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저는, 나를 옭아매는 불가능의 말들이 싫었어요.
"너는 글씨를 못쓰니까 작가가 될 수 없어."
"너는 못생겼으니까 연애를 할 수 없어."

스무살이 넘어 책을 즐겨읽게 된 건, 그 안에 있는 가능성의 언어 때문입니다. 

"~에도 불구하고 너는 ~ 할 수 있어."라는 희망의 말들. 나이 쉰에 작가라는 직업에 도전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도 영어를 잘 할 수 있어." 

"나이 50에도 새로운 직업에 도전할 수 있어." 

"세계일주를 하고 싶다면, 서울부터 여행해보면 어떨까요?

3권의 책을 쓴 건, 제가 세상을 살며 발견한 희망의 언어를 나누고 싶어서입니다. 


두 딸의 아버지가 된 후, 아이들에게 하는 말을 자주 돌아봅니다. "~하고 싶다고? 넌 여자앤데, 그걸 할 수 있겠어?" 이런 말은 삼가하고 싶어요. 

치마만다 응고지 아다치에가 쓴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를 읽고, 나도 페미니스트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엄마는 페미니스트>를 읽고, 더욱 분발해야겠다고 다짐하고요

딸을 가진 친구가 작가에게 물어봐요.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엄마는 페미니스트>(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황가한 / 민음사)는 친구에게 들려주는 다정한 충고로 가득한데요. 그 중 하나가 '성 역할'은 완벽한 헛소리라고 가르칠 것이랍니다.


''너는 여자니까.' 뭔가를 해야 한다거나 해선 안 된다는 말은 절대로 하지 마.

'너는 여자니까.'는 그 무엇에 대한 이유도 될 수 없어. 절대로. 

(...)

아이들한테 성 역할이라는 구속복을 입히지 않는 것은 아이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주는 것과 같아. 딸을 한 사람의 개인으로 봐 줘. 어떠어떠해야 하는 여자애로 보지 말고. 한 개인으로서 그 아이의 장점과 단점을 봐 줘. 여자애는 어때야 한다는 잣대로 재지 말고. 그 아이가 가장 잘했을 때를 기준으로 재어 줘.'


(<엄마는 페미니스트> 28쪽)

저는 1960년대에 경상도에서 나고 자라났기에 저도 모르게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문화에 길들여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딸 둘을 낳고 고민이 많았어요. 어떻게 하면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농경시대의 관습을 따라 아이들을 키울 수는 없잖아요?

21세기를 살아가는 저는 이제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어요. 페미니스트는 가능성을 믿는 사람입니다. 남녀가 직장과 가정에서 평등한 기회를 누릴 수 있다고 믿는 사람. 아이들이 원하는 일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요. 다만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부르기에 아직도 부족한 점이 너무 많기에 책을 읽고 선생님을 찾아다닙니다. 

   
'아이가 존경했으면 하는 자질을 가진 여자들, 즉 이모들에게 딸이 둘러싸여 자라게 해. 네가 그들을 얼마나 존경하는지 얘기해 줘. 아이들은 본보기를 따라 하면서 배우니까. 네가 그들의 어떤 점을 존경하는지 얘기해 줘.' 

(77쪽)

아내는 딸들에게 좋은 엄마입니다. 독립적이고 진취적이고 도전정신도 강하지요. 아내는 책도 많이 읽어요. 얼마 전에는 미셸 오바마의 <비커밍>을 읽고 큰 아이에게 권해주더라고요. 배울 점이 많은 좋은 어른이라고요. 연애 시절, 저는 평생 사랑하고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았어요. 그 조건 중 하나가 책 읽는 사람이었어요. 책을 읽는 사람은 성장을 꿈꾸는 사람이거든요.

 
아다치에를 처음 만난 건 그의 유명한 TED 강연 덕분입니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https://www.ted.com/talks/chimamanda_ngozi_adichie_we_should_all_be_feminists?language=ko


그 아다치에의 강연을 한국에서 들을 기회도 있어요. 이 분, 곧 한국에 오십니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의 책 소개 채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구독>의 특별 연사로요. 


https://sebasi.co.kr/class/209


(강연회 신청은 위의 링크로~ 몇 자리 안 남았네요.)

이야기 손님으로 은유 작가님도 오십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 두 분을 한 자리에 만나다니! 그날은 큰 딸 민지와 함께 가려고요. 아이에게 좋은 어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라 믿습니다.  



<엄마는 페미니스트>의 3줄 요약.

딸을 키우는 친구에게 들려주는 따뜻하고 솔직한 조언.

딸을 페미니스트로 키우는 건 아이의 가능성을 믿어주는 일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가볍게 실천할 수 있는 페미니즘 이야기.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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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9.07.29 0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피디님 뵈려고 무조건 신청했습니다.
    아다치애 작가님과 책도 미리 공부하고 갈께요.
    은유작가님까지 오신다고 하시니 더 기대됩니다.

    #이강의는무조건고고고
    #만약신청못하시는분은
    #아래강의를신청하세요
    https://www.sebasi.co.kr/class/211

  2. 세라피나장 2019.07.29 06: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가고 싶지만
    일터에 묶여

    먼거리라 ㅋ

    언젠가는
    먼훗날

    기회 오리라
    믿으며 ^~~

  3. 꿈트리숲 2019.07.29 0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딸만 한명 키우는 엄마라
    어떻게 하면 여자가 아닌 한 사람으로
    키울까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주위에 이모도 한명 없어서 더 고민이지요.

    그런데 독서 모임에 나가면서 열심히 살고
    자신의 삶을 성장시키려는 많은 사람을
    알게 되었어요. 아이도 독서 모임에 함께 나가며
    그 분들의 영향을 알게모르게 받는 것 같아
    다행이다 싶습니다.
    멋진 이모가 몇년새 수십명이 되었어요.ㅎㅎ

    멋진 이모 두명 추가하러 강연장에 딸 손잡고
    꼭 가봐야겠어요.~~^^

  4. 보리랑 2019.07.29 0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책을 읽고 기운이 났는지 알겠어요~^^ 가능성의 언어~~ 나도 할수 있다고 말해 주는듯 해요.

    우다치에 작가님 통역도 하시겠네요. 따님께 다재다능에 훌륭한 어른인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시겠어요. 두 부부가 사랑하고 존경하며 사는 모습 최고의 교육이십니다~

  5. 오달자 2019.07.29 0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과 같이 딸 둘을 키우는 엄마로써 고민이 많습니다.
    제가 나고 자란 70 년대 세대 또한 남녀차별이 컸었던 세대지요.
    우리 딸들에게만큼은 여자로 태어나서 단지 여자이기때문에 불이익을 받지 않는 세상에서 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당연히 강연 신청했구요.
    꼭! 딸들과 함께 강연 들으러 가겠습니다!
    항상 시대를 앞서가시는 피디님의 이끄심에 감사드려요~^^

  6.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29 0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안녕하세요!
    저도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페미니즘에 대해 관심은 가질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괜히 관련 책 한 권 잘못 되었다가 합리적인 사고를 가지지 못할까봐 불안한게 제 속마음이거든요.

    저는 어느 한 쪽으로 편향된 것이 아닌 남녀 모두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합리적인 인사이트를 얻고 싶습니다. pd님이 만약 저의 상황에 있다면 어떤 방법을 선택하실 것 같으신가요? ㅎㅎ

  7. 아리아리짱 2019.07.29 0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페미니즘' 인류가 함께 살아가기위한
    최소한의 배려입니다.

    우와 제가 좋아하는 은유작가님도
    이야기 손님으로 오시네요~!

    꼬꼬독으로 열독 하겠습니다.~!

  8. 아따맘 2019.07.29 1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청하려니 마감이네요. ㅠㅠ 그래도 pd님의 글을 읽을 수 있어서 힘나고 감사한 하루입니다.

  9. 혜혜심심 2019.07.29 1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능성의 언어'
    그 말에서 오는 느낌만으로도 충분한 듯 합니다.

    나는 가능성있는 말들을 얼마나 하고 있을까...라며 잠시 생각했네요.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가능성이 담긴 언어를 오늘만이라도 의식하며 해보도록하겠습니다.

    제대로 공짜세상을 즐기려면 서울살아야하는데...라는 생각을 오늘도 하며, 서울까지 달려갈 열정은 부족하나 글로나마 성장 할 수 있다고 믿으며 오늘을 살아갑니다.

    늘 감사합니다 ^^

  10. 영어책한권 외워봤다! 2019.07.29 1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봐도 다시봐도 멋진 글들~~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잘읽고 있습니다 ~~
    피디님의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무한 긍정인으로 되어있더라구요~~하기전에 아무도 될지 안될지 모르니까요~그래서 진짜로 요즘은 직장을 그만두고 싶어졌습니다~ 재미있는 일을 찾아 모험을 떠나고 싶네요~~~

  11. 새벽날개 2019.07.30 0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피디님, 안녕하세요^^
    어제, 오늘 이틀동안 <매일 아침 써 봤니?>를 다 읽었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웃었고, 설레였고, 작은 용기를 품어 봤습니다.
    이처럼 좋은 선물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로 고고~~


  12. vivaZzeany 2019.07.30 0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페미니스트에 대한 혼란이 있었어요.
    우리 세대는 페미니스트 잘 모르고 자란세대이고,
    저 역시 아직도 여자, 남자의 틀에 갖힌 대화를 못 벗어나고 있거든요.
    요즘엔 의식을 하기는 합니다.
    큰 딸을 통해 많이 배우거든요.
    왜곡된 페미니스트도 있어서 무엇을 기준(?)으로 해야 하나 했는데,
    좋은 채 소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강연은 이미 마감되었지만, 세바시를 통해 꼭 보겠습니다!

    매일 배우는 기쁨, 고맙습니다~

  13. 핑크무니 2019.07.30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주 토요일 PD님 강연에 참석합니다~
    PD님 책 3권 모두 읽고
    매일 매일 영어와 블로그쓰기 도전중이에요
    재미있는 강연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듣고 느끼고 오겠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