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6.09.29 오키나와 여행 추천 일정 (8)
  2. 2016.09.28 오키나와 렌트카 여행 (7)
  3. 2016.09.19 오키나와에서 만난 '주5일' 식당 (14)

추석에 다녀온 오키나와 여행, 70대 아버지를 모시고 가느라 여유롭게 7박8일간 다녀왔습니다.

1일
오키나와 나하 도착

2일 (렌트카 여행)
무라사키무라, 잔파미사키, 만자모, 만자비치, 반고쿠신료칸

3일 (렌트카 여행)
츄라우미 수족관, 코우리 대교, 코우리 비치, 미하마 아메리칸 빌리지

4일
페리를 타고 자마미 섬으로 이동

5일 (자마미 휴양)
후루자마미 비치 스노클링

6일 (자마미 휴양)

후루자마미 비치 스노클링

7일 (나하 시내 관광)
슈리성, 슈리성 근처 긴초초 돌담길, 고쿠사이 도리(국제거리), 다이치마키시 공설시장

8일

귀국

 

7박8일간 상세한 여행기를 참고하시려면 아래 목록을 참고해주세요.

 

2016/09/18 - [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세계여행] - 이번에는 오키나와!

2016/09/19 - [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세계여행] - 오키나와에서 만난 '주5일' 식당

2016/09/20 - [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세계여행] - 오키나와의 어떤 공존

2016/09/21 - [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세계여행] - 권위에 익숙한 삶과 결별하라

2016/09/23 - [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세계여행] - 모험과 휴양의 이상적 조합

2016/09/26 - [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세계여행] - 가족 여행, 따로 또 같이

2016/09/27 - [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세계여행] - 여행은 지금 떠나는 게 최선

2016/09/28 - [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세계여행] - 오키나와 렌트카 여행

 

오키나와 여행 3대 명소를 추천한다면,

1. 추라우미 수족관

2. 슈리성

3. 고쿠사이도리 (국제거리)

 

렌트카 여행을 하신다면 잔파곶 - 만좌모 - 추라우미 수족관 - 코우리 대교까지 가는 서해안 드라이브 코스를 추천합니다.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게라마 제도도 권하고 싶은데요, 특히 저는 자마미 섬의 스노클링을 추천합니다.

 

경비는 아버지와 둘이서 7박8일간 250만원 정도 썼습니다.

항공료 70만원. (추석 연휴 기간이라 1인당 35만원인데요, 추석 바로 다음주 티웨이 항공의 경우 1인당 18만원에 살 수 있어요.)

렌탈 카 예약 30만원. (아버지를 모시느라 중형 세단으로 했는데, 오키나와의 경우, 경차가 많아 작은 차를 빌려도 좋을 듯 합니다.)

호텔 1박 평균 10만원. (나하 시내 13만원, 외곽 지역 7~8만원 트윈 기준)

식사 평균 1인당 1만원. (호텔 조식은 보통 1000엔이고, 식당 메뉴는 700엔에서 800엔 정도 합니다.)

호텔 호케 클럽 나하 신토신의 조식도 좋았고요. (1000엔 조식 부페)

베스트 웨스턴 나하 인의 경우 조식은 별로였지만 (700엔) 1층 편의점의 도시락 (200엔)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돈이 적으면 적은 대로 (편의점 도시락으로도 꽤 만족스러운 식사가 가능. 편의점 도시락의 원조를 맛보세요. ^^) 많으면 많은 대로 (맛있고 멋있는 집을 찾아낼 수 있어요.) 각자 예산에 맞춰 여행을 즐길 수 있기에 일본 여행은 늘 만족스럽습니다. 

여행 떠나기 전 100만원 정도 환전했습니다. 산 속 별장이나 자마미 섬 내 숙소의 경우, 현찰만 받습니다. 넉넉하게 가지고 가는 편이 좋아요.

현찰은 75만원, 카드는 70만원 정도 썼네요. (숙박비와 식사비가 대부분입니다. 아버지와 저는 쇼핑을 거의 하지 않아서... ^^)

 

이번 오키나와 여행기는 하루하루 일정을 자세하게 기록하려고 했습니다. 노인이 되면 따듯한 나라에서 겨울을 나고 싶어요. 퇴직하면, 오키나와에 와서 한 달씩 살고 싶어요. 근처의 작은 섬들 중 가보고 싶은 곳도 많고요. (특히 코지마 섬...) 언젠가 다시 오면 이번 여행기를 가이드 삼고 싶어 나름 열심히 적었습니다. 

 

'여행의 심리학' (김명철 지음 / 어크로스)을 보니, 여행 후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여행의 행복을 잘 정리하고 이를 가끔 기억에서 꺼내 생생하게 추억하는 것이랍니다. 여행을 다녀온 다음날부터 매일 한 편씩 블로그 글을 쓰면서 하루하루 추억을 재생해봤습니다. 여행하면서도 즐거웠지만, 여행 중 메모해둔 글을 불러내어 매일 한 편씩 글감을 만드는 것도 재미있어요.

여행의 즐거움을 3배로 만드는 법, 첫째 여행 준비 기간을 즐깁니다. 여행의 테마를 정하고, 정보를 모아 일정을 짭니다. 둘째, 여행가서 마음껏 즐깁니다. 가급적 열린 마음으로 다른 나라의 문화와 풍토를 즐깁니다. 셋째, 다녀온 후 여행기를 기록하며 오래오래 추억합니다.

예전에도 공유한 바 있는 '여행의 심리학'에서 한 대목을 인용하며 오키나와 여행기를 마무리 하렵니다.

 

'여행은 이야기다! 길고 짧은 것을 떠나서, 좋고 나쁨을 떠나서, 비싸고 싼 것을 떠나서, 성격과 취향을 떠나서, 모든 여행은 사건을 겪는 주체가 명확하고 뚜렷한 시공간적 배경이 있으며 사건의 흐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훌륭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이야기를 썩히면 죄가 된다. 우리 자신의 경험에 충실하지 못한 죄, 행복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망각의 강으로 떠내려보낸 죄,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여행이라는 극진한 경험을 부추기지 못한 죄 말이다.'

(여행의 심리학, 2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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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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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함께 2016.09.29 0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고 훌륭한 여행기를 일주일동안 즐기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2. 섭섭이 2016.09.29 0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일정과 비용 내역 잘 봤습니다. 벌써 마지막이라니 아쉽네요.. 그 동안 오키나와에 저도 같이 간것처럼 재미있는 여행기였습니다. 지난번 왜 배 아파할지 모르다고 하셨는지 이제는 알거 같아요...

    마지막 인용구에서 다른건 모르겠지만 여행기를 본 다른 사람에게 여행이라는 경험을 부추기게는 하신거 같네요.. 왜냐면 저는 벌써 다음번 연휴에는 어디로 여행갈지 고민을 하고 있거든요. ㅎㅎㅎ . 앞으로도 PD님의 재미있게 노는 내용들 많이 많이 얘기해주세요.

    오늘 아침도 PD님 블로그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고, 요즘 기온차가 심한 날씨인데 건강에 유의하세요 ^^

  3. 첨밀밀88 2016.09.29 0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오키나와를 가게되면 이 글을 잘 활용할게요...^^

  4. 게리 2016.09.29 0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츄라우미 수족관 사진은 언제봐도 즐겁습니다
    아침부터 보게 되니 흥겨워지네요~

  5. 2016.09.29 14: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2016.12.29 2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조시내 2017.01.07 15: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독님~~
    렌트는 몇일 하셨어요~??
    5월말에 뱅기만 예약하고 백지상태임돠 ~!!
    지금부터 찬찬히 공부해 볼려구요^^

오키나와 8일차 여행기입니다.

이날은 별로 한 게 없어요. 오전 10시에 체크아웃하고, 오후 1시 비행기로 돌아왔거든요. 오늘은 오키나와 렌트카 여행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오키나와에 오신다면 자동차를 빌려서 여행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운전이 조금 미숙한 사람도 제주도에 여행 가면 렌트를 하잖아요? 같은 이치입니다. 도쿄에 자주 갔지만 한번도 렌트는 안했어요. 전철로만 다녀도 다 가거든요. 하지만 오키나와엔 지하철이 없어 차가 요긴합니다. 추라우미 수족관이나 만자모, 고우리 섬 등은 차로 가기 편하구요. 해안도로의 풍광이 좋아, 바다를 끼고 드라이브하기에 참 좋습니다.



렌트카 여행을 준비하신다면 최신 가이드북을 한 권 가져오세요. 내비게이션에서 일본어 입력이 쉽지 않기에 전화번호로 검색하는 편이 수월합니다. 전 도서관에서 빌려왔어요. 도서 대여 기간이 2주니까, 여행 다녀온 후 반납할 수 있지요. (오키나와 여행은 1주일이면 충분한듯. 보통은 2박 3일이나 3박 4일 코스로 옵니다.)

숙소를 찾아갈 때는 '부킹닷컴'이나 숙박 앱의 정보를 이용합니다. '숙소 전화하기'를 누르면, (통화 버튼까지 누르지 않은 상태에서) 전화번호가 뜹니다. '카제 노 오카' 펜션의 경우, 내비에 번호가 없다고 나오더군요. 그럴 땐 가이드북 지도를 보고 가까운 카페나 식당을 보고 찾아갑니다. 내비에서 나오는 한국어 안내에 따라 (네, 자판은 비록 일본어지만 음성 안내는 한국어 지원이 됩니다.) 느긋이 달리면 됩니다. (제 경우는 그랬어요. 닛산 렌트카.)


위의 사진에서 보듯 일본에서는 차선이 반대입니다. 심지어 차량 내부 구조도 반대에요. 운전석은 오른쪽에 있구요. 왼쪽 깜빡이를 켜면 갑자기 와이퍼가 작동합니다. ^^ 다른 차들을 쫓아가면 반대편 차선으로 넘어갈 일은 별로 없어요. 산길에서 가끔 헷갈릴 때가 있긴 하지만 주의하면 됩니다.


다만 조심할 점은, 차가 쏠린다는 점입니다. 오른쪽 운전석에 길들여진 탓에 왼편 운전석에 앉아 아무 생각 없이 운전을 하다보면 왼쪽 바퀴가 차선을 물고 달리더군요. 초보 때처럼 좌우 백미러를 통해 양쪽 뒷바퀴와 차선과의 간격을 똑같이 맞췄어요. 차선 중앙으로 차를 모는 거죠.



그렇게 가운데 차를 딱 맞추고 보니 운전석 유리 밑 파란 스티커가 붙어있는데, 그 스티커랑 오른쪽 차선이랑 위치가 같더군요.

사진 가운데 파란 점이 보이시나요? 네, 저게 작은 스티커구요. 저 점을 오른쪽 차선에 맞추면 차가 딱 가운데로 옵니다. 저처럼 왼쪽 운전석에 길들여진 외국인 여행자를 위한 렌트카 회사 직원의 작은 배려인거죠. 

일본을 여행하다보면 이런 작은 배려, 아기자기한 마음씀씀이에 감동할 때가 참 많아요.

'한 사람의 수고로 세상을 편하게 한다.'

2박 3일간 오키나와에서 렌트카 여행을 하면서, 좋았어요. 길을 몰라 헤매어도 뒤에서 경적을 울리거나 거칠게 추월하는 일이 없어요.  

 

다녀본 중에는 잔파곶에서 만좌모 - 추라우미 수족관 - 코우리 대교까지 이어지는 서해안 드라이브 코스가 좋았어요.

 

렌터카 여행이라, 아버님을 편하게 모시려다보니, 혼자 배낭여행을 다닐 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사치를 누리고 있네요. 어려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한 시간 이내 거리는 무조건 걸어다녔거든요. 나이가 들면서 여행에 대한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 예산을 줄이려고 고생을 하지는 않습니다.



어렸을 때는 여행이 사치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1년을 일한다면, 그중 10분의 1도 안 되는, 1달 정도는 여행을 즐길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내 인생의 9를 일하는데 쓴다면, 적어도 1은 노는데 써야지.

그렇게 일해서 번 돈의 10분의 1 정도는 여행하는데 써도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지더군요.

 

인생, 생각보다 짧아요. 적어도 10분의 1은 나를 위해 쓰자고요. 

만약 아직 학생이라면, 가불을 해도 좋아요. ^^

나중에 벌면 되지요. 못 벌면 어때요?

젊어서 즐거운 추억을 남겼으면 되는 거지.

 

노는 게 남는 겁니다.

 

 

(내일은 오키나와 여행 비용 및 일정 총정리 편을 올리겠습니다! ^^)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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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델리아 2016.09.28 06: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잘봤습니다.
    비용도 함께 적어주시면 더 고맙겠습니다.

  2. 동우 2016.09.28 0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 다녀오시고 밀린 근무를 계속하고 계신가요?
    매일 오전 일찍이 글을 써주시네요
    여행 후에 남기는 여행기, 쓰면서 계속 기억도 좀 더 선명해지고 참 좋은방법인거 같아요
    계속계속 피디님의 한수 한수를 배워가고있습니다.



    • 김민식pd 2016.09.28 0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여행 다녀온 후 블로그 여행기를 쓰면서 여행의 추억을 오래오래 즐기고 있습니다. 마치 소가 되새김질 하듯이~^^
      응원, 감사합니다, 동우님!

  3. 첨밀밀88 2016.09.28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일본에가서 렌트카를 빌리려면 국제운전면허증을 우리나라에서 받아서 가야 하는거군요? 인터넷보니 그런것 같기는 한데...내일은 이거도 알려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저도 오키나와 한번 가보고 싶군요..

  4. 게리 2016.09.28 09: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적어도 10중 1은 노는데 써야지라는 말씀이 위안이 됩니다.
    몇일전 대만여행을 다녀왔는데 20년만에 간 대만이라서 더 감회가 새롭고 좋았거든요
    대신 돈을 예상보다 많이써서 어쩌나 싶었는데 정말 위안이 됩니다. ㅎㅎㅎ

  5. 섭섭이 2016.09.28 1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일본하면 지하철로 이동해야 할거 같고, 차는 우리나라랑 다른 좌측통행이라 헷갈릴거 같아 렌트여행은 생각하지 않았는데 오늘 글을 보니까 오키나와 만큼은 렌트여행이 좋은곳 같네요 ^^ . 다음에 오키나와를 간다면 꼭 렌트해서 다녀야겠네요

    "예산을 줄이려고 고생을 하지는 않습니다."
    "1년을 일한다면, 그중 10분의 1도 안 되는, 1달 정도는 여행을 즐길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내 인생의 9를 일하는데 쓴다면, 적어도 1은 노는데 써야지. 그렇게 일해서 번 돈의 10분의 1 정도는 여행하는데 써도 되지 않을까? "

    맞는 말씀입니다. 예전에는 정말 최저가만 찾아서 여행 계획을 짰는데 몇 년전부터는 편안하고 재미있게 여행하기 위해 비행이나 숙박등에 좀 더 비용써서 갔더니 만족도는 더 많이 올라가더라고요 ^^

지난 추석, 76세의 아버지와 49세의 아들(네, 접니다.), 둘이서 오키나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한 2일차 여행기입니다.

숙소를 떠나 렌트카를 몰아 처음 도착한 목적지는 무라사키무라. 원래는 일본 사극 세트장인데 관광지로 활용하고 있다는군요. 드라마 세트장은 겉보기만 멀쩡하고 내부는 실용성이 없습니다. 촬영이 끝나면 쓸 수가 없어요. 사극 세트장을 한옥 스테이로 만들면 좋겠지만, 그러자면 방풍 온방 냉방 장치를 다 해야합니다. 드라마 PD로서, 일본에서는 드라마 세트장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궁금했어요.

 

 

무라사키무라 건물 모습입니다. 일단 겉모습은 멀쩡합니다. 드라마 앵글에 잘 나와야하니까요. 

사극 세트장답게 문도 웅장하고, 담도 고풍스럽습니다. 시간 여행을 온 것 같네요. 현판에 무슨 '국제 도장'이라고 쓰여있더군요.

안으로 들어가보니, 외국인들이 일본 전통 무술을 배우고 있었어요. 아, 이거 아이디어네요. 동양의 무술 영화를 보며 오리엔탈리즘에 매력을 느낀 여행자가 이곳에 와서 무도를 배웁니다. 사극 세트장 속에 와 있으니, 자신이 무슨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느끼겠지요? 껍데기만 있는 옛날 식 건물을 도장으로 활용하는 것도 아이디어군요. 하지만 제가 한 수 배우고 싶은 사범님은...

 

 

건물 한쪽에서 잠을 자는 고양이 사범님이었어요.

 

관광지가 된 세트장, 한 편에서 낮잠을 잡니다. 배는 따뜻한 볕에다 두고, 머리는 시원한 그늘에 두고. 열정으로 가득한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지성이 깃든 차가운 머리, 이것이 사부님께서 가르쳐주시는 삶의 자세가 아닐까요? 무엇보다 저는 그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곳에서 태평하게 낮잠을 즐기는 모습, '니들은 놀아라, 나는 잘란다.'의 그 심오한 공력을 배우고 싶어요. ^^ 

무라사키무라는 체험 왕국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요, 이렇게 조각에 채색을 하거나 도자기 인형을 만드는 등,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여러개 있습니다. 물론 체험비는 입장료와 별도로 받고요.

일본사람들은 이렇게 아기자기한 것을 만들며 노는 것을 좋아하는듯 합니다. 오키나와 월드 문화왕국과 류큐무라같은 역사 문화 테마파크가 근처에 또 있는데요, 날이 더워서 우리는 무라사키무라 한 곳만 봤어요. 한국의 용인 민속촌에 비교하면 규모가 너무 작고 볼거리도 좀 빈약한 편이었어요. 크게 추천하지는 않아요. ^^ 이젠 차를 몰아 에머랄드 빛 해변으로 유명한 오키나와의 바닷가를 찾아갑니다.

이곳은 잔파미사키입니다.  옆에 잔파 비치라고 아이들이 놀기 좋은 모래사장도 있습니다. 저녁 숙소는 오키나와 본섬의 가운데 있는 나고시에 있는데요, 그냥 내비를 찍으면 나하 시에서 나고로 가는 고속도로를 안내합니다. 저는 해안선 드라이브를 좋아해서 바닷가 목적지를 중간에 몇곳 경유하는 걸로 했습니다. 구글 지도로 경로를 잘게 나누다보면 고속도로 대신 해안도로 안내가 나옵니다.

다음엔 만자모로 향했습니다. 만 명의 사람이 앉을 수 있는 너른 벌판이라 하여 만좌모 萬坐모랍니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지요.

절벽이며 해식 동굴이며 제주도의 풍광을 떠오르게 합니다. 오키나와는 일본의 제주도같아요. 저는 나이들면 이곳에 와서 한 달씩 살다가 가고 싶어요.

예전에 정상회담이 열린 바 있는 반고쿠신료칸입니다. 아버지가 입장료를 내는 곳을 싫어하셔서 무료 관람이 가능한 이곳을 찾아왔는데, 역시나 딱히 볼 건 없네요. 돈을 내야, 제대로 보는데... ㅠㅠ

한쪽에 카페 테라스가 있는데요, 창밖으로 바다 풍광을 보며 식사와 차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가격도 합리적이에요, 커피가 400엔, 식사가 800엔. 이곳에 모인 각국 정상들의 모습을 흉내내며 그럴싸한 티타임을 갖고 싶었으나... 역시나 돈 쓰는 걸 기겁하시는 아버지 때문에 그냥 밖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나왔어요. ㅠㅠ 

나중에 마님과 따님들을 모시고 다시 올 겁니다! 그때는 여기서 점심도 먹고 디저트도 먹고 차도 마실 겁니다!

도로 옆 휴게소에서 오키나와 소바를 사 먹고 (좀 짜요... 여기 음식이 대개 그렇지요.) 숙소로 왔습니다. 9월의 오키나와는 아직도 많이 더워요. 온도가 30도가 넘습니다. 햇빛이 강해서 한낮에 어른을 모시고 돌아다니기는 힘들어요. 그래서 보통 오후 2시에 체크인해서 4시까지 숙소에서 낮잠도 자고 좀 쉽니다. 해 질 무렵 선선해지면 동네 산책을 나가지요.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숙소 근처 동네를 돌아다니다 피자 가게를 골라 들어갔습니다. 


간판 옆 표지판이 나를 불렀어요. 화요일 수요일에 쉰다는 간판의 알림이 마치,
'당신들도 1주일에 5일 일하고 2일은 쉬지 않나. 주말을 이용해 오키나와에 오지 않나. 그럼 우리도 주중 2일은 쉬어야 하지 않나. 이 아름다운 섬에서 일하는 우리 직원들도 이틀은 다이빙도 하고 해변에 앉아 책도 읽으며 놀아야 하지 않겠나'
라고 말하는듯했어요.
저는 이런 생각을 가진 식당 주인이 차려주는 식사라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5일 일하는 식당, 아, 정말 부럽네요!)

평소 서울 시내를 걷다 24시간 영업하는 순대국집이나 설렁탕집 간판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저는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숱하게 밤을 새봤고, 지금도 야간 교대 근무를 하기에 밤에 일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압니다. 얼마 전에도 회사에서 젊은 스태프 하나가 일하다 쓰러져서 그 길로 세상을 떠났어요. 밤을 새우며 일하다보면, 목숨을 조금씩 덜어서 팔아서 사는 기분입니다. 그래서 24시간 영업하는 식당을 보면 마음이 아파요.

왜 24시간 식당을 돌릴까요? 새벽 2시에 손님이 그리 많지도 않아요. 새벽 2시에 문 닫고 7시에 시작해도 되지 않을까요? 저는 서울 시내 24시간 영업 식당이 많은 이유는, 땅값이 사람값보다 비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게 운영에 있어 임대료가 많이 들고 인건비가 적게 든다면, 가게를 쉬지않고 돌리는 게 수익의 극대화를 위한 길이니까요. 사람이 땅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 세상... 땅값을 내리기는 쉽지 않으니 사람의 가치라도 올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준수하는 것, 그것이 우리 사회가 일하는 이들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 아닐까요?

저 아래 바다로 해가 지는 멋진 풍경을 지닌 피자 레스토랑이에요.

은근히 손님도 많고, 가격도 착했어요. 2인용 피자 한 판에 1000엔. 생맥주 한 잔에 500엔. 사장님의 인품 덕인지, 근무조건이 좋은 덕인지, 피자 맛도 좋고 스태프들이 다들 싹싹하고 친절하네요.

 

아버지가 시원한 생맥주 한 잔 하자고 하시기에, 평소에 술을 즐기지 않는 저도, 간만에 목을 축여봤습니다. 

 

이렇게 지상 낙원 오키나와에서 보내는 둘째날이 가네요.

내일 3일차 여행기로 돌아올게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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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rystal 2016.09.19 06: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키나와 저도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인데 덕분에 간접경험 실컷하고 갑니다아 ㅎㅎㅎ얼른 3편 읽고 싶네요~~^^

  2. 가을 2016.09.19 08: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3편이 기다려집니다아~^^

  3. 키즈리턴 2016.09.19 0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9월말에 와이프, 아기, 부모님을 모시고 오키나와 갑니다~
    부모님과 여행한지가 언젠지 기억도 안 나는데 더 늦기전에 다녀오려고요^^
    정말 오랜만에 해외여행 가시는 부모님도 기대가 크신 눈치입니다ㅎㅎ
    피디님 다음 후기도 기대하겠습니다!

  4. 섭섭이 2016.09.19 14: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태풍오기전이라 날씨가 좋았네요. 빨리 다음편도 보고 싶네요.

  5. 따뜻한말한마디 2016.09.19 17: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내용을 허핑턴포스트에서 보고 이 블로그에 방문했습니다:) 저도 만좌모 갔었었는데 정말 아름답더라고요. 사람들도 엄청 많았고요. 가장 인상깊은 건 주5일 피자가게입니다. 한국에도 어딘가에 있을거 같지만 찾긴 정말 힘들거 같다는:) 오키나와여행기 3탄 기대합니다!

  6. 은빛호수 2016.09.19 2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티스토리 가입은 어떻게 하는것인지.. 여지껏 헤매고 있어요.
    회원가입하고 로그인해서 댓글 달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되네요.. 다행히 회원가입 안하고도 이렇게 댓글을 달 수 있으니 다행이에요.
    김PD님 블로그 읽는 재미로 살고 있는데요,
    어제는 동생분 블로그를 알게 됐어요. 동생분 블로그가 저한텐 '딱'이어서.. 앞으로 며칠은 계속 거기가려고요..
    두 분다 제가 응원할게요!! 계속 좋은 글 좋은 생각들 올려주세요!!!

  7. 첨밀밀88 2016.09.20 0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일자리 구할때 최소한 주7일 하는데. 밤장사 하는데는 피해야겠군요 ㅋㅋ

  8. 공감인 2016.12.19 16: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땅값보다 사람값이싸다는 그말한마디에
    울컥하네요
    언제부터인지 사람이돈보다못한세상이된걸까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