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 독서 일기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의 전환

김민식pd 2020. 9. 11. 05:57

1994년에 첫 직장을 박차고 나올 때 통역사라는 전문가로 살고 싶었어요. 월급의 노예가 아니라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길이라 여겼거든요. MBC라는 직장을 만나 다시 직장인의 삶에 길들여지고 있어요. 이럴 때는 끊임없이 죽비로 내려치는 스승을 만나야 합니다. 변화의 시대, 회사에 목을 매고 사는 것보다, 자신만의 역량을 계발하라고 말하는 분이 있어요. 직장이 직장인을 대하는 방식이 이미 바뀌었으므로 이제 직장인이 직장을 대하는 방식을 바꾸어야할 때라고요.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김호 / 김영사) 

'직장인은 누구나 소득이 높아지기를 바란다. 소득의 정의를 직장에서 회사가 주는 연봉으로만 생각하면서 높은 직책과 그에 따른 연봉 인상에만 기대하는 경우, 자신의 전문성을 만들지 못하고 관리자로만 지내다 나오게 되면 조직을 떠나는 순간 소득은 급격히 떨어진다. 경영학자인 조동성 교수는 코로나 사태 이후 재택근무와 디지털 업무 환경이 가속화되면 실무자와 최종 결재권자의 거리가 가까워지게 되고, 수평적 조직이 자리 잡는 과정에서 중간관리자가 '몰락'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29쪽)

관리자는 전문직이 아니에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드라마 피디가 그래요. 함께 일하는 작가/배우/스태프가 없으면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그걸 깨닫고 저는 작가/유튜버/강연자라는 직업, 오롯이 혼자 힘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일을 만들고 있어요. 새로운 기술을 장착하기 위해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요? 시간을 확보하는 일입니다.

 

'많은 사람이 무언가 해보겠다는 의도만 갖고 고민을 한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려면(아직까지는 의도의 상태다) 그 일을 하기 위한(의도를 실행으로 바꾸기 위한) 자원부터 확보해야 하는데, 가장 기본이 시간을 확보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내가 이 책을 쓰겠다는 의도만 갖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책을 쓰기 위해서는 시간이라는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책을 쓰는 기술은 그다음 문제다.'


(45쪽)

사람들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를 위해 일을 하는데 씁니다. '남의 땅에 건물 올리지마라'는 말이 있어요. 내가 회사내에서 하는 일은, 회사를 나오는 순간,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아무리 높은 직책이나 중요한 업무를 맡았다고 해도, 퇴사하는 순간 이어지지 않는 기술이라면, 그건 남의 땅에 열심히 건물 올리는 격입니다. 주인이 쫓아낼 수 없는 내 땅에 나의 건물을 올려야 해요.

나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둘 중 무엇을 해야 할까요?

"20대에는 좋아하는 것에 70, 잘하는 것에는 30 정도의 비중을 두고 새로운 시도를 보다 과감하게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30대 중반을 넘어서면 현실적으로 많은 제약이 있어요. 이때는 잘하는 것 70, 좋아하는 것 30 정도의 비중을 두고 시도해야지요."

(101쪽)

제가 나름 '이직의 달인'이라는 소리를 듣는데요. 이직의 타이밍을 물어보면 이렇게 말해요. '일이 안 풀릴 때 나가지 말고, 잘 나갈 때 나가야 한다'고요. 회사에서 이상한 상사를 만났거나, 일이 잘 돼지 않아 나가잖아요? 위축된 상태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다보면 판세를 잘못 읽을 가능성이 커요.

'직장을 떠나고 옮긴다면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 이직과 관련해 들었던 가장 중요한 말은 "저점이 아닌 고점에서 옮겨라"라는 어느 헤드헌터의 조언이었다. 우리는 보통 회사에서 일이 안 풀릴 때, 혹은 누군가와 사이가 안 좋아졌을 때 이직을 고민한다. 이는 마치 주식을 가격이 낮을 때 파는 것과 유사하다. (...)

고점에서 옮기라는 말은 다시 풀어보면 무엇인가 익숙해질 때 옮기라는 말이다. 익숙하다는 말은 더는 배움이나 자극이 없다는 말이다. 커리어를 개발하면서 익숙함은 경계의 대상이다. 성장이 멈추었다는 뜻일 수 있기 때문이다.'  


(304쪽)

 

요즘 저는 이직 대신 창직을 권합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나의 전문성을 새롭게 더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거죠. 회사에서 하는 일에서 성장을 꾀할 수 없을 때는 취미 생활이나 공부를 통해 성장을 추구해야 합니다. 그 결과 우리는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변화해갈 수 있거든요. 

책을 읽으며, 꾸준히 성장하는 삶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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