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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샴페인 타워다

by 김민식pd 2020. 6. 12.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기술이 '품위있게 칭찬하는 기술'이라고 느꼈어요. 영업사원으로 치과 방문 판매를 했는데, 처음 인사를 나누고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싶을 데 가장 유용한 게 칭찬의 기술이더군요. 치과 인테리어에 대한 칭찬, 간판 디자인 센스에 대한 칭찬, 원장실 가구 배치에 대한 칭찬. 이런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하는데요. 왜 굳이 품위있게, 라고 부연했냐하면, 잘못하면 그냥 물건을 팔기 위한 아부나 입에 발린 말처럼 보이거든요.

칭찬을 품위있게 하려면 대상을 가리지 말아야 해요. 높은 사람에게만 칭찬을 하는 사람은 아부하는 것처럼 보여요. 동료에게도 하고, 어린 후배에게도 하고, 상사에게도 하는 겁니다. 칭찬은 자주 하고 넘치게 해야 합니다.

<듣고 싶은 말을 했더니 잘 풀리기 시작했다> (하라 구니오 지음 / 정은주 옮김 / 유영)

저자는 칭찬을 샴페인 타워에 비유합니다. 파티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유리잔을 피라미드처럼 쌓아 맨 위에서부터 샴페인을 따르는 퍼포먼스가 있지요. 첫 잔에만 술을 계속 붓는데, 차례차례 잔이 채워져 맨 아래있는 유리잔까지 채워지게 됩니다. 내 잔이 차야, 다른 잔으로 술이 흘러넘치듯, 칭찬이란 자신 안에 넘쳐나는 긍정적인 감정을 말에 실어 타인에 전하는 겁니다. 

'누군가에게 긍정의 말을 전하기 전에 나 자신부터 칭찬하고, 나 자신을 채워주자. 나를 들여다보고, 나를 안아주자. 칭찬의 마법을 가장 먼저 거는 사람은 당신 자신이니까.'

(144쪽) 

'1일 1셀프 칭찬으로 몸과 마음을 돌본다'는 말도 나오는데요. 쓰담쓰담은 셀프에요. 2015년에 회사에서 삶이 바닥을 쳤을 때, 블로그에 매일 글을 썼어요. '오늘은 이런 책을 읽었어요. 오늘은 이런 곳에 여행을 다녀왔어요. 오늘은 이런 생각이 떠올랐어요.' 댓글도 거의 안 달리던 시절인데요. 매일 출근길에 새벽에 올린 포스팅을 보고, 좋아요를 누르고, 하트를 찍어준 사람은 나 자신이었어요. 칭찬은 셀프부터 시작합니다. 물론 가끔 그런 날도 있어요. 나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져 칭찬해줄 구석도 없다고요. 저도 그래요. 그럴 땐 글을 쓸 용기도 안 나요. '나따위가 뭐라고 감히...' 그럴 땐 우선 나 자신을 용서해야 해요.

'<성서>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서로 도와주고 피차에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용서하세요.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해야 합니다.'

비난할 일이 있어도 용서해주자. 어떤 종교든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전제가 따른다.

나는 여러분에게 먼저 자신을 용서하라고 말하고 싶다. 여러 가지 일로 고민하고 자신을 비난하는 분에게 더는 자신을 비난하지 말고 놓아주라고 말하고 싶다. 자신을 안아주고 사랑하고 용서해주자. 자신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자. 열심히 살고 있지 않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테니까.'

(166쪽) 

예수님 말씀에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지요. 하물며 원수도 용서하고 사랑하는데, 나 자신을 용서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닐까요? 나를 용서하면, 나를 좋아하게 되고, 나를 칭찬하고 싶어지지요. 자신에게 너그러운 사람이 타인에게 관대합니다.

칭찬은 샴페인 타워입니다.

1일 1셀프 칭찬으로 나부터 칭찬하고요.

그렇게 채운 사랑으로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길 소망합니다.

매일 꾸준하게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여러분, 덕분에 하루의 일과가 즐겁습니다.

진정, 제 삶의 은인이십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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