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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22

딴따라와 여검사 "어치새를 잡는건 마음대로 해도 좋아. 하지만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라는 걸 기억해." 소설 '앵무새 죽이기'에 나오는 대사다. 새총을 선물로 받은 딸에게 변호사인 아빠가 하는 말.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새를 잡는 건 괜찮지만, 그 바람에 죄없는 앵무새를 죽이는 일은 피하라는 뜻이다. 초등학생인 우리 민지의 필독서인데, 웬지 대한민국 검사님들이 꼭 보셔야할 책 같다. ^^ 딴따라 우파의 노조 위장취업기 2. 딴따라와 여검사 그러니까 어쩌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는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2012년 5월 21일, MBC 노조 집행부 5명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이 전원 기각되었다.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장재훈 교섭쟁의국장, 그리고 나는 유치장에서 기각 소식.. 2012. 10. 8.
연애는 나만의 조인성을 만드는 것 캐스팅은 연애다. 오디션은 만인의 연인을 찾는 과정이다. 어떻게 해야할까? 처음 피디가 되어 만든 게 청춘 시트콤 '뉴논스톱'이다. 첫 작품이니만큼 캐스팅 욕심이 많았다. 어떻게든 최고의 스타를 섭외해서 초호화 출연진을 꾸리고 싶었다. 하지만 톱스타들 중 누구도 청춘 시트콤에 나오려는 사람이 없었다. 망가지는 코미디 연기 잘못했다가 이미지 망치는 수가 있으니까. 답답한 마음에 섭외의 달인이라는 선배를 찾아갔다. 그래서 톱스타 캐스팅을 도와달라고 졸랐다. 그 선배님의 말씀. '지금 네가 이름없는 신인 PD인데 스타 캐스팅한다고 정우성한테 가서 백날 졸라봐라, 그게 되나. 절대 안 먹힌다. 왜? 이미 정우성 앞에는 너같은 PD가 수십명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거든. 그런데 말이야, 피디들이 모르는 게 하나 있.. 2012. 6. 19.
팟캐스트로 만나는 '공짜로 즐기는 세상' 병이 또 도졌다. 나는 활자 중독이다. 항상 무언가 글을 읽어야한다. 혼잡한 전철에서 가장 쉽게 글을 읽는 방법이 스마트폰으로 블로그를 읽는 것이다. 그렇게 다른 이들의 블로그를 읽다, 어느 날 나만의 블로그를 시작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만든 게 블로그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다. 나는 강연 마니아다. 짬만 나면 TED를 보거나, 요즘은 다음팟으로 '세상을 바꾸는 시간'을 본다. 다른 이들의 재미난 강연을 보다, 나도 저런 온라인 강연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만든 게 유튜브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다. 나는 20자평 마니아다. 씨네21을 볼 때마다 20자평을 제일 먼저 펼친다. 2시간 짜리 영화를 20자로 함축하는 평론가들의 센스에는 매번 탄복한다. 나도 실시간 영화평을 올리고 싶다는 생.. 2012. 6. 9.
구속과 자유, 그 촘촘한 경계 사이에서 공짜로 즐기는 미디어 중 웹툰이 있다. 예전에는 만화방에 가서 빌려보던 만화, 요즘은 집에 앉아 공짜로 본다. 그런 점에서 웹툰은 중년의 덕후가 발견한 새로운 장난감이다. 내가 요즘 즐겨보는 웹툰은 윤태호 작가의 '미생'이다. 3일 연휴를 맞아 집에서 뒹굴거릴 분들은 일독을 권한다.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15039 이 만화의 압권은 그 제목이다. '미생,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 취업을 위해 인턴을 시작한 한 바둑 기사의 이야기다. 인턴이나 취업 준비생들의 삶을 한마디로 축약한 단어가 미생, 아닐까? 놀고 먹는 백수도 아니고, 그렇다고 직장인도 아닌... 위태한 형국에 놓인 바둑판의 돌이다. 아직 죽은 수도 아니고, 그렇다고 산 수도 아닌... .. 2012.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