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11 나 자신이 초라하다고 느껴질 때 (왓챠의 브런치에 기고한 영화 감상문입니다.) 공대를 나와 영업사원으로 일하다 MBC에 입사했다. 드라마 PD로 일하지만, 영상문법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어 일을 하다 주눅이 들 때가 많다. 나 자신이 초라하다고 느껴질 때, 나는 를 본다. 뉴욕의 꼴통 형사 존 맥클레인이 나오는 시리즈를 보면, 내가 삶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내 인생, 어쩌면 좋지?’가 아니라 순식간에 ‘아이구, 저 아저씨 이번에도 망했네? 어쩌면 좋지?’가 된다. 이 아저씨 인생도 참 기구하다. 별거중인 아내를 만나러 갔더니 테러범이 인질극을 벌리고(), 공항에 아내 마중 나갔더니 용병들이 공항을 접수한다(). 새로운 영화를 보는 것보다, 이미 본 영화를 다시 보는 게 내게는 공부다. 극장에서 처음 보는 영화의 경.. 2020. 4.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