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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영어 스쿨

2016-11 그래서 오늘 나는 외국어를 시작했다

by 김민식pd 2016. 1. 18.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다. 외국어 공부로 삶을 바꾸고, 인생을 즐기는 사람을 책에서 만났다. 추스잉이라는 대만 사람인데 열여섯 살 때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을 여행하면서 '다른 세계'에 매혹되었단다. 영어부터 한국어까지 10여 개국 언어를 구사하는데, 저자 소개에 이렇게 나온다.

'뗏목과 자전거 타기, 커피와 망고, 그리고 글을 쓰면서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기를 좋아한다. 네덜란드에서 선원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지난 10년간 해마다 적어도 10주는 바다를 누벼왔다. 지은 책으로는 <젊다면 세계 일주를 시작하라> <지구인의 영어 능력> <나에게 주는 인생의 열가지 선물> 등 약 40여 종이 있다.'

여행을 좋아하고, 인생이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여긴다니, 나랑 생각이 이렇게 똑같을 수가! 영어 스쿨을 연재하면서 외국어 학습 방법을 공부하기 위해 여러 책을 찾아서 읽고 있다가 만난 책이다.

***** 다독 비결 11

누가 시키는 일을 하면, 하기 싫은 숙제요, 스스로 마음을 내어 하면, 즐거운 취미 생활이다. 올 한 해 내 자신에게 내준 숙제는, 외국어를 더 쉽고 즐겁게 공부하는 방법을 찾아 소개하는 것이다.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서적을 탐독한다. 아무런 목적없이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주어진 과제가 있을 때 더 즐겁게 독서에 빠질 수 있다. 자신에게 내준 과제를 통해 동기부여를 하는 것, 다독의 비결이다. 

추스잉 역시 외국어 학습 방법을 찾기 위해 여러 권의 책을 읽었는데, 그 중 한 권이 중국에서 출간된 <언어천재의 뇌내혁명>이다. 책에 나오는 언어 학습의 여섯 단계를 소개한다. (괄호 안은 나의 각주다.)

'STEP 1.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16번 되풀이한다는 것이다.

반드시 16번 반복해서 듣고 큰소리로 낭독한다. '듣는 것'은 자주 간과되는 동작이다. 100분 동안 '눈으로 읽는 것'보다 10분 동안 '듣고' '낭독하는 것'이 머릿속에 더 오래 남는다. 횟수를 16번으로 정한 것은 미국 FBI와 모르몬교 교육센터의 연구 결과 기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최소한의 횟수가 16번이기 때문이다.

(외국어 공부에 있어서는, 큰 소리로 반복해서 낭독하는 것이 묵독보다 확실히 효과가 있다. 이 책에는 말일성도회 (모르몬교) 전도사들의 외국어 교육 사례가 자주 나온다. 어렸을 때 깔끔한 셔츠 차림의 미국 사람 둘이서 울산 시내에서 전도하러 다니는 걸 보면 항상 신기했다. '저들은 한국어를 어떻게 배웠을까?' 책에는 그 방법도 소개되는데, 내가 보기에 비결은 간단하다. 그들에게는 신의 사명을 수행한다는 소명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외국어는 누구나 잘 할 수 있다.)

STEP 2.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낯선 상황을 상상하는 것이다.

큰소리로 16번 낭독하기 전에 매번 그 단어나 문장이 쓰이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많은 사람들이 처음 영어를 배울 때 단어를 달달 외우듯이 기계적으로 반복해서 낭독하기만 할 뿐 어떤 상황에서 쓸 수 있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좋은 효과를 볼 수 없다.

(문장 암기의 경우, 예문만 외우기보다 상황 속에서 외우는 것이 줄줄이 외울 수 있고 실제 상황에서 응용하기 쉽다. 상황을 떠올리며 문장을 암송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

STEP 3.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자투리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자투리시간을 이용해야만 언제든 언어를 배울 수 있다. 이 점에는 나도 동의한다. 책을 볼 수 없다면 단어카드를 가지고 다니며 암기했다. 소리 내 낭독할 수 없다면 눈으로만 봐도 된다.

(자투리시간을 활용하는데는 상황 예문 암송이 특히나 효과적이다. 앉으면 핸드북을 꺼내 표현을 읽고, 서면 한글을 보고 영어 원문를 생각해내고, 걸으면 MP3로 섀도잉을 한다. 피곤하면 그냥 영어 팟캐스트를 들어도 된다. 이게 습관이 되면 정말 뿌듯하다. 버리는 시간을 모아 인생을 바꾼다. 멋지지 않은가?)

STEP 4.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관계를 찾는 것이다

교재에 나와 있는 천편일률적인 예문을 외우는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 예문을 만들고 체계적으로 기록해야 한다. 예를 들어 평소에 흥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상인이 어떤 가격을 제시하든 비싸다며 깎아달라고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가격 흥정에 사용하는 예문을 많이 익혀두는 게 좋다. "깎아주지 않으면 저랑 결혼해야 돼요"처럼 장난스러운 예문도 좋다. 이렇게 뜬금없는 말로 상대를 웃게 만들면 어색했던 분위기가 부드러워질 수 있다. 한 마디로 자기 자신과 연관된 예문을 공부해야 더 쉽게 기억할 수 있다.

(교재에 있는 원문을 다 외웠다면, 응용에 들어간다. 나의 직업이나 취미 소개, 왜 내가 외국어를 배우게 되었는지 상황에 대해 영작을 한 후 문장을 다듬고 외운다. 이미 외워둔 문장을 변용하면 암송이 쉽다. 항상 외국인을 만나면 기본 수다를 떨 수 있는 문장은 미리 외워둔다. 그러면 회화가 쉽게 시작된다.)

STEP 5.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외국어로 들어준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외국어를 공부할 때 그저 말할 줄만 알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듣기 실력 부족 때문에 발생한다. 내가 말한 것을 남이 알아듣기는 하지만 상대가 대답하거나 질문했을 때 내가 알아듣지 못한다면 헛수고가 아닌가?

(듣기는 말하기와 함께 발전한다. 내가 아는 범위 안에서 단어가 들린다. 모르는 단어를 발음으로 철자를 조합하여 뜻을 유추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니 일단 많이 읽고 듣는 것이 중요하다.)

STEP 6.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오감을 동원하는 것이다

언어를 공부할 때에도 연상능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웃는다'는 단어를 외울 때에는 매번 읽을 때마다 입을 길게 찢어 웃어보고, '슬프다'는 단어를 암기할 때에는 가슴을 치며 괴로운 표정을 짓는다. 이렇게 하면 신체언어가 단어 암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노래를 잘 하는 비결이 글자를 한 자 한 자 또박 또박 읽는 것이라고 들었다. 입을 우물거리며 노래하면 잘 되지 않는다. 크게 정성을 다해 가사를 불러야 한다. 외국어도 마찬가지다. 표정과 몸짓을 동원하여 외워야한다. 드라마 대사 외우듯이 외국어를 암기하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냥 책 읽듯 하면 느낌이 살지 않는다. 노래하듯이, 온 몸의 오감을 동원하여 문장을 외워야 쉽게 외워지고, 나올 때도 술술 풍부한 표현이 되어 나온다.)

(그래서 오늘 나는 외국어를 시작했다. 27%(전자책의 경우 페이지 번호 대신 진도가 %로 표시됩니다.) 추스잉 지음 / 허유영 번역 / 청림출판)

 

 

 

그가 쓴 책 책 중에서 '외국어는 나에 대한 믿음이다.' 라는 글을 소개한다.

'타인의 실패담은 실패담일 뿐이다.

동기만 충분하고 꾸준히 공부하기만 한다면 재능이나 언어감각에 관계없이 누구나 독학으로 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다. (중략) 서점에서 교재를 구할 수 있는 언어라면 모두 독학으로 배울 수 있다. 

물론 뭐든 새로운 것을 배울 때 그렇듯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수면암기법이니 초간단속성법이니 하는 것들은 믿지 말자.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해서 반드시 힘들고 고되다는 뜻은 아니다. 열심히 노력하지만 재미있는 일일 수도 있다.

학교에서 외국어를 배우고도 제대로 할 줄 모른다는 이유로 자신은 언어에 재능이 없다고 단정해버리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나도 학교에서 외국어를 배웠을 때에는 제대로 말하지 못 했다. 과거 학교에서 공부한 경험으로 자신의 외국어 학습능력을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 

독학을 하다 보면 열정에 찬물을 끼얹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될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공부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며 자신의 실패담을 들이밀 것이다. 그런 조언은 참고만 하면 된다. 어떤 외국어를 공부했는가? 어떤 교재를 사용했는가? 얼마나 오랫동안 공부했는가? 학습동기가 강렬했는가? 그저 시험 삼아 공부해본 건 아닌가? 자율적으로 꾸준히 공부했는데도 실패했는가? 이렇게 반문해보면 그들이 실패한 진정한 원인을 알 수 있다. 물론 십중팔구는 '게으름'이 원인이다! 하지만 상대와 원수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이런 질문을 입 밖에 내지 않는 편이 좋다. (중략)

게으름 때문에 다이어트에 실패한 사람들은 헬스클럽에 가든 개인 트레이너를 두든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특가 판매하는 유산소운동 DVD 한 장 또는 운동해설서 한 권만 있으면 집에서 혼자 운동해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 게으른 사람이 실패하는 원인은 분명하다. 특별한 해결방법도 없다. 날마다 꾸준히 실천하지 않는다면 어떤 운동도 효과를 낼 수 없다. 외국어 학습도 마찬가지다.'

(같은 책 93%)

꾸준히 하면, 독학으로 10개 외국어를 하는 것도 가능하단다. 오늘도 책에서 희망을 찾는다. 한번 들이대보는 거지,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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