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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383

권위에 익숙한 삶과 결별하라 오키나와 여행기, 4일차입니다. 오키나와는 본섬도 좋지만, 인근에 있는 작은 섬들도 예쁘고 좋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 자마미 섬을 골랐습니다. 스노클링 하기 참 좋은 해변이 있다는 얘기에요. 아침에 차탄의 숙소를 나와 맥도날드에서 아침을 먹고 (일본에 왔으니 A&W를 먹고 싶었는데, 오전 7시에는 영업을 안 하더군요.) 렌트카를 반납하러 T 갤러리아로 향했습니다. 아침 출근 길이라 그런지 차가 많이 막히네요. 렌트카 사무소가 여는 시간이 9시고, 토마린항에서 자마미 섬으로 가는 배가 10시에 뜨니 시간이 좀 촉박합니다. 차가 막혀서 중간에 주유소에 못 들리고 차를 반납했어요. (차를 빌릴 때 만 탱크고요, 반납할 때 기름을 다시 채워 반납해야합니다. 그냥 반납하면 마일리지에 따라 차액을 무.. 2016. 9. 21.
오키나와의 어떤 공존 오키나와 3일차 여행기입니다. 전날 오후에 도착한 숙소는 산 속에 있는 펜션, 카제 노 오카 (Kazenooka 바람의 언덕)입니다. 렌트카로 여행할 때는 도심 보다 외곽 숙소를 선호합니다. 가격도 싸고, 주차도 편하거든요. 전날 오후 이곳을 찾아올 때 산 속 좁은 길을 헤맨 탓인지, 오래된 집의 외관에 아버지는 무척 실망하셨어요. "여기는 얼마 하냐?" "어제 묵었던 시내 호텔이랑 가격은 같아요. 12000엔. 우리 돈으로 13만원 좀 넘어요." "왜 그렇게 비싸냐." "방이 넓어서 호텔보다는 여기가 편하실 거예요. 전용 베란다도 있고요." 아버지는 여전히 마뜩찮아 하십니다. 이런 시골집까지 왜... 펜션 용도로 지어진 집이라 그런지 방안에 취사 도구나 냉장고, 조리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요. 다만,.. 2016. 9. 20.
오키나와에서 만난 '주5일' 식당 지난 추석, 76세의 아버지와 49세의 아들(네, 접니다.), 둘이서 오키나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한 2일차 여행기입니다. 숙소를 떠나 렌트카를 몰아 처음 도착한 목적지는 무라사키무라. 원래는 일본 사극 세트장인데 관광지로 활용하고 있다는군요. 드라마 세트장은 겉보기만 멀쩡하고 내부는 실용성이 없습니다. 촬영이 끝나면 쓸 수가 없어요. 사극 세트장을 한옥 스테이로 만들면 좋겠지만, 그러자면 방풍 온방 냉방 장치를 다 해야합니다. 드라마 PD로서, 일본에서는 드라마 세트장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궁금했어요. 무라사키무라 건물 모습입니다. 일단 겉모습은 멀쩡합니다. 드라마 앵글에 잘 나와야하니까요. 사극 세트장답게 문도 웅장하고, 담도 고풍스럽습니다. 시간 여행을 온 것 같네요. 현판에 무.. 2016. 9. 19.
이번에는 오키나와! 한가위 명절 연휴는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매년 추석마다 아버지를 모시고 단 둘이 여행을 다닙니다. 이 여행은 3년전 우연한 대화에서 시작되었지요. "아버지, 올 추석에는 어디로 가고 싶으세요? 할아버지 산소가 있는 영동이든, 고모 산소가 있는 강릉이든 아버지가 가자는 데로 모실게요." "난 싸이판이나 괌에 가보고 싶은데?" 아버지의 말씀에 보라카이를 다녀왔어요. 70대 노인과 50 다 된 아들, 둘이서 커플끼리 가는 패키지 팀에 끼어 놀려니 좀 어색하더군요. 젊은 연인이라면 수영장에서 선탠하고, 호텔방에서 딩굴기만 해도 좋겠지만... 쿨럭. ^^ 이 나이에 휴양지는 좀... 심심했어요. 작년 초 아버지께 또 여쭤봤지요. "아버지 올해는 어디로 가고 싶으세요? 괌? 싸이판?" "내 평생 소원이 뉴욕에서 .. 2016.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