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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2.17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줄이는 공부 (23)

박사를 따고도 교수가 되지 못해 비정규직 (자발적) 인문학 강사로 살아가시는 고미숙 선생님. 대학에서 제자를 기르는 대신, 세상에 나와 수많은 이들을 만납니다. 청년백수부터, 중년백수, 노년백수까지 만나, '대학만이 지식을 탐구하는 곳이 아니다!'라는 믿음을 설파합니다. 전국 곳곳의 인문학 공간을 주유하던 고미숙 선생님은 어느날 새로운 깨달음을 얻습니다. 

'새로운 모순을 목격하게 되었다. 사회적으로는 정규직/비정규직, 노년층/청년층, 상류층/중하층 등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지만, 더 근본적인 장벽은 말하는 자와 듣는 자의 분할이다. 강사는 영원히 강사고, 청중은 영원히 청중이다(무슨 해병대 정신도 아니고^^) (...)

무엇 때문인가? 간단하다. 우리 시대 교육이 읽기와 쓰기의 동시성이라는 이치를 외면한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쓰기를 배제한 채 읽기만 하기 때문이다. 글쓰기가 배움의 핵심이자 정점이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게 많은 배움터에서 쓰기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건 참 놀라운 일이다. (...)

읽으면 써야 한다. 들으면 전해야 한다. 공부도, 학습도, 지성도 최종심급은 글쓰기다. 다른 무엇일 수 없다.'

(<고미숙의 글쓰기 특강 :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고미숙 / 북드라망) 106쪽)

오랜 세월 독자로 살아온 저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통해, 읽는 이에서 글쓰는 이로 변신이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그것이 궁극의 공부니까요. 이 책은 오랜 세월 글쓰기를 가르친 선생님의 핵심 노하우가 녹아있는 책입니다. 1부 이론편에서는 '글쓰기의 존재론', 즉 나라는 존재를 위해 글쓰기를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말씀하시고요. 2부 실전편에서는 '대중지성의 향연', 즉 남산강학원에서 진행한 글쓰기 강좌에서 행한 강연을 모았습니다.

칼럼쓰기, 리뷰의 달인, 에세이 하라, 여행기의 비결' 4개 편입니다. 칼럼, 리뷰, 에세이, 리뷰 등 4개 강좌를 들어가는 글부터 실전 팁까지 모았습니다.  

(201쪽)

'윤리의 기준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예요. 전자를 욕망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능력이죠. 욕망과 능력의 함수가 나의 행동을 결정합니다 욕망과 능력이 딱 맞으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어긋나 있죠. 원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이 정반대인 경우도 있고요. 그 간극 속에서 우리는 갈등과 괴로움 번뇌를 겪습니다.'

(243쪽)

 

얼마 전 강원도 인제군에 가서 평생학습에 대한 강연을 했는데요. 어떤 분이 질의응답 시간에 "피디님도 고민이 있나요?"라고 물으셨는데요. "죄송하지만, 지금 저는 별 고민이 없습니다." 라고 했어요. 나중에 그 답변이 걸리더군요. 왜 저라고 고민이 없겠어요. 저는 고민이 생길 때마다 글을 씁니다. 글을 쓰다보면 고민이 사라져요. 고민은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오는데요. 글쓰기를 통해 현실 파악을 하고, 나의 이상을 현실에 붙들어맬 수 있어요. 글을 쓰다보니 이상 (전업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과 현실 (매일 글을 쓰면 작가다)을 일치시킬 수 있었어요. 제가 만약 스타 피디가 꿈이라면 고민이 많겠지요. 다음 작품은 언제 하나, 어떤 작가와 하나, 캐스팅을 어떻게 하나. 그런데요, 글쓰기는 그런 고민이 없어요. 그냥 앉아서 쓰고 싶은 글을 마냥 씁니다. 욕망과 능력을 일치시켜 가는 것이 수행이고, 공부라면 제게는 글쓰기가 바로 그렇습니다. 

'누구와 경쟁하지 않아도 되고, 특별한 재능이 필요하지도 않다. 중년, 노년은 물론이고 죽음이 도래하는 그 순간까지 할 수 있다. 이보다 더 좋은 삶의 비전도 없지 않을까. 하여, 나는 굳게 믿는다. 이것이야말로 21세기가 간절히 원하는 글쓰기의 비전이라고.'

(318쪽)

평생 글쓰기를 정진하며 사는 것, 이것이 제가 꿈꾸는 노후이며 삶입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이 저의 숙제를 검사해주시는 선생님이며, 매일 댓글을 달아주시는 여러분이 저와 함께 공부하는 동창 친구들입니다. 고맙습니다. 이번 한 주도 즐겁게 달려보아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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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enodobby 2020.02.17 06: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좋은 글과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아침 글쓰기를 통해 북리뷰를 올리고 PD님 글을 읽으러 오는 저만의 루틴이 생겨서 요즘 매일매일이 즐겁습니다.
    좋은 루틴 만들도록 좋은 책 써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이번 한 주도 즐겁게 보내세요 :)

  2. 섭섭이짱 2020.02.17 0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아마 피디님이 고민이 없는 이유는 ㄱ ㅈ ㅈ ㅇ ㅁ ㅇ 을
    항상 가지시려고 노력하기 때문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미 스타작가이자 강연자이신거는 아시죠..
    거기에 북투버까지 ^^...

    이번주 김민식 작가님의 중요한 이벤트 있는거 압니다.
    저는 즐겁게 서점으로 달려가려고요...

    #나는질때마다이기는법을배웠다
    #출간_D-2
    #베셀가즈아

  3. 보리랑 2020.02.17 0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쓰다보면 고민이 사라져요. 고민은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오는데요. 글쓰기를 통해 현실 파악을 하고, 나의 이상을 현실에 붙들어맬 수 있어요."

    뭐가 떠올라 글을 쓰기 시작하면 내추억 내생각이 굴비처럼 엮어나와 재밌어요. 때론 깨달음까지...

  4. 오달자 2020.02.17 08: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가 저에게 " 고민이 있나요?" 라고 묻는다면~~
    네! 아예 하나도 없어요! 라고 간결하게 답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작년보다는 지금은 고민요? 글쎄요~~
    저한테 지금 고민이 뭘까...라고 생각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진걸 보니...고민이 거의 없어 보입니다~~ ㅎㅎ
    이 모든 게 글쓰기의 효과라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작년 이후 진행해 온 블로그글쓰기가 제 삶의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바가 큽니다.

    온 세상을 하얗게 눈 덮힌 한 주로시작하게 됐네요.
    눈덮힌 눈 위에 한발자국 한발자국 걷는것처럼 오늘도 묵묵히 한 글 한 글 써내려 갑니다^^

  5. GOODPOST 2020.02.17 0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삶의 비전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줄이는 공부
    경쟁도 재능도 필요하지 않고
    죽음이 도래하는 그 순간까지 할수 있는 공부
    읽고 쓴다는 것.
    빨리 책을 읽어보고 저도 삶의 비전을 실천해보고 싶습니다.

  6. 꿈트리숲 2020.02.17 0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욕망과 능력을 일치시키는 것...
    이것이 잘 안되어 모든 고민과 번뇌가
    생기는가봐요.

    욕망과 능력의 일치는 몸과 마음의 일치와도
    같다 싶은데요. 작가님 말씀처럼 몸이 가는 곳에
    마음을 당기던지, 마음 가는 곳에 몸을 던지던지
    그렇게 해야겠죠.
    욕망의 높이까지 나의 능력을 끌어올리거나
    내 능력치 옆에 살살 달래어 욕망을 데려다 놓거나...

    매일 글쓰기를 하면 욕망과 능력, 몸과 마음이 일치하는
    경험을 합니다. 그 순간이 잠시뿐이라고 해도 오롯이
    현재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아요.^^
    "나는 질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새 책 제목인가봐요. 이틀뒤, 서점으로 달려갑니다.^^

  7. 아솔 2020.02.17 1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의 동창 친구가 되다니 영광입니다! 얼마 전 피디님의 책 리뷰를 보고 마루야마 겐지 선생님의 책을 사서 읽고 있어요. 늘 감사합니다.

  8. 아리아리짱 2020.02.17 1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피디님을 통해 피디님 스승이신 고미숙 선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미숙 선생님을 통해 진실로 즐겁고 풍성한 삶은
    무엇인가를 조금씩 알아가는 중입니다.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를
    읽고 그 거룩함과 통쾌함만끽해 보겠습니다.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드디어 피디님 올 해의 책 나왔네요!
    축하, 축하 드립니다.

  9. Mr. Gru [미스터그루] 2020.02.17 1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 그래도 계획한 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 고민입니다.

    이상과 현실을 조율하는 중이지요.

    마음을 다잡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댓글을 달면서 하소연을 해봅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pd 님~!

  10. 김주이 2020.02.17 1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PD님 덕분에 블로그를 개설하고 꾸준히 글을 쓰고 있어요.
    이제 블로그를 시작한지 갓1년이 넘었어요.
    블로그에 글을 쓰는일이 설레이고 재밌어요.
    거기에더해 내주위의 사건들을 전보다 더 깊게 생각하게 되고 나의 언어로 무언가를 표현한다는 것에서 많은 것을배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표현하지 않았을 때 내것이 아닌것들이
    글로 적으며 완전히 내것이 되는 것을 느껴요.
    계속 글을 쓰고 싶어요.
    좋은 경험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1.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02.17 1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새 책 표지 커버가 엄청 에너지 넘쳐보입니다!!
    책 나오면 바로 사서 읽어봐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12. 밤하늘별9804 2020.02.17 1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다이해하기엔...나이도 20대초반이고 하지만 PD님의 블로글~ 인생이란걸 알게되겠죠...!
    좋아요*구독합니다..

  13. 더치커피좋아! 2020.02.17 15: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으면 써야 한다.
    들으면 전해야 한다.
    공부도, 학습도, 지성도
    최종심급은 글쓰기다.
    다른 무엇일 수 없다.'

    글쓰기의 중요성~
    이렇게 간절하게 들어본 적
    없었던것 같아요.

    읽고 쓰기, 쓰고 읽기의 생활화!
    실천하는 한해가 되고 싶네요.

    기다리던 눈꽃풍경
    눈이 녹고나면
    언저 그랬냐는 듯
    하겠지만..
    아직 녹지 않았으니
    감상하는 하루 보내겠습니다.
    감사한 하루네요.^^

    피디님도 파이팅!

  14. Bcho 2020.02.17 1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으면 써야 한다. 들으면 전해야 한다. 공부도, 학습도, 지성도 최종심급은 글쓰기다.- 저도 와 닿는 글귀입니다. 제 바로 위에 분도 쓰신걸 보고 흠칫 합니다. 이제 글을 써보기 시작하는 저로써는 다시 다짐하게 하는 글이에요. 잘읽었습니다.

  15. 아빠관장님 2020.02.17 1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

    글쓰기!! 공부의 끝판왕이네요!^^

    고미숙 선생님께서 피디님께 글쓰는 삶을 알게 해 주신 거처럼 피디님께서 제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16. 아프리칸바이올렛 2020.02.17 2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쓰기가 배제된 읽기만으로도 문제를 못 느끼고
    살았던 건 배움의 갈망이 크지않았었나 봅니다
    그래서 욕망과 능력 사이의 괴리로 인한
    현실과 이상의 벌어진 간극에서 빚어진 갈등과 괴로움을 겪고 있는거구나
    겨우 문제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더욱이 글쓰기를 통해 현실을 파악해가고
    이상을 현실에 붙들어 매어
    고민이 적다는 피디님 글을 읽으니
    읽으면 써야한다 들으면 전해야 한다
    공부도 학습도 지성도 최종심급은 글쓰기라는
    글쓰기의 중요성을 점차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피디님 새 책이 나온다는 즐거운 소식이
    있군요
    다 읽고 그대로 덮지않고
    이 번엔 제 느낌을 글쓰기해보겠습니다

  17. 하루하루 2020.02.18 0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윗말씀처럼
    고민은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오는거 같아요 글을 쓰면서 현실을 파악하고 나의 이상을 현실에 붙들어맨다는말 넘 공감합니다 늘 책과 영화보기를 좋아하지만 나의 글로 표현을 못했던거 같아요 글을 써야지 비로소 나의 것이 되는데 말이에요 조금씩 나의 생각들을 정립해 나가겠습니다~봉준호감독이 수상소감에 영화공부할때 새겼던 말이 "가장 개인적인것이 가장 창의적이다" 이말이 오늘 생각나네요~오늘도 많이 배웁니다^^

  18. silahmom 2020.02.19 1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을 읽고 뒤돌아서면 다 잊어버렸어요.
    그걸 나이탓과 머리탓만 했는데 ,
    손 탓을 해야 겠네요.
    쓰고 또 써야겠네요.
    그런데 쓰다가 문득 든 생각은 ~
    이 글이 인터넷 쓰레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되었습니다. ㅠ
    그래도 열심히 써야겠죠?

  19. 황준연 2020.02.25 2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얼마 전에 고미숙 작가님의 책을 선물 받았는데!
    작가님께 정말 의미있는 분이셨군요 ㅎ 작가님의 소망은 분명 이뤄지실겁니다 ^^

  20. 황준연 2020.02.26 0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얼마 전에 고미숙 작가님의 책을 선물 받았는데!
    작가님께 정말 의미있는 분이셨군요 ㅎ 작가님의 소망은 분명 이뤄지실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