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081 불편해도 괜찮아 드라마 감독으로 일하면서 가장 힘들 때는 따귀 맞는 장면을 찍을 때입니다. 리얼하게 세게 때리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가짜로 때리는 시늉만 하라고 할 수도 없고, 정말 어렵습니다. 어쩌다 NG가 나서 "다시 한번 더 할게요."라고 말할 때는 어디론가 숨고 싶어요. 김두식 선생님의 책을 읽다, 얼굴이 뜨거워지는 글을 만났습니다. 불편해도 괜찮아 (김두식 지음 /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 창비) 세상에는 따귀 말고도 사랑과 분노를 표현할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그걸 익혀 나가는 게 바로 인생입니다. 그 많은 표현방식을 연구하고 익히는 대신 따귀 한 대로 모든 상황을 정리하는 우리 드라마 작가들과 PD들의 태도는 딱 한 단어, ‘게으름’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2017. 6.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