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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복수란 무엇인가 저의 독서 습관 중 하나는 전작 읽기입니다.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 그의 모든 책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읽습니다. 때로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데뷔작에서 끝이 나기도 하고요. 데뷔작부터 읽은 작가는 다음 책이 나올 때마다 찾아 읽기도 합니다. 새 책이 나오길 기다리는 작가 중 염기원 작가님이 있어요. 다음 책이 언제 나올까 궁금한 마음에 염 작가님의 사회적 관계망을 염탐하는데요. 드디어 소식이 올라왔어요. 텀블벅에서 새 책 후원하기 프로젝트를 한다고요. 사전 구매로 작가님의 친필 싸인이 들어간 크리스마스 카드까지 받을 수 있는 기회! 바로 신청했고요. 책을 받아 읽었어요. (염기원 / 문학세계사) 소설의 주인공 왕서아는 중학교 시절, 살을 빼려고 복싱을 시작합니다. 그러다 운동의 즐거움에 빠져들어요. .. 2024. 1. 24.
돈은 빚이다 어느 날 유튜브 알고리즘에 뜬 영상의 제목. 한참 흥미진진하게 영상을 보다 문득 깨달았어요. 이 내용, 예전에 책으로 읽은 것 같은데? EBS 다큐프라임 제작진이 쓴 , 2013년에 나온 책이고요. 저는 몇 년 전에 이 책을 읽었어요. 문득 다시 읽고 싶어 온라인 서점에 가니 아직도 경제경영 베스트셀러네요. 이 책이 오래도록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책을 쓴 EBS 정지은 피디는 늘 궁금했어요. ‘물가가 올랐다’는 뉴스는 해마다 나오는데 왜 물가는 끝없이 오르기만 하는 걸까? ‘가계부채가 1천조를 넘었다’니, 다들 열심히 사는데, 왜 자꾸 빚은 늘어만 가는 것일까? 답을 찾기 위해 공부를 하고요. 10여 년간 약 1천여 권의 경제학 서적을 섭렵했어요. 그런 후 만든 프로그램이 ‘EBS다큐.. 2024. 1. 22.
니가타 설국 문학기행 소설 을 읽고 떠난 니가타 문학 기행 2편입니다. 에치고유자와 역에서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묵었던 다카한 료칸까지 걸어서 20분 정도 걸립니다. 1920~1930년대에 온천 붐과 스키 붐이 불고 에치고유자와에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들었는데, 그 무렵 이 마을에는 게이샤들도 많았어요.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서른다섯 살이던 1934년에 처음 에치고유자와를 방문해 당시 열아홉 살이었던 마쓰에를 만납니다. 그 만남이 아마도 을 쓰게 된 계기가 아닐까 싶어요. 소설은 온천 휴양촌에 놀러온 작가가 어린 게이샤를 만나는 이야기거든요. 타카한 료칸에서는 영화 의 상영회가 매일 저녁 8시에 있어요. 작가가 소설을 집필한 이곳에서 영화를 촬영했어요. 소설과 영화의 무대를 동시에 본다는 점에서 감개무량하지요. 2층에는 그 옛날 .. 2024. 1. 19.
단순한 것을 지속하는 힘 최재천 교수님과 김병종 화가가 공저한 책 를 읽었어요. 두 분은 각자의 영역에서 ‘생명’을 주제로 끊임없이 탐구하신 분이지요. 김병종 화백은 〈바보 예수〉와 〈생명의 노래〉 연작을 통해 끊임없이 생명을 화두로 작품 세계를 펼쳐왔고요. 최재천 교수님은 동물과 곤충들의 행동 연구를 통해 인간의 삶, 나아가 생명의 과학적 진리를 찾아 나서고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셨지요. 책에서 가장 좋았던 대목은 중반부에 나오는 두 저자의 대담이에요. 두 거장이 자신이 살아온 과정을 두고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최재천 교수님은 원래 서울대 의대 진학을 희망했으나 떨어지고 재수하여 다시 의대에 원서를 넣었으나 떨어지고 제2지망으로 쓴 동물학과에 겨우 턱걸이로 입학했대요. 전공이 마음에 들지 않.. 2024.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