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 육아 일기'에 해당되는 글 78건

  1. 2020.09.08 못난 아비의 육아법 (19)
  2. 2020.08.27 늙은 아비를 위한 에버랜드 (16)
  3. 2020.05.26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 (17)
  4. 2020.02.27 나의 덕질 친구 (26)
  5. 2020.01.29 라이즈 오브 더 덕후 (15)
  6. 2019.11.26 나는야 장발장 스타일 (27)
  7. 2019.08.12 부모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15)
  8. 2019.05.15 어린이과학관 나들이 (15)
  9. 2019.03.29 자녀와의 스마트폰 갈등 (16)
  10. 2019.03.08 독서광 김민서 (25)

(오늘 자 한겨레 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어려서 아버지에게 많이 맞았다. 우리 집 식구 중에 아버지에게 안 맞은 사람은 없다. 다 맞았다. 나는 아버지의 기대를 짊어진 장남이라 특히 많이 맞았다. 맞다 맞다 맞아 죽을 거 같아 도망친 적도 있다. 아버지는 매를 들고 동네 어귀까지 쫓아오다 포기하셨다. 다음부터 나는 옷을 홀딱 벗고 매를 맞았다. 맞으면서 고민했다. 맞아 죽는 편이 나을까, 쪽팔려 죽는 편이 나을까. 맞아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나 보다. 팬티 바람으로 달아난 적은 없다.

초등학교 6학년 때는 중학교 1학년 영어 교과서를 통째 외우는 게 방학 숙제였다. 하루에 한 과씩 외우는데, 검사를 하다 실수하는 날에는 또 매를 맞았다. 그때 나는 영어 공부가 죽도록 싫었다. 아버지가 영어 교사였는데, 영어 백날 잘해봤자 뭐하나, 처자식 패는 못난 어른 밖에 못 되는데. 맞으면서도 영어 실력은 늘지 않았다. 아버지를 향한 반항심 탓이다.

하루는 어머니를 붙잡고 하소연을 했다. 왜 하필 저런 사람과 결혼했냐고.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민식아, 너의 생물학적 아버지는 어쩔 수 없단다. 그런데, 네가 노력하면 정신적 아버지는 훌륭한 사람을 만날 수 있어. 도서관에 가 봐라. 도서관에 가면 위인들의 삶을 기록한 책도 있고, 멋진 생각을 가진 저자도 많단다. 그 중 좋은 어른을 찾으면 그 분을 너의 정신적 아버지로 모시렴.”

1989년 대학 휴학하고 방위병 복무하느라 고향에서 지낼 때, 주말에는 아버지를 피해 도서관으로 달아났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내게 가르침을 줄 어른을 찾아 책을 읽었다. 하루는 도서관에서 연락이 왔다. 독서의 달을 맞아 다독상을 시상하는데, 내가 최우수상을 받게 됐다고. “제가 도서관에서 몇 권의 책을 읽었나요?” 한 해 동안 200권의 책을 읽었단다.

그 시절, <미래 충격>, <제3의 물결>, <권력이동>을 쓴 앨빈 토플러에 매료되었다. 21세기는 정보화와 세계화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그의 말에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영어만 잘 하면, 영어로 된 최신 정보를 입수하고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수 있을 테니까. 아버지가 매를 휘두르며 가르친 영어는 내게 상처였는데, 정신적 아버지인 토플러의 가르침에 따라 자발적으로 공부한 영어는 순수한 즐거움이었다. 1995년에는 제레미 리프킨의 <노동의 종말>을 원서로 읽었다. 다가올 시대, 기계나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을 직업은 영상 미디어 산업의 창작자라는 말에 동시통역사를 그만두고 문화방송 피디로 입사했다. 아버지는 내게 육체적 고통을 안겨줬지만, 책에서 만난 정신적 아버지들 덕분에 삶이 더욱 즐거워졌다.

세월이 흘러 어느새 나도 아버지가 되었다. 아이들에게 건물을 물려주거나 재산을 남겨줄 형편은 못된다. 최고의 유산은 책 읽는 습관이라 생각한다. 독서습관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들에게 매일 밤 소리 내어 책을 읽어주는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고 초등학교 5학년이 될 때까지 매일 밤 20분씩 책을 읽어줬다. 직업이 방송사 피디지만, 집에서는 절대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다. 부모가 책을 즐겨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최고의 독서 교육이다.

여름 방학을 맞아 두 아이와 서점에 갔다.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이 있다면 3권까지 마음껏 고르라고 했다. 내 역할은 책을 사주는 데까지다. 읽을지 말지는 아이들 마음이다. 방학이 끝날 무렵, 물어보면 안 된다. “그래서 지난번에 사준 책은 다 읽었니?” 그 순간 마법이 깨어진다. 아빠가 사준 선물은, 아빠가 내준 방학숙제가 되어 버린다.

아이가 어려서 책을 읽어달라고 할 때는 최선을 다해 읽어줬다. 독서습관 형성에 있어 부모의 열정이 도움이 되는 건 중학교 입학 전까지다. 사춘기에는 부모의 과도한 열정이 역효과를 부른다. 나의 성적을 올리려는 아버지의 열정이 내게는 상처였다. 책을 향한 나의 열정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아비로서 부족한 점이 많다. 부디 아이들이 책에서 훌륭한 정신적 아버지를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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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랑 2020.09.08 0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많이 부족한 엄마입니다. 아이 하나 키우는데 온마을이 필요하다 하니 문탁에 온전히 맡겨봅니다. 너무 잘커서 요즘은 줌으로 친구들끼리 화상회의하고 작은딸이 어제 첫영상작품 올렸습니다.(5분) https://youtu.be/pcncei75hY0

    외국어에 대한 저의 열정이 애들에게 상처가 되었지만, 마음을 접은 요즘 스스로 즐기고 있어 흐뭇합니다.

  2. 달빛마리 2020.09.08 0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글이 오늘따라 너무 마음 아프고 울림이 크게 느껴집니다. 도대체 부모란 무엇일까요. 미성숙한 부모가 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네요.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최초의 인물은 부모라고 합니다. 책으로 이겨내신 모습 감동적입니다. 그리고 멋진 육아관입니다! 오늘도 스스로를 돌아보게끔 해 주시는 글 감사드려요. 많이 웃는 하루 되세요 :)

  3. 섭섭이짱 2020.09.08 07: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와우~~ 이것은 찐 아비의 육아법이네요 👍
    어떤 마음으로 딸들을 대하셨을지
    피디님 마음이 전해지네요.

    오늘 곡은 피디님에게 딸들이 노래 선물을 한다면
    이 곡을 선물하지 않았을까 해서 고른 곡이에요.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라디오 DJ 까지
    다재다능 재주꾼 정은지가
    해외에서 일하시는 아버지 생신
    선물로 만든 곡이라고 합니다.
    멜로디도 좋으니 시간되실때 꼭 들어보세요

    🎵 🎶 🎵 🎶 🎵 🎶 🎵 🎶

    <하늘바라기 - song by 정은지>

    꽃 잎이 내 맘을 흔들고
    꽃 잎이 내 눈을 적시고
    아름다운 기억
    푸른 하늘만
    바라본다
    꼬마야 약해지지마
    슬픔을 혼자 안고 살지는 마
    아빠야 어디를 가야
    당신의 마음처럼 살 수 있을까
    가장 큰 별이 보이는 우리 동네
    따뜻한 햇살 꽃이 피는 봄에
    그댈 위로해요 그댈 사랑해요
    그대만의 노래로

    뚜루뚜뚜두 두두두
    뚜루뚜뚜두 두두두
    뚜루뚜뚜두 두두두
    하늘바라기 하늘만 멍하니

    가장 큰 하늘이 있잖아
    그대가 내 하늘이잖아
    후회 없는 삶들
    가난했던 추억
    난 행복했다

    아빠야 약해지지마
    빗속을 걸어도 난 감사하니깐
    아빠야 어디를 가야
    당신의 마음처럼 살 수 있을까
    가장 큰 별이 보이는 우리 동네
    따뜻한 햇살 꽃이 피는 봄에
    그댈 위로해요 그댈 사랑해요
    그대만의 노래로

    따뜻한 바람이 부는 봄 내음
    그대와 이 길을 함께 걷네
    아련한 내 맘이 겨우 닿는 곳에

    익숙한 골목 뒤에 숨어있다가
    그대 오기만 오기만
    기다린 그때가 자꾸만 떠올라
    가장 큰 별이 보이는 우리 동네
    따뜻한 햇살 꽃이 피는 봄에
    그댈 위로해요 그댈 사랑해요
    그대만의 노래로

    뚜루뚜뚜두 두두두
    뚜루뚜뚜두 두두두
    뚜루뚜뚜두 두두두
    하늘바라기 하늘만 멍하니

    🎵 🎶 🎵 🎶 🎵 🎶 🎵 🎶

  4. 바람향기 2020.09.08 08: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젯밤에 아들 녀석 때문에 화가 솟구쳐 집을 나갔습니다.
    걸을수록 누그러지더군요. 코로나로 애들이 비대면 수업을 한다고 집콕 한지도 벌써 7개월째인데도 저는 적응이 안됩니다. 오히려 짜증만 극대화되니...
    어릴 때 책을 많이 읽어준 것 같은데 대학생이 된 후엔 책은 아예 뒷전이고 눈만 뜨면 폰만 보는 녀석을 우찌해야할까요..
    항상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주시는 피디님이 참 존경스럽습니다. 다시 마음을 잡아봅니다.
    퇴근 후엔 아들과 대화를 시도해 볼랍니다.
    가을스런 날씨가 좋습니다.
    좋은 날 되셔요^^

  5. 기쁘미 2020.09.08 0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책과 블로그 글을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덕분에 좋은 책들을 찾아읽고있지요,,,
    감사드립니다

    어린 김민식이 안쓰럽고,,대견합니다...
    그런 시간(책읽는)이 있었기에
    지금의 피디님이 되셨겠지요...
    아버지와 다른 아버지가 되기 쉽지않은데,,,
    멋진 아빠 이십니다,,,

    늘 좋은글과 삶의 얘기로
    감동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6. 꿈트리숲 2020.09.08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풍선에 바람이 가득 차서 터지는 줄도 모르고 열정을
    불어넣은 때가 있었어요. 아이가 중학생이 되고 저는 마흔이
    넘으니 체력이 딸려서 어릴 때만큼 열정을 불어넣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그게 아이에게 더 좋은 효과를
    준 것 같아요.

    바람을 뺄때는 적당히 열정을 줄이는 게 아이와 저 사이에
    좋은 관계가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아이에게 쏟는
    열정 대신 저에게 더 많이 쏟고 있어요. 혹시라도 조금이라도
    저의 뒷모습을 아이가 닮지 않을까 싶어서요 ㅎㅎ

    못난 아비라고 하시지만 뒷모습은 언제나 열정과 성실의
    아이콘이십니다. 공즐세를 찾는 많은 이웃들, 피디님
    책의 수많은 독자분들이 피디님 뒷모습 보며 배우고
    있어요~~

  7. 오달자 2020.09.08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 있었을 어린 시절 역경을 책을 통해 이 세상의 지혜를 보아라~~고 가르쳐 주신 현명한 어머님을 응원합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사랑하는 진정한 찐아빠의 모습에 감동입니다.^^

  8. GOODPOST 2020.09.08 0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들을 키우면서 참 내가 이기적이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직장 다녀와서 책읽어 달라는 애들에게 피곤하다는 이유로
    책읽어주다 잔다든지 혼자 읽어라고 방치했던 것들.
    뒤에 후회에도 소용이 없네요.
    애들 스스로가 어른이 되어 책과 친해지고 책속의 지혜를 깨닫기를 빌어봅니다.
    나는 오늘도 이기적인 사람이 됩니다..혼자만 책을 읽으니까요.
    지난날을 생각하게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9. 아솔 2020.09.08 1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피디님은 정말 멋진 아버지이신 것 같아요. 늘 응원하고 감사합니다~

  10. 후까 2020.09.08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서 큰 아이 여기 하나 추가요 ^^ 훈육도 대물림 된다지만, 언니 오빠네 아이들은 아버지 방식으로 엄하게 키우는데 동생네 아이는 절대 절대 엄하지 않고 프리하게 키워서 오히려 나무라는 이모를 자제 시킨답니다. 우리는 바꿀 수 있어요.

  11. 보라코치 2020.09.08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하는 김민식 PD님 좋은 날이에요 ^^

    항상 나쁜 것은 세상에 없다고 하죠.
    PD님을 동네 어귀까지 몰고간 아프기만 했던 그 매는
    어쩌면 도서관으로 이끌기 위해 잘 짜여진 하느님의 따뜻한 사랑의 계획이 아니었을까 잠깐 생각해봅니다.

    흠.
    책 속에 답이 있군요.
    '도서관은 나를 키운 천국'
    이미 현생에 천국이 어딘지 맛보았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요즘 영상을 잘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올라오는데요.
    포토샵과 일러스트를 좀 배워야하나 고민중에 있어요.
    비대면 활성화에 따라 '작은 화면으로 내 전부를 보여줄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니 정말 영상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더라구요.

    PD님 만나뵈면 한 수 배우고 싶어요.
    'UCC 한 편 찍어봤니?'
    그 다음 출간 책으로 어떠셔요? ^^

    언제나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12. 김주이 2020.09.08 1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픈 기억일 수 있는데,
    공유해주시고
    승화법을 나눠주시고
    그리고 궁극적으로 행복하게 즐겁게 살고 계셔서
    그 삶 자체가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와 교훈을 줍니다.
    감사합니다^^

  13. 아리아리짱 2020.09.08 1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피디님 아리아리!

    어릴적 아픔을 이겨내고
    피디님은 생물학적, 정신적으로 완벽하신 아버지가 되신 것입니다.
    자녀가 초등5학년 될 때까지 책읽어주는 아빠는 거의 드물어요!
    그것만으로도 위대한 아빠 등극입니다.


    더불어 공즐세 를 찾는 모든 분의 귀감이 되는 삶을 사시는 피디님
    늘 승승장구 하세요!

  14. 아프리칸바이올렛 2020.09.08 1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못난 아비라뇨
    책 읽어 주는 아빠는 워너비죠
    지금도 잘 되라고 때리기까지 하는게
    어떻게 사랑이라고 생각했을까
    이해가 안되지만
    그 시절 저 역시 성적표 나오는 날은
    늘 혼났구 많이 떨어졌을 때
    위로나 격려 대신 맞기까지 했네요
    지금 그런 적 없었다고 엄마의 기억에서는
    모두 지워졌지만
    원망하는 마음대신 저도 책을 통해
    훌륭한 정신적 어른을 만났더라면

  15. 에가오 2020.09.08 1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가끔씩 아이에게 책을 권하는데 조심해야겠어요.
    ' 책을 향한 나의 열정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라는 말씀이 있네요.

  16. 아빠관장님 2020.09.08 1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어느새 피디님의 성장사를 줄줄 외고 있네요!^^;
    같은 이야기지만, 매번 깨달음은 다릅니다!

    저의 정신적 스승님이신 거 아시죠~^^

  17. 옥포동 몽실언니 2020.09.09 0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동적인 글입니다!

  18. 수린 2020.09.09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멋진 아버지를 둔 두따님들이 부럽네요~^^
    이미 너무 훌륭하고 멋진아빠이십니다~~

  19. Liberty 2020.10.11 2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빠다운 아빠시네요. 아이는 항상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는데. 또 그 뒷모습을 고대로 닮는다는데..
    멋지십니다. ^^

오랜만이네, 에버랜드.

 

 

처음이다. 너랑 T-익스프레스를 타는 건.

무섭다고 한번도 안 타더니, 친구들이랑 같이 오니까 용기를 내는구나.

너랑 오면 늘 드래곤만 탔지. 어린이용 롤러코스터.

레일이 짧아서 2바퀴를 도는 드래곤.

T-익스프레스가 끝나갈 무렵, 너는 물었지.

"아빠, 설마 이것도 2번 도는 거야?"

너의 겁먹은 표정에 아빠가 웃음을 터뜨렸지. 미안...

 

 

너는 친구들이랑 썬더폴즈를 타러간다고 했다.

셋이서 놀다오라고 등을 떠밀었지.

중학생이 되었으니 아빠보다 친구가 더 좋을 때란 걸 안다.

 

 

네 언니가 어렸을 때부터 다녔으니 벌써 20년 가까이 단골이다.

풍광은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아빠는 매번 올 때마다 재밌단다.

동행이 달라지거든.

세 살난 민지에서, 열 살난 민지, 다시 다섯 살 민서에서, 열 두 살 민서까지.

같은 장소지만, 한 살 한 살 더 먹을 때마다 여기와서 보는 풍광은 바뀌어.

오늘만 해도 민서랑 T-익스프레스를 탄 건 처음이잖아?

 

 


너는 친구들이랑 놀고,

아빠는 인적이 드문 에버랜드를 혼자 걷는다.

 

 


포시즌스 옆 테라스 식당이다.

예전에 여기서 자리를 잡느라고,

한 손에 식판을 들고 한 손에 너를 잡고 한참을 헤맸다.

그때는 빈자리가 드문드문 나듯,

이제는 사람이 드문드문 있다.

일요일 아침, T-익스프레스 대기시간이 10분이라니,

이렇게 한적한 테마파크라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이다.

 

 


옛날에 에버랜드 왔을 땐,

네가 잠시만 보이지않아도 불안했단다.

이제는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라고 보내준다.

네가 자란 걸까,

내가 자란 걸까?


#6월에 다녀온 에버랜드 후기.

#미국에서 온 민서 친구들이 에버랜드 가고 싶다고 해서, 일일 운전사/인솔교사를 했어요.

#아빠랑 다니면 마냥 어린 아이가 친구랑 함께 가면 더 어른스러워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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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랑 2020.08.27 06: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막내를 보는 짠한듯 애틋한 마음이 느껴지네요. 민서양은 아빠 마음을 녹이는 애교 덩어리일 것 같아요. 가끔요 ㅎㅎ

  2. 섭섭이짱 2020.08.27 07: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왜 제가 더 마음이 찡하죠.. 히잉~~🥺😭
    아이에서 청소년이 되어가는 걸 보며 대견함과
    동시에 같이 할 수 있는것이 점점 없어진다는
    허전함 또는 아쉬움이 느껴지시나봐요.
    피디님 아마도 딸 시집갈때 많이 우시지 않을까하는 ^^

    이제 민서는 친구들과 놀라하고
    피디님은 공즐세 학생들과
    취향 친구하며 즐겁게 놀아보아요

    그러고보니 오랫만에 육아일기 주제 글이 올라온거 같네요
    과연 피디님 마음속 육아는 언제까지일지~~~
    언제까지 육아일기가 올라올지 궁금하네요.

    • 섭섭이짱 2020.08.27 07: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빠와 딸하니 방송에서 최불암 선생님이 부른
      이 노래가 생각나네요.
      가사 하나하니가 제 마음을 울렸는데
      오늘은 피디님을 위해 이 노래를 선택해봅니다.
      피디님 설탕맨에서 부른 이 노래 영상도 꼭 같이 보세요.


      <아빠의 말씀>
      by (최불암) & 정여진


      아빠 언제 어른이 되나요
      나는 정말 꿈이커요 빨리 어른이 되야지
      (그래 아가 아주 큰 꿈을 가져라)
      (안된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요)
      (암 되고 말고 넌 지금 막 시작하는 거니까)

      빨리 어른이 되야지

      나는 누가 이끌어 주나요
      그냥 어른이 되나요 나는 어쩌면 되나요
      (음 그래 정직하게 열심히 살아야돼)
      (그러면 착한 엄마가 되구 훌륭한 아빠가 되는거야)

      내가 쓰러지면 그냥 놔두세요
      나도 내힘으로 일어서야죠
      (그래 아가 용기를 가져라)
      (누구나 어른은 쉽게 되지만)
      (혼자 일어서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아요)

      나는 희망이 있어요

      (자 아빠를 봐 올바르게 열심히 살았지)
      (이제 이 아름다운 세상은 네것이야)
      (넌 지금 막 시작하는 거란다)

      내가 쓰러지면 그냥 놔두세요
      나도 내힘으로 일어서야죠

      나는 지금 시작 이니까요 아빠 내곁에 있어줘요
      빨리 어른이 될거야
      (그리고 기억해다오 너를 사랑하는 이 아빠를)

      나는 지금 시작이니까요 아빠 내곁에 있어줘요
      빨리 어른이 될거야 될거야 될거야


  3. 아프리칸바이올렛 2020.08.27 0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구네 가족들과 약속잡고
    서너 집의 아이들이 모이면 파워가 울트라로
    바꿔진 아이들 하루 종일 쫓아다니고
    특히 사파리 줄서다 지치고
    아이들이 신나는 만큼 파김치가 되었던
    에버랜드
    이젠 친구들과 가는 아이를 보며
    그 때 좀 더 같이 신나게 놀아줄걸
    이런 날 올 줄 모르고
    그리고 에버랜드 의 한적한 식당 자리가
    저 역시 굉장히 낯설게 다가옵니다

  4. 달빛마리 2020.08.27 0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등학교 때 소풍을 마지막으로 한번도 간 적이 없어요 . 돈을 내고 공포를 즐기는 것을 이해 못하는 가족들로 구성되어 있거든요 ^^; 추억의 에버랜드, 친구들 생각이 나네요. 고맙습니다 :)

  5. 아리아리짱 2020.08.27 1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피디님 아리아리!

    에버랜드 사진 중 가장 한가한 사진인듯합니다.

    얘들을 위해 다니던 놀이공원을
    자식들이 부모를 위해 동행해주는 에버랜드를
    작년에 체험했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는 것입니다. ^^

  6. 아빠관장님 2020.08.27 14: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책이지요.. 왜 눈물이 나려고 할까요? ㅜㅡ
    커가는 자식들에 대한 아버지의 마음이 너무 잘 전해지며, 격하게 공감합니다!
    지금이야 9 7 4 살 애들이지만.. 금방 19 17 14.... 29 27 24.... 39 37 34 (그 이상은 상상불가 입니다. 제가 40이니까요 ㅎㅎ)되겠지요.
    사람뿐이 안 보이는 식당가에서 식판 들고 민서 손 잡고 빈 차리 찾아 두리번 거리는 피디님의 모습이 선하며, 그리워집니다...

  7. 꿈트리숲 2020.08.27 1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익숙한 에버랜드 사진!!!
    이렇게 사람이 없을 수가 있나요?^^
    누가보면 드라마에서 보는 것처럼
    놀이공원 통째로 빌린 줄 알겠어요 ㅎㅎ
    '오늘 제대로 사치 좀 부려보겠어~~'

    아이가 커 가면서 부모의 역할이 점점
    바뀌어 감을 느낍니다.
    역할이 바뀌면서 서 있는 위치도 달라져요.
    어릴 땐 항상 아이 옆에 강제로 붙어 있어야
    했는데, 이제는 혼자서 드넓은 에버랜드를
    배회할 시간도 생기니 격세지감입니다^^

    #나는지금육아의언저리에서있습니다

  8. 오달자 2020.08.27 1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에버랜드...
    가까운 곳에 있지만 심적으로는 멀어진 에버랜드~~

    아이들 어렸을 적에는 연간회원권 끊어서 질리도록 다녔었는데요.
    아이들이 중학교때부터는 친구들이랑 가게 되면서부터 전 에버랜드 구경한지가 어언 5~6 년이 되어가네요.
    한적한 에버랜드 사진이 현실을 깨우처 주네요.
    언제쯤 마음 놓고 어디든 갈 수 있는 날들이 올른지...답답하기만 한 요즘이네요

  9. 오경진 2020.08.27 17: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늙은아비라뇨... 한창이십니다😍

  10. 김주이 2020.08.27 1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사진만으로도 힐링되네요. 아이들과 가고 싶어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친구들과 노는 딸의 모습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흐뭇해 하셨을 것 같습니다.
    언제 저렇게 컸지?? 그런 생각들....
    저도 늘 친구랑 노는 아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언제 저렇게 컸지...

  11. 알짜선생 2020.08.27 2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기도 광주살때 어린아들이 엄청 좋아해서 퇴근하고 자주 갔었는데 그때 기억이 나네여...^^
    포스팅 잘 보고갑니다.
    건강조심하시고 공감 누르고 갑니다. ^^

  12. 보라코치 2020.08.28 0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집이랑 멀지 않은 에버랜드!

    다음에 PD님 저와 함께가요 ㅎㅎ

    마음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13.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08.30 1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에버랜드 가본 지 언 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것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모든 일상이 제한되고 있지만 갈 수 없기에 더욱 가고 싶어진다는 장점도 있네요.^^
    감사합니다~!

  14. 슬아맘 2020.08.31 1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마음이 찡하네요.
    다큰 아이랑은 아직 가보지 못한 에버랜드
    얼렁 코로나가 잠잠해 지면 올해 버킷리스트에 담아봐야겠습니다.

  15. 바람처럼 2020.09.02 1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림 같은 풍경이네요~~^^
    매년 동행인이 다르다는 말에
    새삼.... 아이들이 달라 보입니다..
    3살때부터 다녔는데..이제 11살...
    12살엔 에버랜드 갈 수 있을런지...

학교에서 진로 특강 요청이 오면, '미래형 인재와 창작의 즐거움'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합니다. 다가올 미래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활약하는 시대입니다. 이제 남이 시킨 일을 하는 건 인공지능이나 로봇을 따라가기 힘들어요. 미래형 인재가 되는 길은 창작의 즐거움을 익히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큰 딸 민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알투스의 서재'라는 곳에서 글쓰기와 그림을 배웠어요. 어린 시절에 창작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민지는 자신의 손으로 그림책을 완성했어요. 힘들지만 보람찬 시간이었다고 해요. 공교육의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 창작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는 선생님이 있어요.

<그림책 한 권의 힘> (이현아 / 카시오페아)

초등학교 교사인 이현아 선생님은 서점에 갔다가, 문득 수많은 어린이 책들이 어른의 목소리로 쓰였다는 걸 깨닫습니다. 어른들이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아이들을 설득하고, 어른의 시각에서 아이들의 고민에 결론을 내린 책이라는 걸요. 아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마음에 그림책 창작 수업을 시작합니다. 학급 아이들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책을 만듭니다. 아이들의 그림책을 만들어주려고 선생님은 소량 인쇄와 독립출판을 공부해요. 교무실과 행정실의 빈 복합기를 찾아다니며 아이들의 그림을 스캔하고, 포토샵 작업하고, 편집하고, 인쇄까지 해나갑니다. 그 결과 아이들은 어엿한 그림책 작가가 됩니다.  

'그림책 창작 수업 시간에 자기 손으로 끝까지 만들어낸 그림책을 손에 들고 한 아이가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그림책을 다 완성하고 나서야 깨달았어요."

"뭘 깨달았을까?"

"제 이야기 방식이 틀렸다는 사실이요."

순간, 아이를 쳐다보던 내 눈동자는 미세하게 흔들렸다. 

'아... 어떡하지? 이미 인쇄까지 다 마쳤는데... 뭐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걸까? 다시 수정해보자고 말해야 하나?'

마음속으로 걱정하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나를 쳐다보면서 아이가 다시 입을 뗐다.

"근데 그걸 깨달았다는 것 자체가 제가 조금 더 성장했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아쉽지 않았어요."

자신이 틀릴 수도 있음을 깨닫는 것, 그것의 다른 이름이 '성장'이라는 사실을 아이는 그림책 창작 과정을 통해 몸소 이해했다. 하나의 과정을 자신의 몸으로 통과해보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는 삶의 진리를 아이는 그림책 창작 수업을 통해 깨우쳤다.' 

(14쪽) 

창작에 어찌 즐거움만 있겠습니까. 좌절도 있고, 시련도 있고, 고난도 있어요. 그걸 하나하나 겪어내면서 성장하고 결국 보람과 즐거움을 느끼는 순간이 오지요. 창작의 즐거움은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요. 저는 블로그 예찬론자입니다. 직접 만들 수 있는 미디어 중 가장 쉽고 편한 것이 블로그거든요.  

그림책을 공부하는 선생님답게 좋은 그림책을 여러권 소개해주십니다. 더 일찍 이 책을 만났더라면 민서가 어렸을 때 재미난 책을 더 많이 읽어줬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그래도 블로그가 있어 다행이에요. 다른 독자들에게 이 책을 소개할 수 있으니까요. 아이의 창의성을 어떻게 키울까 고민하는 부모님께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림책 수업을 통해 저자가 깨달은 것.

'아이들은 가슴속에 자기만의 언어를 가진 존재구나.'

아이들이 자신의 말과 글로 창작의 즐거움을 누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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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랑 2020.05.26 06: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교정규과정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만의 동화책을 만들 '시간'을 주면 좋겠어요. 만화그림만 보고 옷본을 뜨고 옷을 만들어내는 스무살 작은딸을 보며 기쁨과 안도를 느낍니다.

  2. ☆찐 여행자☆ 2020.05.26 07: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가 굉장히 현명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잘 표현하는게 기특하네요 :)

  3. 나겸맘 리하 2020.05.26 0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신의 방식이 틀렸다는 걸 깨닫고.
    그 깨달은 지점이 바로 성장이라는 걸
    말하는 초등생이라니...놀랍네요.
    그림책수업을 통하지 않았다면
    이런 빛나는 순간이 늦게 오거나
    혹은 오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거예요.

    아이들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보는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어요.
    주입하는 방식말고
    아이들 내부에 있는 것을 밖으로
    꺼내는 작업을 통한다면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실패는 없는거죠. 오로지 경험만 있을 뿐이죠.
    그렇게 여기면 세상 모든 도전이 만만해 보일 듯 합니다.
    피디님,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4. 김주이 2020.05.26 07: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스로 깨닫는 과정도 멋지고
    부족한 것을 인정하는 용기도 멋지네요👍👍👍
    정말 멋지고 좋은 수업같아요.

    자기만의 언어를 가진 존재들을 이끌어내고 독려해주는 일

    저도 그럴수 있었으면 합니다

  5. lovetax 2020.05.26 07: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피디님! 이 글을 읽고 또 반성하게 됩니다 !ㅜㅠ 저의 첫째가 책만들기을 무척 좋아해서 매일 그림그리고 글을 써서 책을 만들고 있어요 ㅎㅎ 예를 들면 층간소음으로 아랫집 아주머니에게 혼났을때(?)ㅜㅠ 귀가 밝으신 아랫집 아주머니 라는 제목으로 한권...기르던 햄스터가 탈출해서 한바탕 난리가 났을때는 햄스터 탈출기.. 뭐 등등 10권정도를 만들었는데 엄마는 그것을 어떻게 해줄까 고민만 하고 (처음엔 포토북으로라도 만들자 했는데^^;;) 아무것도 실천을 못했어요! 다시한번 반성하고!!! 책으로 탄생항 수 있는 기회와 방법을 연구하겠습니다 ㅎㅎ 이책을 어여 읽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6. 인대문의 2020.05.26 0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Dear Kim PD

    Brilliant!
    I like the theacher's teaching method.

    I remember an experiment.
    Someone put a computer in a poor neighborhood and children learned how to use computer without a teacher.

    I don't think we have to go to the Ivy league universities to get the best lectures.

    We can learn anywhere if we have a passion to learn not only children but also adults.

    Thank you and have a good day!

    • 2020.05.26 2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김민식pd 2020.05.27 0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민식입니다. 영어 댓글도 좋은데요? 아마 그루님이 비밀댓글로 쓰셨나봐요. 제가 독자의 댓글을 함부로 변경하지는 않거든요. ^^ 영어로 댓글을 쓰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최고의 영작 공부지요. 화이팅입니다!

  7.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05.26 08: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국 인간적일 수 있는 삶은 곧 창의적인 일을 해나가는 것임을 다시 한번 곱씹게 됩니다.^^

  8. 꿈트리숲 2020.05.26 08: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림책 한권의 힘이 엄청 나군요.
    백마디 말보다 더한 감동을 주고
    생각할 거리를 주는 그림책은 아이건
    어른이건 언제 보아도 좋다 싶어요.

    수많은 어린이 책이 어른의 목소리로
    쓰였다는 것, 미처 깨닫지 못했는데
    아이들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선생님은
    그걸 캐치햐셨네요?
    그러므로 그림책이 한단계 진화환거겠죠.
    아이들에게도 어른에게도 정말 그림책 다운
    그림책으로요.

    창작의 즐거움을 나이 사십이 넘어 블로그
    하면서 느끼고 있는데, 일찍이 자기 손으로
    그리고 오리고 편집하고 인쇄하는 아이들은
    얼마나 많은 재미를 갖고 있을까요.
    그 아이들에겐 세상이 참 풍요로워 보일 것 같아요.

  9. 아리아리짱 2020.05.26 0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아이들은 가슴 속에 자기만의 언어를 가진 존재구나!
    이 문장이 가슴에 콕 박힙니다.

    어른의 잣대로 아이들을 획일화 시키려 했던 무지막지했던
    잘못들이 생각납니다.
    오늘도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10. 샘이깊은물 2020.05.26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의 말과 글을 그저 흘려버리지 않고 고이 간직하는 건 그 아이의 존재 자체를 귀하게 여긴다는 뜻이지요. 그런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하는 어른이고 싶습니다.^^

  11. 휘게라이프 Gwho 2020.05.26 1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앙 .. !!
    사진과 글이 참 편안하게 보이네요~ㅎㅎ

    좋은 글 잘보고 가요 !! :-)
    제가 공감까쥐 누르겠습니당 >_< ㅋㅋ

  12. 호랑이 가면을 쓰고 다니는 고양이 2020.05.26 1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림책에 관심이 많았는데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3. 슬아맘 2020.05.26 14: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창작하면서 좌절과 힘듬을 극복하고 얻는 기쁨을
    이른 나이에 알게되는 어린이들이 부럽네요 ^^
    저의 애가 어려서 책 만들기를 알았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50이 ㅋ 다된 저는 어떤 창작의 기쁨을 배워야 하나?
    하고 고민 들어 갑니다. ㅋㅋㅋ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14. 2020.05.27 0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김민식pd 2020.05.27 0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솔님, 반갑고도 고맙습니다. 다음에 뵐 때는 꼭 닉네임을 말씀해주세요. 댓글에서 자주 뵙는 분을 실제로 만나면 정말 반갑거든요. 실은 제가 정토회 행자고요. 깨장도 다녀오고 불대도 다녔습니다. ^^ 아직 공부가 부족해서 드러내고 이야기는 잘 못하지만요. ^^ 스님께 함께 배우는 도반이라 더 반갑네요. 고맙습니다!

민서가 요즘 많이 심심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학교 개학은 밀리고, 예비소집은 취소되고, 학원도 휴강이에요. 매일 집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이럴 때 뭘하고 놀면 좋을까요?

제 삶의 즐거움은 덕질에서 나옵니다. 민서에게 <스타워즈>를 소개하고, <라이즈 오브 더 스카이워커>를 함께 봤어요. 아이가 눈을 빛내며 영화에 몰입하는 모습은 벅찬 감동을 줬어요. 덕후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해주는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거든요. 그 기쁨을 아이에게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요즘 매일 저녁 보드게임을 합니다. 류미큐브를 할 때 민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삽입곡을 유튜브로 틀어요. 문득 궁금하더라고요.

"지금 듣는 노래는 뭐야?"

"스티븐 유니버스."

"어떤 내용이야?"

"음..."

아이가 난감한 표정을 짓습니다. 

"아빠, 이게 정말 심오한 내용이라서 한번에 이해하기 쉽지 않아."

나한테 루미큐브도 번번이 지는 아빠가 어떻게 그 심오한 작의를 이해하겠냐는 뜻이지요. 

"그럼 아빠도 한번 볼까?"

봄방학 기간 동안 매일 저녁 30분씩 에피소드 3편씩 정주행하고 있어요.

 

 

와, <스티븐 유니버스>, 정말 재미있네요. 민서가 왜 빠져드는지 알겠어요.

Netflix에 시즌 1이 올라있고요. 왓챠플레이에는 스티븐 유니버스 시즌 3까지 있어요. IPTV에도 무료 에피소드가 있다는군요.

둘이 앉아 보면서 노래가 나오면 민서는 따라 부르고, 때로 이해가 안 가는 장면은 해설도 해주고 그래요. 2020 봄방학의 테마는 <스티븐 유니버스 마라톤>입니다. 둘이 앉아 오징어도 구워먹고 귤도 까먹으면서봅니다. 

우리 민서의 꿈은 작가입니다. 그런 민서가 요즘 입이 마르도록 칭송하는 작가가 레베카 슈거입니다. 애니메이터 겸 작가 겸 작곡가 겸 감독. 23세에 <어드벤처 타임>이란 애니메이션 작업으로 두각을 나타냈다고요. 민서에게 물어봤어요.

"넌 스티븐 유니버스를 어떻게 알게 된 거야?"

"내가 유튜브에서 카툰 네트워크 영상을 많이 보잖아? <어드벤처 타임>을 보는데 언젠가부터 스티븐 유니버스 클립이 자꾸 뜨길래 봤더니 딱 내 취향이더라고."

 

MBC 신입 조연출로 일하던 1998년, 저는 '에스카플로네'라는 만화영화에 빠졌는데요. SBS에서 방영하는 애니메이션을 보기 위해 일하다가도 집으로 달려가 녹화 버튼을 눌렀지요. 회사 근처에서 자취했거든요. 즉 그 시절에는 내가 좋아하는 영상을 보기 위해 1주일에 한번 방송 시간에 맞춰 가서 몇 달에 걸쳐 시청했는데요. 지금은 그냥 앉은 자리에서 한 시즌을 다 볼 수 있어요. 디지털 기술의 시대란 곧, 덕후의 시대에요.

아이와 함께 덕질하는 아빠, 저의 오랜 꿈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아이가 노는 모습을 늘 관찰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걸 물어보고 찾아내고 같이 즐깁니다.

외부 활동이 힘든 요즘, 아이들과 함께 덕질의 세계로 가 보아요~

끝으로 제가 좋아하는 극중 노래 하나 소개하고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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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리아리짱 2020.02.27 1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최선을 다해
    즐거운 시간을 만드시는
    피디님의 일상이 보입니다.
    모두가 슬기롭게 이 비상사태의
    시간들을 잘 보내기 바랍니다!

  3. 꿈트리숲 2020.02.27 1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읽는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네요.
    저희 집에서도 루미큐브 전용 음악이 있거든요.
    그리고 개학 연기된 학생이 있는지라
    매일 그녀와 보드게임 주구장창 하고 있어요.ㅎㅎ

    지금은 밖에 나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
    삼시세끼 집밥 먹고, 덕후의 세계로 빠지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 싶어요.
    중드 보다가, 일 애니 보다가, 책 보다가
    보드게임 하다가 그림도 그리는 무한루프
    돌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루프 언제까지 돌려야 할까요~~?

  4. 인대문의 2020.02.27 1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요즘 디지털 기술 덕을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현황도 수시로 볼 수 있고 심심할 때 할 것도 볼 것도 많으니까요.
    보여주신 만화영화 보니 고급 진 느낌이네요.
    저는 할 것 없어서 만화책방 종일권 끊고 그동안 보고 싶던 판타지 소설을 구석에서 보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걱정하셔서 집에 돌아와서 영어공부하고 있네요.
    빨리 코로나가 없어져서 마음 편히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때가 오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5. 승비니입니다 2020.02.27 1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로나로 요새 나가서 놀기가 ..꺼려지는 저도 아이들과 집에서
    조립할수 있는걸 주문해서 앉아서 조립하면서 놀고 있네요 ㅎㅎ

  6. 섭섭이짱 2020.02.27 15: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덕질 친구 따님과 즐거운 시간보내기
    멋지십니다 👏👏👏👏👏

    요즘 넷플릭스에 올라온 지브리 애니 다시보기에 푹 빠져있는데 소개해주신 애니메이션들도 같이 봐야겠네요.. 특히 민서가 레베카 슈거를 왜 칭송하는지 알겠네요. 찾아보니 대단한 감독이더군요. 우리나라에 그분 출신을 아는데 이런 만화를 만든다면 아마 난리났을것도 같긴 하지만...

    <어드벤처 타임>
    <스티븐 유니버스>
    <에스카플로네>

    요 세편 정주행하러 갑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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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스24단독공개

  7. 작은 숲 2020.02.27 15: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웃을 일이 없고 우울했는데 PD님 글 읽고 많이 웃습니다.~~

  8. 더치커피좋아! 2020.02.27 18: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과의 시간.
    복닦이면서 힘들어하면서도
    이런 시간이 다시올까.
    생각하면서 소중하게 하루
    보냅니다.
    학교.학원.바깥활동.
    공식적으로 쉴수있는시간이
    지금까지 없었네요.ㅠ
    힘든 시간들이지만
    소중한 시간들로 만들기.
    피디님 처럼~~^^
    민서도 파이팅!

  9. 거.짓.말. 2020.02.27 2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를 위해 만화도 찾아보시는, 자상한 아빠시군요 ^^

  10. 워니 2020.02.27 2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고 많이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11. 오달자 2020.02.28 0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딸과 함께 하는 덕질놀이.^^

    큰아이의 아이돌 덕질에 많이도 싸웠던 제 자신이 부끄럽게만 느껴지는 오늘의 포스팅이네요.
    피디님덕에 진정한 부모의 자세를 다시 한번 배웁니다.

    어떤 일이든 아빠가 그렇게 공감해준다면 앞으로 민서는 정말 두려울 게 없는 사람으로 성장할껍니다.

    즤 집 가장님께 강제 구독 시켜야겠어요~
    피디님 블로그~~ ㅎㅎ

  12. 상해에서 2020.02.28 0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팁 얻고 갑니다. 저도 딸아이가 좋아하는 걸 함께 해봐야겠네요...코로나19덕분에 4주째 함께 있는데 뭘 할지 몰랐거든요... 감사합니다.

  13.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02.28 1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색다른 애니메이션이네요! ㅎㅎ

  14. Bcho 2020.02.28 15: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스카 플로네 내용은 기억안나도 웅장했던 브금은 기억나요. 긴장감 점점 고조되던ㅎㅎ 클립도 글도 잘 보고 갑니다:)

  15. 로지 2020.02.28 2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아이에게 스티븐 유니버스 보여줘야겠네요! 저는 만들기 재료(바느질, 지점토, 큐빅십자수 등), 보드게임, 수학문제집 풀기로 돌려막기 하고 있어요. 같이 호떡이나 브라우니도 만들어먹고요. 요즘 호떡믹스나 브라우니 믹스가 넘 잘 나와 있어 같이 만들어 먹기 좋네요!

  16. 벨라 2020.02.29 0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8살 큰아이와 덕질과 취향을 공유하는 중 입니다. 작가님 블로그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읽게 되다니 너무나 반갑네요. 사랑하는 내 아이와 취향을 공유하고 함께 덕질할 수 있다는건 굉장한 행복이고 행운인 것 같아요! 쓰신 책 너무나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17. 블리스 2020.02.29 2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신간 지금 읽고 있어요
    저희집 예비고1은 방탄소년단 신곡들으며
    수학 풀고 있습니다 꺅꺅 소리지르면서요 ㅎㅎ
    이 사태가 얼른 지나가길 바랍니다

  18. 나겸맘 리하 2020.03.02 0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로나 사태가 안타깝고 힘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식구들이 서로를 더 잘 보듬고
    가정 문화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가는 계기로
    작용한 듯도 합니다.
    세상 가장 좋은 아빠의 모습입니다~~

  19. 슬아맘 2020.03.03 1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서도 훌륭한 작가가 될거 같아요.^^
    겨울의 오징어 귤 따뜻하네요 .

  20. 섭섭이짱 2020.03.03 1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소개해주신 애니를 볼 수 있는 사이트 정보를 확인해봐서 추가해봅니다 (3/3일 기준)

    <스티븐 유니버스>
    ▶️ 넷플릭스 - 시즌 1, 4
    ▶️ 왓챠플레이 - 시즌 1, 2, 3

    <어드벤쳐 타임>
    ▶️ 넷플릭스 - 시즌 1, 2, 3, 5, 6
    ▶️ 왓챠플레이 - 시즌 1, 2 ,3, 4, 5, 6, 7

  21. 황준연 2020.03.08 1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와 함께 덕질하는 모습! 상상만해도 행복합니다, 작가님의 양육 노하우를 담은 책은 언제 나오나요 ^^? 미리 공부하고 싶으니 얼른 출간해주세요 ㅎㅎ
    또 민서양이 원하는 꿈도 이뤄지길 기원합니다 ^^

제 속에는 극과 극이 공존합니다. 일단 저는 모험을 즐깁니다. 배낭여행, 산악자전거, 스키, 스노보드를 좋아하고요. 번지 점프와 스카이다이빙도 하지요. 무척 외향적인 것 같은데, 한 편으로는 은근 내성적입니다. 혼자 방 안에 틀어박혀 덕질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소설, 시트콤, 영화 등의 콘텐츠에 빠져 삽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자막없이 보려고 일본어 공부까지 합니다. 덕후도 중증의 덕후입니다.

저의 두 딸을 보면, 제 성격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발현된 것 같아요. 큰 딸 민지는 저와 함께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도 하고, 패러글라이딩도 했지요. 스포츠 퀸이라는 별명을 가진 민지는 외향적 성향을 갖고 있어요. 학교에서 임원도 하고, 수능이 끝나자 알바몬에서 일자리를 찾더니, 지금은 카페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어요. 배낭여행 경비를 마련할 생각인가 봐요.

둘째 민서는, 반대로 집에 틀어박혀 지내는 걸 좋아합니다. 나가는 걸 즐기지 않아요. 집에서 레고 조립하고, 책읽고, 유튜브를 봅니다. 유튜브로는 DC의 히어로물을 즐겨봅니다. Teen Titan을 보고, Birds of Prey를 봐요. 덕후답지요. (유튜브를 볼 때는 영어 영상만 보게 합니다. 제가 영어를 공부한 방식이지요. 즐거움을 매개로 언어를 체득한다...) 

민서는 만화도 즐겨 그립니다. 민서가 그린 만화를 보노라면 제 어렸을 때 모습이 떠올라요. 중학생 때 만화를 그리다 아버지에게 걸려서 "공부 안 하고 쓸데없는 짓 한다"고 혼도 많이 났지요. 저는 민서가 그린 만화를 같이 즐깁니다. 덕후의 시작은 모방이고요, 최종 경지는 창작입니다. 저는 민서가 창작하는 재미를 아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 시작은, 남이 만든 걸 즐기는 거죠. 방학 때 심심해하는 민서를 위해 IPTV로 늘 디즈니 만화영화만 틀어줬는데요. 어느 날 더이상 볼 게 없다는 걸 깨닫고, 민서를 새로운 세계로 이끌었어요. <스타워즈> 시리즈를 시작한 거죠. 처음엔 <로그원>을 보여줬어요. (제가 생각했을 때, 최근 나온 스타워즈 프랜차이즈 중 최고입니다.) 보더니 좋아하기에 시리즈 처음부터 보여줬어요. 열흘이 후딱 갑니다. 민지는 싸우는 장면이 싫다고 안 보는데, 민서는 좋아하더라고요.

언젠가 유튜브를 보던 민서가 흥분해서 달려왔어요.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예고편을 본 거죠. "아빠, 스타워즈가 또 개봉한대!" 개봉하자마자 같이 보러 가기로 약속하고, 일요일 아침 조조를 예매했습니다. (그래야 3천원을 아낍니다. ^^) 그런데 아침에 가족 행사가 생겨 영화를 못 보게 되었어요. 전날 밤 그 소식을 들은 민서가 울더군요. 큰 소리로 목을 놓아 울어요. 이제 중학교 입학하시는 분께서..... ^^ 할 수 없이 저녁 표를 예매했습니다. (주말 저녁 영화표는 너무 비싸!!!! ㅠㅠ 이제는 제가 웁니다......)

영화관에 앉아 시작을 기다렸어요. 

 

 

자막이 뜨고, 스타워즈 음악이 "콰앙!" 하고 시작됩니다. 민서가 신이 나서 주먹을 불끈 쥐고는 저를 쳐다봅니다.

'아빠, 드디어 시작이야!'

그런 민서를 보며, 저도 기쁨에 젖습니다.

'진짜다! 얘는 제대로 된 덕후가 되었어!'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평이 갈리기도 하지만 저와 민서는 재밌게 봤어요.

 

아빠로서 저는 민서의 넘버 원 팬입니다.

영화 카피가 '새로운 미래를 결정지을 운명의 대결'입니다.

저는 방학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지을 운명의 시간'이라 생각해요.

지난 겨울 동안 민서는 학원을 다니지 않았어요.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고 집에서 만화를 그리는 틈틈이 유튜브를 봤지요. 

민서는 스타워즈 영화를 볼 때 즐겁고요.

저는 즐거운 민서의 표정을 볼 때 행복합니다.

장차 덕후로 살아갈 민서의 멋진 삶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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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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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니스라이프 2020.01.29 06: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딸의 모습을 보는 듯 내내 흐뭇했습니다.

    제 딸도 집에 처박혀서 꼼지락 거리는 걸 좋아해서
    일본에 볼 일이 있어 가야 하는데 여행가는 걸 너무 힘들어 합니다.

    어떻게 이번 여행 재미있게 보낼 수 있을까 하다가
    좋아하는 미니어처 박물관, 가게 등을 함께 둘러봣어요.
    일본에는 미니어처 박람회도 열더군요.
    일본가기 싫다던 애가 미니어처 박람회를 보러는 꼭 가고 싶다고... ^^

    이번 여행은 미니어처 좋아하는 딸의 덕후 인생을 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은밀한 계획이 성공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

  2.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01.29 08: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하루만 민서가 되어보고 싶네요!! 덕후의 삶~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어릴 때 집 안에 처박혀서 혼자서 하루 종일 애니메이션을 탐독했어요. 근데 문제는 게임을 너무 많이 했었어요. 축구 게임을 그렇게... 그러면서 박지성 선수의 영국팀 경기를 매번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모두 다 챙겨봅니다. 그렇게 축구 덕후가 되었어요..

    좋은 아침입니다. 아침에 들어오는 햇살은 여전히 너무 좋습니다.ㅎㅎ

  3. renodobby 2020.01.29 0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후의 삶을 사는 민서가 부럽습니다! 최근 몇년 간 제대로 된 덕질을 하지 못했기에 올해는 덕질할만한 소재를 찾아서 덕후가 되어봐야겠습니다.

  4. 김주이 2020.01.29 0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아빠와 그를 똑 닮은 딸
    부녀의 모습에 흐믓한 미소가 지어지내요.

    덕후의 삶을 응원합니다^^

  5. 인대문의 2020.01.29 0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그리는 삶을 살고 계십니다.

    저도 자식과 이렇게 관계가 돈독하면 좋겠고 학원에 보내지 않아도 아이들이 도서관을 좋아해서 책 보러 다니고 스스로 목표를 갖고 무엇인가 해 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해하고 싶습니다.

    저는 스타워즈를 본 적 없다가 얼마 전에 TV에 무료로 뜨길래 한 번 봤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유치하지도 않고 재미도 있고 잘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덕후 얘기가 나와서 저는 무엇에 덕후인가 생각을 해봤는데 딱히 없지만 하나 꼽자면 도전인 것 같습니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제 생각엔 아프고 나서 이런 기질이 생긴 것 같아요 ㅠㅠ (이렇게 살다 가면 안 되겠다는...) 이 도전 덕후 기질 덕분에 요즘 무엇인가 생각나면 실천하고 생각대로 됐을 때 이뤄지는 신기함을 느끼며 재밌게 살고 있습니다.

    아! 김민식 pd 덕후 기질도 있네요 ㅎㅎ 안 그래도 내일은 pd 님의 책? 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 책으로 글을 쓸 예정입니다. 제 삶에 많은 영향을 주고 계신 pd 님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6. 꿈트리숲 2020.01.29 0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의 집에도 혼자 놀기 덕후가 한명
    있습니다.ㅋㅋ
    방학에 조선시대 소설에 빠져서 요즘
    그 책들 구하러 다닌다고 도서관을
    여기저기 수소문 하고 있어요.^^

    하루 일과가 아주 심플한 따님은 걱정,
    불안 등이 전혀 없어 보여요. 아침 먹고
    책보고, 점심 먹고 코난 일본어로 보고,
    그림 그리고, 저녁 먹고 책 보다 잠들고.
    아이 보면서 저도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
    생각이 드네요.
    캐릭터 그리기에 빠져 살면서 캐릭터 판매도
    하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덕질은 뭐가 남아도 남는게 있는 장사에요.^^

    민서의 스타워즈 덕질, 열렬히 응원합니다.~~

  7. 보리랑 2020.01.29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딸들의 넘버원 팬입니다. 자랑도 서슴치 않는 팔불출이고요. 애들과 함께 있으면 너무 좋고 작품들이 넘 잼난걸요. 그런데 그 애들이 창작의 고통에 괴로워 해요 ㅎㅎㅎ

  8. 미니마우스 2020.01.29 1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스베이더가 어떻게 다스베이더가 됐는가 그게 몇편인지 모르겠지만 스타워즈 하니 그때의 기억이 났습니다.
    저도 극과 극을 달리는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나의 지나친 덕질이 타인에게는 어떤 일일지 그런 생각도 하게 되었네요. 씁쓸한 하루입니다.
    아버지와 두 따님 모두 보기 좋으세요.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9. 코코 2020.01.29 1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글을 읽으면서 절로 미소가 지어져요.
    민서를 덕후의 길로 열심히 이끈 피디님.
    그리고 노력의 결과를 얻으셨네요!
    초롱초롱한 눈으로 영화를 보는 아이의 얼굴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
    저도 굉장히 극과 극을 달리는데요.
    문득 저의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만화를 그리며 상상의 세계에 푹 빠져 살던 학창 시절
    밖의 세계가 너무 궁금해 배낭 하나 메고 종횡무진 여행을 다녔던 젊은 날.

    저도 요즘 뭔가에 덕후가 돼보면 재밌을 것 같네요^^
    뭐가 있을까.. 두리번거려 봅니다.
    오늘도 멋진 하루 되세요~

  10. 아리아리짱 2020.01.29 14: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아빠를 능가하는 덕후 딸을 가지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요~!
    덕후 패밀리 그 느낌 부럽습니다~! ^^

  11. 나겸맘 리하 2020.01.29 15: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나. 수능 끝나자마자 알바몬에서 일자리 구하는 따님이라니...
    중학 입학 앞두고도 아빠와 스타워즈 영화 같이 보는 따님이라니...
    세상 최고로 멋진 소녀들이 전부 그댁 따님들이네요.
    공부하라고 강요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자신들의 관심사를 따라
    자연스럽게 덕후가 되는 것 같아요.
    아빠에게서 물려받은 덕후 기질로 두 따님 모두 언제나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12. 아솔 2020.01.30 0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피디님처럼 제 안에 극과 극이 공존한다고 느꼈었는데, 동질감이 드네요! 요 며칠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는데, 피디님도 제주도에 계시다는 페북 글을 봤어요~ 우연히 마주치길 기도했건만 그런 우연은 없더라구요ㅠㅠㅋㅋ 늘 건강하세요~

  13. 더치커피좋아! 2020.01.30 07: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지는 민지 나름대로
    민서는 민서 나름대로
    아빠는 아빠 대로
    엄마 또한...♡
    각자의 삶을 즐겁게 가꾸는
    가족들 모습이 보기 좋습니당!
    항상 응원합니다~^^

  14. 고마워요 2020.02.02 1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복한 모습 잘 보고 갑니당

    아들 셋인데 팁 얻어가용ㅎㅎ

    오늘도 고맙습니다!!

  15. 섭섭이짱 2020.02.03 0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최근에 본 기사중 데니스홍 로봇공학자는 스타워즈 덕후인데
    어릴때 본 스타워즈에 빠진 후 로봇에 관심이 생겨 그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자신이 좋아하는 뭔가에 빠지는거 정말 멋진거 같아요.
    저도 스타워즈 덕후 민서의 삶 응원합니다.


촬영장에서 드라마 감독은 어떻게 일할까? 대본, 연기, 앵글, 하나하나 지시를 내리고 머릿속의 그림이 눈앞에 구현되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내는 카리스마의 화신? 적어도 나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나는 촬영하기 전에 배우에게 물어본다. “이번 씬 연기, 어떻게 하실 건가요?” 리허설을 보고 마음에 들면, 촬영감독에게 물어본다. “이번 씬 촬영, 어떻게 할까요?” 대부분의 경우, 배우와 스태프의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전문가들에게 자율성을 주고 각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맡긴다. 남들 하자는 대로 다 쫓아간다고 무골호인 스타일이라 흉볼 수도 있는데, 나는 이게 ‘장발장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레미제라블>을 보면서 궁금했다. 바리케이드를 찾아간 장발장은 왜 마리우스에게 자신의 정체를 털어놓지 않았을까? “내가 코제트 애비일세. 딸이 자네 걱정으로 잠도 못자고 괴로워한다네. 나와 함께 이곳을 빠져나가세. 우리가 여기서 둘 다 죽는다면 내 딸 코제트는 외롭고 불쌍한 고아가 된다네. 살아서 사랑하는 이의 곁을 지키는 게 진짜 사랑 아닌가? 자, 나랑 같이 집으로 가세.” 이렇게 말했다면 마리우스를 쉽게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고생 끝에 바리케이드에 잠입한 장발장은 시민군의 일원이 되어 마리우스를 지켜본다. 군대의 공격에 학생들이 죽음을 당하고 마리우스가 총에 맞아 사경을 헤매는 지경이 되어서야 그를 들쳐 메고 파리 시민의 오수로 가득한 하수도를 걸어 탈출을 시도한다. 어렵게 살려놓고도 마리우스에게 자신이 생명을 구한 은인이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혼자 쓸쓸하게 죽음을 기다리며 늙어간다. 장발장은 왜 그랬을까?

장발장이 마리우스를 설득해서 함께 도망쳤다면, 마리우스는 행복했을까? ‘내가 동료를 배신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살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후회는 없을까? ‘나 하나 남는다고 싸움의 양상이 바뀌기야 했겠어? 살아남는 게 최선이지.’라고 자신을 위로할 수 있을까?

장발장은 자유의 가치와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렇기에 그는 타인의 자유의지도 존중한다.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는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선은 그의 자유로운 선택을 존중하고, 그의 뒤를 지키는 일이다.

드라마 촬영에서 배우는 며칠씩 대본을 보며 열심히 준비한다. 동선, 표정, 대사를 오랜 시간 다듬는다. 3일을 준비한 연기를 감독이 현장에서 뒤집으면 배우는 고민에 빠진다. 3일간 연습한 것과 현장에서 5분 만에 바꾼 연기, 어느 쪽이 더 자연스러울까? 방송을 보며 후회할 것이다. ‘아무리 봐도 저건 아닌 것 같은데?’ 배우와 연출 간에 상호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이다. 감독이 직접 캐스팅한 배우이니, 그의 선택을 믿고 따라가는 게 최선이다.

이 때, 나는 결과에 대해 온전히 책임 질 준비가 되어있다. 드라마가 부진의 수렁에 빠지면, 나서야할 때다. 빈사 상태에 이른 마리우스를 업고 하수도를 걸어가는 장발장처럼, 부진에 빠진 드라마에 대한 모든 비난을 짊어지고 길고 어두운 터널을 혼자 걸어간다. 그게 드라마 감독이 사는 방식이다.

87년 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 나는 문과를 가고 싶었으나, 아버지가 공대 진학을 강요했다. 자유의지를 꺾고 아버지의 뜻을 따른 결과,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괴로웠다. 가지 못한 길은 내게 천추의 한이 되어 남았다. 삶의 선택을 타인에게 맡기고, 그 결과를 감당하며 사는 삶은 지옥이다.

얼마 전 큰 아이가 수능을 치렀다. 진로 선택에 있어 기로에 선 아이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나는 훌리건이 아니라 팬이다. 아무리 선수를 사랑한다고 해도 경기장에 난입하는 훌리건이 될 수는 없다. 심판을 폭행하고 선수에게 욕설을 퍼붓는 훌리건. “아까 슛을 쐈어야지, 왜 패스를 하고 그래?” 그건 참된 팬의 자세가 아니다. 아이에게는 스스로 삶을 선택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 아이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그의 선택을 믿고 따르련다.

 

(오늘자 한겨레 신문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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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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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세라피나장 2019.11.26 06: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자녀가
    수능
    두번째
    역쉬
    결과보다
    과정의 수고로움

    그냥
    살짝
    비겁모드
    지켜 볼뿐 ㅎ

  3. 2019.11.26 0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보리랑 2019.11.26 0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모님 까는거 아니시죠? ㅎㅎㅎ 맥락은 다르지만 "상대가 하고 싶은대로 편하게(늘어지게) 두는게 사랑은 아니야" 저같은 방임형이 새겨들어야 할 충고라 봅니다.

    가정폭력도 공대도 지옥 같았지만, 깊은 계곡에서 탈출하고 지금 내가 있도록 로켓을 달아주었으리라 봅니다. 그때의 고난이 지금을 위한 자양분~

    • 보리랑 2019.11.26 07: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옷을 뺏겨 도망도 못가고 공포에 떨어야 했던 소년을 안아드립니다. 저는 20년 이상 무기력하게 살은지라, 중반 30년은 뜻대로 사신 피디님 이야기가 많이 힘이 됩니다

  5. 송승미 2019.11.26 0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멋진 감독님, 멋진 아빠 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배우고 갑니다.

  6. GOODPOST 2019.11.26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글 제목이 " 장발장 스타일" ? 이게 뭐지 했습니다.

    그런데 그 누구보다도 "자유의 가치 소중함"을 잘 아는 사람이
    "타인의 자유의지를 존중한다"는 말에 가슴에 팍 와닺습니다.

    저도 아이에게나 주변 직원들에게도 "장발장스타일"로
    타인을 존중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오늘도 깨우침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7.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11.26 0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역시 담 주면 수능 결과가 나오는
    아이가 있다보니
    오늘 이 글은 여러 번 읽으면서
    생각에 잠길 듯 합니다
    아이가 훗날 훌리건이 아니라
    진정한 팬으로 기억하도록

  8.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11.26 0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엇이든 강제된 선택은 언제고 우리를 괴롭게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도 자유를 원하는 것처럼 상대에게도 자유를 선사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해야 되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마음의 여유를 갖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진정한 사랑은 속박과 구속이 아니거든요. 놓아줌으로써 둘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각자의 의견을 존중합시다.^^

  9. SORA& 2019.11.26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대학원 준비를 하는 저희 큰딸에게도 늘 그러죠..
    니 인생이다 임마 ~^^
    그녀석도 별 보는 걸 좋아했는데 지 아빠 협박조에 순수과학 대신 공대를 갔죠.
    아이들도 불안해요. 부모가 던지는 말에 쉽게 흔들리죠.
    부모보다 행복한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10. 김봉자 2019.11.26 1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 사진이 ..저순간이 너무 이쁘네요.
    커가는 아이보면 언제 저런 순간이 있었나 아련합니다...

  11. 나겸맘 리하 2019.11.26 1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은 유명해진 배우가 무명일때 옷을 챙겨들고 현장에 갔더니
    자신과는 상의 한마디 없이 감독의 마음대로 역할이 사라져버린 적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무소불위의 감독에 의해 하루아침에 생계 고민에 빠졌던 배우에게 감정이입이 되버렸어요.
    감독들은 일의 특성상 거만할 수밖에 없는가...했는데
    그 사이에서도 피디님처럼 배우와 스텝을 전문가로 인정하고 존중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참 다행입니다.
    사람이, 사람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건 참 슬픈 일 같습니다.
    눈치를 봐야만 생계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도 슬프고요.
    그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그걸 권력삼아 휘두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더 슬프고요.
    아이는 최소한 부모 눈치만이라도 안보고 제 뜻대로 살 수 있게 하고 싶어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 감사합니다.
    소신껏 자신의 인생을 선택할 따님을 응원합니다~

  12. boderless Nomad_MK 2019.11.26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삶의 선택을 타인에게 맡기고, 그 결과를 감당하며 사는 삶은 지옥이다." 이 문구가 가족에게 선택을 맡기고, 안락함을 누리려고 했던 한때의 저를 반성하게 합니다.
    다만,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본인 선택한 "결과에 대한 온전한 책임을 질 준비가" 될 때까지 부모의 지도(를 가장한 간섭)과 관심이 아이들의 성장단계에 따라 어디까지 인가?? 생각해 봅니다.

    일단 지금부터 아이들의 "자유로운 선택을 존중"해서 아이들이 원하는 아침 메뉴를 만들어 주는 것으로 시작해봐야겠습니다~ 덕분에 오늘하루도 자유/선택/책임이 공존하는 시간으로 채웁니다.

  13. 아빠관장님 2019.11.26 1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오늘 글 읽고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 - '난 이렇게 유명한 <레미제라블> 영화 안 보고 뭐 했지?'
    둘째 - '이렇기에 피디님이 장발장 스타일이면, 나도 장발장 스타일이네~!' ㅎ

    저도 세 자녀를 양육할 때, 태권도장에서 어린아이들을 지도할 때 가장 염두하는 것이 '자발성'입니다. 1000년 된 산삼도 본인이 원해서, 자발적으로 먹을 때 효과가 있다 생각해요.

  14. 책읽는목수 2019.11.26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훌리건 말고 팬이 되도록.. 아!

    좋은 글 고맙습니다~

  15. 경우 2019.11.26 1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래전에 보았던 레미제라블의 휴잭맨이 기억나네이요.
    PD님과 살짝 닮으신 것 같기도~ㅎㅎ
    글쓰기도 장발장 스타일이세요. 삶의 에너지 얻어 씩씩하게 마음 다집니다. 마리우스의 새 삶처럼!

  16. 애벌레 2019.11.26 1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글을 읽어요~
    삶의 자세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네요~

  17. Mr. Gru(미스터그루) 2019.11.26 2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무거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그러려니 하시면서 잠은 좀 푹 주무시길.

    첫째 따님 수능보느라 고생하셨음. 인생은 이제 시작.

  18. 매일 새로운맘 2019.11.27 1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용히 글만 읽고 가는 팬인데요~오늘 이 글이 너무 감동스러워 메모 남깁니다ㅠㅠ 제가 일생(?)을 부모님 말씀대로 안따르며 살아서, 부모님이 매우 원하시는 전공이나 선 자리 마다하고 하고 싶은 전공 소신껏 하고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결혼했거든요(크리스천이라 기도는 열심히 하면서요^^) 돌아보면 부모님이 원하셨던건 안정적인 직업, 부모님끼리 잘 아는 집과 안전한 결혼(?)이었는데 그게 도대체 제 맘엔 아무 감흥을 못주었던지라...아마 어려움에 부딪치면 바로 부모님 원망하고 괴로웠을 거예요~제 소신껏 하고픈대로 살다보니 모험적이고 불안정한 선택을 할 때도 있는데 어떤일이 열매를 거두면 뿌듯하고, 힘든일 있으면 하고 싶어서 선택한 것이라 어떻게든 버텨나가는 듯 해요. 지금도 나의 선택으로 온 길에서 장벽을 만나 눈물나게 애쓰고 있는 중인데, 누가 시킨 거였음 벌써 포기했지 싶네요. 그런 상황이라 이 글이 감동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새로운 힘을 얻었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9. 타이거맨 2019.11.27 15: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 글을 보니 예전 저도 입시준비할때가 생각나네요.
    저도 작가님과 마찬가지로 문과체질이었는데(특히, 역사를 좋아했어요),부모님의 성화에 못이겨 결국 공대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그때는 왜 그렇게 부모님말씀에 단한번도 거역하지 못하고, 내뜻을 이야기 하지못했는지...
    지금은 저의 딸에게 학업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강요하지 않습니다.또한, 나중에 대학교에 갈때 본인의 선택을 존중해주고 싶어요.
    '아이에게는 스스로 삶을 선택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는 작가님의 글에 깊은 공감을 합니다.

  20. 섭섭이짱 2019.11.28 0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이번 글도 쉽게 읽히면서 바로 핵심을 딱 말해주는 띵문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읽어야 할 사람들은 안 읽는다는 ㅠ.ㅠ
    참된 팬의 자세가 뭔지 배우고 갑니다.



  21. 꿈트리숲 2020.11.26 2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큰 따님이 대학생이 된 지도 벌써 1년이 지났네요. 캠퍼스의 낭만을 누려보지도 못하고 1년이 지났으니 많이 아쉬웠겠습니다. 그래도 훌리건이 아니라 팬이 지켜보고 지지해주었기에 본인의 선택에는 후회없는 1년이었을 것 같아요.

    모든 비난을 짊어지고 길고 어두운 터널을 혼자 걸어간다. 그게 드라마 감독이 사는 방식이다. 이 문구가 왜 이렇게 마음에 콕 박히는지요. 훌리건이 아니라 팬의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흔히 부모가 자녀의 삶을 바꾼다고 생각하는데요. 아이가 부모의 삶을 바꾸기도 해요. 제 나이 마흔에 늦둥이를 얻었어요. 마흔에 둘째를 얻는다는 건, 정년퇴직할 때까지 일해도 둘째가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다는 뜻이지요. 예능 피디의 전성기는 3,40대인데, 드라마 피디의 경우, 정년 퇴직한 후에도 일하는 선배들이 있더군요. 좀 더 오래 일해야겠다는 생각에 드라마국으로 옮겼어요. 

노조 집행부에 들어가고, 7년 가까이 현업에서 쫓겨납니다. 나이 50을 앞두고 나 자신을 돌아봤어요. 둘째는 아직 초등학교 다니는 데, 경력은 끝났다는 자괴감이 들었어요. 고민하다 작가 겸업을 결심했어요. 퇴직 후, 작가가 되고 싶다면,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한다고 생각했고요. 블로그를 열고 지난 10년간 글을 쓰며 살았어요. 지금 제 삶은 늦둥이 민서가 준 선물인 거죠. 앞으로 10년 동안, 매년 200권 이상 책을 읽고, 한 권의 책을 쓰고 이런 책을 내고 싶어요. 

<노후 대비, 독서로 시작해 글쓰기로 끝내라>

그런데, 아차차! 선수를 뺏겼네요.

<초등공부, 독서로 시작해 글쓰기로 끝내라>(김성효 / 해냄)는 책이 나왔어요.

제가 늘 하는 주장입니다. '어려서 독서라는 취미를 즐기다보면, 글쓰기라는 평생 가는 특기를 얻게 된다. 독서는 사교육보다 돈은 덜 들고, 아이에게는 괴로움 대신 즐거움을 준다. 이 좋은 걸 안 할 이유가 없다.' 16년간 초등학교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분이 똑같은 이야기를 하십니다. 첫머리부터 확 와닿습니다. 

'엉뚱하게 들리시겠지만 고등학교 때 제 꿈은 무협지 작가였습니다. 공부는 뒷전이고 매일같이 책만 끼고 살았습니다. 많게는 한 달에 100권이 넘는 책을 읽으면서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는 무협지를 열심히 썼습니다. (...)

사춘기 마지막 반항이었을까요. 고2 마지막 모의고사에 당당하게 백지 답안지를 냈습니다. 결과는 372명 가운데 368등. 전지훈련을 갔던 양궁부 친구 넷을 빼면 완벽한 꼴찌였습니다. 그때 저에게 대학에 갈 수 있다고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랬던 제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찾아왔습니다. 그 해 대학 입학시험이 하필이면 수능으로 바뀐 겁니다. 수험생 대부분이 갑작스레 길어진 지문으로 당황했지만 독서를 지독하게 해왔던 저에게 긴 지문은 상대적으로 이점이 되었습니다. 이런 시험이라면 해볼 만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숨 쉬는 시간만 빼면 공부만 하면서 마지막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모두를 놀라게 하며 이듬해 교대에 갔습니다.' 

(위의 책 5쪽)

책 표지에 보면 '성효샘 교실에 가면 공부를 싫어하던 아이도 공부를 좋아하게 된다!'고 나오는데요. 이해할 수 있어요. 이 분은 평생 모범생으로 산 사람이 아니에요. 좋아하는 독서를 실컷 즐기다 어느날 갑자기 성적이 오른 거예요. (저도 이런 케이스지요. ^^) 이런 분은 성적이 뒤처진 아이들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어요. 공부 싫어하는 아이의 마음도 살필 수 있는 거죠. 반대로 평생 모범생으로 살며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만 하던 사람이 교대를 가면, 나중에 학교 가서 힘들어요. 어려서 제일 이해 안 가던 아이들이 선생님 말씀 안 듣고 떠들고 노는 아이들인데요. 이제 평생을 그 아이들을 돌보며 살아야하거든요. 약자의 입장을 이해하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 됩니다. (생각해보면 모든 직업이 다 그렇군요.) 

학부모 대상 강연에 가서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라고 물어보면 저는 늘, 아이가 어릴 때는 잠들기 전 20분, 매일 소리내어 책을 읽어주라고 말합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글자를 배운 후에도요. 저의 경우, 민서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될 때까지 소리내어 책을 읽어 줬고요. 6학년인 지금도 잠들기 전에는 이야기를 지어내어 들려줍니다. 내가 만들어낸 이야기에 아이가 웃음을 터뜨릴 때 제일 행복합니다. 예전에 연애할 때 아내를 항상 웃겨줬어요. 하루에 한번씩 웃긴 덕에 결혼했고요. 이제 마님은 제 개그에 더이상 웃지 않습니다. 그래도 민서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너그럽게 잘 웃어주는 늦둥이 덕에 이야기꾼으로 사는 보람을 느낍니다. 저자도 글자를 아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라고 합니다. 

'글자를 알면서도 책을 읽어달라고 한다면 

유진이와 성연이는 글자를 깨친 다음에도 한동안 책을 읽어달라고 했습니다. 혼자 읽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면서도 아이가 책을 가져올 때마다 읽어줬습니다. 글자를 깨쳤다고 해도 처음엔 혼자 책을 읽기에는 해독 능력이 떨어집니다. 이때 부모가 정확한  발음으로 읽어주면 아이는 힘들게 읽지 않아도 됩니다. 더듬거리며 책을 읽을 시간에 귀로 듣고 머리로는 마음껏 상상하면서 글을 이해합니다. 읽기가 유창해질 때까지는 해독 능력이 우수한 부모가 천천히 부드럽게 읽어줘야 아이가 글자 읽기가 아닌 내용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 
독서 초기 단계에는 들어서 이해하는 것이 읽어서 이해하는 것보다 쉽습니다. 읽기 이해력이 듣기 이해력을 앞지를 때까지는 듣는 독서에 비중을 더 두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
이때 아이가 글자를 아니까 어려운 내용도 곧잘 이해하겠지 생각하고 어려운 책을 읽어주면 안 됩니다. 문장 구조가 쉽고 어휘가 간결한 책이 좋습니다. 들어서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은 읽어서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언어학자 리니아 에리(Linnea Ehri)는 유창성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음성 언어로 들었을 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스스로 읽는 것을 꼽습니다. 글자가 적고 어휘가 쉬운 그림책이 독서 초기 단계에서는 효과적입니다. 아이 수준은 3학년인데 사주는 책은 4학년 수준이면 어떻게 될까요. 어휘나 문장을 이해하지 못하니 책이 재미없습니다. 책장에 안 읽은 책이 그대로 쌓일 겁니다. 그보다는 차라리 수준에 맞는 쉬운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 낫습니다.' 

(위의 책 76쪽)

독서라는 취미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건 재미입니다. 부모 욕심에 어려운 책을 읽히면 안 됩니다. 아이가 재미있어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민서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책을 그렸어요. 때로는 인형을 앉혀놓고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기도 하고요. 그 시절엔 꿈이 작가라고 했지요. 독서를 하다보면 이야기에 대한 갈증이 생기고요. 스스로 이야기를 만드는 아이는 글쓰기도 취미가 됩니다. 글 잘 쓴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더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요, 그럼 이는 다시 독서로 이어집니다. 독서와 글쓰기, 이보다 더 좋은 선순환은 없습니다.

<초등공부, 독서로 시작해 글쓰기로 끝내라>

현장에서 터득한 노하우에 글쓰는 엄마로 살아온 세월이 더해져 단단한 지혜가 되었네요. '한 문장 만들기'에서 '1천 자 논술 쓰기'까지 엄마들이 아이들과 함께 실천해볼 실전 글쓰기 공부법이 가득한 책입니다. 초등 자녀를 키우는 부모에게 권하고 싶어요. 

늦둥이는 우리 가족에게 찾아온 최고의 선물이고요. 그 아이에게 부모로서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독서라는 취미와 글쓰기라는 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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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9.08.12 0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비오는 월요일 아침 피디님글을 읽으며 한주 시작합니다.

    피디님 경험이 어울어져서 책소개를 해주시니
    독서와 글쓰기가 어릴때부터 왜 중요한지 더 잘 알거 같네요.

    근데 저는 어릴때부터 독서를 했지만
    왜 이야기 하고싶은 갈증은 없었을까요?
    혼자 공상하고 고민하고 생각하는걸 더 좋아한 기억만 있는거 같은데요.
    그러다보니 결국 독서가 글쓰기로 이어지지 않아서 글쓰기가 지금도 어렵네요. ㅋㅋㅋ

    유튜브 관련 기사를 보다보면 요즘은 정말 어릴때부터 책보다는 영상보는데 훨씬 많은 시간을 보내는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독서인구도 많이 줄고 출판시장도 많이 힘들든다는 소식이 들리는데요.
    이러다보면 10년후에 “초등공부, 유튜브로 시작해 코딩으로 끝내라” 이런 책이 나올거도 깉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유튜브가 독서를 대체하게 되는건 아닌지 공상해보게되네요.

    아.그리고, 피디님 이야기 얼마나 재밌는데요. 빵빵 웃어주는 독자와 청중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시잖아요. 지난주도 피디님 출연하신 <탁pd 여행수다> 팟캐스트 들으면서 얼마나 웃었는지ㅎㅎㅎ 피디님의 웃긴 이야기 항상 기다리고 있으니 많이 많이 해주세요. 😃😆🤣

    •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8.12 08: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힘들다 힘들다 하지만 결국 살아남는 건 종이책의 시장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니 확신쪽에 가까운 것 같아요. 책읽기는 내실을 다지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꾸준히 하려고요.^^

  2. 꿈트리숲 2019.08.12 0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목쉬어가며 책을 많이 읽어줬다
    싶은데, 지나고 나니 그 시절 좀 더 많이
    읽어줄걸, 책 내용 길다고 뒤로 내빼지
    말걸 하는 후회가 조금 생기네요.

    다행히도 아직 책과 영영 이별하지는 않아서
    계속 꼬꼬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은 꼬꼬독 영상을 딸이 자주 보는데요.
    공부머리 독서법을 보면서 나름 생각하는
    것이 있는지 저와 함께 지식도서 독서에
    도전하려 합니다.

    저에게 찾아온 인생 최고의 선물인 딸과
    함께 인생 최고의 시간 독서로 만들어 갈
    생각하니 벌써부터 두근두근 하네요.
    글작가, 그림작가 꿈꾸는 딸에게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시는 작가님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3. SORA& 2019.08.12 0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함께 읽는 수다쟁이 부모와 글쓰기의 중요성~^^
    하버드대 조사에서도 직장인들이 못배워 후회되는 1위가 글쓰기라네요.
    우리보다 쓰기 수업이 잘 된 나라인 줄 알았는데..
    울집에는 독서는 많이 하지만 티비를 벽삼아 침묵수행 중인 한 부모와 읽고 수다떠는 한 부모가 공존합니다~^^

  4. 보리랑 2019.08.12 0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제 욕심에 어려운 책을 읽어줬어요. 못 알아듣는 영어동화책을요 ㅠ 우리말 동화책은 애랑 한쪽씩 읽구요 ㅠ 모자란 엄마 아래서도 책 좋아하고 외국어도 좋아하는 성인이 되었네요 ㅎ

    자식이 부모에게 살아갈 이유와 힘을 주지요~

  5.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8.12 0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저도 곧 아이들을 위한 즐독! (즐거운 독서_) 수업을 진행하게 될 것 같은데요. 수업에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6. 아리아리짱 2019.08.12 0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아리아리!
    독서 예찬 아무리 강조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책읽고, 글쓰기에 함께해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이제 태어날 손주에게 독서의 마력 알려주는
    프로젝트가 남았습니당! ^^

  7. 오달자 2019.08.12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 어릴때에는 자기전 책읽어주기를 게을리하지 않았었는데요...
    아이가 글자를 깨칠 무렵 엄마인 제가 게을러지더라구요.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 책 읽어준다면...
    거부할까요? ㅎ ㅎ
    아직 마음은 순수한 애기라 생각하고 다시 어린 시절 책읽기로 되돌려야할 때 인가 봅니다~^^

  8. 김주이 2019.08.12 1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도움이 되는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매일 자기 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이 사실 생각보다 쉽지 않았는데 그 시기가 길지 않고, 이게 아이의 인생에 훌륭한 습관을 잡아주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매번 마음을 다잡고 읽고 또 읽어줬습니다.
    지금은 그 시간이 정말 행복하고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제는 매일의 습관이 되어 자기 전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잔뜩 쌓아놓고 30분이고 2시간이고 원하는만큼 책을 읽어 줍니다. 그러면 아이는 엄마의 이야기를 듣다가 스르르 잠이 듭니다.
    피디님 글을 읽으며 앞으로도 이 마음 변치말고 꾸준히 노력해야지 다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9. 미니마우스 2019.08.12 17: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는 것에만 길들여서 운지력이 떨어지는 10세 여아 쓰기를 무척 싫어하는데요 한줄 일기쓰기를 하고 있는데 이 책도 읽어보아야겠네요 감사합니다

  10. 라맘 2019.08.13 06: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좋은 글입니다. 이제 막 한글을 깨친 아이에게 가끔 책을 읽어주는 게 귀찮아질 때가 많았는데.. 그래도 꾸준히 읽어주는 게 좋다고 믿고 열심히 읽어준 보람(?)도 들고, 앞으로도 오래도록 아이에게 그 정도 시간은 생색내지 않고 할애해주어야겠단 의지가 돋네요. ^^

    개인적으론 어릴 때 독서를 참 안 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제가 개인 블로그에 뭐라도 쓸 수있는 건 그래도 어릴 때 엄마가 사준 창작동화 전집 때문인가 하면서 혼자 웃었답니다. ㅋㅋㅋ 가난한 와중에도 위인전집, 창작동화 전집, 과학 전집 사주셨던 부모님의 맘을 돌아보게 되네요. 흐흐.

  11. workroommnd 2019.08.13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가며,방학이며,,,핑계로 오늘까지 6일치가 밀렸어요.ㅠ
    어제 글 보면서, 어제밤엔 책 2권을 리얼하게 읽어줬답니다.ㅋㅋ
    오늘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밀린 영어암송을 좀 해야겠어요~

  12.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08.18 0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 끝나고 돌아오면 9시
    친정 엄마에게 맡겼던 아이는
    동화책 10권을 들고 왔습니다
    이걸 언제 다 읽어주지 하다가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게 기뻐서
    잠들 때까지 읽어주곤 했는데~~
    어릴 때 내 욕심에 독서의 즐거움과
    글쓰기대신 학원뺑뺑이 시킨 걸
    후회하고 있어요
    이제라도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려합니다

  13. 젊줌마j 2019.08.18 0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움받고 가요^_^

  14. 명랑맘 2019.12.27 0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간도서인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보다가 제대로 읽어보려고 구입 했어요. 책 뒷표지에 김민식 피디님 추천사가 있어서 반가웠네요. 독서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7세가 되면서 한글을 떼다보니 읽어주기가 시들해지기 시작해서 정신차릴려고 구입했어요. 잠들기 전 누워서 이야기를 지어 몇번 들려줬는데 아이의 반응은 아주 좋으나 창작자의 고통이 따르더라구요.

지난 일요일, 아이와 함께 국립 어린이 과학관에 나들이를 갔어요. 4호선 혜화역, 도보 10분 거리입니다. 오전 9시 30분에 잡힌 1회차 입장을 온라인 예약해뒀어요. 


회당 관람 인원을 제한한 덕인지 번잡하지 않아 좋았어요.

해와 달과 별들의 움직임을 표현한 기구가 로비에서 반겨줍니다.

과학관이지만, 커다란 장난감 집합소 같아요. 과학의 원리를 놀이로 배웁니다.

발 건반 피아노입니다. 아이의 '발연주'? ^^ 노래를 들려주고 제게 제목을 맞춰보라고 합니다. 요즘 민서는 제게 퀴즈를 내는 걸 좋아해요. 아빠의 허점을 알아가는 게 즐거운 거죠. 

바람 대포입니다. 처음엔 앞에 서서 아이가 쏘는 바람을 얼굴로 시원하게 맞는 놀이인줄 알았는데요. 알고보니 저 뒤 표적 판 앞에 플라스틱 컵을 쌓아놓고 무너뜨리는 대결이었어요. 사용법은 아이가 직접 발견했어요. 혼자 놀면서 스스로 깨달아가는 모습이 흐뭇합니다.

민서가 가장 좋아했던 체험은 모래놀이였어요. 고운 모래를 파면, 안에서 소라 고동 불가사리가 나오는데요, 모래는 진짜지만, 갯벌 생물은 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현했어요. 옆에서 보는 제가 더 신기하더군요.

구슬 미로입니다. 저의 어린 시절엔 대단한 장난감이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홈이 파진 막대를 이용해 탁구공 미로를 만들고 놀았는데요. 이곳에 오니 황홀합니다.

민서는 여기저기 핸들을 돌려보며 구슬이 어떻게 움직이나 살펴봅니다. 아이들이 직접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어 참 좋네요.

30분 정도 놀다가, 10시 10분 천체투영관에서 상영하는 영화 <안녕, 보노보노>를 보러 갑니다. 천체투영관은 과천 국립 과학관에도 있는데요. 과학관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설입니다. 뒤로 누워 관람하는 특성상 아빠들이 휴식을 취하기에 참 좋거든요. 캄캄한 밤하늘에 펼쳐진 별들을 보며 꿀잠을 즐길 수 있어요. 어린이 과학관에 오신다면, 꼭 천체투영관에 와 보세요. 

11시 10분에는 4D 체험관에서 상영하는 <갤럭시 히어로즈>를 미리 온라인 예약해뒀어요. 

4D 영화를 보면, 꼭 아이와 놀이공원에 온 것 같습니다. 

어린이과학관 입장권에 영화 두 편, 어른 하나 어린이 하나, 총 관람료가 8000원인데요. 휴대폰으로 간편하게 예약하고 결제까지 했어요. 요즘은 이런 예약도 참 편리하게 잘 되어 있군요. 가성비 최고입니다.

이제 민서와 점심 먹으러 광장시장으로 갑니다. 버스로 3정거장입니다. 어린이 과학관에서 찾아가기 좋아요.  


광장 시장 먹거리 장터는 민서가 특히 좋아하는 곳이지요. 주전부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거든요. 마약김밥, 찹쌀순대, 꽈배기를 하나씩 사서 나눠먹습니다.


요기를 한 후, 창신동 장난감 거리로 갑니다.

날이 좋아 청계천을 따라 걸어도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오늘은 참습니다. 걷기 여행은 혼자 다닐 때 즐기고요. 아이랑 다닐 때 욕심을 내지 않아요. 아빠랑 놀러가면 힘들다는 인상을 심어주면, 다음부터는 저랑 안 다니거든요. 

오래전부터 민서랑 어린이 과학관에 오고 싶었어요. 하지만 과학관에 가자고 하니 아이가 내켜하지 않더라고요. '과학'이라는 글자가 들어가서 아이가 '공부'의 연장이라고 생각하나봐요. 이럴 때 억지로 데려가지는 않아요. 대신 방법을 찾지요. 

인터넷 지도 검색을 해보니 국립어린이과학관 인근에 광장시장과 창신동 문구완구 시장이 있더군요. 이젠 전략을 바꿔봅니다. "우리 광장 시장에 맛난 거 먹으러 갈까? 거기서 점심 먹고 근처에 완구 시장에서 장난감 쇼핑도 하고 말이야." 

먹거리와 장난감 쇼핑으로 환심을 산 후, 슬쩍 과학관 나들이를 끼워 판 거죠. 아이가 정작 제일 좋아한 곳은 어린이 과학관이었어요. 다음에 또 가자고 하더군요. 


익숙하지 않은 걸 억지로 시키면 잘 하지 않아요. 오히려 반발할 수 있죠. 이럴 땐 아이가 평소 좋아하는 것과 제가 원하는 활동을 적절히 섞어봅니다. 아이에게 익숙한 영역을 하나하나 늘려주는 것, 그게 아빠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어린이과학관 - 광장 시장 - 창신동 장난감 거리

일요일 육아 나들이 3종 셋트, 적극 추천합니당~


짠돌이 아빠의 육아 여행, 다음번에는 서울 시립 과학관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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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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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9.05.15 0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오호~~ 어른이인 저도 가보고 싶은 코스들이네요 ^^
    특히 완구시장은 꼭 가보고 싶어요

  2. 치코 2019.05.15 07: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육아고수십니다~~멋쟁이 아빠는 덤이구요^^

  3. 제경어뭉 2019.05.15 07: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당장예약하러 가야겠어여~~!!! 좋은정보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하루되세여~^^

  4. 컴알모옷 2019.05.15 07: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와 한번 가봐야 겠어요. ^^ 잘 보고 구독하고 갑니다.

  5. 꿈트리숲 2019.05.15 0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피디님은 육아 고수이십니다.
    마케팅 고수이기도 하시구요.
    1+1 도 잘 하시고 끼워 팔기도 잘 하시니...
    무엇보다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눈높이에서 영업하시잖아요.ㅋㅋㅋ

    라이프 스타일 제안은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마스다 무네아키의
    말이 떠오릅니다. 그런면에서 기획의 고수이기도
    하시네요.ㅎㅎ

    육아고수, 마케팅 고수, 기획고수
    3종세트 좀 카피하겠습니다.
    사랑받는 엄마가 되어보려고요.~~

  6. 아리아리짱 2019.05.15 0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아이에게 익숙한 영역을 하나하나 늘려 주는 것'

    피디님은 역시 멋진 아빠입니니다. 민서가 어른이 되면
    아빠와 함께 했던 시간의 소중함과 추억이 살아갈 힘이 될터입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공짜로 즐기는 세상> 학당의 싸부님 께 심심한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 꾸벅"

  7. 오달자 2019.05.15 0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즤 집 아빠한테 특훈 좀 시켜 주세요~ 피디님~~
    제가 원하는 바람직학 아빠상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아이 편에 서서 아이랑 함께 즐길 수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세월을 한5 년전만으로도 되돌리고 싶은 심정입니다.ㅠㅠ
    그져 피디님처럼 아이랑 과학관 가주는 아빠가 부러울 뿐입니다.

  8. 2019.05.15 07: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하이사랑 2019.05.15 1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김민식 pd님..
    영어책 한번 외워봤니?와 매일 아침 써봤니?는 모두 읽었는데 '공짜로 즐기는 세상' 블로그는 처음 들어와 봤네요. 최근에 읽고 있는 매일 아침 써봤니?는 저의 상황과도 너무 잘 맞아.. 진짜 공감하며 pd님 처럼 매일 아침에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그동안 브런치에만 글을 쓰다가 오늘 티스토리 아이디도 만들었네요. 저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일하는 나와 노는 나를 연결시키는 내용이 공감이 되어 어제 아래와 같이 브런치에 글도 써봤네요..
    https://brunch.co.kr/@hilove/178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pd님 처럼 되고 싶습니다.. 육아일기도 너무 공감되어서 이 나들이 동선도 참고해서 가 봐야겠습니다. 자주 블로그에 올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10. 봄처녀 2019.05.15 16: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딩 저희 아이들도 좋아하겠네요ㅋㅋㅋ~~ 데리고 한 번 가보렵니다 감사합니다^^

  11. 은하수 2019.05.15 1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는 일요일에 서울대공원 동물원+리프트+코끼리 열차+과천 과학관을 패키지로 끊어갔는데 시간이 없어서 과학관은 못갔어요~ 과학관은 5월 말까지 오면 된다 하니 다시 가보려구요~
    PD님이 추천해주신 코스 딱 제 스탈이예요^^~ 저희 아이도 당연히 좋아할 것 같구요~
    광장시장의 먹거리를 생각하니 빨리 가고 싶지만 5월은 패스하고 6월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전에 가봐야겠어요^^

  12. 보리랑 2019.05.15 1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록달록 제가 더 가고 싶네요~~ 동생들에게 공유했어요. 이제 곧 부모 따라 안다닐 나이라지만 피디님이 공들인게 있고 전략도 우수하시니 넘어가주는척 따라나서겠어요. 피디님 앗싸~

  13. 보리랑 2019.05.15 19: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인생책을 써주신 저의 멘토이신 피디님~
    스승의날 축하합니당~♡

  14. 유진 2019.05.16 1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 피디님. 저 배워갑니다. 나들이 코스와 현명하게 아이를 꼬시는 법까지!!!

  15. 젊줌마j 2019.08.18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아이들이랑 가기 좋은 코스로 제격이네요 ㅎㅎㅎㅎ
    어린이과학관은 구경거리와 체험할 게 많아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거 같아요 !
    저도 기회될 떄 가봐야겠어요 !

저는 도서관 예찬론자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돈을 지출하는 건 공간에 대한 사용료입니다. 친구와 만날 때 카페라는 거실 공간을 삽니다. 사랑을 나눌 때 모텔이라는 안방 공간을 사고요. 친구들과 놀 때 피씨방이라는 놀이 공간을 사지요. 물론 커피나 게임 같은 콘텐츠에 대한 비용도 포함되어 있지요. 도서관은 공간과 콘텐츠를 이용하고도 돈을 내지 않는 곳이에요. 공원이나 한강 자전거길, 북한산 숲도 공짜로 이용하는 공간이지만, 도서관처럼 공간에 대한 독점 권한을 주지는 않아요. 도서관 열람실에는 빌린 책 한 권만 갖다 놔도 내 자리가 생기는데 말이지요. 

평생 도서관에서 얻은 게 많은지라, 도서관 사서 선생님이 강연 요청을 하면 언제나 달려갑니다. 도서관 저자 강연을 하면 질의 응답시간에 이런 질문이 자주 나옵니다.

"청소년 아이가 휴대폰을 끼고 삽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강연 중 저는 어린 아이에게 영어 조기 교육을 시키는 대신, 도서관에 데려와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시라고 말씀드리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책은 안 읽고 휴대폰만 본다는 거지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아버님도 있어요.

"아이가 이제 곧 고3인데요. 볼 때마다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어요. 새벽 1시에도 그러고 있어요. 공부하라는 소리가 아니에요. 차라리 스마트폰을 끄고 잠이라도 잤으면 좋겠어요."

그 아버님께 이렇게 말씀 드렸어요.

"허구헌날 스마트폰을 한다는 건, 아이 입장에서는 억울한 얘기입니다. 아버님이 아이를 볼 수 있는 하루 중 유일한 순간이 언제인가요? 아이가 학원 마치고, 독서실 마치고, 집에 들어온 밤 12시 이후겠지요? 아이가 스마트폰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 바로 그때에요. 학교에서는 압수 당하고, 학원에서는 혼나고, 독서실에서는 진동 소리가 눈치보여 친구에게 카톡도 못합니다. 밤 12시가 넘어야 그제서야 하루동안 아이들이 올린 단톡도 보고, 화제에 오른 유튜브 영상이나 뉴스 검색도 하고 친구 생일 선물 쇼핑도 하고 그래요. 밤 12시, 아이는 침대에 누워 그날 처음으로 휴식을 취할 요량으로 휴대폰을 꺼내 친구의 문자를 보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문을 벌컥 열더니 그러는 거죠. "너는 허구헌날 스마트폰만 하냐?" 아이 입장에서는 억울하고요. 아버지와 한바탕 한 후, 카톡을 올립니다. '얘들아, 나 이제 간다. 우리집 꼰대가 지랄해.'"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 부모의 과잉 반응이 이걸 막지는 못할 거라 생각합니다. 이건 새로운 문명의 출현이거든요. 저희 아버지가 저의 책 중독을 막지 못했던 것처럼... 네, 저의 아버지는 제가 중고생 시절 소설을 들고 있으면 그렇게 난리를 쳤어요. 책 읽는다고 돈이 나오냐, 쌀이 나오냐며... 

자녀와 스마트폰으로 갈등을 겪는 부모님께, <포노 사피엔스>라는 최재붕 교수님의 책을 권해드립니다. 최교수님은 자녀에게 이렇게 말하라고 권하십니다.

"스마트폰은 앞으로 필수니까 적절하게 잘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SNS는 이제 기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니 어려서부터 활발하게 잘 쓸 줄 알아야 한다. 유튜브는 검색뿐 아니라 직접 방송도 해보고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 이제 게임은 하나의 스포츠란다. 어려서부터 인기 있는 게임은 좀 배워두고 방송도 볼 줄 알아야 한다."

이렇게 말하고 실천할 수 있을까요? 어렵지만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나의 생활도, 나의 업무도 이런 각도에서 다시 바라봐야 합니다. 회사에서도 SNS 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KPI (Key Performance Indicator, 핵심성과지표)에 반영해줘야 하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활동을 잘하는 사람에게 가점을 줘야 합니다. 고객을 모르고서는 그들을 사로잡을 수 없습니다. 포노 사피엔스 시대를 표준으로 삼고 그에 맞는 세계관을 가져야 합니다.

(<포노 사피엔스> 112쪽)


좀 쇼킹한 이야기인가요? 스마트폰이 가져오는 변화를 생각하면, 이 정도는 감내해야지요. 아니,변화를 감내하는 사람보다 즐기는 사람이 더 유리한 시대가 올 거예요. 그러니 자녀와의 스마트폰 갈등은 조금 줄여도 좋아요. 신인류의 등장은 항상 충격과 함께 시작하니까요. 

자녀가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생각하시는 분께 <포노 사피엔스>를 권해드립니다. 젊은 세대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겁니다. 불안감은 좀 줄어들 거예요. '우리 애만 그러는 게 아니구나' 하고요. ^^ 네, 전지구적 현상입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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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랑 2019.03.29 06: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아이들은 아주 어려서부터 영상에 노출되어 뇌가 우리와 다르다네요. 작은 자극은 이제 흥미를 끌지도 못한다고ㅠㅠ 선생님들이 힘들겠군요.

    자식을 내기준에 맞추지 않으려 하지만 눈 자세 등이 걱정입니다. 중독은 불안 결핍이 원인이라는데 우리도 애들 못지 않기에 나무랄 수도 없습니다. 사이버에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는데 부모가 따라 못가는 형국입니다

  2. 꿈트리숲 2019.03.29 0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책 찜해뒀는데, 꼭 읽어봐야겠어요.
    저희 집에는 딱히 스마트폰 중독자는
    없는데, 신문물을 무조건 막아서는 안되겠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림을 IT기기로 그리고 있으니 마냥 옛날 생각하고
    종이만 고집해서는 말이 안통하는 엄마가 되기
    십상이에요.

    이 책을 보고 SNS를 어디까지 허용할지, 어떻게
    활용하라고 말하지 해답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블로그도 어렵사리 시작했는데, 인스타를 해봐야
    하나 싶어 요즘 좀 고민입니다. 포노 사피엔스에서
    힌트 얻을 수 있겠죠?

  3. 아빠관장님 2019.03.29 07: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생각에는 바른 가치관 형성만이 자녀들의 무분별한 스마트폰 중독에서 지켜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서가 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해 큰 역환을 한다 보고요!!! 잔소리보단, 자녀들의 독서 습관을 위해 노력합니다!

  4. WONI쌤 2019.03.29 0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래 공부할 때는 안보다가 쉬려고 하면 보는 게 부모님의 타이밍이죠 허허
    세상이 변하고, 흐름이 바뀌고, 기기가 발전한 만큼 자식에게 적합한 훈육과 지도가 필요한데, 아무래도 공부가 필요한 만큼 과거 본인이 경험한 훈육 방식을 사용하게 되죠.
    그리고 그만큼 자녀는 괴리감을 느끼고요

  5. 아리아리짱 2019.03.29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독서 재미가 '꿀잼'이 되는방법은 어릴때 부터의 독서 습관인 것 같아요!
    이 또한 부모님들이 직접 보여주는 방법이 최고의 방법이구요!
    독서와 함께 적당한 폰사용, 풀기 힘든 숙제가 되고 있네요!

  6.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3.29 1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어 pd님 얘기를 듣고나니 다른 관점으로 보는 것이 이렇게 좋은 영향이 있는 것이구나!라는 것을 깨닫네요!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보통 늦은 저녁 시간 때에 컴퓨터를 했죠. 나중에 제가 자녀가 생긴다면 그렇게 넓은 관점으로 이해하려고 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ㅎㅎ

  7. 다정다감 2019.03.29 16: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의 눈이 안좋아질까봐 속으로 걱정은 하면서도 말은 안합니다.
    요즘 아이들의 문화이고 소통수단이라 생각해서이기도 하고,
    제가 컴퓨터든 스마트폰이든 하다 막히면 즉각 해결해 주니 좋기도 해서요.
    독서는 제가 먼저 습관들이는게 급선무고, 책 읽으며 엄마가 행복해하면
    아이는 알아서 따라하리라 확신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8. 혜린 2019.03.29 1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이보다 남편이 더 문젠데요ㅜ 위 부모님 말에 아이를 남편으로 바꾸면 딱 제 심정이네요ㅜ 남편은 포노사피엔스랑은 무관한 거 같은데요 스마트폰 티비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는 남편 책 좀 읽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ㅎㅎ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9. 은하수 2019.03.29 2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골로 귀향해 사신지 2년이 된 부모님...
    엄마에게 카톡은 전국 각지에 떨어져 사는 여고 동창들의 희로애락 삶이 담긴 담소 공간이며,
    아빠에게 인터넷 결제는 힘들게 읍내 시장까지 차몰고 나가지 않아도 집에서 편하게 물건을 받을 수 있는 효자 시스템입니다.
    딸에게 카메라는 혼자 찍고, 말하고, 춤추는... 자기 표현의 최애 수단이자 장난감입니다.
    엄마는 카톡이 식구 중 가장 쉴 틈 없이 옵니다.
    적적한 시골에서 지내면서 친구들과 카톡하느라 돋보기 끼고 스마트폰 자판 두드리는 엄마의 모습이 귀여워 보입니다.
    딸이 스마트폰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접했으면하지만 시력이나 중독이 걱정되어 맘껏 하게 내버려두지도 못합니다.
    스마트폰 답게 똑똑하게 잘 활용하길 바랄 뿐입니다.

  10. 오달자 2019.03.29 2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완젼 공감 되는 글입니다.

    학교 갔다가 학원갔다가 10시 넘어 귀가한 아이가 저녁 간식먹으며 잠시 유투브 보는 아이 뒷통수에다가 언제 끝낼래? 라고 말한 제 모습 얘기를 하시는 줄요~~ ㅎㅎ

    일단 저 책 읽어보고 해답을 찾겠습니다!

  11. 샘이깊은물 2019.03.30 1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상으로 공간과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곳, 탐험의 기회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열려 있는 곳. 네 저도 그래서 도서관을 무지 사랑해요. 동네마다 크고 작은 도서관이 많이 생기기를 꿈꿉니다.
    스마트폰으로 펼쳐지는 세계가 제 아이들이 청소년이 되었을 때는 또 얼마나 달라져있을까요. 늘 발빠르게 따라갈 수는 없더라도 그 세계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해볼래요.

  12. 프루스트 2019.03.31 1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개 해주신 책을 읽으면서 스마트폰이 우리 삶에 가져 온 변화와 스마트폰의 적절한 활용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읽어보고 싶네요. 좋은 책 소개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3. 섭섭이짱 2019.04.01 0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자 연스럽게 이글도 스마트폰로 먼저 보고 있네요
    녀 기저기 스마트폰 부작용에 대해 얘기하지만
    와 이세대,, 아니 엑스세대 이전부터 뭔가 새로운것이 생기면
    의 견이 분분했던 기억이 나네요.
    스 마트폰이전 부터 TV, 전자오락, 컴퓨터, PC통신등을
    마 음껏 하며 느낀건.....결국 도구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그걸 어떻게 이용하냐가 중요한거 같더라고요.
    트 기하고 기발한 장치들이 계속 개발되는 요즘
    폰 보다 더 진화된 장치가 나오고하면
    갈 등이 또 생기겠죠.. 그럴때마다 그런 흐름을
    등 한시하지 않고 계속 호기심가지고 쫓아가려는 마음가짐을 가지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14. 노락 2019.06.07 0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재붕교수님의 책 무척 재미있게 봤습니다.
    하지만 아아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고, 잘 쓰게 해야 한다는 말씀에는 무척 공감하기 힘들어요.
    초2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인간과 금수가 절반씩 적절히 섞인 이 아이에게 무기를 주고 절대 사람을 쏘지 말라고 하는 건 고양이에게 생선맡기기요 밀실에 남편과 이쁘고 착한 아가씨 두기죠.
    경험 상, 콤퓨타 게임장 가서 뉴질랜드 스토리도 시켜주고 보글보글도 시켜주면 다음날 아이는 웃으며 말합니다. 엄마 자꾸 어제 한 게임이 생각나.
    통제가 안되는 애들에게, 이제 이런 시대이니 막지 말고 그 시류로 들어가게 하고 조절능력을 키워줘라는 탁상공론입니다.
    저는 삐삐를 들고 다녔고 2009년에 처음으로 아이폰3GS를 쥐고 살았습니다. 지금 영상편집하고 애프터이펙트로 자막 넣는거는 못하지만 SNS를 하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아이와 스마트폰으로 전쟁을 시작하는 것 보다, 안 사주고 하루하루 아이를 설득하는 편이 뒷골 덜땡기지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 사줄거냐고요? 장담하기는 힘들지요. 하지만 어떻게든 늦출거예요.(사실 집에서 아이폰 공기계를 주고 사용하게 하고 있어요. 그런데 유투브/게임에 전혀 집착하지 않습니다. 즤집 금기사항이라는 걸 아이가 말안해도 알거든요. 하지만 자기것이 되는 순간. 소유를 인지하고 카톡이 되는 순간, 전화가 되는 순간 달라지겠지요.. 오 생각만해도 덜덜덜)

  15. 젊줌마j 2019.08.18 0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후기 잘보고가요 ..
    클수록 스마트폰으로 갈등이 생길 수 있군요 ㅠ
    걱정이 앞서는데 도움이 되는 글이였어요

그러니까, 오늘 글의 주인공은 저의 늦둥이 둘째딸 김민서입니다. 처자식 자랑하면 된다는 팔불출, 오늘 제가 한번 되어 보려고요. 우리 민서는 독서광입니다. 책을 정말 많이 읽습니다. 겨울 방학 동안 거의 매일 동네 도서관에서 살았어요. 제가 꿈꾸던 육아입니다. ‘아이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나는 옆에서 책을 쓴다.’

민서가 책을 좋아하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요? 알 수 없어요. 민서가 아내 뱃속에 있을 때부터 저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줬거든요. 아빠의 저음 바리톤에 복중 태아가 반응한다는 걸 듣고 첫 아이를 가졌을 때부터 그랬어요. 아내의 불룩한 배에다 대고 말을 걸고, 이야기를 하고, 책을 읽어줬어요. 제가 그러는 걸 보고 민지도 엄마 뱃속에 있는 동생에게 말을 걸곤 했지요. 신기한 건 그럴 때마다 뱃속의 아기가 툭툭 발로 차면서 반응을 보여요. 불룩한 아내의 배에서 일부분이 쓰윽 일어나는 걸 보는 건 정말 신기했어요.

아이가 태어난 후, 잠들기 전에 책을 읽어줬어요. 아이가 그림책에 관심을 보이는 서너 살 때부터는 매일 밤 열 권 정도의 책을 가지고 가서 잠자리로 갑니다. 아이에게 표지를 펼쳐 보이고 고르라고 해요. 아이가 고른 책을 읽어줍니다. "읽어줄 책 네가 가서 골라와."라고 하면 그것도 숙제 같아요. 아빠가 골라간 책 중에서 아이가 고르기만 하는 편이 훨씬 더 수월합니다. 아이가 고민하는 시간도 줄고, 아빠의 추천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요. 최종 선택은 아이에게 맡깁니다. 그래야 자기 주도 독서거든요. 제가 골라간 책을 아이가 다 퇴짜를 놓을 때도 있어요. 그럼 다시 새 책들을 뽑아옵니다. 부모 욕심에 위인전이나 교훈적인 이야기를 억지로 골라도 안 됩니다. 그럼 책 읽기의 재미는 사라지고, 독서가 숙제처럼 느껴져요. 책읽기가 놀이가 되어야 커서도 혼자 책을 읽습니다. 

집에 아무리 책이 많아도, 이렇게 매일 밤 다섯 권씩 소리 내어 읽어주면 결국 읽은 책을 또 읽어야 합니다. 이때 아빠가 싫증을 내면 안 돼요. 아이가 고른 책을 무조건 읽어줘요. 수십 번 반복한 책이라도 아이가 읽어 달라하면 읽어줍니다. 아이들은 반복을 좋아해요. 가끔씩 애드리브를 섞어서 새로운 재미를 더하는 것도 요령입니다. 그림에는 있지만, 이야기에 등장하지 않는 엑스트라가 갑자기 말을 하면 아이가 좋아 합니다. 저의 경우, 방귀를 끼거나 배변 활동을 하는 엑스트라를 집어넣습니다. 아이가 뒤집어집니다. ^^ 

아이가 책을 읽고 있을 땐 절대 방해하지 않습니다. “마루에 어질러놓은 거 치워.” 라든가 “숙제 먼저 하고 책 읽지?” 이러지 않아요. 아이가 게임을 할 때는 잔소리를 합니다. 게임을 하지 말라는 잔소리는 아니에요. 게임은 저도 합니다. 그 재미난 걸 무조건 못하게 해서는 안 되지요. 숙제는 했는지 물어보고, 할 일을 했는지, 언제까지 게임을 할 건지 물어봅니다. 대신 책을 읽을 때는 절대 방해하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은근한 메시지를 보내는 거지요. ‘독서는 마음껏 즐겨도 좋다, 단 게임이나 동영상 시청은 그렇지 않아.’ 

책에 관련한 활동을 할 때는 인센티브를 적극적으로 제공합니다. 아이랑 영화 본 후, 근처 교보문고에 책을 보러 갈 때도 많은데요. 그런 날은 좀 비싸도 매장 내에 있는 폴 바셋 아이스크림을 사줍니다. (평소엔 아이스크림 사달라고 하면 무조건 편의점에 가서 1+1을 사서 하나씩 나눠 먹습니다.) 아이에겐 메시지가 되겠지요. ‘아, 교보문고에 가면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겠구나.’ 아이에게 서점에 가자고 하면 좋아라하고 따라 나섭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때도 그래요. 만약 토요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 동안 도서관에서 지낸다면 오전 10시 반에는 꼭 구내매점에 들러 간식을 먹습니다. 이때는 아이가 사달라는 건 군말 없이 다 사줍니다. 다음부터는 도서관 가자고 하면 신나서 쫓아옵니다. 편의점에서 군것질할 요량으로.    

영어 조기 교육 대신 아이 독서 지도를 권합니다. 20년 후,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자동 통역 프로그램이 나올지도 몰라요. 하지만 책을 읽는 능력은 그 시대가 되어서도 빛을 발할 겁니다. 당장 중고등학교에 올라가서 공부를 하려고 해도 국어 실력이 뛰어난 아이가 유리할 테니까요. 

휴대폰 탓인지, 책을 읽는 아이가 갈수록 드물어요. 다들 게임을 하고 동영상을 보며 놉니다. 이때 책을 읽는 아이는 분명 경쟁력이 있어요. 무엇보다 영어 조기 교육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하지만, 독서 지도는 부모가 직접 할 수 있어요. 책을 읽는 즐거움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누리는 추억이 됩니다. 영어 공부는 아이에게 스트레스지만, 독서 활동은 아이에게 즐거움이에요. 영어 학원은 돈이 들지만, 도서관 나들이는 돈이 들지 않아요. 영어와 독서 중,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혹 아이가 어린 나이에 방학 영어 캠프나 조기 유학을 가고 싶다고 하면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보여주세요. ‘응, 영어는 나중에 네가 어른이 되어 필요성을 느끼면, 그때 해도 늦지 않아.’ 하고요. '아빠가 절대 학원비가 아까워서 이러는 게 아니란다.' ^^)


예전에 민서가 직접 고른 동화책 24권 리스트를 올린 적이 있는대요. 다시 한번 공유합니다.


청소부 토끼 (한호진)

산타 할아버지 (레이먼드 브릭스)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존 버닝햄)

깃털없는 기러기 보르카 (존 버닝햄)

칫과의사 드소토 선생님 (윌리엄 스타이그)

지각대장 존 (존 버닝햄)

그건 내 조끼야 (나카에 요시오)

고함쟁이 엄마 (요타 바우어)

괴물 그루팔로 (줄리아 도날드슨)

생쥐와 빵집 주인 (로빈 자네스)

줄리어스 세상에서 제일 예쁜 아기 (케빈 행크스)

피아노 치기는 지겨워 (바비드 칼리)

고릴라 (앤터니 브라운)

이럴 수 있는 거야? (페터 쉐소우)

구름빵 (백희나)

루비의 소원 (S Y 브리지스)

날마다 석냥 (김경화)

우리 선생님이 최고야 (케빈 행크스)

꽁지 닷발 주둥이 닷발 (양승현)

안나의 빨간 외투 (해리엇 지퍼트)

야옹이 (미아니시 다쓰야)



(영화 신청하신 분들, 오늘 저녁 7시 이수역 아트나인에서 뵐게요. 7시 30분 정시 상영이라, 일찍 오시는 편을 권해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인원이 제한되어 있어 더 모시지 못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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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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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수정 2019.03.08 07: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이 매일 밤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신 노력의 결과가
    '독서광 김민서'라는 결실로 나타났군요^^
    너무 피곤한 날은 아이들이 책 읽어달라고 하면
    대충, 빨리, 페이지 두 장씩 넘겨 가면서, 짜증도 약간 섞어 읽어주었는데
    진심으로 반성합니다ㅠㅠ
    똥 얘기 방구 얘기 섞어 각색은 못할 망정
    정성스레 사랑을 담아 읽어주어야겠어요!

  3. 아리아리짱 2019.03.08 08: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그죠! 책읽기 습관 들이기가 가장 좋은 육아교육인것 공감합니다.
    저도 애들 어릴때 매일밤 함께 동화 읽은것이 아이들에게 큰도움이 된듯합니다.
    싸부님 육아방법을 젊은 아빠들이 많이 따라하면좋겠어요.

    부산 롯데 씨네마에 주말 <칠곡 가시나들>이 많이 열렸어요. 많이보러 갑시다.
    오늘 서울분들 김피디님이랑 좋은 시간되세요!

  4. 고고맘 2019.03.08 0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의 프렌즈가 된(제 기준이기는 하지만)지 얼마 되지않아 양심상 영화 신청을하지 못? 안 했네요. 다음에 무슨 이벤트라도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석하려고요. 오늘 영화보시는 분들 부럽슴당~~

  5. 영어 2019.03.08 1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감사합니다. 5살,2살 사내 둘 키우고 있는데,
    책을 둘 다 잘 안봐요.
    오늘 말씀대로 방구도 소리내며 한번 시도해봐야겠어요.
    아, 이렇게 하는거군요!

  6. 인풋팍팍 2019.03.08 1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스크림!! 매점 간식!!
    명심할게요 ㅋㅋ...

    저의 아이는 자기전에 무슨심뽀인지 꼭 책을 읽어달라고 하는데
    자기싫어서 그런가 싶어서 '오늘은 그만 ~자자' 가 저의 주 멘트.

    그럼 안되겠네요-.-;;;;;;

  7. 아날로그 2019.03.08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에 작가님 책을 읽고 느낀봐가 있어 올해 사이버로 공부를 다시 시작했는데요, 일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쉽지는 않네요. 오늘 영화 정말로 보고싶었는데 일과 겹쳐서 신청을 못했어요. 가시는분들 재밌게 보시고요, 아직 독서광 만들 아이가 없어서 지금은 못하지만 육아일기도 미리 미리 공부해 두겠습니다.^^ 항상 좋은글 고맙습니다~~

  8. 세라피나 장 2019.03.08 1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루를

    허리 똑바로 세우고
    활기차게 살도록

    많은 동기부여와 자극을 주심에
    감사&감사 드립니다

    고통과 자존감 아픔이
    반복되는 일터에서

    요즘 느끼는 고민들은
    자녀가 공부 잘하는 것보다

    사회 나가서
    악랄한 인간들 밑에서
    독종들 밑에서

    견디는 힘을
    길러주는 무언가가

    촘촘하게 길러져야 한다고
    절실히 생각...


    나도 책 읽고
    노안이라 조금 게으름 피웠던거

    다시 새록새록
    올려보고

    자녀랑 함께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녀2명이
    큰아이 재수
    작은아이 고등1학년 입학

    시간이 많이 부족하니
    저라도
    줄기차게 읽는 모습 보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작가님...블로그 글도
    알차지만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습관의 저력들이 대단한
    내공 가지신들 분이라

    그분들 글들도
    어느날

    꼼꼼히 챙겨보니
    피와 살이 가득 되네요...


  9. 러브엘 2019.03.08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독서육아에 관심을 갖고있습니다.
    자녀를 생각하는 힘이 강한 아이로 키우고 싶고 그러기위해서는 독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먼저 아이의 가장 좋은 장난감은 책이라고 생각하고 아이에게 새로운 놀이감을 사줄때 늘 책을 사주고 함께 책을 봤어요.
    29개월 된 아들은 지금도 아침 저녁으로 늘 책을 읽어달라고 합니다.
    아이에게 같은 책을, 많은 책을 반복해서 읽어주는 일이 쉽지많은 않더라고요.
    하지만 오늘 이 글을 읽고 다시한번 저를 다잡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책을 읽어줘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0. 2019.03.08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1. 보리랑 2019.03.08 1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서와 글쓰기. 요즘 인재의 조건이라네요~ 당근이 달린 서점과 도서관이였네요ㅎ

    제욕심에 영어동화 위주로 읽어줬지만, 아이가 원하는 책을 성대모사 해가며 읽어주고, 아무 공부도 시키지 않아서인지 두딸다 어려운 책도 잘 읽는 성년이 되었답니다.

  12. 동글동글 라이프 2019.03.08 1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글이도 책이랑 친하게 지내고 지냈으면 해서 무릎에 앉혀놓고 주인공이 살아난듯이 실감나게 읽어주려고 하고 있는데 조금 더 크면 본인이 스스로 책을 읽을 날이 오겠지요?
    민서의 북리스트 잘 챙겨뒀다가 동글이에게도 요런책 어때? 하고 권해주고 싶어졌네요^^
    따뜻하고 좋은 글 고마운 마음으로 잘 읽고 갑니다~

  13. 샘이깊은물 2019.03.08 16: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방해하지 않는 것, 인센티브를 주는 것...책읽기의 재미가 온몸에 스며들고 책에 대한 애정이 싹트도록요.
    아이와 책을 고르고 다정하게 앉아 읽어주는 시간을 사랑해요. 리듬이나 소리, 몸짓을 곁들이고 아이의 반응에 따라 이야기가 풍성해지기도 하는 그 모든 것들을요. 아이가 제법 크더라도 오래도록 읽어 주고 싶어요. 아이가 엄마와 함께했던 풍경을 떠올렸을 때 책으로 펼쳐졌던 시간이 그려지기를, 그 따스함이 몸의 기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14. 2019.03.09 0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5. 녹색마녀 2019.05.15 1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청소부토끼!! 아이보다 제가 더 좋아하는 책이에요. 아이가 책을 많이 보고 즐기는데, 영어 시작할때라는 주변부들 말에 흔들리네요..

  16. 바람이 머무는 뜰 2019.06.18 14: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
    작가님은 글만 재미나게 잘 쓰시는게 아니시네요.
    아이들이 정말 행복할거 같아요.
    작가님이 아빠라서...
    저는 재미난 엄마는 아니지만
    책을 많이 읽어줬던 엄마는 맞는거 같아요.
    아들이 지금도 책을 좋아하고 글 쓰는것도 좋아하는
    청년이 되었어요.
    잘해준거라곤 책은 재밌다는걸 알려준거 밖에 없네요.
    나머진, 고함쟁이 엄마였죠. ㅋㅋ

  17. 순우맘 2019.08.16 1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들이 초등2학년인데 어릴때 책 더 읽어달라고 할 때 더 읽어줄걸... 하는 후회가 크네요.. 지금이라도 열심히 독서육아에 힘을 내 보겠습니다. 구독하려고 회원가입까지 했네요~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18. 젊줌마j 2019.08.18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와 같이 앉아서 많은책을 읽으셨네요 ^^
    주말에 아이와 머하고 놀아줄지 고민됬는데 독서육아 도움 되었어요 !

  19. 애벌레 2019.11.26 18: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서에 취미가 생기기까지
    요런 꿀팁들이 필요한데
    전 너무 건조하게만 접근했네요 ㅋㅋㅋㅋ

  20. 아지루시 2020.04.02 05: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나 지혜롭고 사랑스러운 아버지세요 *ㅁ* 초면에 이런 평가(?)가 무례가 될수도 있지만 도저히 말씀드리지 아니할수가 없네요 ㅎㅎㅎㅎ 평가가 아닌 감탄으로 받아들여주세요 응원합니다 ♥

  21. 책으로 성장하는 영혼 2021.01.21 1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를 읽고 이곳까지 오게되었습니다. 너무 존경스러워서 글 남깁니다.
    너무 도움되는 꿀팁들을 많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어공부만이 아닌 독서 육아 삶등을 많이 배웠습니다. 너무 고맙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저는 선생님께 책을 두권 선물 하고싶어요. 010-8931-5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