던 거지만
    구글톡스라는 매체가 있다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아가네요.
    어떻게 해야 광고에 약빨았다는 댓글이 달릴까요ㅎㅎ
    잘 보고 갑니다.^^

  6. 인대문의 2019.12.29 15: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상이 1시간...

    윤종신 씨의 인생 영화를 본다 생각하고

    편안히 누워서 봐야겠습니다.

    이렇게 글로 써주시지 않으면 볼 일이 없을 것 같은데 매번 새롭고 신선한 글과 영상 추천 감사합니다.

  7. 섭섭이짱 2019.12.29 1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윤종신씨 노래가 좋아 그분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전 꾸준히 하는 윤종신씨도 대단하지만
    그 뒤의 든든한 응원군인 아내 전미라씨가 있어 이런것들이 가능하다 생각해요.
    특히, 이방인으로 살고 싶어 해외에 갈수 있었던건 ^^

    요즘 100일 OOO 들을 하다보니
    꾸준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는데요.
    영상보며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

    덤으로 강혁진 대표 페북 팔워잉과 구글톡스 구독하러 갑니다.

    주말에도 좋은 글 공유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8. 더치커피좋아! 2019.12.29 2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6.신의 한 수라면,
    월간윤종신을 한게 아니라
    월간윤종신을 3년 이상 한 것이다.
    생각보다 위기에 묘수는 없다.
    '미련하고 꾸준히 버티는 것'
    이 방법이다.

    저는 이 문장이 마음에 오래 남네요!
    피디님은 몸소 실천해 보셔서 더
    실감하실듯..^^

    '미련하고 꾸준히 버티기!'
    2020년 시작하는 마음 다짐.

    피디님~~파이팅!
    오늘도 응원합니다.

  9. 언제나 봄날 2019.12.29 2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이 미약하여
    목표한 바를 성공 시키지 못했었는데
    미련하고 꾸준히 버티는 것이 방법이라는
    말이 공감이 가네요.

    윤종신씨 그냥 예능인처럼 보였는데
    참 대단한 사람인것 같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10. 아빠관장님 2019.12.30 0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신의 한 수라면, 월간윤종신을 한게 아니라 월간윤종신을 3년 이상 한 것이다. 생각보다 위기에 묘수는 없다. 생각보다 미련하고 꾸준히 버티는 것이 방법이다.

    또 다시 격한 공감입니다.!!

  11. GOODPOST 2019.12.30 1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변화에 고민하여 실천하였고
    꾸준하게 하나의 일을 추진하였기에 지금의 윤종신이 있다고 봅니다.

    역시 꾸준하다는 것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12. 힘껏 배워 늘푸르게! 2019.12.30 2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약본 읽다가 원본을 보고 싶어서 영상을 보는 중인데..또 다른 깨달음들이 있네요!

    영상이 길어 선댓글 먼저 달고 다시 보러 갑니다~!
    2020계획을 세우는데 많은 도전을 받습니다.
    감사합니다~^

  13. 봄처녀 2019.12.31 0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윤종신... 고민이 정말 많았던 흔적들이 느껴집니다~ 역시 그냥 어쩌다 한순간 이뤄지는것은 없는듯

  14. 코코 2019.12.31 1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윤종신씨의 이런 강의가 있었군요.! 휴일에 풀영상을 봐야겠어요.

    정말 꾸준함에는 큰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작은 행동도 꾸준히 실천하면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낳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작지만 좋은 습관을 들이려고 한답니다.
    그러다 보면 나쁜 습관은 저절로 없어지더라구요.
    과거에는 없던 좋은 습관을 현재 꽤 만들어서 그 변화에
    참 잘했다.. 싶답니다. ^_^


  15. 꿈트리숲 2019.12.31 1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예전에 채널24에서 윤종신님
    기사 난 것 보고 기억 속에 잊혀졌던
    윤종신님을 다시 소환해서 블로그 글을
    썼었어요.

    윤종신님이 데뷔했을때는 그의 위대함을
    결코 눈치챌 수가 없었는데, 10년 20년
    꾸준하게 하시니까 이제는 모두가 아는
    대단한 분이 되신 것 같아요.

    뭐든 꾸준하게... 그럼 위대함에 한발짝
    다가가게 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