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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내 삶에 가장 유용한 도구

by 김민식pd 2017. 7. 5.

올해 가장 핫한 자기계발서 중 한 권이지요. <타이탄의 도구들>. 저자 팀 페리스는 강박적인 노트 수집가랍니다. 18살 이후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겼는데요. 높이 2미터가 넘는 책장은 노트로 가득 찼답니다. 그의 삶의 목표는 한번 배워 익힌 지식과 경험을 두고두고 꺼내 쓰는 데 있답니다 

20076월에 찍은 자신의 사진을 보고 그 시절의 몸매로 돌아가고 싶다면, 2007년 노트를 꺼내 65일을 전후한 8주 분량의 운동기록과 식사일지를 그대로 따라한답니다. 그럼 보란 듯이 당시 모습을 재현해낸답니다. <타이탄의 도구들>은 그렇게 모은 노트 중 최고의 보물을 집대성한 책입니다.

저는 블로그에 행복했던 순간을 저장합니다. 20대 영어를 공부하면서 내 삶을 내 손으로 바꿀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었어요. 책을 읽으며 동기부여를 받고 글을 쓰며 이 순간에 집중하는 법을 배웠어요. 정 힘들 땐 어디든 훌쩍 여행을 떠나면 되고요. 이제 블로그는 제게 즐거운 순간을 기록하는 보물 창고입니다. 메모든, 노트든, 블로그든, 자신의 삶의 노하우를 정리하는 도구가 필요해요.

팀 페리스는 자신의 이름을 건 팟캐스트를 진행하면서 200명이 넘는 타이탄(각계의 거인)을 만났어요. 자타가 공인하는 '월드 클래스'에 오른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과 무엇이 다른지 물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노하우를 노트로 모았어요.

승리하는 아침을 만드는 5가지 의식이 있대요.

잠자리를 정리하라 (3)

명상하라 (10)

한 동작을 반복하라 (1)

차를 마셔라 (2)

아침 일기를 써라 (10)

일어나서 잠자리를 정리하는 것은 아주 간단한 일이지만, 하루의 첫 시작을 성실 근면한 정리 습관으로 시작했다는 것이 자신의 삶을 지배하는 것 같은 효능감을 준답니다. 하나씩 다 따라 해보고 싶어요. 새로운 습관을 만들 때는 한 번에 여러 가지를 동시에 시도하는 것보다 쉬운 것부터 하나하나 해나가는 편이 좋습니다.

 

많은 타이탄들이 추천한 책,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에는 부유한 상인과 싯타르타의 대화가 나옵니다. 상인이 물어요.

 

"당신은 나에게 뭘 줄 수 있나요?"

"생각하고, 기다리며, 금식할 수 있습니다."

"금식 따위가 무슨 가치가 있다는 거요?"

"어떤 사람에게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금식은 그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일입니다. 배고픔이 나를 부채질하지 않는다면 조용히 기다릴 수 있거든요. 조급하지도 절박하지도 않고 기다릴 수 있습니다."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으면서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봤어요. 내 삶에서 가장 유용한 도구는 무엇일까? 저는 짠돌이 근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공짜로 즐길 수 있다는 믿음이 삶을 자유롭게 즐겁게 만들어요. 괴로운 상황에 빠졌을 때 웃으면서 일을 박차고 나오기도 하고, 또 새로운 직업에 도전할 수도 있어요. 혹은 누가 제게 해고나 감봉같은 징계로 겁을 줘도 웃으면서 버티지요. 가서 말씀드려라. 난 돈 한 푼 안 쓰고 버티는데 도사라고.^^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으며, 다시 찾아봅니다. 내 인생을 위대하게 만드는 습관은 무엇일까? 지금, 여러분에게 가장 유용한 삶의 도구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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