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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매일 아침 써봤니?

블로그 저작권 관련 Q&A

by 김민식pd 2018. 2. 6.

<매일 아침 써봤니?>를 읽은 독자분께서 2가지 질문을 남겨주셨어요. 


Q:

1. 

나의 아이디어... 그러니까 베스트셀러를 위한 밑그림이 될 수도 있는 그런 글을

공개적으로 올리면, 누군가 그것을 채갈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나의 초안을, 나의 스토리와 아이디어를 블로그에 마구마구 올려도 될까요?


2.

공개적인 블로그에서 저작권이 있는 책의 내용을 상당부분 그대로 적어서 올리면

문제가 생기나요?? 정보 공유 차원에서 엑기스만 적어서 올리는 정도는 문제가 없겠지요?


A:

답이 길어질 듯 하여, 본문으로 답을 드린다고 하고,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음... 둘 다 쉬운 답은 없거든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는 블로그에 올린 '공짜 영어 스쿨'이 재료가 된 책입니다. '영어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하고 제게 묻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매번 초급 회화 책을 한 권 외우면 입이 열린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설명이 부족한 탓인지, 실천하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올렸습니다. 블로그 글에 대한 반응이 좋았고요. 출판사에서도 블로그 글을 보고 연락이 왔지요. 

저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가 블로그를 통한 공동창작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의 댓글을 통해 독자들이 질문을 많이 주셨어요. '어떤 책을 외울까요?' '영영 사전을 쓸까요? 영한 사전을 쓸까요?' '회화책을 외운 다음에는 무엇을 할까요?' 블로그 독자들과 주고받은 피드백 덕분에 책을 쓸 수 있었어요. 처음 출판 의뢰를 받았을 때는 난감했거든요. 책 한 권 분량이 나올까? 

콘텐츠란, 하나의 아이디어에 디테일이 더해진 것입니다. 블로그 글쓰기를 통해 디테일을 더해갈 수 있어요. 내가 품고 있는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호응이 있는지 알아보는 최고의 방법이 블로그고요. 

저의 경우, 아이디어를 상품화해서 돈을 버는 게 목표가 아니었어요. 그냥 사람들에게 공짜로 영어 공부하는 방법을 알리는 게 목표였어요. 오히려 여기저기에서 퍼가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매일 아침 써봤니?>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어떤 일을 할 때 돈이 우선이 아니라 재미가 우선입니다. 과정을 즐기고, 결과는 운에 맡기려고요.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도 쉽지는 않은데요. 저 역시 남이 쓴 책에서 좋은 내용을 보면 블로그에 옮겨 적으며 공부를 하거든요. 다만 리뷰에서 제 이야기와 감상을 더 많이 채우려고 합니다. 책에서 받아쓴 글만 있는 경우에는 그냥 비공개 상태로 두고 자료로 씁니다. 그 글에 나의 감상과 의견이 더해지면 그제야 공개로 돌리지요. 

리뷰를 쓸 때, 저의 소망이 있어요. '내가 쓴 글을 읽고, 단 한 사람이라도 이 책을 찾아 읽었으면 좋겠다.' 이런 소망을 담아 글을 씁니다. 책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고민합니다. 다른 사람의 콘텐츠를 도용한다기보다, 그 좋은 콘텐츠를 세상에 알리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수백 권의 책을 블로그에서 소개했지만, 한번도 저작권 도용에 대한 항의를 받은 적은 없는데요. '책을 좋아하고 알리려는 진심이 전해진 건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상업적 목적이 아닌 경우, 저작권 도용에 대해 너그럽다고 생각하는데요. 다만 책을 낼 때는 달라지지요. 이제 재출간하는 경우니 반드시 엄밀히 따져봐야지요. 출판사 편집자께서 제가 소개하는 책 내용에 대해 저작권 검토와 게재 허락을 구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출판의 경우, 저작권 문제는 엄중하니까요.


둘 다, 감히 정답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네요. 죄송합니다. 다만 저의 경우에 대해 말씀 드린 겁니다. 어차피 공부란 자신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밀 댓글로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티스토리 초대장을 보내드릴게요. 블로그를 개설하시고, 또 궁금하신 게 있으면 연락주세요. 시간이 허락하는 선에서 들어가 보고, 또 모니터링 해드릴게요. 

여러분의 즐거운 블로그 생활을 응원합니다!



***추신: 

검색의 신, 섭섭이님께서 달아주신 댓글 내용을 추가합니다. 참고하시어요~


안녕하세요. 

저도 예전부터 2번 질문 내용이 궁금했는데요. 그래서, 이것저것 찾아보다 한국저작권위원회를 알게 되었는데, 검색해보니 비슷한 상담사례가 있더라고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사이트를 한번 확인해보세요.. 


[소설의 일부를 홈페이지에 올리고 싶은데, 저작권 침해가 되나요? ]

https://www.copyright.or.kr/kcc/counsel/auto-advice-service/practice/detail.do?execution=e1s1


저작권은 어렵고 복잡하다 생각했는데 저작권위원회 사이트를 가보니 다양한 정보가 많네요. 교육과 상담도 해주고요. 저작권이 궁금하신 분들은 사이트 방문해도 좋을거 같아요. 

( https://www.copyright.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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