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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전국일주8

제주도 올레 대신 자전거! 제주도 자전거 일주 2일차 아침을 먹고 자전거 페달을 밟자 바로 바다가 보입니다. 오늘도 하루 종일 바다 구경하는 날이군요. 차귀도가 보이는 해변을 지나갑니다. 바닷가에서 반건조 오징어를 만들고 있어요. 오징어 말리는 할머니께 얼마냐고 물었더니 10마리에 3만원이라고 하시더군요. 혼자 자전거 여행중이라 많이 먹지도 못하고, 들고 다니기도 힘드니, 만원에 3마리만 샀습니다. 반건조 오징어는 자전거 탈 때 최고의 행동식입니다. 초코바나 사탕은 양손으로 들고 까야해서 라이딩 중에 먹을 수 없어요. 오징어는 먹기좋게 잘라 프레임 가방에 비닐째 넣어두고 손쉽게 꺼내 먹을 수 있습니다. 입이 심심하거나 배가 허전할 때 최고예요. 프레임 가방은 폼이 나지 않아 라이더들은 좋아하지 않지만, 여행할 땐 참 편합니다. 배.. 2016. 10. 25.
자전거 제주도 일주, 환상! 자전거 제주도 일주 1일차 자전거 전국일주, 그 첫 코스로 제주도 일주를 시작했습니다. 제주도 자전거길은 말 그대로 환상, 섬을 한바퀴 둥글게 (環狀) 도는 코스입니다. 생긴것도 환상, 코스도 환상! 서울 집에서 6시에 나와서 김포 공항에서 8시 20분 비행기를 탔습니다. 제주공항에 9시 반 도착한 후, 자전거 렌탈을 예약해둔 보물섬 하이킹까지 가니 10시. 자전거를 빌려 짐을 싣고 출발했습니다. 제주도 환상 자전거길의 첫 목적지는 용두암입니다. 길을 찾기는 아주 쉬워요. 제주도 어디에 있든 바다쪽으로 달리다보면 어디선가 바닥에 파란 선으로 이어진 자전거 도로를 만날 수 있어요. 섬 전체를 한바퀴 크게 도는 코스니까요. 용두암에서 첫번째 스탬프를 찍고 바닥에 난 자전거길 표지를 따라 달립니다. 몇 년 째.. 2016. 10. 24.
그 섬에 가고 싶다 2016-214 그 섬에 내가 있었네 (사진 글 김영갑 / 휴먼앤북스) 제주도 올레길을 좋아합니다. 3코스를 걷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 들렀던 적이 있어요. 외곬수로 제주도에 틀어박혀 사진만 찍은 김영갑 선생의 이야기에 감동을 받았지요. 그의 사진을 보며 ‘어떻게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감탄하다가, 말년에 루게릭병으로 온 몸의 근육이 굳어가는 와중에도 폐교를 갤러리로 꾸몄다는 그의 노력에 ‘아, 정말 불꽃처럼 살다가는 사람도 있구나’ 했어요. 저는 요즘 사람을 잘 만나지 않고 칩거모드로 지냅니다. 오로지 책을 읽고 길을 걷고 글을 쓰며 삽니다. 책을 보니 무언가에 미쳐서 사는 사람들의 공통점인가 봐요. ‘나는 사진 작업을 위해서 무리들과 어울려 지내지 않는다. 혼자 견뎌야하는 무료함과 지루함이 .. 2016. 10. 21.
자전거 전국일주의 꿈 2016-210 내생애 한번은 자전거 전국일주 (김효찬 / 프라하) 인생이라는 긴 시간을 두고, 그 중 단 하나의 사건을 가지고, 그 전과 후로 나누기란 쉽지 않지요. 하지만 제 인생을 흔들어놓은 첫번째 사건을 찾는다면, 그건 분명 스무 살 때 한 자전거 전국일주입니다. 중고교 시절 저는 권위적인 아버지 밑에서 항상 주눅들어 살았는데, 대학교 입학하고 1학년 여름방학 때 자전거 전국일주를 떠났어요. 내 생애 처음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직접 실행에 옮긴 사례였어요. 저는 여행이란 삶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혁명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똑같은 일상으로부터 변혁을 꿈꾸는 기적과도 같은 변화. 자전거 전국일주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있기에, 지금도 가끔 다른 이들의 자전거 전국일주 이야기를 책이나 블로그로 .. 2016.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