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0 은퇴 절벽 (문진수 / 원더박스)

 

 

2014년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퇴직 연령은 52.6세고, 52세 성인 남녀의 기대 여명 평균값은 33.2년입니다. 퇴직한 후, 30년 이상의 삶을 살아야하는데, 생활자금은 얼마나 필요할까요? 서울 거주 2인 가구 월평균 생활비(230만원)로 계산하면 88870만원! 이래서 보험회사들은 은퇴를 위해 10억이 필요합니다!’ 하고 외치나 봅니다.

 

하지만 은퇴 자금 10억을 모으기가 어디 쉽나요? 먼저 보험사들이 내놓는 노후 관련 연금 보험의 경우, 사업비 지출이 커서 손해 보는 경우가 많아요. 급한 지출이 생겨 중도에 찾기라도 하면 본전도 못 건집니다. (노후보장을 위해 변액 연금 보험을 알아보고 있다면, ‘당신이 믿고 가입한 보험을 의심하라는 책을 참고하시길.) 빚 없이 사는 것도 힘든데 '10억 만들기'라니... 더 현실적인 대안은 없는 걸까요?

 

'어떤 60세 은퇴자가 매월 100만 원 정도 소득을 올릴 수 있다면, 은퇴 시점에 필요한 돈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이 사람이 국민연금을 꾸준히 불입해 매달 100만 원 정도 연금을 수령한다면, 은퇴 시점에 필요한 돈은 '(zero)' 원이다.'

 

(위의 책 120)

 

, 이런 기적이! 은퇴자금 10억이 순식간에 0원이 되어버렸네?’ 은퇴 후 소득과 국민연금의 조합이 이런 마법을 부립니다. 10억을 쌓아놓고 하루하루 죽을 때까지 까먹는 것보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을 계속하겠다고 마음먹는 편이 낫다는 거지요. 저는 재테크보다 자기계발을 신봉하는 편입니다. 재테크에는 밑천이 필요하지만, 자기계발에는 큰돈이 들지 않아요. 주위에서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하다 돈 잃고 마음고생만 하는 경우를 많이 봐서 재테크는 좀 무서워요. 꾸준한 경력 관리와 자기 관리로 퇴직 후에도 일을 계속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책에서 말하는, 은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해법은, 강제퇴직 제도를 없애는 것입니다. 미국이나 영국 호주 등의 선진국은 이미 강제퇴직을 금지했어요. 일하고 싶다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두는 거죠. 퇴직을 늦추는 대신 연금 수령도 늦추면 정부의 재정 지출도 줄일 수 있어요. 앞으로 갈수록 청년층의 취업이 힘들 텐데 이럴 땐 아버지 세대가 좀 더 오래 일을 해서 가족을 부양하는 것도 해법입니다. 무엇보다 OECD 선진국 중에 의무 정년 제도가 남아있는 나라가 이제는 없대요.

 

'전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에서, 퇴직 연령이 40년 전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기대수명이 늘어난 만큼 경제활동 기간을 늘리지 않으면 은퇴자의 노후가 피폐해질 것임이 자명한데도, 우리는 2016년이 되어서야 의무 정년을 60세로 올렸다. 그마저도 임금을 줄인다는 단서 조항이 붙어 있는, 절름발이 협약이다.'

 

(위의 책 88)

 

앞으로 노인 빈곤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질 겁니다. ‘노후파산이나 ‘2020 하류노인이 온다는 일본의 책들은 곧 우리에게도 닥칠 현실을 예고하고 있거든요.

“65세 이상 노인 모두에게 월 20만 원씩 기초연금을 지급하겠다.”

2012년 박근혜 후보의 대선 공약입니다. 당선 후엔 지급 대상과 지급 금액을 바꾸면서 사실상 공약을 파기했지요. 그때 야당과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했는데, 정작 대한노인회와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 성향의 시니어 단체들은 오히려 대통령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어요. 노인 복지 공약을 준수하라는 야당더러 정치 공세를 중단하라고 성명서를 냅니다. 이분들이 노인 복지 정책에서 자기 세대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을까요? 이제는 제대로 된 노인 시민단체가 나와야 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

 

미국과 영국에서 강제퇴직제도와 연령차별금지를 법제화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이 피플 파워(people power).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정치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로 응징하겠다는 다수의 선전포고다.’

(위의 책 241)

 

 

 

너무 젊은 나이에 직장에서 내몰리는 중년들

너무 늦은 나이에도 일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노인들

피할 수 없이 다가오는 거대한 은퇴 절벽,

벼랑으로 내달리는 이 사회를 어떻게 멈출 것인가?‘

 

기울어진 서체와 표지 디자인이 위기감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 은퇴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은 무엇일까요?

은퇴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법은 은퇴하지 않는 것이다.’

 

오래오래 일할 수 있도록 각자 준비해야 합니다. 어차피 나이 60에 퇴직했다고 집에서 놀 수 있는 시대는 지났어요. 예전에는 평균 수명이 65세였으니 퇴직하고 몇 년 쉬다가 떠나면 되는데, 이제는 재수 없으면(?) 100세까지 살아야 합니다. 직장에서 퇴직하고 나이 5,60에 새로운 일을 찾으려고 하면 늦어요. 4,50대 현역에 있을 때 은퇴 이후의 커리어를 준비해야합니다. 은퇴 준비를 위해 10년은 투자해야 하거든요.

책은 은퇴 절벽을 피하기 위한 개인적 노력에 대해 다양한 사례와 실용적인 조언을 적고 있어요. 4,50대 제 또래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노후 준비, 이제는 사회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문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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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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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첨밀밀88 2016.08.31 07: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60세 은퇴자가 매월 100만 원 정도 소득을 올릴 수 있다면, 은퇴 시점에 필요한 돈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이 사람이 국민연금을 꾸준히 불입해 매달 100만 원 정도 연금을 수령한다면, 은퇴 시점에 필요한 돈은 '영(zero)' 원이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부어왔으니 이제 100만원만 벌면 되겠군요? ㅋㅋ

    약간 마음이 편해지는데요. 감사합니다.^^

    만족도 = 현실 ÷ 기대

  2. 섭섭이 2016.08.31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에 적어주신대로 ‘은퇴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법은 은퇴하지 않는 것이다.’ 가 되어야 한다는것에 동의는 하지만 은퇴해서도 계속 할 수 있는 일이 뭘지 생각해보면 쉽게 떠오르지는 않네요..
    그래서, PD 님도 은퇴 준비를 위해 10년은 투자해야 한다고 하신거 같은데..
    과연 내가 어디에 10년을 투자해야할지........이 부분부터 다시 고민해봐야겠어요..

    그리고, 이 글을 읽다보니 우연히 TV 에서 본 프로가 생각이 나네요..
    "제 3섹터" 라는 제목으로 시니어들의 인생 2막을 다룬 프로를 봤는데, 새로운 방식으로 인생 2막을 사는 모습을 그린 내용이었는데 내용이 신선하더라고요.. 프로에 나오는 내용이 모든 분들에게 적용되는 삶의 방식은 아니겠지만, 이런 방법으로 노년을 보내는것도 한가지 방법이겠다라는 생각이 들긴했어요. 혹시 TV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참고삼아 한번 보세요. 단 로그인을 해야해서 좀 귀찮긴해요..

    http://www.kbs.co.kr/1tv/sisa/goodinsight/vod/view.html?cid=PS-2016101735-01-000

    • 저녁노을함께 2016.08.31 2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큐를 좋아해서 꼭 챙겨보고 싶네요.
      정보 감사해요.
      근데 뭐가 그리 섭섭하셔서 섭섭이일까.궁금.궁금.

    • 섭섭이 2016.09.01 0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 닉네임에 대해 가끔 물어보는 경우가 있긴한데... 섭섭한건 없고, 단지 제 이름과 관련 있어서 붙여진 닉네임이에요.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민식pd 2016.09.01 06: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페북 보고 딱 알았지요. 아, 이 분 성함이... ^^
      친근하고 기억도 잘 되는 닉이세요.

  3. 김민식pd 2016.08.31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섭섭이님도 정말 부지런하게 많이 읽고 보시는군요
    늘 댓글에서 많이 배웁니다

    은퇴 준비에 대한 글은 앞으로 또 올라옵니다
    말씀하신대로 어떻게 준비할지가 막연하거든요

    • 섭섭이 2016.09.01 2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것저것 관심이 많아서 다양한 정보들을 접하긴 하는데..전 깊이가 없어서..
      PD님에 비하면 한참 멀었죠.

  4. 게리 2016.08.31 1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40대 초반인지라 은퇴문제에 관련되서는 예민해질 수 밖에 없는것같습니다.
    기대수명이 늘어난만큼 경제활동 기간을 늘려야한다는점은 절실히 공감되네요
    하지만 정책이 뒷받침 안된다는게 너무 안타깝고
    개인이 피땀흘려 노력을 할 수 밖에 없는건데
    어떻게 은퇴준비를 해야할지 정말 막막해요
    공무원 셤 준비를 해야하는지원 ㅎㅎ

    • 김민식pd 2016.08.31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공무원 시험은 살 날이 더 많은 20대에게 양보하고 우리는 100만원만 벌어도 괜찮을 작고 의미있고 재미난 일을 하며 사는 건 어떨까요? ^^

  5. 저녁노을함께 2016.08.31 2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어공부도 하게 하시더니 인생후반부 일도 폭넓게 생각할 기회를 주셔서 참 감사하네요.
    전 그저 귝민연금 생각만했었는데..
    (부부가 임의가입으로 같이 가입하면 연금이 두배거든요)
    100만원이라고 콕 찝어 주시니 다시 생각해 보게 되네요...

    젊을때 100년 쓸 몸을 만들라는 책에 문구가 가슴에 와 닿아서 전 앞으로 몇 십년 사용할 몸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고 잔소리하고 다닌답니다.

    여러가지로 배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민식pd 2016.09.01 06: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사실 노후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게 몸관리랍니다.
      건강해야 일도 할 수 있고, 의료비 지출도 줄일 수 있거든요.
      무엇보다 잘 놀려면 역시 건강이 최고지요~
      글을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