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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 리얼리티보다 더 무서운 판타지 어제는 일요일이라' 아침에 혼자 조조 영화를 봤습니다. '헝거 게임' 재밌었어요. 그런데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이게 왜 판타지냐? 잔혹 리얼리티 쇼지. 영화의 무대는 가상의 세계입니다. 전쟁에 패한 반역자들은 패전의 보상으로 승전국에 매년 공물을 바칩니다. 산 제물로 소년 소녀를 바치고 승전국은 그들의 서바이벌 게임을 오디션 쇼처럼 중계하죠. (영화에서는 소년 소녀들을 부르는 명칭인 tribute를 참가자로 번역하지만, 이것은 명백한 오역입니다. 트리뷰트 공연은 헌정 공연이죠. 누군가에게 바치는 것입니다. 공물로 직역되는데, 왜 굳이 참가자라고 했을까요? 공물의 어감이 불편해서 참가자로 순화하려고 했다면, 원작이 지닌 사회고발적 성격을 단순한 게임쇼로 바꿔버린 겁니다. 이런 식의 마사지, 싫어요... 2012. 4. 9.
내 인생의 로또, MBC 요즘 꿈의 횡재라고 불리는 연금 복권, 매월 500만원씩 20년간 나온단다. 연간 6천만원 X 20년 = 토탈 12억원 16년전 나도 로또에 맞았다. 내 로또는 매월 당첨금이 30년간 나오고, 심지어 총수령액도 20억이 넘는다. 내 인생의 로또는 MBC 입사 공채 합격이다. 16년 전, 외대 통역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MBC에 시험을 봤다. 피디를 꿈꾼 적은 없었다. 당시 내 나이 서른 살, 공채를 볼 수 있는 마지막 해였다. 통역사는 어차피 평생 할 수 있는 프리랜서니까, 직장에 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이용해 재미삼아 응시해봤다. 예전에도 직장생활을 해봤지만, 웬지 MBC는 끌렸다. '재수 좋은면 예쁜 여배우나 가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로또 한 번 긁어보는 심정이었다. 그랬는데 덜컥 붙었다.. 2012. 4. 8.
언론사 파업 기금 마련 플리마켓 바통 오늘은 파업 기금 마련 바자회 하는 날입니다. 어제 사무실에 한가득 쌓인 기증품을 보며 고민 많이 했어요. "저거 다 내가 사면 안돼?" ^^ 개인적으로 탐나는 물건들이 참 많아요. '해를 품은 달'을 연출한 김도훈 피디가 증정한 '해품달' 원작 감독 친필 싸인본과 OST, 그리고 '로열패밀리' 디비디 박스셋에 "4월 11일 꼭 투표하세요~" 라고 쓴 김도훈의 개념 친필 싸인! '최고의 사랑'을 연출한 박홍균 감독이 직접 들고 사진까지 촬영해서 인증한 최고의 사랑 OST와 디브이디 세트. 무한도전 김태호 피디가 트윗에 올려 순식간에 무도 팬들에게 화제가 된 무한도전 콜렉터스 아이템! 라디오 피디들이 내놓은 가수 싸인 씨디도 많아요. 어떤 피디는 '***감독님께'라는 글이 있어 가치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 2012. 4. 7.
무한도전 파업 특별판으로 본, 그들이 사는 이유 '무한도전 파업 특별편'이 MBC 노동조합 유튜브 채널 '파업 채널 M'에 올라왔다. 감동이다... 젠장... 우리 시대 연예인의 삶, 쉽지 않다. 파업 지지 발언 한번 했다가 좌빨로 찍히고, 사상범으로 찍혀 밥줄 잘린 사람, 참 많다. 왜? 요즘 세상이 좀 치사하거든, 많이... 김제동이고, 김미화고, 윤도현이고, 다 하나같이... 그런데 그들은 뭉쳤다. 전출연자가... 방송이 장기간 결방되어 마음 고생이 많았을 출연자들이 오히려 김태호 피디를 위로하기 위해 뭉쳤다. 괜찮다고... 우리 기다릴 수 있다고... 이해한다고... 태호는 얼마나 미안하고 또 고마울까, 이런 그들이... 젠장... 감동이다... 월요일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회사 선배가 해고당했다. 정영하 선배... 내가 지키고 싶은 사람이었는.. 2012.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