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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

'막장의 비밀' 대본

by 김민식pd 2011. 8. 19.

저예산 독립 SF 영화 '막장의 비밀' 대본

(공짜 PD 스쿨을 위해 직접 쓴 대본을 공개합니다. 당연히 저작권을 주장할 생각은 없습니다. 대본 포맷 참고용으로 자유롭게 퍼다 쓰시고, 수정 아이디어 있으면 언제든 환영합니다.) 


#1.
펜션 거실

PD, 최작가, 제작사 대표, 조연출, 마케팅 PD다섯 명이 둘러앉아 대본을 읽고있다.

프린트한 대본 제목 보인다. “니들이 사랑을 알아?” 그 위로 타이틀 뜬다

 

막장의 비밀

 

                         (2011 고래방 SF-캠프 영화 제작단, 좌로부터 김PD, 최작가, 제작사 대표)

PD: (대본을 보는 표정이 갈수록 심각해진다...) 1부 시작하자마자 여주인공이 백혈병에 걸리는 군요?


최작가
: (당연하지, 하는 듯한, 미소...)


대표
: (변사 톤으로 혼자 신나서) 그 여주인공을 사랑하는 가난한 남자 주인공의 슬픔! 비애! 결국 가난 때문에 재벌2세에게 사랑을 빼앗기는가! 그 순간 남자 주인공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고!


조연출
: (대본 보고 읽으며) 남자 주인공이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아 여주인공을 살린다. 둘이 결혼하려는데, 남자 주인공의 어머니가 이 결혼 반댈세!’하고 난리를 치고, 알고 보니 여주인공은 옛날 이 어머니를 배신한 남자의 딸!


대표
: (신이 나서 변사 톤으로 이어간다.) 그럼 이 둘은 어쩌면 이복남매? , 죽음에서 사랑을 구했더니 출생의 비밀이 가로 막는구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가슴 아파 하는 남자 주인공 앞에 날아온 이복 여동생의 결혼식 청첩장! 그 청첩장 속 신랑의 사진은 바로... 바로... 남자 주인공의 잊지 못할 첫사랑, 그 남자!


조연출
: (눈 똥그래져서 보며) 그럼, 남자주인공은 예전에...


대표
: 그렇죠! 둘은 동성애 커플이었던 거죠! 이복 여동생의 남편으로 나타난 그 남자 앞에 다시 흔들리는 남자 주인공의 마음!


PD: (손을 든다.) 저기요, 잠깐!


일동
: (쳐다보면)


PD: 잠깐 쉬었다 하시죠.

 

#2. 펜션 외부 일각 (인적이 드문 장소)


컷 튀면
, PD, 무언가 밟아대며 미친듯이 욕을 퍼붓는다. 보면, 밟혀서 엉망진창이 된 프린트 대본.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조연출.


PD: 이것도 대본이야? 이런 쓰레기도 드라마 대본이라고 쓰는 거야? 말이 돼, 이게 지금? 날더러 이런 개막장 드라마를 연출하라는 거야? , 저 작가, 저 미친 거 아냐?


조연출
: (담담하게) 유명하신 분이잖아요. 막장 드라마계의 미존. 미친 존재감, 최지운 작가.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 욕은 먹지만 시청률은 최고잖아요.


PD: 그럼 국장이 미친거야? 어떻게 나한테 이런 막장을 시킬 수가 있어?


조연출
: (안타까운 듯이) 다른 감독님들은 안 하시니까요. 워낙 막장으로 유명한 작가라 다들 피하니까요.


PD: 그럼, 나는? 나는 뭐 막장 전문 연출이야?


조연출
: 아니죠. 선배님은.... 그냥 조기종영 전문 연출이시죠.


PD: (빡 돈다) ?


조연출
: 사실이잖아요. 선배님 드라마들 다 스코어 부진에 광고 판매 부진, 제작비 과다로 다 조기종영 됐잖아요. 국장님은 그래도 선배님 배려해서 가장 흥행성 좋은 작가를 붙여주신 거예요.


PD: 이런 막장 드라마에 꽂아 넣는 게 날 위한 배려다?


조연출
: 선배님, 자꾸 화만 내지 마시고, 현실을 보세요. 회사에서는 사람들이 내기까지 해요, 이번 작품 결과를 놓고.


PD: 무슨 내기?


조연출
: 최지운 작가와 감독님의 만남. 흥행 보증 수표와 흥행 부도 수표의 만남, 과연 누구 기가 더 셀까? , 그런...


PD: ?... 이것들이... 웃기지 말라 그래. 만나긴 누가 누굴 만나. 나 아직 죽지 않았다. 나 곧 죽어도 이런 막장은 절대 못 해. 흥행 부도 수표? 이것들이... , 시청자들이 감이 없어서, 내 드라마, 그 심오한 작의를 이해 못하는 거지! 드라마 소재의 다변화를 위해 환타지와 SF적 상상력까지 동원하는 기획의도는 몰라보고, 저런 싸구려 막장만 보는 시청자들, , 그 후진 취향이 내 탓이야? 내 드라마는... (갑자기 북받힌다.) 그래, 내 드라마는 시대를 잘못 타고난 거야. 단지 시대를 너무 앞서간 거 라구!

 #3. 펜션 거실


최작가
, 우아한 모습으로 커피향을 음미하고 있다. 표정에는 여유가 넘친다. PD, 비굴한 표정으로 들어와 앉으며 조연출 대본을 슬그머니 가져온다...


PD: 어흠... ... 근데요, 작가님. 제가 이 드라마를 연출하는 게, , 쉽지가 않을 것 같은데...


최작가
: 뭐가 문제죠?


PD: 이 남자 주인공... 이 캐릭터가 자칫하면 욕먹기가 쉬울 것 같은데... 그죠? 이런 배역, 이거... 캐스팅이 쉽지가 않거든요...


최작가
: 감독님이 조인선이랑 개인적으로 친하다면서요?


PD: 인선이요? , 그 친구가 인성은 참 좋은데, 이런 역할에 맞을 지는 좀...


최작가
: 무조건 조인선 잡아주셔야 되요. 조인선이 하면 그 역할 욕 덜 먹을 거예요. 조인선은 김감독님이 꽉 잡고 있으시다면서요.


PD: (표정...) 그러니까요.

 

#4. 펜션 거실 일각


뒤로 작가와 대표
, 마케팅 PD, 조연출 등 보이고, PD, 허세 부리며 통화한다.


PD: (전화에 대고) , 그래, 이실장, 인선이 잘 지내지? 지난 번 영화 잘 빠졌더라. . 저기 말이야. 이제 인선이도 드라마 한 번 해야지? 그래, 우리 옛날에 뉴고스톱, 그거 할 때처럼 다시 한번 찐하게 다시 뭉쳐보자고. ? 작가가 누구냐구? 그 왜 시청률 매번 아주 잘 나오는! ... 최지운 작가님이시라고... (작가 이름듣고 저쪽에서 바로 전화 끊는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얼른 수습한다.) , 그래, 촬영중이구나. 미안, 미안! 내가 이따 다시 전화할게! (와서 앉는다.)


최작가
: ?


대표
: 한답니까?


PD: 아니, 뭐 나한테 꼭 신세는 한번 갚아야하니 출연은 해야지요, 뭐 그러는데...


대표
: 그러는데?


PD: 이 친구, 출연료가 좀 센데요? 워낙 영화판에서만 노는 애라. ...


대표
: 몇 장 달라는데요?


PD: (아예 세게 불러, 없던 일로 하려고 크게 부른다.) 회당 세 장 정도?


조연출
: (황당하다. 시세보다 너무 높다.)


대표
: (표정, 확 구긴다.) ?


최작가
: (여전히 여유로운 표정)


PD: 그죠? 힘들겠죠? 그냥 다른 연기자, 아니 이참에 다른 연출 알아보시는 게 낫겠죠? (하는데)


마케팅
PD: (얼른 끼어든다.) 회당 세 장, 가능합니다. 그 정도는 해드려야죠.


PD: ? (황당하다) 회당 세 장이면 제작비 3분의 1인데, 그게 가능해요?


마케팅
PD: 예산은 걱정하지마세요. 그리고 조인선님이 나오시는데 출연료는 넉넉히 준비해둬야죠. 인선님이신데... (볼 발그레, 혼자 신났다.)


PD: 제작비가 많이 오바할텐데...?


대표
: (자신만만한 미소) 돈 걱정은 마십쇼! 어떻게든 마련해 드릴 테니.


PD: 아니, 그래도 돈이 만만치 않을텐데.......


조연출
: (슬쩍 김PD 찌르며...) 예산은 그렇다 치고, 조인선을 쓰면, 여주인공 출연료가 부족할 텐데요?


대표
: (자랑스럽게 웃으며) 여주인공 출연료는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무료로 출연해주기로 했으니까.


PD: ?


마케팅
PD: (약간 민망한 표정으로) 여주인공은 이 분으로 컨택해 뒀어요. (배우 프로필 내밀며 대표 눈치 본다.)


대표
: (사랑스럽기 그지없다는 표정으로 프로필 사진 보는)


PD: ?

 

#5. 펜션 외부 일각 (#2와 같은)


컷 튀면
, PD, 미친듯이 발광하며 프로필 사진 밟고 있다...


PD: 지금 장난해? 학예회 하자는 거야 뭐야. , 발연기로 소문난 애잖아. 눈 코 입 다 뜯어고치고, 연기할 땐 뻣뻣하기가 통나무 같고 그 뭐야. 주제가도 있잖아 쟤. 인조인간 로보트 마징가~ Z!


조연출
: 선배님?


PD: 지난번 작품할 땐 무슨 스캔들도 나지 않았어? 무슨 조폭 세컨드라고...


조연출
: 선배님?


PD: 어디서 술집 나가던 애를 데려다 출연을 시키라니 무슨...


조연출
: (버럭) 선배님!!!


PD: (그제야 보면)


조연출
: 저 배우, 아까 대표님 이거에요. (새끼 손가락 까닥까닥)


PD: ? 조폭 세컨드 아냐?


조연출
: 그것도 맞구요.


PD: ?


조연출
: (한숨 내쉬며) 이 제작사 대표, 조폭이라는 소문 못 들으셨어요? 수백억대 자산가인데, 재산형성 과정을 아무도 모른대요. 몇년전까지 가리봉동 양아치였다는데... 어느날 갑자기 떼돈을 벌었죠. 일부에선 사채로 돈 벌었다. 카지노 큰 손이다. 말들이 많은데, 그렇게 번 돈으로 애인 연예계 데뷔 시켜주려고 드라마 제작한다... 뭐 다들 그렇게 알고 있죠. 아는 사람 다 아는 얘긴데...


PD: 뭐야, 그럼 아까 돈 걱정은 말라는게...


조연출
: , 드라마 제작 자체가 조폭 자금 세탁용이라는 소문도 있죠. 하여튼 돈은 펑펑 쓰는가 봐요. 오죽하면 로또 당첨금으로 드라마 제작한다는 소문도 있고.


PD: (표정) 그럼... , 그냥 이 작품 해야 되는 거니? 작가 이름만 듣고도 전화 끊는 매니저한테 빌고, 발연기하는 여배우 데려다, 조폭 자금줄 끌어다, 이 희대의 막장을 찍어야 하는 거냐고?


조연출
: 싫으면 작품에서 빠지시면 되죠, .


PD: 그러니까 어떻게?


조연출
: 감독이 작품에서 빠지고 싶을 때, 가장 확실한 방법이 뭐에요.


PD: 작가랑 싸우는 거?


조연출
: (고개, 끄덕)


PD: (고민된다.)


조연출
: 저 작가, 제일 싫어하는 별명이 뭔지 아세요?


PD: ?

 

#6. 펜션 복도.


제작사 대표
, 매니저 불러다 한 소리 하는 중.


대표
: , 프로필이 이게 뭐냐, 이게. 그러니까 프로필 사진을 좀 제대로 돈 주고 찍으라고! 너 또 애들 풀어서 사진사 팼다며? 비즈니스 제대로 좀 하자! 우리가 양아치 새끼들이야, ?


매니저
: 아니, 그게 말입니다. 형님. 그 썩을 눔의 사진사가 말입니다. 감히 형수님한테 표정이 어색하다고 소리를 지르더란 말입니다. 형님.


대표
: (방방 뜨며) 또 형님! 또 형님! 그 놈의 형님 소리 좀! 


멀리서 그 모습 보며 펜션으로 들어가는 김
PD, 표정이 결연하다.


#7.
펜션 거실


도도하게 앉아있는 최작가. 포스 있는 눈길로 들어오는 김PD를 본다.


PD: 작가님... 아무래도 이 대본으로는 곤란할 것 같은데요?


최작가
: ?


PD: 이거 이대로 방송 나가면 막장이라고 욕 먹을 게 뻔한데.


최작가
: 뭐가 문제죠?


PD: 너무 우연의 남발이 심한 거죠. 프랑스 파리에서 우연히 만났던 두 남녀가, 미국 뉴욕에 가서도 우연히 만나고, 그러다 한국 와서도 또 우연히 만나고... 지구가 그렇게 좁은 곳은 아니잖아요? 지구 인구가 60억인데, 이렇게 세 번을 우연히 만날 확률이 얼만지 세요? 3000억분의 1이랍니다.(*산술적 검증 필요) 이건 좀 심하잖아요?


최작가
: 그런게 인연 아닌가요?


PD: 인연이 3대에 걸쳐 겹치기도 하나요? 아니 한국 인구가 5천만인데, 3대에 걸쳐 만나면 집안의 원수고 또 만나면 사랑하는 사이고... 이게 무슨 전체 주민 100명의 아마존 부락도 아니고...


최작가
: (여전히 냉정) 그게 왜 문제란거지요?


PD: (뻔뻔하게 나오니까 약오른다.) 아니, 작가님, 이건 아니잖아요. 자꾸 이렇게 우연을 남발하시니까 그 이상한 별명이나 붙고 그러는 거 아닙니까?


최작가
: (눈썹 꿈틀) 무슨 별명이요?


PD: (움찔하다, 에라, 밀어붙인다.) 작가님도 아시죠? 인터넷에서 작가님 별명? 외계인이잖아요. 외계인 작가. 작가님 대본은 지구인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간대요. 전체 인구가 1000명 밖에 안 되는 외계 문명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라고요. 오죽 설정이 비현실적이면 그런 얘기를 하겠어요? 최지은 작가는 외계인이다. 개념은 안드로메다에 두고 온 외계인!


최작가
: (벌떡 일어난다.)


PD: (움찔)

 


최작가
, 뒤돌아 천천히 창가로 걸어간다. 골똘히 창밖을 내다보던 최작가, 사람들을 등진 채, 말문을 연다.

 


최작가
: 그런가요? 역시 지구인의 상식으로는 내 대본이 이해가 안 가나요?


PD: ?


최작가
: 그런데요, PD. 전체 인구가 천 명 밖에 안 되는 문명이 꼭 외계문명뿐일까요?

PD: ?


최작가
: (천천히 뒤돌며) 혹시....... 지구의 미래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으세요?


PD: (뜨악)


최작가
: (천천히 걸어오며 대사) 지구 온난화로 모든 대륙이 물에 잠기고, 히말라야 고원에 살아남은 최후의 마을. 전체 인구가 1000명밖에 되지 않는 그곳. 가족의 인연이 대를 이어 겹치는 사회. 혹시 500년 후 지구의 미래 아닐까요?


PD: 아니, 그럼...


대표
: (끼어든다.) 믿기 힘드시겠죠? , 저도 처음엔 그랬죠. 우리 작가님이 찍어주신 번호대로 써냈다가 로또 3번 연속으로 맞기 전에는.......


마케팅
PD: (묘한 표정 지으며) 제작비는 걱정하지 마시라고 했죠, 감독님? 작가님의 예지력 덕에 저희 회사 자금 걱정은 안해요.


PD: (조연출 쳐다본다. 입 모양으로, 조폭 자금이라매?)


조연출
: (멍해서 고개만 절레 절레, 입 모양으로, 설마요?)


최작가
: 미래에서 온 사람에게, 로또 번호 맞추기는 일도 아니죠. 그런데요, 감독님. 방송가에서 로또 보다 더 힘든 게 뭔지 아세요?


PD: (완전 몰입 모드) ?


최작가
: 시청률 30넘는 드라마, 5번 연속으로 집필하는 거에요. 아시죠, 제 기록?


PD: 그거야 워낙 독한 막장이라....... (!)


최작가
: 막장이라 성공한 게 아니고, 21세기 드라마 성공 공식을 미래에서 가져와 그대로 현재에 재현하니까 가능한 일이에요.


대표
: 미래 예지 능력을 가진 작가님의 영도 하에 어떤 드라마든 만들기만 하면 대박!


마케티
PD:그리고 그 대박 드라마의 다음 연출은 바로 김 감독님!


PD: 그러니까....... 왜 하필 저를?


최작가
: 제가 감독님을 선택한 이유요? 21세기 최고 거장이시니까요.


PD: ? (너무 황당하다.)


대표
: 이번 드라마가 감독님의 재기작이 될 겁니다. 동네 양아치에서 제작사 대표로 내가 인생 역전했듯, 흥행 부도 수표에서 흥행 보증 수표로 팍! !


마케팅
PD: 작가님 말씀으로는 지난번 조기종영 했던 감독님 작품? 조선에서 왔소이다? 감독님 사후에 재평가 받는데요. 시대를 앞서간 걸작으로.


PD: (황홀하다........)


최작가
: 이 드라마, 감독님이 연출하시는 게 운명이에요. 이 작품으로, 감독님은 막장 드라마를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최초의 거장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거든요.


PD: (완전 설득모드.......) 근데요, 작가님...


최작가
: ?


PD: 그럼, 이 드라마, 남자 주인공은 누군가요?


최작가
: (씨익 웃는다.) 


PD: (표정) ?


 
#8. 편의점 앞


PD, 전화 붙잡고, 호탕하게 웃고 있다.


PD: 하하하! 그래, 임마, 조인선! 너도 이제 시청률 45 정도 나오는 드라마 하나 해줘야지. 형 믿고 한번 가자, ?


호탕하게 웃고 있는 김
PD, 손을 보면 방금 산 로또 한 장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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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2world.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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