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04.06 장강명이 좋아서 (7)
  2. 2016.10.06 지름신 퇴치용 퇴마술 (7)
저는 심한 활자 중독이라, 읽을 거리가 없으면 불안 장애가 옵니다. 화장실에서 가서, 읽을 게 없으면 비데 사용법이라도 읽습니다. ^^ 전철 타고 책을 읽다가 남은 페이지가 줄어들면 불안해집니다. '도착하기 전에 다 읽으면 어떡하지?' 항상 책을 두 권씩 가지고 다니는데요, 문제는 장기 여행 다닐 때입니다. 최소 스무권은 필요한데 그걸 다 들고 다닐 수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전자책 리더기를 애용합니다. 리더기에는 수백권을 넣어 다녀도 부담이 없으니까요.

 

여행을 떠나기 전, 항상 전자책 서점에 들러 책을 채워넣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뭘 좀 읽어볼까?'
'한국 소설이 좋아서'라는 무료 이북이 있기에 덥썩 골랐습니다. 보통 무료 이북은 체험판이 많은데, 이 책은 통째로 공짜입니다. 만세! (공짜에 환장하는 짠돌이.^^)

 

한국 소설이 좋아서 (장강명 기획/50인 공저) 


한국 소설을 소개하는 50인의 리뷰를 모은 책인데요. 누가누가 더 재미난 소설을 찾아내나, 누가누가 더 맛깔난 글로 독자를 유혹하나. 글쟁이들의 진검승부를 보는 재미가 있어요. 흥미진진한 한 판 대결입니다. 이 멋진 향연을 공짜로 즐기다니 황송할 지경인데요, 이 책이 무료로 나온 사연이 있어요.

장강명 작가는 공모전 당선작인 소설 <댓글부대>로 '오늘의 작가상'을 또 받았는데요. 한 작품으로 상금을 두 번 받기 민망했다네요. 상금을 의미있는 작업에 쓰기 위해 내놓습니다. 그리고 재미난 한국 소설을 소개하는 서평을 모읍니다. 50명의 작가, 독서가, 서평가들에게 원고를 받아 모은 것이 이 무료 전자책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읽고 싶은 한국 소설이 마구마구 늘어납니다. 전자책에 아직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휴대폰에 한 권 넣어두고 짬짬이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독서에 대한 구미를 제대로 당겨주는 책이에요.

 

여행을 떠나기 전, 제가 원하는 건, 힘들고 지루할 때, 펼치면 빠져들 수 있는 킬러 콘텐츠입니다. 믿고 보는 작가의 책이 필요하지요. 그래서 전자책으로 구매한 것이 장강명 작가의 신작입니다.   

 

우리의 소원은 전쟁 (장강명 /위즈덤하우스)

 

작년에 나온 책이지만 아껴두고 있었어요. 탄자니아 여행 가서 읽으려고. 음,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제가 애정하는 작가 둘이 만났군요. 장 강명과 리 차일드의 만남. 영화로도 몇번 소개된 '잭 리처' 시리즈는 액션 장르 소설입니다. 완전 무결하고 냉철한 살인기계가 곤경에 처한 여자를 구하기위해 악당들을 처단합니다. 영화보다 소설이 백 배 더 뛰어난 작품입니다.


전 리 차일드의 팬이에요. 그가 소설가가 된 과정을 존경합니다. 영국 방송사에서 일하다 구조조정을 당한 후, 문방구에 가서 펜과 원고지를 삽니다. 나이 마흔에 쓴 첫 책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전설 같은 작가지요.

저는 또, 장강명의 팬입니다. 그가 소설가로서 살아가는 일상을 존경합니다. 그의 페이스북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책의 리뷰가 올라옵니다. 거의 하루에 한 권을 읽는 것 같은데요. 작가로서의 루틴이 확실합니다. 자신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장강명 작가는 후기에서 주인공 이름 장리철은 잭 리처에 대한 오마주라고 밝힙니다. 저는 이렇게 대놓고 하는 팬질을 좋아합니다. 무엇을 좋아하는 마음은, 숨길 수가 없거든요. 장강명의 액션 스릴러 소설이라! 매일 새로운 책을 읽고, 매년 새로운 소설을 내놓으며, 자신의 지평을 넓혀가는 부지런한 작가님이 있어, 오늘도 행복합니다. 

장강명, 만세! ^^

 

장강명 작가에 대한 이전 리뷰 두 편도 함께, 올립니다.

2016/01/02 - [공짜 PD 스쿨/짠돌이 독서 일기] - 2016-1 열광금지, 에바로드

2016/01/09 - [공짜 PD 스쿨/짠돌이 독서 일기] - 2016-5 한국이 싫어서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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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긴긴 2017.04.06 0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 소설이 좋아서' 가 궁금해지고 아무래도 오늘 장강명 작가 책을 주문할 것 같네요. 그리고 전자책은 살짝 거부감이 들었는데 이 글 읽고 호감이 마구마구 생깁니다.

  2. 섭섭이 2017.04.06 0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모처럼 소설 독서일기도 올려주셨네요. ^^
    '우리의 소원은 전쟁' 은 영화화 한다는 기사를 보고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는데 PD님이 추천해주시니 바로 읽어봐야겠어요. 리 차일드 작가는 처음들어보는데 이분책도 바로 찾아서 읽어봐야겠네요.
    오늘도 재미있는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 2017.04.06 1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김민식pd 2017.04.06 2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오랜만입니다. 이모님은 아직도 통영에서 학원을 하시나요? 주현이는 예전에 학교 다닐 때 몇번 봤는데 요즘은 못 본지 좀 되었네요. 네, 반갑습니다. 책 재미나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하고요. 종종 블로그에도 놀러오셔서 소식 들려주세요. 고맙습니다!

    • 2017.04.06 2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여전히 통영에서 잘지내고 계십니다
      현이도 벌써 서른이 넘었네요
      다들 이렇게 잘들지내니
      언젠가 함께볼날 있겠죠~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4. 첨밀밀88 2017.04.18 03: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동안 너무 정신이 없었습니다. ^^

    • 김민식pd 2017.04.18 06: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신 것 같아요. 첨밀밀님, 인생의 전환기에는요, 그 전에 하던 일과는 잊으셔야 합니다. 이제까지 하던 일을 그만 둬야 새로운 일에 몰입할 열정이 생겨납니다. 댓글 남기는 건 부담 갖지 마시어요.

저는 교보 전자책 리더기 '샘'을 씁니다. 처음 샀을 땐 완전 열광했지요. 59000원에 전자책 100권이 딸려온다니! 그런데 요즘은 좀 아쉬운 점이 더러 있습니다. 샘 구독 서비스라고 1달에 9900원을 내면 책 3권을 대여해서 6개월간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있어요. 매달 결제일마다 돈이 빠져나가고 다음날 책 대여권수 3권이 추가됩니다. 전자책을 읽기에 좋은 방법인데, 읽고 싶은 책이 있어 검색해보면, 샘 서비스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전자책으로 구매는 가능한데 대여는 되지 않는...


그래서 샘보다 요즘은 동네도서관을 애용합니다. 어지간한 책은 도서관에 다 있어요. 없는 책은 상호대차 서비스를 통해 인근 도서관에서 빌려옵니다. 인근 도서관에 있는 책을 우리 동네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어요. 대출중이면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걸고, 신간이면 구매신청을 넣습니다. 물론 도서관에서 구비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지요.


바로 읽고 싶은 신간의 경우, 샘 스토어에서 찾아보는데 없는 경우가 많아요. 아마존의 회원제 서비스인 '킨들 언리미티드'의 경우, 매달 9.99달러만 내면 60만 권 이상의 전자책과 수천 권의 오디오북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던데... 아직은 서비스되는 전자책이 적은 게 '샘'의 약점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여행 갈 땐 꼭 '샘'을 챙깁니다. 여행 기간이 한 달이면 적어도 열 권 이상의 책을 들고 가야하는데 그러면 짐이 너무 무겁잖아요? 저는 심한 활자 중독이라 읽을 책이 없으면 불안해집니다. 이북 리더기 하나를 챙기면 그 안에 전자책 수백권이 들어있으니 활자중독자의 불안도 사라집니다.

최근에는 '샘'을 오래 써서 수명이 다하는지 활자가 가늘고 흐려져서 해변처럼 눈부신 곳이나 어두운 배 안에서 읽기는 많이 불편하더군요.

'아, 갈아타야하나? 크레마도 좋고, 리디북스 페이퍼도 좋다던데, 아니 이 참에 킨들을 질러?'

순간 새로운 쇼핑의 기대감에 온 몸에 전율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검색해보니 다들 가격이 만만치 않군요. 샘은 5만원대라는 가격에 끌려서 샀는데... 음... 고민을 하다 문득 '샘' 리더기의 메뉴 화면을 띄워봤습니다. 서체가 있더군요. 나눔 고딕이나 다른 서체를 선택했더니 갑자기 글씨가 뙇! 하고 두껍고 선명해지더군요. '뭐야, 고장난게 아니었어?'

전자책을 다운 받으면 기본서체로 표시되는데, 그게 절전 모드라 그런지 글씨가 작고 희미했던 겁니다. 서체를 바꾸니 가독성이 확 올라가더군요. 메뉴 설정 하나 바꿨더니 갑자기 지름신이 퇴치되어버리는군요... 이런... 저 멀리 사라지는 지름신...

'아...
새거 지를 알리바이가 사라졌네...'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돈이 굳은 게 어디에요. 다시 즐겁게 '샘'으로 책을 읽습니다.

 

생각해보니 우리 인생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살면서 우리는 각종 인간관계에서 힘들어하죠. 회사나, 친구나, 애인이나...
'에이, 이 참에 확 새거로 갈아탈까?' 할 때가 많습니다.
심지어 다른 회사, 다른 친구, 다른 애인을 슬쩍슬쩍 곁눈질할 때도 많고요.
새로운 관계를 생각하면, 에누리닷컴의 검색창에서 무수한 대안과 구매조건이 펼쳐지듯 눈앞에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그 순간 흥분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요...

물건이든 인간 관계든...

새로 사는 것보다 고쳐쓰는 게 싸게 먹힙니다.


그리고, 사용자 불만의 많은 원인은, 상품의 결함이 아니라 사용자 미숙이라네요. (부부 관계가 특히 그래요. ^^)

AS 신고 접수건의 70퍼센트가 기계 결함이 아니라 사용자 조작 미숙 탓이란 얘기도 있어요. 

 

헌 것 버리고, 새 것 갈아타기보다는,

기왕에 쓰던 거, 고쳐서 잘 써보는게 어떨까요?

설정만 살짝 바꿔줘도 완전 새것처럼 쓸 수 있거든요.

그게 물건이든 인간관계든 말입니다.

뒤에 스티커 하나를 붙여줬더니, 새 것을 지른 기분이~ ^^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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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첨밀밀88 2016.10.06 0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건이든 인간 관계든...
    새로 사는 것보다 고쳐쓰는 게 싸게 먹힙니다.
    ㅋㅋ
    기가막하는군요....
    이제는 거의 신선이 되신것 같습니다.

  2. 김민식pd 2016.10.06 0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 출판을 기다리는 중인데
    그게 좀 시간이 걸리네요

  3. 대구깔끔히 2016.10.06 0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표정에서 긍정의 힘이 느껴집니다~

  4. 섭섭이 2016.10.06 1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물건이든 인간 관계든...새로 사는 것보다 고쳐쓰는 게 싸게 먹힙니다."

    맞는 말씀이에요.. 인간관계나 회사를 보면 나하고 새로운 대상하고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어서 새로 시작하기 위해 들어가는 노력도 무시할 수 없죠.
    특히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기존에 지내던 사람들이나 회사와 잘 지내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아 그리고 사진에 있는 노는인간 스티커 탐나는데, 이거 어떻게 구할 수 있어요?
    지난번 오키나와 여행기에서 사진보고는 어 저거 이미지 합성하신거 같은데 잘 하셨구나 생각했거든요.. 스티커였다니.. 갖고 싶네요.



  5. 동우 2016.10.07 05: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용자 미숙, 정말 뜨끔합니다.

    사실 남탓이라면 어디가서도 지지 않는데..
    다들 고집이라고 얘기하더라구요

    근데 고집 뿐만 아니라 제가 미숙한거 였네요.
    오늘도 한수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