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꽃'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3.26 낭송의 발견 (5)
  2. 2015.02.16 대만 가오슝 당일치기 여행 코스 (10)

요즘 블로그에 새 글이 뜸했습니다. 새 드라마 방송 시작하느라 한동안 정신이 없었거든요. 드라마 연출을 시작하면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고, 인풋이 없으면 아웃풋도... ^^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에도 독서를 거르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게 책읽기는 숨쉬는 것처럼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거든요. 책을 읽지 않고 일만 하다보면 내 속에 무언가가 고갈되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바쁠 때는 어떻게 독서를 하는가? 오늘은 농축적이고도 집약적인 독서 방법에 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요즘 저는 짬만 나면 하루 15분씩 책을 낭송합니다. 낭송은, 단순히 소리내어 읽는 낭독은 아니구요, 그렇다고 책을 완전히 외우는 암송도 아닙니다. 정좌하고 앉아서 논어나 금강경 같은 동양 고전을 소리내어 읽습니다. 그러다 마음에 와닿는 글귀가 있으면 고개를 들어 허공을 보면서 다시 한번 되뇌어 봅니다. 기억이 나지 않으면 다시 책을 보고 소리내어 읽습니다. 이렇게 몇번을 반복해서 흔들림없이 글이 소리가 되어 나오면, 즉 귀에 들리는 소리가 낭랑하게 자리를 잡으면, 다음 글로 넘어갑니다.

 

이 방법은 저의 스승이신 고전평론가 고미숙 선생님께서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라는 책에서 말하는 독서법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책을 눈으로만 읽는 묵독보다는 소리내어 읽는 낭송을 권하십니다. 공부란 머리로 하기보다 몸으로 하는 것인데, 성대를 울려 소리를 내고, 소리의 파동으로 오장육부를 흔들어, 뜻을 뼈에 새기는 공부, 그것이 낭송이라 하십니다.

 

낭송은 예전에 제가 영어를 독학으로 공부할 때 큰 도움을 받은 방법입니다. 영어책의 회화 본문을 하루에 한 페이지씩 외웁니다. 아침에 15분 정도 반복하여 소리내어 읽습니다. 그런 다음 등교길이나 쉬는 시간에 혼자 중얼중얼 외워봅니다. 막히는 부분은 쪽지에 적어놓은 번역문을 보며 다시 되새깁니다. 외국어를 공부하는 데 있어 소리내어 읽고 외우는 방법만한 게 없습니다. 국내에서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하여 외대 통역대학원에 한번에 합격한 제가 보증하는 방법입니다. (꼼꼼한 자기 자랑~^^)

 

2010/12/27 - [공짜 영어 스쿨] - 회화 말트기는 문장 암송으로!

 

그렇다면 어떤 책을 낭송할 것인가? 예, 공부의 달인이신 고미숙 선생님께서는 친절하게 낭송용 책도 함께 펴내셨어요. 낭송 Q 시리즈라 하여, 춘향전 흥보전 심청전같은 판소리와 사기 논어 맹자같은 동양 고전, 그리고 아함경 금강경같은 불경이 있습니다. 글귀를 가려뽑아 입말에 편하게끔 원문을 다듬어 낭송에 좋은 책을 만들었어요. 이번 기회에 동양고전도 한번 즐기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진짜 공부는 눈으로 훑는 게 아니라 몸에 새기는 것입니다. 

낭송, 바쁜 직장인들에게는 저비용 고효율의 독서법으로 최고입니다!

 

 

책을 읽다 지칠 때는 드라마를 보면서 쉬셔도 좋아요. 

요즘 제가 야외연출하고 있는 드라마, 여왕의 꽃.

방송 첫주부터 시청률 20%를 넘기며 화제라는군요. ^^ 

 

 

 

내 생애 단 한 번 행복할 수 있다면!

네, 저는 책을 읽겠습니다. 그것도 좋은 글을 소리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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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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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영식 2015.03.26 06: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와는 담쌓고 살고 있고, 더욱이 옛날 피디수첩이 그리워서 엠비씨는 얼씬도 안하는 데. 김피디님이 만드시는 드라마는 보고 싶네요. 낭송에 이렇게 훌륭한 의미가 있군요. 고맙습니다

  2. 박보영 2015.03.26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피디님 아니 김감독님!
    늘 행복하지요?
    김피디의 글이나 이야기를 접하면 행복이 철철 넘침을 느낍니다.
    활기차고 밝은 표정으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많이 배우지요
    저는 잘보지 않지만 여와의 꽃 드라마가 주위사람들이 많이 이야기 하더군요
    점점 더 많이 화제를 몰고 더 많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가 되겠지요?
    기대 해 봅니다
    그리고 성원을 보냅니다

  3. 2015.03.27 16: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2015.04.24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지난 주에 드라마 해외 촬영을 위해 대만 가오슝을 다녀왔습니다. 가오슝의 아름다운 풍광을 드라마 화면에 담기 위해, 사전답사도 1주일 다녀오고 현지 촬영에만 2주일을 쓰는 등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제가 사랑하게 된 도시, 가오슝을 향해 애정을 담은 헌사를 남깁니다.

 

대만의 부산 가오슝.

 

태어난 곳이 부산이고, 지금도 해운대 앞바다에 어머니가 사시는 관계로 부산에는 종종 내려갑니다. 갈 때마다 갈맷길을 걷고 오는데요, 가오슝은 대만 제2의 도시이자, 항구 도시로서 부산과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심지어 '라이프 오브 파이'나 '와호장룡'을 연출한 이안 감독이 이 지방 출신이라 부산처럼 영화의 도시이기도 해요.  두 도시가 쌍둥이처럼 닮았다는 느낌. 

 

만약 가오슝 당일치기 여행을 준비하신다면 나름의 추천 일정을 올려봅니다.

 

먼저 아침에 전철을 타고 시즈완 역으로 갑니다. 역에서 나오면 근처에 자전거 대여점이 있습니다. 신분증을 맡기면 (저는 없어서 호텔 카드키를 맡겼습니다. ^^) 대만돈 90원 (한화 약 3500원)에 하루 종일 자전거를 빌릴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먼저 아이허 (愛河 Love River 말그대로 '사랑의 강')를 찾아갑니다. 도로 한 쪽에 오토바이 /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어 그리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아이허 강변 산책로를 따라 쭉 상류까지 올라갑니다. 강줄기가 땅속으로 사라지는 지점에 가면 공원이 있는데요, 여기서 주어잉 역으로 향합니다. (시내 주행도 너무 겁먹지 말아요. 오토바이 전용도로로 가면 무섭지 않아요.) 주어잉 역 철길 위로 난 다리를 건너가면 롄츠탄이라는 커다란 연못이 나옵니다. 자전거로 한바퀴 돌기 딱 좋지요. 용호탑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구요.  (아이허에서 롄츠탄까지 자전거로 가는 게 어려울 수 있는데, 그렇다면 전철로 가도 좋습니다. 역 근처에 자전거는 잠궈두고요.)

 

 

 

 

그런 다음 다시 아이허를 따라 바다로 내려갑니다. 부둣가가 나오면 뽀얼 거리를 찾아갑니다. 옛날 부둣가 창고를 예술인의 거리로 바꿔놓은 곳이 있습니다. 폐창고에 갤러리며 작업 공간을 만들어 다양한 조각과 예술품을 진열하고 있습니다. 철로길을 따라 조성된 공원으로 자전거도 달리고 산책도 즐기고 책도 읽고, 아무튼 놀기 참 좋은 젊음의 거리입니다.

 

 

 

이제 가오슝의 또다른 명소, 영국 영사관을 찾아갑니다. 언덕 위에 있어 바다 전망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짬이 난다면 옆에 있는 중산대학 캠퍼스에 들어가 거닐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중산대학 도서관 꼭대기 층 열람실에서 본 바다 풍경이 참 좋았습니다. 신분증을 맡기면 출입증을 대여해줍니다. 학생이 아니라도 저처럼 중년의 외국인 관광객도 도서관에 들어갈 수 있어요. 다음에 다시 오면 이곳에서 며칠씩 머물면서 책이나 실컷 읽었으면 좋겠어요. 이제껏 여행하면서 본 도서관 중 뷰가 최고였으니까요.

 

영국 영사관에 올라보면 바다 건너 하얀 등대가 보입니다. 자 이제 그 등대를 찾아 배를 탈 시간입니다. 시즈완에는 치진으로 가는 페리항이 있습니다. 페리에는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갖고 탈 수 있어요. 요금은 15원, 동전으로 바로 넣습니다. (오토바이 소지시 추가 요금 있어요. 우리 돈, 몇백원 정도. ^^) 배삯이 우리 돈 500원이니 참 싸죠? 대만의 물가는 한국보다 저렴합니다. 저같은 짠돌이도 즐겁게 여행할 수 있었어요. ^^ 

 

치진으로 가면 먼저 치진 해변 공원으로 향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제주 올레길 못지않은 풍광이라고 느꼈어요. 검은 모래 해변이라 낯설 수도 있지만 호젓하고 분위기가 좋아요. 산책로도 잘 되어있고, 자전거를 타고 바다를 끼고 몇킬로씩 달리기도 참 좋습니다.

 

 

 

한국에 한파가 몰아닥친 2월 13일에 치진 해안 공원에서 찍은 풍경입니다. 겨울 여행으로 대만 남부 가오슝, 추천합니다. 따뜻해서 참 좋아요. ^^ 인적이 드문 한적한 바닷가에 저렇게 군데군데 쉼터가 있습니다. 늘어져서 파도 소리 들으며 낮잠을 자도 좋고 책을 읽어도 좋아요.

 

 

해변 산책을 즐겼으면 치진 페리항으로 돌아가서 아까 본 등대를 찾아갈 시간입니다. 가오슝에서 가장 아름다운 뷰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치진 등대인듯 합니다. 꼭 한번 찾아보시길. 등대를 본 후에는 다시 페리를 타고 시즈완으로 돌아갑니다. 아마 해질 무렵이 될 듯 한데, 이제 자전거를 반납하고 전철을 탑니다. 그런 후, 메리다 역에 가서 리우허 야시장을 찾아가 현지인들과 여행자들 사이에서 떠들썩한 저녁을 먹으면 가오슝 당일 관광은 풍요롭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시즈완 - 아이허 - 롄츠탄 - 뽀얼 거리 - 영국 영사관 - 치진 해안 공원 - 치진 등대 - 리우허 야시장 순입니다. 자전거와 페리를 이용해 하루에 돌아볼 수 있는 코스에요~

이번에는 촬영차 가느라 가오슝 밖에 못 봤지만 언제 시간이 나면 타이뻬이서부터 가오슝까지 기차 여행을 가고 싶네요. 저는 이번 출장을 통해 대만을 사랑하게 되었거든요. 그동안 혼자 공부해온 중국어를 연습하기도 좋았고요. 외국어 공부와 해외 여행은 서로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최고의 공부이자 도락인듯 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여행 갈 시간도 없는 사람에게 무슨 염장이냐, 하시는 분이 있다면, 네, 그 아쉬움 달랠 길이 있습니다. 

 

3월 14일 첫방송되는 MBC 주말 특별 기획, '여왕의 꽃'에서 가오슝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나실 수 있으니까요. ^^

 

 

 

그럼, 여행기를 빙자한 드라마 홍보는 일단 여기까지~  ^^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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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rsmihee 2015.02.18 1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 대박나시길...
    행복한 여행 ... 즐감했습니다

  2. arsmihee 2015.02.18 1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 대박나시길...
    행복한 여행 ... 즐감했습니다

  3. 스물 아홉살 2015.02.18 2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해 스물 아홉살 대학교 3학년 2학기 되는 청년입니다. <공짜로 즐기는 세상> 책으로도 부족해 블로그를에 와 피디님의 삶의 흔적을 닮고자 글을 읽습니다.^^ 한겨레에서 하신 연애 강연도 유투브에서 동영상 추출을 해서 늘 듣습니다. 피디님을 닮고 싶어서요. 사람은 자기가 보고 듣는 것을 닮아가니까요^^.

    세상에 김민식 피디님같은 어른들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모두들 즐겁고 행복할텐데요.
    삶에 찌든 이십대 청년은 오늘도 많은 걸 배워 갑니다.^^

    p.s 근데 사진... 피디님 피부 정말 하얗게 나왔네요.ㅎㅎ 강연장에서 실제로 한 번 뵌 적 있는데...^^

    • 김민식pd 2015.02.19 0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ㅋㅋ
      우리 딸도 저 사진보도 그랬어요.
      아빠 완전 하얗게 나왔다고.

      정말 부끄러울 정도로 황송한 글입니다.
      네, 스스로에게, 그리고 그동안 써둔 글들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이런 멋진 응원글을 써줄 수 있는 분이니, 님도 참 멋진 사람입니다.
      언젠가 또 뵐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그날까지, 우리, 둘 다 화이팅입니다!

  4. 예쁜나이26살 2015.03.02 1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만여행 다녀오셨다길래 혹시 <여왕의 꽃> 드라마인가 했는데 역시나!
    이번 드라마 나오는 이성경씨 팬이라 인스타그램에 가오슝 갔다는 사진을 봤는데
    대만이 무척 아름다운 곳 같아요! ㅎㅎ

    안그래도 대만여행 계획중인데 PD님께서 알려준 코스대로 가오슝 여행을 가봐야겠어요.
    드라마에서도 가오슝의 아름다움을 많이많이 담아주셨으면 합니다!
    여행갈때 드라마 나온곳도 가봐야겠어요. 3월에 방영되는 드라마 대박나시길 바라겠습니다.

    • 김민식pd 2015.03.04 06: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같이 일해보니 성경씨는 신인인데도 참 매력적인 배우같아요. 역시 그 매력을 알아보고 이렇게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군요. 네, 즐겁게 찍고 있습니다. 이성경의 매력이 꽃으로 만발할 새 드라마, 여왕의 꽃, 즐겨주시길! ^^

  5. 시스 2015.03.03 1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드디어 드라마 하시는군요~~~

    기대 되어요~~~

  6. darkshiny 2015.03.14 2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왕의 꽃!! 곧 방영이군요 드디어 ㅎㅎㅎ 기대중입니다 ^.^ 저도 해운대에 살고있어 김피디님 글이 왠지 더 정겹네요 ㅋㅋ 해운대에서 언젠가 우연히 뵐수있으려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