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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383

미얀마 만달레이 여행기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 갔습니다. 만달레이는 미얀마가 영국 식민지가 되기 전 마지막 왕조가 수도로 삼은 도시입니다. 가이드북에는 도시의 역사가 소개됩니다. '인도를 점령한 영국은 버마로 넘어와 양곤을 시작으로 점차 지배를 확대하였다. 꼰바웅 왕조의 마지막 왕 티보의 아버지인 민돈 왕은 영국에 대항하여 새롭게 국가를 정비하고자 하였으며 그 일환으로 아마라푸라에서 만달레이로 수도를 이전하고 만달레이 궁전을 건설하였으나 후계자를 정하지 못하고 1878년에 사망하였다. 티보 왕이 왕위에 오르자 왕비는 남편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80명 이상의 왕족을 학살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영국은 결국 세 번째 버마-영국 전쟁을 일으켜 만달레이 왕궁을 둘러싸고 항복을 요구하였다. 티보 왕과 그 가족들이 영국군이 .. 2024. 4. 17.
브뤼헤 자전거 여행 2023년 여름에 다녀온 유럽 여행기, 이어올립니다. 브뤼헤에 가기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역에서 기차를 탔어요. 커다랗게 아시아나 항공 광고판이 있어 반가웠어요. 1992년에는 드물었는데, 이젠 유럽 어딜 가나 한국의 브랜드를 만납니다. 독일 고속 철도 ICE를 타고 벨기에로 갔는데요. 좌석이 역방향이라 좀 불편했어요. 저는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SRT를 즐겨탑니다. 다 좌석이 순방향이거든요. 비결은? 종점에 도착하면 직원들이 일일이 좌석을 돌려서 뒤집습니다. 한국이 살기 편리한 건 늘 누군가의 수고가 있기 때문입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브뤼헤로 가려면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에서 기차를 갈아타는데요. 점심도 먹을 겸, 잠시 도시 구경도 할 겸, 내렸어요. 1992년에도 잠깐 들렀던 것 같은데 기억이 전혀 나.. 2024. 4. 3.
브뤼헤를 아시나요? 1992년 유럽 배낭여행을 갔을 때, 현지에서 만난 프랑스나 영국 사람들에게 유럽에서 어디를 좋아하느냐고 물었다가 생소한 이름을 들었어요. 영국 사람은 브뤼지스Bruges라고 했고, 프랑스 사람은 브뤼헤라고도 했어요. "응? 난생 처음 들어보는데, 거기가 어디야?" "벨기에의 도시야." "아, 브뤼셀? 오줌싸개 동상?" "아니, 거기는 가지 마. 볼 게 별로 없어. 그 동상 빼고는... 대신 브뤼헤에 꼭 가봐. 가보면 알아. 정말 예쁜 도시야." 그래서 찾아갔다가 완전 반했던 곳이지요. 그 시절에도 저는 자전거 여행을 좋아했는데, 운하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닌 기억이 있어요. 운하와 중세 유럽의 건물이 잘 보존된 도시.이번에 갔을 때는 먼저 Free Walking Tour부터 신청했어요. 도시의 역.. 2024. 3. 27.
인레 호수에서 사귄 친구 지난 2월, 미얀마에 갔다가 인레 호수가 있는 낭쉐에 갔어요. 호텔비가 1박에 12달러.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아침을 주는 곳이라 9일 동안 머물렀어요. 숙소에서 공짜로 빌려주는 자전거를 타고 아침마다 다녔어요. 장이 열리는 날은 이렇게 인근 호숫가 마을에서 배타고 물건 탈러 오는 사람들 구경하기도 하고요. 물길을 따라 논둑을 따라 호수를 찾아 달리기도 했어요. 운하를 따라 가면 호수가 나오는데, 중간에 길이 자꾸 끊겨요. 육로로 인레 호수를 가는 건 쉽지 않아요. 아, 무엇보다 여기는 GPS랑 데이터 로밍이 안 되니까 무작정 페달을 밟아 길을 찾는 건 한계가 있어요. 대신 동네 민속 박물관을 찾아가고요. 마을 근처에 있는 동굴 탐험을 다니기도 했어요. 불심이 깊은 이곳 사람들은 천연동굴을 지하 사원으로 .. 2024.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