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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는 로또다

2012.04.21 09:18

나는 늘 MBC 입사를 내 인생의 로또 대박이라고 부른다.

 

로또 당첨금 보다 더 많은 돈을 연금 복권 형식으로 평생 나눠 받으니 진짜 대박 아닌가.

 

어떤 이는 월급은 노동의 댓가로 받는 돈이지, 복권 당첨금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난 MBC에 들어와 노동을 한다고 생각했던 적은 없다. 그냥 취미 생활을 즐겼을 뿐이다.

 

시트콤이 좋아 들어왔고, 내가 좋아하는 로맨틱 코미디를 실컷 만들었을 뿐이다.

 

좋아서 한 일에 돈이 생겼으니, 그 돈은 로또 당첨금 같은 횡재수다.

 

사실은 PD 시험보다 아나운서 합격이 진짜 로또다. 경쟁률이 1000대 1이 넘으니까.

 

 

공중파 입사만이 로또 당첨의 유일한 길인가? 요즘 로또는 팟캐스트에서 터진다.

 

최고의 시사 토크쇼 진행자? 하면 많은 이들이 손석희 아나운서를 꼽는다.

 

그의 아성을 위협하는 사람이 요즘 '이슈 털어주는 남자'로 유명한 김종배 씨다.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해 굵직굵직한 특종을 터뜨려

공중파나 조중동같은 기성 매체를 머쓱하게 만든 팟캐스트 방송의 진행자다.

 

팟캐스트 공부를 위해 요즘 즐겨찾는 사이트가 있다.

팟빵~ http://www.podbbang.com/

이 사이트가 좋은 점은 팟캐스트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고, 만드는 방법까지 알려준다는 점이다. 내가 가장 즐겨찾는 코너는 팟캐스트 인기순위다. '요즘 뭐가 잘 나가?'

 

 

 

 

요즘 잘 나가는 '이슈 털어주는 남자'의 인기 순위는 1위 나는 꼼수다에 이어 2위다. 공중파 아나운서로서 로또에 맞먹는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손석희 선배도 팟캐스트 인기순위에서는 '이털남' 김종배 씨에게 밀린다. 김종배 씨는 원래 '손석희의 시선 집중'에 고정출연하던 시사 평론가였는데, 작년에 MBC 라디오에서 쫓겨났다.

 

개념 지식인을 감당하기에 김재철 사장은 버거웠나보다. 10년 넘게 일하며, 시선집중의 프로그램 경쟁력을 최고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을 그렇게 쉽게 내쫓다니... 현재의 MBC 경영진은 MBC를 망가뜨리라는 정권의 밀지를 받고 파견된 자객단같다. 

 

MBC에서 쫓겨난 김종배 씨는 이후 팟캐스트로 대박을 터뜨렸다. 자신이 패널로 출연하던 시선집중을 밀어내고, 자신이 진행하는 이털남을 띄운 그의 공력! 

 

팟캐스트, 이 얼마나 멋진 신세계인가? 공중파에서 쫓겨났다고 방송을 접을 이유가 없다. 공중파 입사에 실패했다고 자신의 끼를 보여주는 것조차 포기할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방송을 만들면 되니까. 

 

인생역전이 너무 드라마틱하니까, 나와 거리가 먼 별천지의 이야기라고 느껴지는가?

 

여기 음악 DJ의 꿈을 이룬 한 여대생을 소개하겠다.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가? 어린 시절, 이불 속에서 귀기울여 듣던 라디오의 추억 때문에? 음악 방송을 진행하는 여자 아나운서, 그런 멋진 삶을 동경했기 때문에?

팟빵에 들어가 팟캐스트 인기 순위를 한번 살펴보시라.

 

 

 

상위권에 랭크된 방송 중 17위에 '전진희의 음악일기'가 있다. 어지간한 공중파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음악 프로그램보다 인기 순위가 더 높다. 여기서 전진희 씨는 놀랍게도 이화여대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07학번 학생이다. 인터넷 공간에서 DJ로서 누리는 그녀의 인기는 대단한데, 그녀가 진짜 대단한 것은, 누군가 그녀에게 기회를 주기를 기다린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직접 방송을 만들어 자신의 꿈을 이뤘다는 점이다.

 

그녀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아래 이대 학보 링크로 가서 기사를 보시길~  

http://inews.ewha.ac.kr/news/articleView.html?idxno=16857

 

 

많은 공중파 라디오 피디들이 팟캐스트 다운 회수 조회를 통해 프로그램의 인기를 확인한다. 그들은 자신의 프로그램보다 더 높은 순위를 얻고 있는 '전진희의 음악일기'라는 이름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라디오 디제이를 할 신입 아나운서를 뽑는데, 지원자 중에서 전진희라는 이름을 발견한다면?

 

공중파 입사를 목표로 팟캐스트를 이용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방송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면 공중파 입사 말고도 길이 있다는 뜻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살며 목표와 수단을 착각하며 산다. 돈은 즐거운 인생을 위한 수단이지, 목표가 아니다. 돈 없이도 즐겁게 사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도 좋은 일 아닌가? 방송사 입사 역시 마찬가지다. 방송사 입사는 수단이지 목표가 아니다. 공중파 입사가 인생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목표를 위해 헌신하는 것도 좋지만, 과정을 즐기는 삶이 더 소중하다. 

 

팟캐스트를 통해 여러분의 꿈을 이루어보시라.

 

팟캐스트라는 신세계를 탐험할 용기가 생겼다면, 하루 종일 그 바다에 풍덩 빠져서 즐길 기회를 알려드린다. '이슈 털어주는 남자'를 기획한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대표,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PD가 들려주는 팟캐스트 제작기를 들을 수 있다.

나도 강연자로 나선다는 얘기는 차마 부끄러워서 못하겠다. ^^ 

http://www.podbbang.com/con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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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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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비오 2012.04.21 11: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팟빵 좋은 사이트 소개 감사드려요 ^^
    저도 로또를 구해보아야 겠어요 팟캐스트라는,,,

다들 기를 쓰고, 공중파에 입사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MBC에 입사하고 가장 좋았던 점은, 내가 만들고 싶은 건 마음껏 만들 수 있다는 점이었다. '1주일에 2~3억원을 줄테니, 그 예산의 범위 안에서 광고 팔릴만 한거 찍어와.'

 

미니 시리즈 드라마 한편 찍는데 제작비는 회당 1억 5천만원을 훌쩍 넘긴다. 자, 문제는 이렇게 제작비가 커지면 신인들에게 기회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위험부담 역시 커지니까. 나 역시 마음의 부담이 커진다. 망하면 회사에 미치는 손해가 막대하니까. 부담이 커지면, 일하는 재미는 준다.

 

매스미디어 콘텐츠는 제작비가 많이 든다. 한국 상업 영화의 제작비가 높아지면서,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흥행 공식에 맞는 영화들만 나온다. 그러다보니 요즘 한국 영화는 다양성이 떨어진다. 아예 블록버스터로 최대 다수의 취향을 공략하거나 로맨틱 코미디로 안전한 흥행 공식을 따르거나.

 

나는 문화 시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성이라고 생각한다. 로맨틱 코미디가 잘 팔린다고, 모든 사람이 로맨틱 코미디만 찍는 건, 로맨틱 코미디를 죽이는 길이다.

 

미국 블록버스터를 제작하는 감독의 면면을 살펴보면, 각자 개성이 선명한 사람들이다. ‘스파이더맨을 연출한 샘 레이미 감독은 이블 데드라는 B급 공포 영화로 데뷔했다. ‘반지의 제왕피터 잭슨은 고무 인간의 최후라는 엽기적인 영화로 자신의 재기발랄함을 증명했고, ‘터미네이터’ ‘타이타닉’ ‘아바타의 흥행으로 최고의 감독이 된 제임스 카메론도 시작은 피라냐2라는 저예산 B급 영화였다.

 

저예산 B급 영화로 자신의 개성을 발휘한 사람들이 헐리웃의 새로운 피가 되어 블록버스터 시대를 열었다. B급 영화 시장이 죽고, 새로운 감독 등용문이 된 것은? 바로 유튜브다. 유튜브에서 이름을 날린 단편 영화 감독들이 본격 상업영화 감독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보여주는 것도 이미 자신의 취향을 유튜브를 통해 갈고 닦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미디어 시장은 갈수록 세분화될 것이다. 그리고 그 최전선에는 유튜브가 있다. 유튜브는 공짜 미디어다. 제작비가 적게 든다. 진입장벽도 없다. 충무로 연출 보조가 아니라도, 외국 영화학교 유학이 아니라도,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영화를 만든다.

 

개성이 묻어나는 다양한 콘텐츠, 유튜브가 갈 길이고, 크리에이터가 살 길이다.

 

 

 

(유튜브 세대의 '아키라' - 크로니클)

 

(유튜브로 노는 세대, 대중 문화에 입성하다 - 크로니클)

 

 

(크로니클의 감독 '조쉬 트랭크'(방년 27세!)가 예전에 유튜브에 올려 화제가 된 단편 영상)

(1분 반짜리 영상 하나로 그는 헐리웃 장편 영화 연출의 기회를 얻었다.)

 

 

유튜브 영화 제작에 관련한 PD스쿨 이전 포스팅

 

2011/08/12 - [공짜 PD 스쿨] - 저예산 독립 SF 영화 제작기

 

2011/02/07 - [공짜 PD 스쿨] - 공짜로 영화감독이 되는 법

 

2012/01/21 - [공짜 PD 스쿨] - 동영상 기획에서 촬영까지

 

2012/01/23 - [공짜 PD 스쿨] - 동영상 편집에서 배급까지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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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30 0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로니클 예고 유쾌하게 시작했다가 너무 무섭네요. 살짝 졸면서 보다가 정신이 번쩍 났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2. 2012.03.30 0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김민식pd 2012.04.04 08: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청거부는, 저희도 원하는게 아니랍니다. 조합원들이 회사가 망가지는걸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프니까요. 여러분의 마음씀씀이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