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즐기는 세상

인생, 끝까지 가봐야 안다

김민식pd 2025. 1. 23. 05:11

몇년 전 친구가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칠곡 가시나들> 

1930년대 일제시대에 태어나 한글을 배울 기회를 놓치고 전쟁통에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어른이 되어 힘든 시절 다 보내고 나이 70 넘어 동네 친구들과 함께 문해학교에서 한글을 배워 시를 쓰는 할머니들이 나오는 영화였는데요. 참 좋은 영화가 멀티플렉스에서 상영관을 잡지 못해 관객을 만날 기회조차 잡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 극장을 대관하여 이곳 블로그 독자분들과 영화 감상회를 한 적이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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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에 저랑 영화 보실 분? (신청 마감)

평소 책을 읽고, 재미있으면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독서일기를 올립니다. 이러저런 책이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 참고하시라고요. 영화 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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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친구는 그 이야기를 책으로 써냈어요.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 역시 블로그에 리뷰를 올렸습니다. 저는 그 책을 읽으면서 '노후에 일용할 설렘을 찾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퇴사하고 책을 읽고 길을 걷고 운동을 하며 늘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를 새겨봅니다.

https://free2world.tistory.com/2865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

(오늘은 꼬꼬독 원고를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좋은 삶, 좋은 책, 꼬꼬독의 김민식입니다. 평생 피디로 일하면서 좋은 드라마를 만들려고 고민했는데요. 좋은 프로그램의 2가지 구성 요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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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칠곡 가시나들>과 책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 이번에 나왔습니다.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네, 책과 영화의 제목을 절묘하게 잘 섞었네요.  

'인생 팔십 줄 사는기 와이리 재밌노'

원소스 멀티유즈의 시대입니다. 책을 쓰는 모든 작가들의 꿈은, 자신의 책을 원작으로 만든 영상이나 공연물이 나오는 거죠. 대박난 드라마는 다시 소설로 시청자들을 만나 인기를 이어가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칠곡 가시나들>은 책으로, 뮤지컬로 계속 흥행을 이어가고 있네요. 처음 극장 개봉했을 때는 상영관도 없어 찾아보기 힘든 영화였는데요. 그렇게 고난과 시련을 겪던 콘텐츠가 나중에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으로 다시 만들어졌고요. 이제는 뮤지컬로도 나왔어요.

마치 다큐멘터리 주인공들의 삶과 비슷하네요. 어려서는 식민 지배와 전쟁을 겪으며 고생을 하지만 노년에는 친구들과 공부하고 소풍 가고 주민 노래자랑 대회에 나가 서로 응원하는 모습... 처음에는 상영관도 못잡아 고생하지만 나중에 책, 예능, 공연으로 점점 확장되는 인생. 이게 우리가 꿈꾸는 삶 아닐까요?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그래서 나는 노후를 누구와 함께 보낼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최고의 노후 대비는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 두는 것이더라고요. 저는 이 뮤지컬을 여동생과 함께 보러 갑니다. 저와 50년을 함께 살아온 여동생이야말로, 저의 기나긴 노후를 함께 지켜볼 동무라고 생각하거든요. 여러분은 지금 이 순간 누가 떠오르나요?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 당신들의 동년배 이야기가 무대에서 펼쳐지니까요.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4017978

 

인터파크 티켓

 

tickets.interpark.com

(공연 예약 홈페이지입니다.)

저는 2월 26일 수요일 낮 2시 공연을 보러 갑니다. 혹시 블로그 손님들 중에 그날 오시는 분이 있다면, 공연 끝나고 국립극장 로비에서 만나 저랑 티 타임 어떠신가요? 공연 보고 그냥 가는 것보다, 공연의 여운을 서로 이야기로 나누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2시 공연이지만 저는 1시 30분까지 갈겁니다. 매표소 근처에서 서성이고 있을게요. 미리 인사 나누고 공연 끝난 후, 차 한 잔 하시어요. 예매하시고 댓글로 알려주시면, 인원수를 대충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상황에 맞춰 근처 장소를 알아볼게요. 

그럼 2월에 남산 국립극장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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