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갑자기 비제작부서로 발령이 났습니다. 더이상 드라마 연출을 할 수 없다니... 좌절하던 그때 또 하나의 비보가 들려왔어요. 첫 책을 낸 출판사가 문을 닫았다고요. 평생 딱 한 권의 책을 썼는데, 그 책이 절판된 겁니다. '어떻게 되는 일이 하나도 없냐...'
몇 년 전,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라는 책을 냈어요. 쓰기는 열심히 썼는데, 판매는 욕심만큼 안 되더군요. 마님은 책이 잘 팔리지 않은 이유를 이렇게 해석합니다.
"아니, 책 제목이 '공짜로 즐기는 세상'인데 누가 이걸 돈 주고 사겠어?"
ㅠㅠ
출판사가 문을 닫은 게 제 탓은 아니겠지만, 책임을 통감합니다. 출판 시장이 어려운데 한 권이라도 더 팔지 못한 건 저자의 책임이지요. 새 책을 쓰고 싶은데 고민이었어요. 어떻게 해야 책을 잘 쓸 수 있을까? 매일 한 권의 책을 읽고, 한 편의 글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2016년 한 해 동안, 250권의 책을 읽고 블로그에 리뷰를 썼습니다. 이번 책만큼은 잘 쓰고 싶었어요.
새 책이 나오고, 집중 영업 모드에 돌입했습니다. 영업의 중요성은 첫 직장에서 배웠습니다.
'기업이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시장에서 팔리지 않으면 끝이다. 잘 만드는 것 이상 중요한 것은 잘 파는 것이다.'
책을 냈다고 저자의 책임이 끝난건 아니지요. 더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도록 홍보에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저자의 책임이라 믿습니다.
저자 프로필 용으로 찍은 사진인데요. 책에는 실리지 않았습니다.
판매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출판사의 판단이 있었던 걸로...
탁월한 결정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일일 베스트 집계에서 교보문고 12위, 예스 24에서는 8위까지 올랐으니까요. ^^
오늘 아침, 온라인 서점의 판매 순위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세상에, 종합 8위라니! 자기계발서 부문 2위라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인가요. 회사에 밉보여서 경위서에, 징계에, 타부서 발령까지 겪는 이가 처세술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게... ^^
꿈이냐 생시냐, 싶습니다. 꿈과 현실을 잇는 건 역시 매일 매일의 꾸준한 반복밖에 없습니다. 책을 잘 쓰고 싶으면,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써야합니다. 영어를 잘 하고 싶으면 매일 문장을 읽고 외워야하는 것 처럼요.
책을 준비하면서, 편집장님께 이런 말씀을 드렸어요.
"저는요. 이번 책이 정말 잘 팔렸으면 좋겠어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궁금해하길 바라거든요. 이 사람은 드라마 PD라면서 왜 드라마는 안 만들고 영어 학습서를 쓰고 있을까?"
네, 뒷끝 있는 작가의 새 책입니다. 부디 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으실 수 있도록 다들 조금만 더 도와주세요.
(아래를 누르면 해당 온라인 서점으로 바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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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 2017.01.12 1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영업활동에 안 사고는 못 배기겠는데요. ^^
알라딘으로 고고씽.
화이팅입니다.
네, 때론 지는 척 넘어가 주시는 것도 덕을 쌓는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
Grace 2017.01.12 1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을 한장 한장 다 읽어가는 게 아쉬울 정도로 재밌고 엄청 도움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출간을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저도 선물도 많이 하고 홍보도 많이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ㅠㅠ
세상에 아름다운 천사의 마음을 가진 분들이 이리도 많다니
첨밀밀88 2017.01.12 1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랑 같이 한권외우기 하는 분에게 선물도 하고
피디님 등수 올라가는데 기여도 하고
한권 더 샀습니다 ㅋㅋㅋ
현재 스코어 교보문고 6위 ㅋㅋㅋ
감사합니다! 정말 첨밀밀님의 밀어주기 파워는 짱짱짱!
버티고 2017.01.12 1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책으로 돈 버셔서 드라마 직접 제작 하세요^^
우와아앙!
감사합니다!
웹 드라마라도 제작하는 걸로... ^^
방지민 2017.01.12 1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구입해서 읽고 있습니다.
너무 재미있게 술술 잘 읽히네요
대박 나시길 기원합니다
PD님 항상 응원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사족: 알라딘에서 구매했는데 .. 랭킹을 위해서
교보나 예스24에서 살 걸 그랬나봐요 ㅎㅎ
아닙니다. 알라딘의 순위도 중요합니다.
감사합니다! ^^
YOUNG 2017.01.12 14: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구입! ^^ 일주일동안 열심히 읽고 다음주에는 친필 싸인 받으러 가겠습니다!!! ㅋㅋ
넹~ 모여요, 모여. 댓글부대, 모여요! ^^
서경화 2017.01.12 14: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여지껏 올라온 사진 중에서 제일 멋스러 보이시는데요..
작년에 책을 많이 읽으셔서 그런지 굉장히 지적으로 보이세요..^^
그 숨은 장난끼는 여전하신거 같구요..ㅎㅎ
책 판매 대박 나시길 바랍니다.
저도 더 홍보할께요..미비하겠지만..
그래도요.....^^
음.... 실은 이 사진, 찍기 바로 직전에 미용실 가서 맵시 다듬고, 1시간 넘게 수백장 찍어서 겨우 하나 건진 겁니다. ^^
뭐, 한번에 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안 되는 사람은 역시 될때까지 반복하는 거지요.
감사합니다!
야무 2017.01.12 1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영어학습법을 블로그에서 미리 체험한 1인으로 단언컨대, '영어 실력이 좋아질뿐만 아니라 이러다 정말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는 태호 PD 말씀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해서, 제 책 포함, 지인들 새해선물로 주문해뒀습죠(원서 한 권이랑 같이 주문했더니 배송지연...기다리는데 좀이 쑤시네요ㅜ.ㅜ). 그래도 여튼 강추우~
저녁노을함께 2017.01.12 2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pd님 책 베스트셀러 되어서 정말 기쁘네요. 쑥쑥 순위가 올라가네요.
이제 유명해지시면 이 블로그도 암청 붐비겠어요.. 김제동처럼 토크콘써트 많이 열어서 김제동보다 더 유명해지세요...하실 수 있으실거예요.
아이구 말씀 감사합니다. 사람은 그릇만큼만 사는 게 잘 사는 것이더라고요. 저는 지금도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는 것 같아 불안해요. 이것도 짠돌이 근성이겠지요? ^^
드하글주치의 2017.01.12 2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주문해서 오늘 받았습니다. 김도연대표님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보고 주문했는데.. 잘 읽고 홍보하겠습니다. ^^
드하글 주치의님이시군요. 감사합니다! 매일 대표님이 글 날라주시더니 이렇게 인연이 이어지는군요.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영아짱 2017.01.13 0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따끈한 새책이랑 함께 아이들 재워놓구 보려구 합니다..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네요~^^
사진 넘 잘나오셨는데 넣어두 좋았을 듯 싶어요..책 읽다 좋은 책 만나면 작가님 얼굴이 궁금할 때가 있어 인터넷 찾아보곤 하거든요~
1위될 때까지 홍보하고 다닐께요~!!
coldplay 2017.01.13 0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버텨줘서 감사합니다.
책 잘 읽겠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즐겨주시길 바래요.
게리 2017.01.13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 대박나실거에요.
국내에서 영어를 배우시는 분들에게 이만한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진 괜찮은데요????
나중에는 사진들어간 포스터가 서점에 걸릴수있을것같아요 ㅎㅎㅎㅎ
저도 열심히 지인들에게 홍보중입니다.
제친구가 이런말을 할 수 있게요
How did you learn of it?
By word of mouth, A friend of mind told me to buy this great book~
이야아! 영어가 그냥 글로, 말로, 술술 나오는군요. 역시 댓글부대의 위용!
봉천동 2017.01.13 16: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사진 속에서 맨유의 무리뉴 감독이 떠올랐습니다.
웃고 있는 무리뉴^^
저는 어렵겠지만 이제 6학년이 되는 우리아들한테는 피디님의 비법을 꼭 전수하도록 하겠습니다.
요새 우리아들이 영어공부에 맛이 들렸거든요.
늘 좋은 글과 사진으로 영감을 주시는 피디님께 감사드리고,
소개해주신 책도 되도록(?) 사보겠습니다.
무리뉴라니요... 무리수입니다. 그 분은 정말 잘 생기셨잖아요... ^^ 네, 감사합니다. 이래서 세상에는 천사가 있다고 말을 한다니까요. 책도 즐겨주시어요~
언터쳐블 2017.01.13 17: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 '7년, 그들이 없는 언론'..
잠시 등장하신 피디님은 역시나 씩씩하셨는데,
저는 오래 고개를 못 들고 말았습니다.
다시 '제작'현장을
날아다니실 그날까지,
힘껏 응원하겠습니다.
* 책샀어요^^
우와아앙... 그러셨군요... 제가 겁이 많아서... 그 장면에서 좀 과하게 오버를... ㅠㅠ
영화까지 찾아봐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제주도심플주의자 2017.01.13 2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 뒤끝작렬...
피디님..아니 이제 작가님.
넘 유명해질까봐 저만 알려고했는데, 책만큼 잼난 드라마 보려면 소문 내야겠어요!^^
우와아앙! 제주도에서 멀리 서울까지 오신다기에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님의 마음 씀씀이는 정말 감동입니다. 그래요, 언젠가는 재미난 드라마로 더 많은 분들께 삶의 재미를 안겨드리고 싶어요. 그때까지는... 일단 블로그 덕질을 좀 더... ^^
프리지아 2017.01.23 15: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책 읽으며 작가님 얼굴이 젤 궁금했어요 다읽고 블로그 들어와서 얼굴 찾아보았는데 사진이 있네요 ^^ 왜 못생긴얼굴 1등했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넘 멋지셔요~ 오랜만에 책읽으며 작가님은 어떤 분일까? 상상하는 즐거움 설렘을 느껴보았어요 ~ 거짓말 아니고 제가 사본 영어 공부비법 자기계발서 심리책 토탈해서 이 책 한권 읽고 실천하면 꿈이 이루어 질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목동가라데 2017.01.23 15: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뒤끝 끝까지 작렬하셔서 모두 바로잡아 주시길 바랍니다.
책 이름에 찔려 영어공부 제대로 하렵니다.
흉흉한 이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시길 바랍니다.
* 저도 책 샀습니다.
콩알 2017.01.27 2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 제목 보고 혹 해서 샀는데 재미있어서 단숨에 읽어버렸어요
영어공부 뿐만 아니라 인생정복을 위한 책이었네요 ㅎㅎ
평생의 소원이 영어잘 하는 거면서 그만큼 노력하고 즐기지 않은걸 반성하며
다시 한번 시작해보려 합니다
댓글부대에도 참가해볼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아띠 2017.02.11 14: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책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3차 댓글부대에도 참여했습니다!
얼굴을 처음 뵙는건데..
책에서는 몇 번 씩이나 못생기셨다고 하셨잖아요...;;
이런 알 수 없는 배신감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