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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1.22 추울 땐 타이베이 (15)

타이페이 1일차 여행기

 

올해 마지막 휴가로 자전거 전국일주를 계획했어요. 춘천으로 당일치기 자전거 여행도 다녀오고 준비를 마쳤는데, 갑자기 한파가 닥쳤어요. 영하의 날씨에 남한강 자전거 길로 여주까지 가는데...  얇은 스판 차림에 맞바람을 맞으며 하루 100킬로를 달리자니, 이 추운데 웬 고생이냐 싶더군요. 날 풀리면 다시 하기로 하고 급하게 계획을 변경했어요. 기왕에 마님께 얻어낸 열흘간의 휴가가 있으니 어디라도 가고 싶었어요. '추울 때 어디를 여행하면 좋을까? 맞다! 타이완이 있지!'  작년 1월에 드라마 '여왕의 꽃' 촬영차 갔던 타이완의 기억이 참 좋았거든요. 그래서 타이베이 왕복 항공권을 끊었습니다.

 

 

여행 중 가장 즐거운 순간은 이렇게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는 순간이 아닐까 싶어요. 그게 10시간이 넘어가면 고생길인데, 대만은 2시간 반 거리라 가까워서 좋네요. 나이 들면 한중일 3국만 다녀도 여행은 충분할 것 같아요. 

타이페이 숙소에 도착하니 오후 4시, 짐을 부린 후 룽산쓰 (용산사)로 향합니다.

 

룽산쓰 옆에는 보피랴오 리스제라는 옛날 테마 거리가 있어요. 낡은 건물을 철거하기보다는 그대로 보존하면서 역사 테마 거리로 활용하는 곳이 많네요. 인형극 거리 공연도 있고, 전시회도 많아요. 슬슬 구경하다보니 오후 5시, 해가 지는 군요. 이제 야경으로 유명한 룽산쓰 (용산사)로 갑니다. 걸어서 5분 거리, 가까워요.

용산사는 지하철 룽산쓰(용산사) 역 근처에 있어 찾아가기 편하고, 보피랴오 리스제와 화씨에 야시장이 바로 옆에 있어 타이페이의 첫날밤을 보내기에 좋은 곳입니다. 대만 사람들의 돈독한 신앙심을 볼 수 있는 곳이지요. 대만에는 이렇게 도시 한 가운데에 절이 많아요. 도교와 유교와 불교가 혼재한듯한 공간.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네요.

 

이제 슬슬 배가 고파지는군요. 저녁을 먹으러 룽산쓰 옆에 있는 야시장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혼자 여행 다닐 때는 역시 야시장 길거리 음식이 최고지요.

야시장을 다니다 사람들이 줄을 선 곳에는 무조건 따라 서서 사먹습니다. 어묵이 맛있고요, 대만식 전병이나 부침개도 맛있네요. 11월 중순의 저녁인데도 반팔 차림의 사람이 꽤 보입니다. 한낮엔 더워요. 겨울엔 따듯한 대만 여행이 최고네요. 야시장 구경을 끝내고 나니 아직 7시, 한군데 더 욕심낼만 하다 싶어 전철을 타고 타이페이 101로 향했습니다. 역시 동명의 지하철 역이 있어 찾아가기 편하거든요.

타이페이 101, 한때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이름을 날렸던 곳이랍니다. 여기에 오면 다들 전망대에 올라가는데요. 초고속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는 입장료가 대만 돈으로 500원, 우리 돈으로 2만원 정도 합니다. 저는 전망대는 가지 않아요. 굳이 돈을 내야하는 곳이면 그냥 패스~^^ 대신 타이페이 101 스카이워크를 걷습니다. 2층 높이에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공중보도를 걸으면서 타이페이 젊음의 거리의 야간 풍경을 구경합니다.


관광객과 여행자의 차이... 관광객은 높이에 집착하고, 여행자는 거리에 집착합니다. 얼마나 높은 곳에 올라가느냐보다 제게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거리를 걷느냐지요. 걷기는 공짜에다 운동도 됩니다..... 라고 말하지만, 그냥 돈 쓰기가 싫은 짠돌이일 뿐이에요. ^^

스카이워크를 따라 걷다보면 거리 공연도 공짜로 부담없이 볼 수가 있어요. 저는 드라마를 찍을 때, 부감샷을 좋아합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며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시청역까지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네요. 이제 슬슬 숙소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에어비앤비로 급하게 잡은 숙소는 전철역 환승역에서 도보 2분 거리라 일단 마음에 듭니다. 뚜벅이 여행자는 전철에서 가까운게 최고거든요. 타이페이는 특히 MRT (전철 노선)가 잘 되어있어 전철만 타고도 어지간한 곳은 다 돌아볼 수 있어요. 숙소의 방은 우리나라 고시원 1인실하고 비슷해요. 작지만 깔끔하고 에어컨과 편의 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좋아요. 무엇보다 싱글룸 1인실이 1박에 25000원.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숙소였어요.

본격적인 타이페이 여행은 내일부터 시작하고, 이제 잠자리에 듭니다.   

1일차 지출 내역 (대만 돈 1원 = 우리 돈 40원)
공항버스 124원
전철 25원
밀크티 30원
팥빵 10원
오뎅 20원
호떡 20원
이지카드(교통카드) 100원
선불제 교통카드 충전 1000원
총 1350원 = (우리돈) 54000원
숙박비 (한화) 25000원
총 79000원 (한화)


이중 교통카드 선불 충전 = 40000원을 뺀

순수 하루 경비는 39000원.

걸음수 18500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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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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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 2016.11.22 1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여행을 다녀오셨었군요. 그것도 10일씩이나 휴가를 가시다니 .. 와우 정말 부럽습니다. ~~~

    어제는 글이 안 올라와서 혹시 요즘 감기들 많이 걸린다는데 몸이 안 좋으셔서 그런가 했는데..
    한국은 추위로 접어들어서 다니기 그런데.. 타이페이는 한국보다 따뜻한 날씨이니 여행하기 좋을거 같네요..

    타이완은 한번도 안 가봐서 어떨까 궁금했는데.. 이번 PD님의 여행기를 통해 미리 타이완 여행 예습해봐야겠네요.. 내일부터 본격 여행기 기대되네요. ^^

  2. 스물5 2016.11.22 1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가가 진짜 저렴하네요

  3. 남쪽바다 2016.11.22 14: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년 2월에 4살 아들이랑 가족여행으로 타이페이 생각하고 있는데..
    정말 생생한 정보를 얻게 되네요~ 여행기 잘 보겠습니다

  4. 골방생활 2016.11.22 14: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저도 타이완에 살고 있는데 동네 이야기가 나오니 반갑네요!!! 즐거운 여행 되시기 바랍니다~

  5. 우키^.~ 2016.11.22 2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이렇게 저렴하게 갔다올 수 있는 여행도 있다니.. 당장 떠나고 싶어요

  6. 첨밀밀88 2016.11.22 2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어비앤비 좋군요 ㅋㅋ
    즐여행 되세요 ^^

  7. 지옹민이 2016.11.23 0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좋은데요?

  8. bravebird 2016.11.24 1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용산사 제일 재밌게 본 곳이에요! 가면 관세음보살이나 삼국지 관우나 천후마조는 애교고 삼신할미에 월하노인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남중국의 팡테옹 그 자체였어요! ㅋㅋ 타이완 여행 부럽습니다~ 다시 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