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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

취미와 전공의 이런 멋진 만남

by 김민식pd 2016. 1. 17.

5년전에 독립 SF 영화 제작기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2011/08/12 - [공짜 PD 스쿨] - 저예산 독립 SF 영화 제작기

SF 덕후인 친구들끼리 모여서 놀다가 우리가 직접 SF를 한번 만들어볼까 해서 강릉 해수욕장에 놀러 가서 영화 한 편을 뚝딱 만들었다. 정말 즐거웠다. 밤에 촬영본을 보며 서로의 어설픈 연기에 박장대소하며 놀았다. (그 영화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게 공개되면 나는 드라마 PD로서 더 이상 일을 못 한다. 배우들에게 NG를 낼 염치가 없어진다. ^^) 그때 했던 말. '이렇게 내내 놀고도 먹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노는 게 일이 되면 왜 안되는 거야?' '배낭여행이나 내내 다니면서 살 수는 없나?' 뭐 그런 꿈같은 얘기들.

 

2011 여름 고래방 SF-캠프 영화 1탄, "사이좋게 지내요" 촬영 현장.
내가 맡은 역할은 인도에서 온 구로동 선반공이었다. 내 옆에 앉은 분은 서울대 심리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멤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왕자 역할을 했다. (외국인 배우를 섭외할 돈이 없어 그냥 우리가 직접 연기했다. ^^)

며칠 전 구독중인 '시사인'을 보다가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위 사진의 내 옆에 앉은 미남자가 김명철 박사인데, 그가 최근에 '시사인'에 연재를 시작한 것이다.

정말 반가웠다. 작년 가을에 멤버들이 모였을 때, 김명철 박사는 봄에 네팔 여행 중 지진을 겪은 이야기를 들려줬고, 나는 가을부터 배낭여행 3종 셋트 (뉴욕, 파타고니아, 발리)를 계획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한번 모이면, 우리는 누가 누가 더 잘 노는가로 경연을 펼친다. 재미난 무언가를 열심히 놀듯이 하고 그걸로 먹고 살자고 항상 얘기한다. 지난 5년간 김명철 박사는 500일간 12개국을 여행했고, 그 결과 자신의 취미인 여행과 전공인 심리학을 합해 여행심리학에 대한 글을 내놓은 것이다. 정말 멋지다. 이렇게 꿈을 현실로 이루는 사람.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나'와 여행의 궁합을 연구하는 여행 심리학 지상 강의를 꼭 한번 들어보시길. 무엇보다 정말 재미있다. 여행에 대한 새로운 열정을 확! 당겨준다. 

1. 4분면으로 보는 여행 심리학 입문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5094

2. 액티비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스릴의 한계는?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5191

 

함께 연기 생활을 했던 3류배우로서 그의 연재를 소개하는 것은, 무한한 영광이다. ^^  

잘 노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재미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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