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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9.28 오키나와 렌트카 여행 (7)

오키나와 8일차 여행기입니다.

이날은 별로 한 게 없어요. 오전 10시에 체크아웃하고, 오후 1시 비행기로 돌아왔거든요. 오늘은 오키나와 렌트카 여행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오키나와에 오신다면 자동차를 빌려서 여행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운전이 조금 미숙한 사람도 제주도에 여행 가면 렌트를 하잖아요? 같은 이치입니다. 도쿄에 자주 갔지만 한번도 렌트는 안했어요. 전철로만 다녀도 다 가거든요. 하지만 오키나와엔 지하철이 없어 차가 요긴합니다. 추라우미 수족관이나 만자모, 고우리 섬 등은 차로 가기 편하구요. 해안도로의 풍광이 좋아, 바다를 끼고 드라이브하기에 참 좋습니다.



렌트카 여행을 준비하신다면 최신 가이드북을 한 권 가져오세요. 내비게이션에서 일본어 입력이 쉽지 않기에 전화번호로 검색하는 편이 수월합니다. 전 도서관에서 빌려왔어요. 도서 대여 기간이 2주니까, 여행 다녀온 후 반납할 수 있지요. (오키나와 여행은 1주일이면 충분한듯. 보통은 2박 3일이나 3박 4일 코스로 옵니다.)

숙소를 찾아갈 때는 '부킹닷컴'이나 숙박 앱의 정보를 이용합니다. '숙소 전화하기'를 누르면, (통화 버튼까지 누르지 않은 상태에서) 전화번호가 뜹니다. '카제 노 오카' 펜션의 경우, 내비에 번호가 없다고 나오더군요. 그럴 땐 가이드북 지도를 보고 가까운 카페나 식당을 보고 찾아갑니다. 내비에서 나오는 한국어 안내에 따라 (네, 자판은 비록 일본어지만 음성 안내는 한국어 지원이 됩니다.) 느긋이 달리면 됩니다. (제 경우는 그랬어요. 닛산 렌트카.)


위의 사진에서 보듯 일본에서는 차선이 반대입니다. 심지어 차량 내부 구조도 반대에요. 운전석은 오른쪽에 있구요. 왼쪽 깜빡이를 켜면 갑자기 와이퍼가 작동합니다. ^^ 다른 차들을 쫓아가면 반대편 차선으로 넘어갈 일은 별로 없어요. 산길에서 가끔 헷갈릴 때가 있긴 하지만 주의하면 됩니다.


다만 조심할 점은, 차가 쏠린다는 점입니다. 오른쪽 운전석에 길들여진 탓에 왼편 운전석에 앉아 아무 생각 없이 운전을 하다보면 왼쪽 바퀴가 차선을 물고 달리더군요. 초보 때처럼 좌우 백미러를 통해 양쪽 뒷바퀴와 차선과의 간격을 똑같이 맞췄어요. 차선 중앙으로 차를 모는 거죠.



그렇게 가운데 차를 딱 맞추고 보니 운전석 유리 밑 파란 스티커가 붙어있는데, 그 스티커랑 오른쪽 차선이랑 위치가 같더군요.

사진 가운데 파란 점이 보이시나요? 네, 저게 작은 스티커구요. 저 점을 오른쪽 차선에 맞추면 차가 딱 가운데로 옵니다. 저처럼 왼쪽 운전석에 길들여진 외국인 여행자를 위한 렌트카 회사 직원의 작은 배려인거죠. 

일본을 여행하다보면 이런 작은 배려, 아기자기한 마음씀씀이에 감동할 때가 참 많아요.

'한 사람의 수고로 세상을 편하게 한다.'

2박 3일간 오키나와에서 렌트카 여행을 하면서, 좋았어요. 길을 몰라 헤매어도 뒤에서 경적을 울리거나 거칠게 추월하는 일이 없어요.  

 

다녀본 중에는 잔파곶에서 만좌모 - 추라우미 수족관 - 코우리 대교까지 이어지는 서해안 드라이브 코스가 좋았어요.

 

렌터카 여행이라, 아버님을 편하게 모시려다보니, 혼자 배낭여행을 다닐 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사치를 누리고 있네요. 어려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한 시간 이내 거리는 무조건 걸어다녔거든요. 나이가 들면서 여행에 대한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 예산을 줄이려고 고생을 하지는 않습니다.



어렸을 때는 여행이 사치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1년을 일한다면, 그중 10분의 1도 안 되는, 1달 정도는 여행을 즐길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내 인생의 9를 일하는데 쓴다면, 적어도 1은 노는데 써야지.

그렇게 일해서 번 돈의 10분의 1 정도는 여행하는데 써도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지더군요.

 

인생, 생각보다 짧아요. 적어도 10분의 1은 나를 위해 쓰자고요. 

만약 아직 학생이라면, 가불을 해도 좋아요. ^^

나중에 벌면 되지요. 못 벌면 어때요?

젊어서 즐거운 추억을 남겼으면 되는 거지.

 

노는 게 남는 겁니다.

 

 

(내일은 오키나와 여행 비용 및 일정 총정리 편을 올리겠습니다! ^^)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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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델리아 2016.09.28 06: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잘봤습니다.
    비용도 함께 적어주시면 더 고맙겠습니다.

  2. 동우 2016.09.28 0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 다녀오시고 밀린 근무를 계속하고 계신가요?
    매일 오전 일찍이 글을 써주시네요
    여행 후에 남기는 여행기, 쓰면서 계속 기억도 좀 더 선명해지고 참 좋은방법인거 같아요
    계속계속 피디님의 한수 한수를 배워가고있습니다.



    • 김민식pd 2016.09.28 0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여행 다녀온 후 블로그 여행기를 쓰면서 여행의 추억을 오래오래 즐기고 있습니다. 마치 소가 되새김질 하듯이~^^
      응원, 감사합니다, 동우님!

  3. 첨밀밀88 2016.09.28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일본에가서 렌트카를 빌리려면 국제운전면허증을 우리나라에서 받아서 가야 하는거군요? 인터넷보니 그런것 같기는 한데...내일은 이거도 알려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저도 오키나와 한번 가보고 싶군요..

  4. 게리 2016.09.28 09: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적어도 10중 1은 노는데 써야지라는 말씀이 위안이 됩니다.
    몇일전 대만여행을 다녀왔는데 20년만에 간 대만이라서 더 감회가 새롭고 좋았거든요
    대신 돈을 예상보다 많이써서 어쩌나 싶었는데 정말 위안이 됩니다. ㅎㅎㅎ

  5. 섭섭이 2016.09.28 1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일본하면 지하철로 이동해야 할거 같고, 차는 우리나라랑 다른 좌측통행이라 헷갈릴거 같아 렌트여행은 생각하지 않았는데 오늘 글을 보니까 오키나와 만큼은 렌트여행이 좋은곳 같네요 ^^ . 다음에 오키나와를 간다면 꼭 렌트해서 다녀야겠네요

    "예산을 줄이려고 고생을 하지는 않습니다."
    "1년을 일한다면, 그중 10분의 1도 안 되는, 1달 정도는 여행을 즐길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내 인생의 9를 일하는데 쓴다면, 적어도 1은 노는데 써야지. 그렇게 일해서 번 돈의 10분의 1 정도는 여행하는데 써도 되지 않을까? "

    맞는 말씀입니다. 예전에는 정말 최저가만 찾아서 여행 계획을 짰는데 몇 년전부터는 편안하고 재미있게 여행하기 위해 비행이나 숙박등에 좀 더 비용써서 갔더니 만족도는 더 많이 올라가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