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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383

주문진 바우길 여행 2021년 3월 31일에 다녀온 '강릉 바우길' 여행기입니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전자책을 읽습니다. 그러다 창밖이 어슴프레 밝아오는 걸 보고 구글에서 일출 시간을 검색합니다. 오랜만에 숙소에서 동해 해돋이를 볼까? '오전 6:12 2021년 3월 31일 수요일 (GMT+9)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로 일출' 이라고 뜨네요. 빨라졌네요. 지난달 제주 모슬포에서는 6시 45분이었는데 말이죠. 해가 부지런한건가, 지구가 부지런한건가? 저멀리 빠알간 해가 빼꼼 고개를 내밉니다. 일출을 보며, 마그마의 노래 '해야'를 흥얼거립니다. "해야, 떠라, 해야, 떠라, 빨갛게 솟아올라라~" 추억속의 노래죠. 연세대학교 지질학과에 재학 중이던 조하문이 1980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부른 노래인데요. '연세대 치.. 2022. 3. 31.
경포대 벚꽃 여행 2020년 연말에 구조조정으로 명퇴를 하면서 괴로움이 컸습니다. 능력이 부족해 더이상 회사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서글픔도 컸고요. 부장이나 국장같은 관리직을 단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하고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는 것도 아쉬웠어요. 40대 후반을 유배지에서 떠돌다 겨우 복귀했는데, 변변히 일도 못하고 그만두는 제 처지가 서글펐죠. 세상에 대한 원망은 오래 묵히면 자책과 분노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내가 하지 못한 무언가를 후회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싶었어요. 도 좋고, 도 좋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졸저는 입니다. 삶이 힘들 때마다 나를 구원한 건 여행이었거든요. 퇴직 후, 힘들 때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제주도나 동해안으로 여행을 떠났어요. 언젠가 그 기록을 모.. 2022. 3. 29.
제주 올레 11코스 여행기 2021년 3월에 다녀온 제주 마라도 여행기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해돋이를 보러 나갔습니다. 사계해안의 일출~ 산책을 다녀오니, 고양이들이 현관에 나와 있네요. 쉬다가게 게스트하우스에 사는 냥이들이에요. 고양이 좋아하시는 분들은 여기 좋아하실듯. 사장님이 요리도 해주시는데요. 어제 저녁에 먹은 간장새우밥이 맛있어 아침에는 김치볶음밥(6,000원)을 부탁드렸어요. 젊은 사장님이 '만들기 클래스'를 운영하기도 하고요. 삼시 세끼 식사도 챙겨주시니 편하게 먹고 다닐 수 있어 좋네요. 고양이가 여럿 있는데, 작고 까만 녀석이 노는 걸 좋아해요. 공을 주면 호나우두가 드리블하듯 묘기를 펼칩니다. 덩치가 큰 고양이들은 심드렁해요. 그냥 누워서 낮잠을 자거나 뒹굴거리죠. 사장님이 그러시는데, 얘가 가장 어리답니다. .. 2022. 3. 24.
제주 송악산 여행 2021년 3월의 여행기입니다. 1년 열두 달 제주, 1월은 성산포, 2월은 서귀포, 3월은 모슬포를 갑니다. 아침 9시 15분 비행기로 김포에서 출발합니다. 공항에는 한 시간 전에 미리 여유있게 도착합니다. 일찍 가서 책을 읽으면 마음이 평화롭거든요. 시간에 딱 맞춰가려다 늦으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일행에게 짜증이 납니다. 여행의 시작을 즐겁게 하는 방법, 여유로운 출발이지요. 퇴직하고 혼자 여행을 다니면 이게 편해요. 나만 부지런하면 되거든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점심부터 먹습니다. 다이닝코드 앱에서 골라 찾아온 곳, 한라전복입니다. 지도앱을 열어 제주 올레길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식당을 찾습니다. 마침 제주 올레 11코스 근처에 있어 점심을 먹고 바로 걸을 수 있어요. 공항버스를 타고 대정읍으로 .. 2022.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