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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읽남, 방송 뒷 이야기

김민식pd 2023. 5. 1. 05:30

새 책을 내고 여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내 집 마련부터 건물주까지' 되는 방법을 찾아 함께 공부하는 [부읽남TV]에서 불러주셨어요. [외로움 수업]의 저자로서 은퇴 이후의 삶을 어떻게 꾸려나가면 좋을지 이야기 나눠봤어요.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영상을 먼저 보셔도 좋아요. 

수다가 길어져서 미처 못나눈 이야기는 제가 준비한 원고로 올립니다. 처음 출연제의를 받고 무척 기뻤어요. 제가 정태익 저자님이 쓰신 ​<운명을 바꾸는 부동산 투자 수업>을 재미나게 읽었거든요.

Q: 이른 나이에 은퇴를 결정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투자에는 ‘마인드’가 가장 중요합니다. 정태익 선생님은 저서 <운명을 바꾸는 부동산 투자 수업: 기초편>에서 오롯이 투자 마인드를 다지는 데 집중합니다. 그렇다면 ‘투자 마인드’란 무엇일까요? “다수가 성공하는 경우는 없다. 군중과 다른 길을 가야 한다.” 책 속의 이 말씀에 답이 있습니다.

은퇴도 마인드가 중요한대요. 100세 시대에는 나이 70, 80에도 일해야 합니다. 평생 일하던 직장에서 끝까지 가는 건 쉽지 않아요. 모두가 달리는 길에서 잠시 빠져나와야 새로운 길이 보입니다. 퍼스트 커리어에 목을 맬수록 더 빨리 소진될 수 있어요. 그럴 땐 갈아타야 합니다. 정년이 보장된 회사라고, 거기서 버티면서 나이 60이 될 때까지 기다리느니,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나가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도 답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제게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지만요.....

고인 물은 썩습니다. 물은 흘러야 하고요. 사람은 움직여야 합니다. 

Q: 챗GPT를 친숙하게 사용하게 된다면 앞으로 미래의 인재상은 어떻게 바뀔 것이라고 예상하시나요?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가 되는 게 중요합니다. 소비자가 불평을 할 때, 생산자는 비난을 감수하고 도전합니다. 소비자는 고통스럽지 않아요. 그냥 남이 만든 걸 보고 품평만 하면 되니까. 생산자는 고통을 감수해야 합니다. 악플을 각오할 수 있어야 사람들에게 아직 친숙하지 않은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실패할 수도 있지요. 기껏 투자한 노력이나 자본에 대해 보상받지 못하고 날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생산자는 도전한 결과, 생산수단을 소유하게 됩니다.미래의 인재상? 결국은 과거의 인재상과 비슷할 거라고 봅니다. 'delay of gratification' 미래의 보상을 위해 지금의 고통을 참을 줄 아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라는 건 변함이 없을 거예요.

Q: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의 성공으로 가는 가장 큰 차이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부모 세대는 팽창사회를 살았고, 자녀 세대는 수축사회를 살아갑니다. 인구가 늘고 경제 성장하던 시절과, 인구가 줄고 저성장이 이어지는 시절, 어떻게 다를까요? 팽창사회에서는 남을 베끼면 됩니다.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면 됩니다. 성실이 중요한 척도였지요. 수축사회는 남달라야 합니다. 모방보다는 창의성이 더 중요한 시대가 옵니다. 새로운 걸 스스로 찾아내는 능력이 필요해요.
제가 동년배인 50대에게 조기 은퇴를 권하고 놀아라고 하는 이유가 있어요. 그동안 남이 시키는 것만 평생 열심히 한 세대에요. 이제 세컨드커리어에서 길을 찾기 위해서는 새로운 걸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고요. 시야를 넓혀야 합니다. 예전에는 경쟁이 화두였어요. 앞으로는 협업을 잘해야 합니다. 젊은 세대와 협업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젊은 피디들이나 크리에이터들이 만드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면서, 저는 새로운 세대와 협업하는 훈련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노후에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익숙한 것이 나를 망칩니다. 익숙한 것들과 결별해야 합니다. 60대에는 새로운 걸 자꾸 배워야합니다. 새로운 취미 활동을 하고요, 새로운 만남을 통해 다양한 사교 활동에 도전하는 거지요. 나이 60 넘으면 정치에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왜 남자 노인들은 만나면 대통령 이야기만 할까요?

경제에도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왜 동창회에 나와서 주식과 아파트 이야기만 하나요? 문화를 이야기했으면 좋겠어요. 만나서 어제 읽은 책, 오늘 볼 영화, 주말에 가고 싶은 전시회 이야기를 하는 것, 그게 제가 꿈꾸는 노후입니다.

Q: 마지막으로 은퇴를 앞둔 분들에게 조언 한 말씀 하신다면?

없습니다. 왜? 우리는 모두 선구자예요. 예전에는 일하다 밭에서 숨을 거두시는 노인도 있었어요.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일을 했지요. 사냥이건, 채집이건, 밭일이건. 우리는 달라요. 은퇴 후, 수십년의 여가 시간을 얻은 세대입니다. 인류 역사상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신세계입니다.

여러분 각자가 찾은 답이 바로 정답입니다.

모두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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