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7일차 여행기 

사파리 마지막 날입니다. 세렝게티 초원, 하면 가장 유명한 이미지 중 하나가 지평선 위로 해가 뜨고 지는 모습입니다. 함께 여행하는 아가씨들이 며칠째 가이드에게 석양을 보자고 졸랐는데요. 사실 세렝게티에서 해가 진 후에 남아 있는 건 상당히 위험한 일입니다. 일단 여기는 가로등이 없고요, 초원을 달리던 차가 구덩이에 바퀴가 빠지기라도 하면...

 

마사이 족 목동이 모는 소떼.

 

 

마사이 족의 집입니다.    

응고롱고로의 일출을 보고 마사이 족 마을로 향했습니다.

 

마을 입구에서 마사이 전사들이 환영의 춤을 추며 나옵니다.

옛날에 이러고 나왔으면 좀 무서웠을 듯.... ^^

펄쩍 펄쩍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마사이 춤을 보여주고

따라 해보라고 하지요.

제자리에서 높이 뛰는 게 은근히 쉽지는 않네요. 

세렝게티 사파리 마지막 날 일정은 마사이 족 마을 방문입니다. (1인당 10불을 냅니다.) 손님이 오면, 마사이 족 남녀가 모여 춤추고 노래를 합니다. 일종의 민속 공연이지요. 제자리에서 펄쩍 펄쩍 뛰어오르는 마사이 족 전사의 춤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보면 상당히 높이 뜁니다. 남자들이 펄쩍펄쩍 뛰는 동안, 여자들은 손을 잡고 둘러서서 노래를 부릅니다. 아하! 이게 나름의 짝짓기를 위한 정보 제공 시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짝짓기에는 정보가 중요합니다. 마사이족 남녀가 연애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정보는 무엇일까요? 남자가 사냥을 나가서 얼마나 잘 달리느냐 아닐까요? 사슴을 잡으러 뛸 때나, 사자를 피해 달아날 때나, 달리기가 세렝게티에서는 생존의 척도입니다. 그런 달리기 실력을 보자고 초원에서 달리기를 시키거나 사자 콧등 치고 돌아오기 내기를 할 수는 없어요. 짝짓기 욕심에 너무 멀리 갔다가 영영 못 오는 총각도 있을 테니까. 만약 사냥감을 가장 많이 잡아오는 사람이 짝짓기에 우세한 위치를 점한다고 하면, 사냥이 경쟁으로 바뀌고 협업이 힘들어져 사냥의 효율이 떨어집니다. 사냥감을 모는 사람과는 사람의 분업과 협업이 중요하지요. 

달리기 시합도 안 되고 사냥 실력으로 겨뤄도 안 되니 결국 게임으로 승부를 냅니다. 춤을 직접 춰보니 알겠더군요. 높이 뛰기도 쉽지 않고, 저 춤을 오래 추는 것도 쉽지 않아요. 결국 남자의 순발력, 근력, 스태미너를 알아보는 최고의 방법이지요. 이 춤을 오래 잘 추는 남자랑 짝을 지어야 일단 사냥도 잘 하,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지요.

남자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정보는 무엇일까요? 여성의 호감도입니다.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여성을 찾아야하는데, 일상생활 중에는 여자랑 눈 마주치기도 쉽지 않지요. 여자들이 손을 잡고 무리를 지어 빙 둘러 싸고 있고 그 한가운데 서서 춤을 추고 있다면 자연스레 여자와 눈을 잘 마주칠 수 있습니다나를 보고 잘 웃어주는 여자를 기억해둬야 합니다. 그래야 짝짓기 가능성이 높아지니까요.

 

마사이족의 남자의 춤과 여자의 노래는 평화롭고 즐거운 방식으로 짝짓기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시간입니다.

 

마사이족의 움막 집입니다. 

내부를 보여주고 영어로 설명도 해줍니다.

어디나 아이들은 귀엽지요.

3박 4일 동안 함께 사파리 여행을 즐긴 일행들과 사진을 찍었어요. 며칠 동안 많이 친해졌는데, 벌써 이별이네요. 또 만날 일이 있겠지요?

이제 저는 아루샤로 가서 며칠 쉬었다가 이번 여행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 잔지바르로 날아갑니다. 다음 여행기로 만나요~

 

7일차 경비

사파리 150불

마사이족 마을 10불

과일 2

저녁 2불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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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 2017.03.13 1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잠보

    마사이족의 춤과 노래를 짝짓기에 비유해주시니 내용이 새롭게 보이네요. ^^ 그리고, 마사이족이 관광객들과 같이 어울리는게 신기하기도 하면서, 왜 사냥은 안하지 궁금했는데요. 내용을 좀 찾아보니 야생동물을 사냥해왔던 땅들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사냥을 더는 할 수 없게 되자 관광객들에게 마을을 개방해 입장료 수입으로 생계를 꾸려나간다고 하네요. 뭔가 아이러니한 상황 같네요

    3박 4일간의 사파리 여행기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
    다음 여행지는 어디가 될지 내일 여행기도 기대됩니다.

  2. 현이 2017.03.13 2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PD님! 독일에서 공부중이라던 유학생입니다. 가아끔 지칠때마다 PD님 생각하며 기운을 내곤 해요 :) 사진 속 피디님 표정을 보니 다시 씨익 웃게 되네요. 알려주신 팟캐스트도 참 많이 도움이 됩니다. 보물같은 PD님♥︎ 모쪼록 몸조심히 여행하고 오세요!

  3. 첨밀밀88 2017.03.15 08: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도 높이 뛰어오르시는군요 ㅋㅋㅋ
    아프리카에 태어나셨어도 장가를 가실 수 있으셨을듯...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