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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

by 김민식pd 2011. 9. 4.

창작자의 가장 큰 적은 두려움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대중이 외면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창작이 실패하면 당연히 고통스럽다. 그러나 그 고통 때문에 창작의 즐거움을 포기할 순 없지 않은가?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나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한다. 난 늘 자전거로 산을 타고, 인라인으로 한강을 달리고, 스노우보드로 겨울을 난다. 여행가서도 마찬가지다. 히말라야 트레킹 가서 래프팅하고,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호주 케언즈에서 산호초 다이빙을 한다.

물론 그러다보니 많이 다친다. 하지만 다치는 게 두려우면 새로운 스포츠를 배울 수 없다. 고통이 두렵다고 이 모든 즐거움을 포기할 순 없다. 그럼 고통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1. 넘어져 봐야 한다.
고통을 극복하는 법은 스노우보드를 처음 배우는 과정과 같다. 일단 한번 넘어져봐야한다. 넘어지지 않으면 보드를 배울 수 없다. 왜? 엉거주춤하게 엉덩이를 빼고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람은 결코 제대로 된 자세를 배울 수 없다. 오히려 넘어져도 좋아! 라는 각오로 몸을 산 아래 계곡으로 던져야 제대로 된 뽀딩 자세가 나온다. 인생살이도 마찬가지. 실패하지 않으려고 엉덩이 빼고 지내면, 매사에 엉거주춤이다. 이건 인생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큰 맘 먹고, 자빠져 보라. 생각보다 아프지 않다. 좀 아프면 어떤가? 좀 창피하면 어떤가? 그 또한 다 지나갈 것을... 

젊어서 큰 고통은 한번 겪고 볼 일이다. 고통을 계속 피하기만 하면 고통에 대한 두려움만 쌓인다. 한번 아파보면, '어라? 별 거 아니네?'하고 고통에 대한 면역이 생긴다. 큰 아픔이 오면, 이렇게 생각해라. '아, 이걸로 내 몸 속에 고통에 대한 항체가 생기겠구나.'

2. 고통에서 배워라.
실연 한번 당했다고, '난 이제 사랑하지 않을래.' 이건 바보짓이다. 실연에서 배워라. 내가 무엇이 부족했나? 항상 고통에서 배우는 자세를 지녀야한다. 이때 남 탓이나 환경 탓을 하면 배울 수가 없다. 보드 배울 때도, 넘어질 때마다, '강사가 잘못 가르쳤잖아. 슬로프 상태가 안 좋잖아.' 이렇게 남 탓만 하는 사람은 발전이 없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상대탓이라고? 그런 상대를 고른 자신의 안목을 탓해라. 그래야 실수에서 배울 수 있다.

고통에서 배워라. 아픈 만큼 성숙한다. 자꾸 배워야 실수의 반복을 줄일 수 있다. 고통을 즐기란다고 계속 자빠지는 건 그냥 바보다. 실수는 처음엔 용납되지만 반복되는 실수는 게으른 거다. 배우려는 의지가 없는 거다. 고통에서 배워라.

3. 한번의 성공을 경험해라.
아무리 강심장이라도 계속 실패만 하다보면 어느 순간 지친다. 그래서 포기하고 싶은 때가 온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공의 기억이다. 목표를 세우고, 죽도록 노력해서, 한번 성공해봐야 한다.

이때 성공 목표는 좀 어려워야 한다. 쉬운 걸 달성하고 스스로, '역시! 난 해내는 사람이야!'라고 해봤자 의미 없다. 스스로를 속이기는 세상을 속이기 보다 더 어렵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대견스러울 목표 하나를 상정하자. 그리고 미친듯이 노력해서 그 목표를 이뤄보라. 성공해 본 사람만이 느끼는 성취감, 보람, 주변 사람들의 인정, 이런 경험은 새로운 시도를 가능하게 해준다. 성공의 기억이 없으면 실패의 두려움을 막아낼 재간이 없다.

고통, 두려워 말고 견뎌라. 고통을 극복한 경험은, 고통에 대한 항체를 만든다. 그리고 고통에서 배운 경험은, 실패를 예방하는 백신이 된다. 그리고 성공의 기억은 두려움을 없애는 데 최고의 명약이다. 

가장 두려운 것은, 두려움 그 자체다. 

 


자전거로 산을 탔는데, 이젠 산이 조금 버겁다. 세월은 어쩔수 없는가...
여러분은 부디 젊어서 많은 것을 시도해보기 바란다. 나이 들면, 하고 싶어도 못하는 때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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