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제작 5단계, 지난 시간에 기획 대본 촬영까지 살펴보았다. 오늘은 편집과 배급이다.

4. 편집

어떤게 좋은 편집일까? 처음에는 가능하면 기교를 부리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자막이나 장면 전환, 화면 효과에 공을 들이기보다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데 공을 들인다. 주인공의 얼굴 표정이 중요한 장면에서 배경 그림이 이쁘다고 큰 앵글로 가거나, 차분하게 장면이 바뀌는 장면에서 갑자기 튀는 효과가 나오면 느낌이 깨진다.

 

드라마의 가장 좋은 편집은, 보는 사람이 편집을 의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주는 것이다. 반대로 예능 편집은 끊임없이 자막이나 CG 삽입을 통해 연출의 의도를 부각시킨다. 전지적 연출의 관점을 시청자에게 가장 잘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무한도전의 김태호 피디다.

김태호 피디는 내가 일밤에서 러브하우스를 만들 때, 내 조연출이었다. 조연출때도 이미 김태호는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다. 편집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해서, 나중에 시사할 때,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조연출 중에는 찍어온 대로만 편집하는 사람이 있고, 거기에 플러스 알파를 하는 사람이 있다. 찍어온 대로 편집하는 이는 그냥 테크니션이고 이야기를 새로 만들 줄 아는 사람이 진짜 스토리텔러이자 진짜 피디다. 

 

그렇다면 편집에 있어 연출의 개입, 두드러지게 할 것인가, 티 안나게 할 것인가. 그 답은 장르적 특성에 달려있다. 코미디냐, 드라마냐에 따라 시점은 바뀐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코미디는 끊임없이 화면 속 상황과 시청자의 거리두기가 필요한 장르이고, 드라마는 시청자가 몰입할수 있도록 돕는 장르이다. 거리두기냐, 몰입이냐, 그것을 결정하는 것이 장르의 구분이다.

 

5. 배급

예전에는 무엇을 만들어도 혼자만 보거나 친구들끼리 모여서 상영회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유튜브에 올리면 전 세계 사람들과 공유가 가능하다. 난 유튜브 채널에 ‘K-drama 101’이라는 영상을 올리는데, 온라인 배급이 이렇게 쉬운 일인가 혀를 내두른다.

 

핸드폰 동영상 촬영 기능을 이용해서 찍는데 5분, 인터넷에 올리는 데 5분, 10분이면 후루룩뚝딱 나만의 영상을 전세계에 방송할 수 있다. 하루는 ‘나는 어떻게 한국 드라마를 만드는 피디가 되었나?’라는 내용을 1인 토크쇼 형식으로 유튜브에 올렸다. 그러고 자고 일어났더니 다음날 수 십 통의 메일이 와 있어 깜짝 놀랐다. K-Pop의 인기 못지않은 한류 드라마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예전에 방송사 피디가 가진 최고의 힘은 네트워크였다.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사람들에게 전파할 수 있는 방송망. 이제는 인터넷 2.0 시대를 맞아 누구에게나 공짜 네트워크가 제공되는 시대다.

앞으로 관건은 네트워크보다 콘텐츠다.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
미디어를 가지고 노느냐, 못노느냐.
어느 쪽이든 즐길 수 있으면 된다. 

공짜로 즐기는 미디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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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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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윤재리 2012.01.26 1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