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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이 연금보다 강하다 (오늘은 꼬꼬독 원고를 공유합니다.) 제 직업이 코미디 피디입니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면 웃기는 걸 좋아하는데요. 누가 그러시더군요. “아, 나이 든 사람을 자꾸 웃기시면 안 돼요.” “왜요?” “요실금 때문에 웃으면 곤란해져요.” 아....... “그럼 어떻게 해요?” “저는 웃을 때 이렇게 다리를 꼬으며 웃어요. 오호호호호.... 이렇게... 혹시 새면 안 되니까......” 웃거나 기침을 하거나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릴 때 배의 압력이 높아져서 소변이 새어 나오는 것을 복압성 요실금이라고 합니다. 웃음을 참느냐, 오줌을 참느냐, 이것 참 고민이네요. 그런데요. 요실금이 부끄럽다고 그냥 혼자 끙끙 앓고 버티면 안 됩니다. 더 심해지면 사람을 만나는 걸 피하게 되고요. 노인이 집 안에서만 지내면서 활동량.. 2022. 6. 24.
연공제를 어떻게 혁파할까 두번째 리뷰입니다. 지난번 글에서 이어집니다. 전편에 이어서 읽는 편이 좋습니다. https://free2world.tistory.com/2805 쌀농사를 짓는 이들은 서로 간섭하고 싫은 소리를 해야 서로가 사는, 협업과 조율 시스템을 만들어왔어요. 우리는 오랜 세월 동안 이 협업 시스템을 발전시켜왔고, 근대화 과정에서 이 시스템을 공장으로, 사무실로 이식시켰습니다. '부장님이 사사건건 일과 삶에 간섭하는 것에 숨이 막히는가. 집 안에서뿐 아니라 직장에서도 ‘간섭 권력’이 작동하는 곳이 동아시아 사회다. 추석에 집안 어른들로부터 듣는 싫은 소리에 넌덜머리가 나는가. 추석이란 무엇이냐고? 바로 씨족사회의 간섭 권력의 위계가 당신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집안 전체에 드러내고 평가하는 자리다. 동아시아는 개인주의.. 2022. 6. 22.
최선의 삶으로 가는 길 제2화 모태 솔로를 만나다 (2번째 이야기) 도서관에서 장서 정리 작업을 하며 오래된 잡지를 이용자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예전에 방위병 시절에 열독했던 잡지도 혹 있는지 찾아 보고 싶었습니다. 옛날 잡지들이 줄을 지어 서 있는 서가 사이를 누비며 헤매다 구석에서 내가 찾던 잡지를 발견했습니다. 시사영어사에서 나온 『영어 세계』 1990년 5월호. '이야, 이걸 아직도 보관하고 있었네?' 반갑게 집어 드는 순간, 누가 뒤에서 불렀어요. “혹시 김민식 작가님이세요?” 살짝 민망해집니다. 돌아보니 두꺼운 뿔테 안경을 낀 20대 초반의 청년이 한 손에 『삼국지』를 들고 서 있었어요. “아, 예, 안녕하세요. 김민식이라고 합니다.” 먼저 불러놓고도, 나를 보고 놀랐는지 우두커니 서 있기만 합.. 2022. 6. 20.
살면서 가장 두려운 일은? 소설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술에 취해 필름이 끊겼다가 일어나보니, 옆에 처음 보는 여자가 누워있어요. 그런데 나는 이 여자가 누구인지, 어떻게 만났는지, 밤새 무엇을 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요. 참 난감한 상황이지요. 그런데 소설은 갈수록 이 남자에게 가혹한 시련을 안겨줍니다. (정아은 / 문예출판사) 주인공 김지성은 쉰네살의 문학평론가입니다. 아내와는 별거중인데요. 어느날 눈을 떠보니 어떤 여자가 침대에 같이 누워있어요. 도대체 사람은 누구일까? 그런데 이 분, 술먹고 필름이 끊기는 게 처음이 아닌가봐요. 오랫동안 가깝게 지내온 여성 시인 민주가 그를 찾아와 그래요. "그날 일, 생각 안 나? 완력을 썼어." 완력을 썼다니, 둘이 만났을 때 술에 취해 필름이 끊긴 적이 있는데요. 그날 무슨 일이.. 2022.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