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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합격 계급3

출판도 협업이다 제가 어떤 사람을 좋아할 때는, 그 사람의 열정에 반했을 때입니다. 장강명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성실함 때문이에요. 소설 창작을 대하는 그의 자세는 마치 노동 화가 반 고흐 같아요. 매일 꾸준히 읽고 글을 씁니다. 특히 그는 독자에 대해서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아요. 을 읽으며 놀란 대목이 있어요. 2016년~2017년 나는 독자와의 만남 행사를 할 때마다 설문지를 돌렸다. 소설을 고를 때 각 요소들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0~10점으로 표시해 달라는 내용의 설문이었다. (중략)결과는 다음과 같다.일반 독자들이 소설을 고를 때 영향을 받는 요소 (점수를 많이 받은 순서대로)1. 이야기의 소재2. 제목3. 친구나 지인의 평가4. 표지 디자인5. 작가의 대표작6. 작가의 인지도7. 작품이 문학상을 .. 2019. 1. 17.
과거 제도의 3가지 폐해 저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장르를 안 가리고 다 봅니다. 헐리웃 블록버스터, 유럽의 예술 영화, 다 봅니다. 일본의 공포 영화나 태국의 액션물도 봐요. 가리지 않고 다 보니, 중요한 건 선택이지요.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시간은 한정적이라, 예전엔 영화 잡지를 꼬박꼬박 챙겨봤어요. 영화평론가들의 별점을 보고 영화를 골랐거든요. 요즘은 영화를 보기 전에 예매 순위를 먼저 봅니다. 전문가들이 골라주는 영화보다, 대중의 취향이 저랑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법관들이 내놓는 판결이 시민들의 법정서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신문에 실린 기사보다 독자들이 달아놓은 댓글이 더 명쾌할 때가 있어요. 사법고시며 언론고시라는,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다는 이들의 수준은 왜 점점 내려갈까요? 개인이 아니라 조직의 일부가 되고 .. 2018. 12. 5.
좌절의 시스템, 공채 방송사에 다닌다고 하면 주위에서 "아, 그 어려운 언론고시에 합격하셨군요."라고 해요. 그럼 웃으면서 머리만 긁적입니다. 저는 이게 언론고시인줄 몰랐어요. 고시라고 생각했다면 지원할 엄두도 못냈겠지요. 제가 입사한 1990년대엔 토익 점수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에 MBC 지원한 사람도 있어요. 저는 아주 운좋게 합격했어요. 평소 책을 많이 읽은 덕에 논술이나 면접은 어렵지 않았고요. 합숙 평가에 가서는 춤을 추면서 장기 자랑도 했어요. 최종 면접에 올라가서는 임원들을 개그로 웃겨드렸고요. 합격 통보를 받고는 저도 놀랐어요. 방송사는 사람을 참 재미나게 뽑는구나, 하고 생각했어요.2000년 이후, 경쟁률이 치열해진 탓에 언론고시라고 불리지요. MBC 드라마 신입 피디 경쟁률은 이제 1200 대 1입니다.. 2018.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