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상암동 출근길 여행 2

by 김민식pd 2020. 11. 5.

집에서 회사로 출근하는 방법 중 하나는 9711A 버스를 타는 겁니다. 제가 선호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버스 안에서는 책을 못 읽거든요. 바쁠 땐 가끔 버스로 갑니다. 상암 월드컵경기장 맞은 편에 문화비축기지라는 정거장이 있어요. 저곳은 어떤 곳일까? 궁금한 마음에 출근길 여행을 떠납니다. 평소보다 1시간 먼저 집에서 출발합니다.

 

 

 

 

월드컵 경기장 맞은 편.

 

 

 

 

문화비축기지입니다. 도착하니 오전 7시 50분. 이제 자투리 여행을 시작합니다.

 

 

 

 

서울에 새로 생긴 문화공간 중 하나인데요. 예전에 이곳에서 서울 서커스 축제를 할 때 둘째랑 놀러온 적이 있어요. 독특한 공간이 다 있네? 했지요.  

 

 

 

 

원래 이곳은 석유비축기지였어요. 6개의 거대한 석유 저장 탱크가 있지요. 오일쇼크를 아시나요? 예전에 중동산유국들이 갑자기 유가를 폭등시키는 바람에 전세계적으로 난리가 났지요. 비축분이 없는 나라에서는 유가가 올라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기도 했고요. 그때 얻은 교훈으로, 유가가 저렴할 때 미리미리 비축해두기로 하고 거대한 저유탱크를 만든 거죠. 

 

 

 

 

 

세상이 바뀌고 이제 중동 카르텔의 힘은 예전만 못해요. 오히려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할 정도로 석유 공급은 과도한 지경에 이르렀지요. 석유비축기지도 역할을 잃었고요. 그래서 이제는 이곳을 문화공간으로 바꾸었어요. 

 

 

 

문화비축기지 뒤로 산책로가 있습니다.

 

 

 

상암동 매봉산 무장애길입니다. 휠체어나 유모차를 밀고 다닐 수 있는 길이지요.

 

 

 

 

숲속 도서함도 있고요.

 

 

 

 

정상으로 가는 길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북한산, 인왕산, 안산이 보이고요. 평소 자전거를 타고 출근할 때 지나가는 불광천 산책로가 보이네요. 

 

 

 

 

매봉산도 꽤 다양한 코스를 조합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산입니다. 높지는 않아요. 야트막한 야산 정도?

 

 



곳곳에 지도가 잘 되어 있어 회사로 가는 방향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길이 끝나는 곳에 교회가 있는데요. 운치있는 카페도 있네요.

 

 

 

 

여기까지 오는데 30분 정도 걸렸어요. 오전 8시 20분. 출근시간까지 여유가 있으니 여기서 회사까지 걸어가면 20분, 근처 따릉이를 타고 가면 5분 안팎으로 걸립니다. 

해가 짧아져서 퇴근 후 집 근처 산책을 하기 어려워졌어요. 그래서 대신 일찍 나와서 회사 근처에서 아침 산책을 하고 출근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내가 좋아하는 산책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것, 이게 나름 활기찬 하루를 여는 방법입니다. 하기 싫은 일부터 하면 일어나기가 싫을 때도 있거든요. 아침에 눈을 뜨면, 즐거운 일부터 합니다. 독서나 여행이요. 하루하루를 선물로 여기고 즐기기 위해서 만든 나만의 아침 루틴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기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