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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영어 스쿨/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42

'명사들의 책읽기' 몇주 전, 간만에 여의도에 갔어요, 마침 벚꽃이 피기 시작했더군요. 회사가 상암으로 옮긴 후, 여의도 벚꽃을 볼 수 없는 게 아쉬웠는데 말이지요. 저는 매년 벚꽃이 피면 여의도를 걸어서 한바퀴 돕니다. MBC가 여의도에 있던 시절에 생긴 오랜 습관입니다. 4월만 되면, 벚꽃놀이 나들이 인파로 퇴근 할 때 차가 너무 막히는 거예요. '놀러온 사람들 때문에 일하는 내가 웬 고생이냐.' 그러다 마음을 고쳐먹었어요. '벚꽃은 매년 필 것이고, 사람은 해마다 올 것인데, 매년 투덜거리기만 할 것인가? 남들은 멀리서 구경도 오는데, 나는 회사가 여긴데 이걸 즐기지 못할 이유가 없지.' 그래서 벚꽃이 피면 밤 늦게 퇴근하면서 혼자 여의도를 걸었어요. 제가 이번에 여의도에 온 것은, KBS 라디오 '명사들의 책읽기' .. 2017. 4. 22.
저자 친필 싸인본 이벤트 저는 글씨를 참 못 씁니다. 오죽하면 어릴 적 친구들이 '토룡체의 창시자, 김민식 선생'이라고 놀렸겠어요. 종이 위에 지렁이가 구불구불 기어갑니다. 중학생 때는 서예학원의 펜글씨반도 다녔지만 소용없더군요. 악필도 불치병인가봐요. 필체는 저의 진로도 막았어요. 아버지는 "글쓰는 직업을 하고 싶다고? 니 글씨로 문과에 가면 굶어죽기 딱 좋다. 너만 알아보는 글씨로 어떻게 일 할래?"하시며 문과로 가고 싶다는 저의 소망을 꺾었습니다. 컴퓨터가 제대로 쓰이기 전의 일이었지요. "글씨가 엉망이어도 먹고 살 수 있는 직업이 딱 하나 있다. 그게 의사야." 고교 시절, 정말 우울했어요. 이과생의 몸 안에 갇힌 문과생... 성적은 나날이 떨어지는데 답이 보이지 않았어요. 의대 갈 성적이 안 되니, 공대를 가야하는데, .. 2017. 4. 21.
영어 암송 특강, 심화편 를 낸 후, 독자와 만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교보문고 강남점에서 강연을 했는데요, 부지런한 출판사 분들이 영상으로 만들어주셨네요. 암송 공부는 왜 힘든지, 그 이유를 고민해봤습니다. 그날의 강연 하이라이트 영상을 올립니다. 영상을 만드느라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2017. 4. 19.
23년 전의 나를 만나다 엊그제 교보문고 강남점에서 강연을 했습니다. 그 강연에 오신 분이, 페이스북에 올린 후기를 공유합니다. 저는 이 글 속에서 23년 전 제 모습을 만나고 반갑고 또 놀라웠어요. 내가 잊고 있었던, 그 옛날 나의 모습을 다른 이의 기억속에서 만나는 게 감동이네요. 공유를 허락해주신 정일수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저의 경쟁 상대는 어제의 나입니다.”(128,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김민식) 김민식 씨(現 PD, 작가)를 처음 만난 곳은 1994년 종로 외국어학원(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이었다. 그 시기 나는 대략 2년 전부터 사정상 고등학교 입학을 포기하고 돈 벌기위해 신문배달, 우유배달, 세차, 종로 금세공 공장, 음식 배달 등을 전전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열 일곱 살이 마주한 그 시절 세.. 2017.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