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PD 스쿨/짠돌이 독서 일기'에 해당되는 글 511건

  1. 2019.10.17 판소리의 달인, 준이 오빠 (14)
  2. 2019.10.14 소속감보다는 성장이 중요하다 (23)
  3. 2019.10.11 서촌 옥상화가처럼 살고 싶다 (18)
  4. 2019.10.04 나는 오늘 무엇을 얻었을까? (23)
  5. 2019.09.26 신간 5권의 간단한 리뷰~ (24)
  6. 2019.09.23 간만에 연애소설 (18)
  7. 2019.09.18 10권의 책, 간단한 소개 (10)
  8. 2019.09.16 우리가 지어올린 모든 것들의 과학 (6)
  9. 2019.09.09 다 행복하자고 하는 일 (14)
  10. 2019.09.06 장강명 작가의 SF 소설집이라니! (15)

얼마 전, 겨울서점 님이 쓰신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을 읽었습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책으로 공부를 합니다. 겨울님은 책에서 북튜버가 되려면 유튜브를 많이 봐야한다고 하셨어요. 많은 북튜버들이 책을 사랑하는 마음에 책 소개를 시작하는데, 정작 유튜브는 보지 않기에 유튜브 문법에 익숙하지 않아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고요. 평생을 피디로 살면서 영상 문법에는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유튜브는 또 달라요. <꼬꼬독>의 경우, 최준용, 김유리 두 분의 피디님이 열심히 편집해주신 덕분에 묻어가는데요, 더 잘하려면 저도 유튜브를 열심히 봐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유튜브에 올라온 독특한 공연 영상을 보다 문득 눈시울이 뜨거워졌어요. 정말 감동이 폭풍처럼 몰려오더군요. 

 

최준 님을 알게 된 건 <준이오빠> (김금숙 만화 / 한겨레출판) 덕분입니다. 저는 김금숙 작가님의 책 <지슬> <꼬깽이>를 좋아합니다. <준이오빠>는 실화를 바탕으로 그린 만화입니다. 책 속에 나오는 준이 오빠, 최준은 생후 30개월이 되도록 말문이 트이지 않았대요. 그냥 조금 늦된 아이인줄 알았는데, 발달장애 진단을 받습니다. 동네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매를 맞고, 물건을 빼앗기고, 학교에서도 쫓겨납니다. 엄마, 아빠, 여동생, 온 가족은 준이를 돌보느라 갖은 고생을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준이 오빠의 삶에 음악이 찾아옵니다.

 

'특수교육 선생님은 준이 오빠가 스트레스로 간질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스트레스 푸는 방법을 찾아야 해요."

"그럼 준이도 수영을 시켜야 하나요?"

그때 한참 발달장애 아이들이 수영하는 모습이 방송에 많이 나왔다.

"아니요. 준이는 소리에 예민하니까 풍물을 시켜 보세요."

오빠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뭐든 두들겨 소리를 내서 귀에 갖다 대곤 했다. 우리는 모두 시끄럽다고 오빠에게 그만하라고만 했을 뿐이었다. 아무도 그게 재능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장구는 일단 두들기는 거니까 오빠도 신나 했다. 특수교육 선생님의 조언이 없었다면 오빠도 어김없이 다른 발달장애 아이들처럼 수영을 했을 것이다.'

그렇게 풍물을 배우러 갔는데, 마침 풍물 선생님이 판소리 전공자였대요. 그래서 준이에게 소리를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일상에서 단어만 말하던 아이가 판소리를 배우면서 문장을 말하기 시작하고, 청소년 판소리 대회에 나가 일반 아이들과 경쟁하여 최우수상을 받아요. 일요일 오후에는 인사동 거리에 나가 판소리 공연도 합니다. 

'거리 공연하는 동안엔 어느 누구도 오빠가 발달장애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오빠가 장애인이 아닌 오롯이 소리꾼으로만 존재하는 시간이었다.'

책을 읽다 문득 유튜브에서 '최준 판소리'를 검색하니 피아노 병창 장면이 떴어요. 공연 중 씩 웃는 최준 님의 모습에 눈시울이 뜨거워졌어요. '아, 진심으로 이 순간을 즐기고 있구나.....' 책을 읽으며 엄마 아빠 동생이 고생하는 이야기를 본 다음이라, 공연 장면은 더 감동이었어요. 

김금숙 작가님은 2010년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는데요. 그때 혜화동 판소리 교습소에서 준이를 만났대요. 또래 다른 청년들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는데 늘 엄마나 아빠가 있었대요.

'준이를 몇 년 동안 지켜보았다. 소리 공부는 몹시 어렵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소리는 잘 늘지 않는다. 그 어려운 공부를 해내고, 쉼 없이 창작하고 발표하는 모습이 놀랍고 감동이었다. 얼마나 어려운 길인지 잘 알기에 그의 노력과 끈기가 눈물겹다. 물론 그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함께한 가족이 있다.

내가 준이와 그의 가족 이야기를 만화로 그린 것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이들에게 용기와 따스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준이와 그의 가족을 닮은 사람들을 만나면 그들을 존중하고 함께 어울리시길 독자님들께 바란다.'

(작가의 말 중에서)

오늘도 책 속에서 감동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 행복한 하루입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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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더치커피좋아! 2019.10.17 07: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멋있어요!ㅠ
    두아이를 키우는 저도
    엄마의 마음으로 보니
    더욱 감동이네요!

    감동적인 영상과 좋은책 추천감사합니다.
    오늘도 노력하시는
    피디님 파이팅!^^

  2. 틈틈이 2019.10.17 0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뜻한 만화 이야기로 이번주 가족독서를 해야겠습니다.
    준이가 무척 궁금하네요.

  3. 보리랑 2019.10.17 0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슈퍼센스티브한 사람들이 호모사피엔스가 아닌 다른 종족이듯, 발달장애 님들도 우수한 다른 종족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수라는 이름으로 폭력이 되지 않기를요.

  4. lovetax 2019.10.17 07: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피디님! 이 책은 만화로 되어 있다고하니 아이들과 같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들어요 꼭 읽어야겠습니다:) 절친의 딸아이가 얼마전 발달장애라고 전해 듣고서는..앞서 경험한 많은 부모의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좀더 강해지고, 지혜롭게 마주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혹여나 이 영상과 책들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며칠전 읽은 그림책 ‘스즈짱의 뇌’역시 좋은 책이었거든요 ! 항상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책을 통해 힘도 얻고 지혜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_^

  5. 아리아리짱 2019.10.17 0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오늘 아침 최 준<준이오빠>의 공연으로 가슴 가득 뜨거워집니다.

    '원더'를 읽고 있는데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대다수의 사람들로부터
    아픔을 겪는 'August (Auggie)' 와 겹쳐집니다.

    조금 다른이들을 특히 도움이 필요한 약자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곁을 내어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김금숙 작가님책 구입해서 아이들이 읽도록 비치해야겠습니다.
    피디님! 따뜻한 책들 소개 감사합니다. ^^

  6.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10.17 0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준이를 방치하거나 포기하지않고
    끝내 아름다운 꽃을 피워준 가족들과
    선생님 감동 또 감동입니다
    그리고 아이를 키워본 엄마로서
    존경합니다 준이의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 속에서 뜨거운게 전해집니다
    이 유튜브와 글은 저장하여 두고 두고 보고싶네요


  7. 오달자 2019.10.17 0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상의 주인공이 발달 장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훌륭한 연주실력인데요?

    연주 내내 미소가 끊이지 않는 준이의 표정이 정말 음악을 즐기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네요.
    아침부터 영상 보고 마음속 깊은 감동이 전해집니다.
    혼자 보기 아까워서 지인들께 전해 함께 봐야겠습니다~^^

    남과 다르게 보일지 몰라도 준이는 그져 음악을 즐기는 뮤지션으로만 보이네요. ㅎㅎ

  8. 송승미 2019.10.17 0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저또한 오늘 글을 읽으니 마음이 따뜻해지며 뭉클해집니다.
    가족들의 끝없는 지지와 따뜻한 배려가 최고라는 생각...
    제 아들 생각에 더 더 와닿는 내용입니다.
    감사합니다.

  9. longlongharry 2019.10.17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족들도 문제행동이라고 생각한 행동을
    선생님께서는 재능이라고 보셨네요

    관점에 따라 문제가 되기도 하고, 재능이 되기도 하네요
    다른 사람을 대하는 관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감사합니다.

  10. 나겸맘 리하 2019.10.17 1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준이오빠가 연주자로 우뚝 설 수 있을 때까지 힘이 되어준 가족들의 사랑과 헌신을 생각하게 되네요.
    어떤 사람이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데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수인 것 같습니다.
    예민한 귀를 알아봐 주신 특수교육선생님, 풍물과 판소리를 지속할 수 있게 도와주신 선생님과 가족,
    판소리 수업 동기이면서도 준이오빠의 비범함을 알아봐 주신 김금숙 선생님...
    세상은 우리에게...누군가와 더불어 살아가면서 서로 등 두드려 주라고
    시련과 고통을 주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준이오빠 실물과 만화가 꼭 닮았는데...동생도 그렇겠죠?^^
    감동 가득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11. 눈부은날 2019.10.17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준이가 자신의 재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그 싹을 발견해준 선생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
    교사가 학생 개인에 대한 관찰과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도 읽어봐야 할 책 리스트에 저장해놓고 꼭 봐야겠어요!^^

  12. 직스 2019.10.17 1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1개월, 음악이 나오면 몸을 흔들어 춤추는 것 같은 아가와 살고 있어요.

  13. 루스 2019.10.17 15: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은 제 삶이 힘들어
    너무 가슴아픈 이야기는 읽지 않으려고 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감동이 있는 책 읽을지도 모르죠.
    작가님
    .

    덕분에 마음 챙김 잘 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성적때문에 힘들어 하는 모습 볼 때가 가장 힘든 것 같아요
    담에 또 뵈요. 작가님.^*^

  14. 섭섭이짱 2019.10.18 0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준이와 가족들 그리고 재능을 알아본 선생님이 대단하다고 생각되면서도
    왜 이 이야기가 특별하게 소개되어야 하는지 ... 뭔가 슬프면서 답답한 마음도 드네요..
    장애인도 일반인처럼 자기 능력을 개발하고 하고 싶은걸 할 수 있다면
    준이 오빠 같이 재능 있는 친구들이 더 많이 있을텐데 말이죠..

    검색하다보니 작년부터 "발달장애 국가책임제" 에 논의가 많더라고요.
    저도 처음 알게된 제도인데.. 정말 필요한 제도 같아요.
    여의도 계신분들 제발 쓸데없이 싸우는데 신경쓰지 말고
    이런 제도와 예산지원에 대해 논의 좀 해주세요..
    내가 낸 세금이 제대로 쓰이는거 보고 싶습니다...

드라마 복귀작을 연출할 때 어린 조연출들과 일을 했어요. 오랜만의 연출이라 매일매일 즐거웠어요. 밥때마다 후배들과 맛집을 찾아다녔지요. 그러다 문득 깨달았어요. 식당에서 신나서 떠드는 건 나혼자라는 걸. 후배들은 조용히 듣기만 하더군요. 떠오르는 기억이 있어요. 기러기 아빠라 퇴근해도 같이 밥 먹을 사람이 없다며, 굳이 늦은 밤까지 신혼의 나를 붙잡고 퇴근시키지 않던 부장님... '어려서 내가 질색하던 그 말 많은 50대 부장이 이제는 나란 말인가?'
다음부터 점심시간에는 혼자 조용히 롯데리아에 가서 책을 펼쳐놓고 데리 버거 세트를 먹었습니다. 혼밥의 성지 롯데리아에서 가성비 끝판왕은 데리 버거 런치 세트죠. 3800원! 나중에 살짝 보니, 후배들은 회의실에서 배달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수다를 떨더군요. 그래요, 부장이 없는 점심이 더 즐거운 점심인 거죠. 30대 어린 후배들과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들의 속내가 궁금하던 차에 책을 읽었어요.

'소통을 잘하는 상사와 그렇지 않은 상사를 구분하는 좋은 방법이 있다. 직원들과 티타임을 자주 갖는지 지켜보면 안다. 설마 티타임을 자주 가져야 소통을 잘한다고 믿으시는 건 아니겠지(혹시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편하게 의견을 주고받자며 시시때때로 부하 직원을 불러 모으는 상사일수록 남의 의견을 잘 듣지 않는다는 건 내가 깨달은 불편한 진실이다. (...)
아무리 편한 상사라도 상사는 상사다. 동료나 동기만큼 편할리 없다. (...) 며느리는 영원히 시부모의 딸이 될 수 없듯, 부하 직원은 상사와 친구가 될 수 없다. 그러니까 억지로 소통하려고 하면 오히려 소통이 어긋날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는 저절로 사람이 몰린다.'

(<그놈의 소속감> 31쪽)

<그놈의 소속감>(김응준/김영사)의 저자는 공무원인데요. 별명이 독특합니다.

'나는 '스티브'라고 불리는 4년 차 공무원이다. 스티브는 아메리칸 스타일로 일한다며 선배 사무관이 지어준 별명이다. 순종적인 태도로 회사를 다니지 않고, 회식은 가능한 한 멀리하며, 출퇴근시간을 칼같이 지켜서 그렇게 불린다. (...)
사람을 싫어하진 않지만 가능하면 일만큼은 혼자 하고 싶다. 조직은 안락함을 주는 대신 인간에 대한 냉소를 유발하는 것 같다. (...)
공무원, 지루하고 딱딱하고 수직적이고 폐쇄적일 것만 같은 직업. 일처리 방식도 비효율적이라 답답해 보이지만 직접 겪어보니 더 심각했다. (웃음)'

(5쪽)

저도 첫 직장에서 별명이 아메리칸 스타일이었어요. 미국계 회사니까, 아메리칸 스타일이면 칭찬인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칼같이 퇴근하고 영어 학원에 달려가는 제가 상사에게는 눈엣가시였어요. 제게는 일과 삶의 조화가 중요합니다. 어려서 내가 속한 조직(가정, 학교, 직장)과 불화가 심했어요. 그래서 한때 프리랜서로 평생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어쩌다 MBC라는 좋은 직장을 만난 덕에 20년 근속을 넘긴 부장님이 되어버렸네요. 자유롭고 수평적인 방송사 문화 덕분에 늘 즐겁게 일했어요. 만약 내가 들어간 조직이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를테면 공무원 조직? <그놈의 소속감>은 젊은 공무원이 '보수적이고 수직적인 관료 조직에서 슬기롭게 생존하는 법'에 대해 쓴 책이에요.

'처음 직장에 들어와 놀란 게 있다. 
"소속감을 가지세요"라고 말하면 소속감이란 게 으레 생길 거라 믿는 어른들이 너무 많아서다. 아무튼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 시간이 가급적 빨리 끝날 수 있도록 표정은 자연스럽게, 고개는 가끔 격하게 끄덕이기 등이 있다.'

그놈의 소속감은 누가 가지라고 한다고 생기는 게 아니에요. 충성과 효도라는 개념이 그렇지 않나요? 살인마 독재자에게 충성하고, 가정폭력 가해자에게 효도하는 건 아니잖아요? 소속감을 가지라고 후배에게 잔소리할 시간에, '나는 좋은 조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상사인가?'를 자문했으면 좋겠어요.
 
책을 읽은 후, 후배들에게 점심 먹자고 먼저 연락하지 않아요. 후배가 부르면 그때 나갑니다. 586 선배들에게 실망했다는 후배를 만나면 이런 이야기를 해줍니다. '선배들에게 희망을 찾지마라. 길은 스스로 찾는 거다. 고도성장기를 살아온 선배의 성공 노하우는 저성장 시대에는 용도폐기 대상이다.'라고요.

저자는 직장 생활을 하다 힘들 때 글쓰기로 위로를 찾아요. 물론 글쓰기에도 태클은 있지요. 책 쓰는 공무원이라니까, 여기저기서 훈계나 충고를 하나봐요. '너, 요즘 일은 안 하고, SNS만 한다며?' 어디나 이런 양반은 있군요. 소통의 시대입니다. 퇴근 후, 자유시간 쪼개어 SNS하는 건, 퍼스널 브랜딩이고요. 후배의 퇴사 후, 노후까지 책임질 게 아니라면, 개인의 자기계발에 대해 뭐라 그러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회사에 다니면서 어떻게 책까지 쓰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2시간씩 글을 쓰고 출근합니다"와 같은 유의 초인적인 대답을 기대하는 것 같아 답하기 조심스러워진다. "퇴근하고 최대한 다른 일은 하지 않습니다"라는 답이 진실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일을 가능한 한 벌이지 않고 불필요한 외출도 자제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내가 지속적으로 글을 생산하는 비결이다. 집에서 빈둥대다 보면 어느샌가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게 된다. 때로는 무엇을 하는 것보다 무엇을 하지 않는 편이 중요한 일을 해내는 최선의 방법임을 새삼 깨닫는다.'

(61쪽)

저도 저녁 약속을 잡지 않습니다.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에너지를 쓰는 대신, 내가 좋아하는 일 (독서, 영화, 여행, 글쓰기, 유튜브)에 온전히 시간을 내어줍니다. 살아보니 제가 다 잘 하는 사람은 아니더라고요.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일은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조직에 대한 소속감보다는 개인의 성장이 더 중요합니다. 소속감은 개뿔, 나한테 잘 하기도 벅찬 인생인데.

'글을 쓰는 동안 찾은 가장 큰 즐거움이라면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방에 앉아 탐험하듯 책을 읽으며 창의적으로 글을 생산해내는 시간에 행복을 느낀다. 누군가의 간섭도 없고 누군가에게 보고할 필요도 없이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기쁨이 있다.'

(263쪽)


직장인의 글쓰기가 궁금하다면, 아니면 직장 초년생의 푸념을 함께 나누고 싶다면 이 책, 추천합니다. 글 쓰는 재미를 알아버린 4년차 공무원 덕분에 입사 4년차 후배들의 생각을 알게 되었어요.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어요. 아마 글을 쓰는 저자가 즐거운 마음으로 썼기 때문일겁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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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리아리짱 2019.10.14 0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나이들수록 입은 다물고 귀를 열어라. 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바쁜 직장 생활 하며 책을 쓴
    비결이 궁금해지는 책입니다. ^^




  3. 나사풀린 여자 2019.10.14 07: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사는 결코 동기가 될 수 없고, 시어머니는 절대 엄마가 될 수 없고, 며느리는 절대 딸이 될 수 없는 거죠...그러길 바라고 기대하는 순간, 정말 억지가 되고실망만 남는 것 같아요^^

  4. lovetax 2019.10.14 07: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그렇지만, 또 읽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그놈의 소속감..... 을 겪어본 1인으로 꼭 읽어봐야겠습다. 원치 않는 조직으로 발령 받은 첫 날, 여긴 팀원 모두가 항상 점심 저녁을 같이 먹는 다고 말 한 그 날... OO씨 오늘 저녁 메뉴 골라봐요~ 하는 그 말에, 꼭 저녁을 먹고 가야 하나요? 라고 대답했다가... 싸늘했던 팀의 분위기 ㅎㅎㅎ 아 그놈의 소속감이 힘들어서 퇴직했습니다 ㅎㅎㅎㅎㅎ오늘 꼭 서점에서 구매 각!
    오늘도 감사합니다 피디님^_^ 그 시절 저는 왜 글쓰기를 못 했을까요 ! 그치만, 그 시절 피디님의 영어책한권 외워봤니를 읽고, 매일 아침 7시 종각역 별다방에서 영어공부를 했어요! 그렇게 공돌이 소속감에서 해방되고자 노력을 ㅎㅎㅎ결국 퇴사했지만요 ㅋ(이제와서 고백..;;^^)

  5. 더치커피좋아! 2019.10.14 07: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글을쓰신분도 멋지시고
    피디님도 멋지세요!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저도 성장하는 오늘 되겠습니다.
    피디님~파이팅!^^

  6. 아솔 2019.10.14 08: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의 소개글만 봐도 흥미로운 책이네요.
    저희 회사는 말잇못...하게 권위적인 조직이라, 이 책을 임원분들께 권해보면 재밌을 것 같네요. 이런 책을 100권 읽어도 책 쓴 사람이 이상하다고 말씀하실 분들이죠. (애초에 읽지도 않을테지만)
    그래도 제가 피디님의 후배라면 같이 점심을 먹고 싶을 것 같은데, 상사로서 만나는 피디님은 또 다른가요?ㅎㅎ 그렇다면 피디님과 상사, 부하의 관계가 아니라 작가와 독자(혹은 멘토와 팬.. 제맘대로 정의합니다^^;) 관계인걸 다행으로 생각해야겠어요.

    저는 지금 제 파트장님으로 계신 부장님을 좋아하고 그동안 만난 상사들 중 가장 괜찮은 리더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부장님도 부하직원들이 회식을 반기지 않는걸 깨달으신 이후부터는 회식하자고 하지 않으시고 부서예산이 있을 때 나가서 점심을 함께하는 걸로 대신하세요. 그것도 자기가 일부러 회식을 안하는거라고 생색내지 않으셔서 나중에야 깨달았죠. 아침에 가끔 커피를 사주시면서 티타임을 하시는데 그 시간이 싫지 않고요.

    그래도 너무 혼자서 햄버거만 드시지 마세요~ 피디님같은 선배를 후배들은 좋아한다니까요?ㅎㅎ
    저도 연차가 쌓여가고 있는지라 젊꼰이 되지 않게 늘 경계해야겠어요. 피디님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7. 루스 2019.10.14 08: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직에 소속되고 싶어하지만 또 강하게 소속되기를 거부하는 나,

    이 모순된 성향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직장인의 글쓰기 이 책을 통해 배워보고 싶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인데 공부원 조직에서 정말 답답함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그런데 놀라운건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는거..ㅠㅠ 작가님..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8. 남회룡 2019.10.14 0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성의 틀을 거부했던 X세대, 이제 그 기성의 틀이 되었다.'

    '유퀴즈 온 더 블록'이라는 프로를 보다가 기억에 남는 자막이에요.
    X세대 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는 이렇게 흘러 왔겠죠.
    이제 저도 그 기성으로 넘어가고 있어서, 아니 이미 넘어왔는지도..ㅎ
    오늘 PD님 글을 읽으며 생각이 나네요.
    다음 연출은 어떤 드라마를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9. 김주이 2019.10.14 0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에 PD님 책을 읽고, 그 덕분에 블로그를 개설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딱 1년이 되었네요.
    늘 생각만하고 실천으로 옮기지 못했는데 '매일 아침 써봤니?'를 읽고 제가 좋아하는 글쓰기를 저의 공간에 꾸준히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막상 글쓰기를 꾸준히 하고보니 정말 불필요한 일들을 줄이고 나의 시간을 내려고 노력하게 되고 내 삶의 모든 일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며 작은것의 의미도 찾게되었습니다.

    저도 개인의 성장을 위해 더욱 노력할것입니다.
    감사합니다.

  10. GOODPOST 2019.10.14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젊은 분들은 역시 빠르네요.
    직장 4년차에 글을 쓰다니요..역시 대단합니다.

    저도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같이 하는데,, 언제부턴가 제얘기가 많았다는 걸 깨닫습니다.
    오늘부터는 빨리 점심먹고 자리를 비워줘야 겠습니다. 그들만의 시간을 위해서요.

    조직에 대한 소속감보다는 개인성장이 더 중용하다는 말이 뇌리를 스칩니다.
    점심시간 산책을 하면서 성장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11. longlongharry 2019.10.14 1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택, 집중, 하고싶은 일을 할 때 남의 눈치 보지 않기
    다시 한 번 다짐해봅니다.
    좋은 책 리뷰 감사합니다.

  12. 섭섭이짱 2019.10.14 14: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공무원 같은 보수적인 조직에서
    이렇게 생활하기 쉽지 않을텐데 작가분 대단하네요.

    예전에는 "가족 같은 회사" 하면 좋은 회사라 생각했는데..
    이게 잘못된 생각이란걸 알게 되었죠..
    넷플릭스 CEO 도 비슷한 얘기를 했더라고요..

    "우리는 스포츠팀이지, 가족이 아니다."
    (We’re a team, not a family )

    조직도 개인도 같이 성장하는 모델은
    어떤게 있을지 고민해보게 되는 글입니다 ^^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13. silahmom 2019.10.14 15: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한 4년차 공무원 이네요.
    읽고 싶은 책 list 에 추가합니다.
    좋은 책 리뷰 감사합니다.

  14. 나겸맘 리하 2019.10.14 16: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속감은 개뿔, 나한테 잘하기도 벅찬 인생인데..ㅎㅎ
    이 한마디에 엄청 웃었습니다.
    기운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웃다보니 에너지가 생길 것 같기도 합니다^^

    겪어보니 더 심각했다는... 수직적이고 폐쇄적이고 비효율적인 일처리 방식의
    집단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써낸 4년차 공무원. 스티브.
    상쾌 통괘한 스티브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의외의 깜찍, 발랄함을 만나게
    될 것 같은 예감도 듭니다.
    세상의 좋은 책, 숨은 책 발굴러 김피디님. 감사합니다~

  15. 봄처녀 2019.10.14 17: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겠죠~~ 내가 부르지 않아도 내가 필요하면 부르겠죠^^ 그 외의 시간은 혼자있고픈데 아직도 혼자있는 시간을 보내는게 익숙하지 않네요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피디님~~^^

  16. 김밥과 팥빙수 2019.10.14 2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찬 저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당차신 김민식 작가님에게도 박수보내고요. 저는 직장생활할 때 그놈의 소속감 신경 꽤 썼거든요. 내가 자존감이 낮나? 생각도 했었어요^^ 애들키우면서는 가정외엔 크게 신경쓰진 않지만 제 사회초년생때는 저 작가분처럼 당차지 못했네요.
    읽어볼게요! 김민식 작가님 덕분에 책 선택하기 편해 좋네요^^

  17. 오달자 2019.10.14 2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때로는 무엇을 하는것보다는 무엇을 하지 않는 편이 중요한 일을 해내는 최선의 방법이다"

    퇴근후 아무런 약속을 잡지 않는 일~~부터 실천해야겠습니다.
    안그래도 직장을 다니면서 부터 근무하는 날은 그 날대로 일핑계로 책상에 앉을 시간이 없고 휴무날은 또 휴무날 나름의 핑계대고 당췌 짬이 나지 않는다고 얘길 하기에 너무도 부끄럽네요.

    직장인으로써의 글쓰기 생활.
    저자의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오늘 하루도 내생애 최고의 날입니다!

  18. 세라피나장 2019.10.15 06: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공감
    견판공감
    제목
    진심
    끌린다
    그놈의 소속감
    그런거
    없어요
    밥벌이 고단함
    일터의 지루함
    병행 가능
    좋아하는 일
    지속적 실천
    버틸 힘 왕창

  19. boderless Nomad_MK 2019.10.15 0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개해주신 작가님은 진정 용자(?)이십니다~! 공무원이라는 보수적인 조직에서 저런 마인드라니... 이런 분들이 많아지면 폐쇄적인 조직에 새바람이 불 듯 합니다^^

  20.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10.15 1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상사들이 많아진다면 저는 그 회사에 매일 상사병을 앓을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하하!

    pd님의 글을 읽으니 공무원이든 어떤 직종이든 결국 개인의 역량차이라는 걸 여실히 느끼게 되네요.

  21. 미즈 그레이 2019.10.16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의 블로그와 책이 좋은 이유는...
    다른 분들의 책들을 많이 인용해서, 다양한 책을 찾아보게하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공공기관에 근무한지 3년차인 저로서도, 제목만 보고서도 장바구니에 담아버렸습니다. ㅎㅎ

나이 쉰이 넘어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을 합니다. 젊어서는 그냥 주위 눈치 살피며 살았다면, 노후에는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고 싶어요. 요즘 제가 마음이 끌리는 책은 퇴직 후, 좋은 삶의 모범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그림 속에 너를 숨겨 놓았다> (김미경 / 한겨레출판)

27년간 직장 생활을 하고 2014년 퇴직한 저자는 남은 평생 그림을 그리며 살기로 결심합니다. 옥상에서, 길거리에서, 하루 종일 그림만 그리며 산지 5년째에요. ‘딱 일 년만이라도 그리고 싶은 그림 실컷 그리며 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전시회도 여러 차례하고 그림과 글을 모아 낸 책도 여러 권이에요. 

책의 첫 글 제목이 ‘인생이 5년 남았다면?’입니다. 남은 시간이 한 달이라면 무엇을 할까요? 저는 아마 블로그를 할 겁니다. 지난 10년 동안, 하루하루 설레는 삶을 살고 싶었어요. 읽고 싶은 책을 읽고, 가고 싶은 곳에 가고,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살았고, 그 기록을 블로그에 남겼지요. 블로그 덕에 삶이 즐거워졌어요. 한 달이 남았다면, 여전히 블로그를 할 겁니다.

  
서촌 옥상화가 김미경님은 한 달이 남았다면, 그림을 그리고 싶대요. 그는 농사짓는 농부의 마음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뙤약볕 길거리에 앉아 펜을 놀리며 몇 시간씩 그린다고요. 저는 글농사꾼입니다. 매일 꼬박꼬박 글을 쓰고 있으니까요.

사람들은 노후에 돈이 있어야한다고 믿지만, 저는 일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돈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에요. 하지만 일이 있어야 삶의 보람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김미경 화가는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은 적이 없대요. 그렇다면 노후에 취미로 시작하는 화가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책의 곳곳에는 그림을 향한 작가의 발자욱이 남겨져 있어요. 

‘28년 전 회사 그림 동아리에서 그림 연습할 때였다. 일주일에 딱 하루, 점심시간마다 회사 근처 중국집에 모여 서로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그렸다.’
(36쪽)


‘6년 전 <서울 드로잉> 수업에 스케치북을 들고 따라 나섰을 때, 나는 내가 어떤 선으로 뭘 그려낼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했던 그림 수업은 토요일마다 서울의 여러 동네를 찾아가 수채 물감으로 동네 풍경을 그렸다.’ 
(39쪽)

‘맨날 가느다란 펜으로 후벼 파듯 그리다 오른손과 팔에 탈이 났다. 벌써 세 번째다. 한참 늦은 오십이 넘어 시작한 그림이니 무조건 열심히 그리자 싶었다. 회사를 그만두고는 하루 10시간 이상씩 그렸다. ‘회사에서 매일 10시간 넘게 일했는데 좋아하는 그림 하루 종일 그리는 게 대수야?’ 하는 맘이었다. 일 년쯤 지났을까? 아침에 일어났는데 너무 아파 오른손으로 펜을 들 수 없었다. 그때 떠올린 게 ‘왼손으로 그리기’였다.’
(47쪽)

회사 동아리에서 일주일에 한 번 그리다, 일반인 대상 그림 수업을 주말마다 듣고, 그러다 회사를 그만 둔 후, 하루 10시간씩 그리다 팔에 탈이나 왼손으로 그림을 그리기까지 합니다. 아, 그래요, 이 정도는 해야 하는군요. 역시 미쳐야 미치는 법입니다.
책을 읽다 반가운 이름을 만났어요. 


‘주말이면 촛불 들고 시위대를 따라다니며 춤으로 세상의 해방을 꿈꾸는 ‘도시의 노마드’ 친구들과 함께 춤을 췄고, 주중에는 매일매일 옥상에 앉아 동네 풍경을 그렸다.’
(134쪽)

‘도시의 노마드’는 참여연대 느티나무 아카데미에서 하는 춤 워크숍인데요. 산 속 계곡에서도 춤을 추고, 거리 시위현장에서도 추고, 도시 곳곳을 춤판으로 바꾸는 이들의 모임입니다. 저도 예전에 워크숍을 들었는데요. 언젠가 퇴직하면 ‘도시의 노마드’와 함께 춤을 추며 살고 싶어요. <경찰차벽과 함께 춤을>이라는 그림을 보니, 그림 속에 낯익은 분들의 모습이 보이네요.

김미경 화가의 전시회에는 많은 사람들이 옵니다. 그들은 김미경 화가를 부러움의 눈으로 보지요. 늦은 나이에 그림을 취미로 시작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했더니 밥벌이가 되고 직업이 되는 경지, 모두의 로망이잖아요? 많은 분들이 부러워하며 묻습니다.

“그림 그리고 싶어요. 잘 그리고 싶어요.” “선 긋는 것부터 시작해야지요?” “지금 나이에 시작한다고 될까요?” “그림 그리는 건 타고나야겠죠?” “저는 소질이 없어서 말이에요.” “소질이 있는 사람은 참 좋겠어요! 부러워 죽겠어요!”
그럴 때마다 말한다. “그림 좋아하는 마음, 그림 그리는 사람이 부러운 마음, 그림 그리고 싶은 마음이 바로 소질인 것 같아요. 30여 년 전 어른이 되어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저 정말 너무 못 그렸어요. 못 그린 게 아니라 제가 그려낸 그림들이 창피했어요. 그래도 그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서 자꾸자꾸 그렸어요. 소질은 혼자 자라진 않는 것 같아요. 그리는 게 소질이라는 나무에 물을 주고 거름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자꾸 물주고 다듬어주다 보면 어느새 무럭무럭 자란 나무를 만날 거예요.”

(204쪽)

영어도 마찬가지에요. 영어 잘 하는 사람이 부러운 마음, 영어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바로 소질이에요. 30년 전 처음 영어를 시작했을 때, 영어 정말 못 했어요. 그래도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자꾸자꾸 했더니 늘었어요. 위 글에서 그림이라는 단어에 무엇을 대입해도 좋아요. 그 하나의 단어를 찾는 것이 퇴직 후 행복한 삶으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나이 50에 다시 즐거운 고민이 시작됩니다. 지금은 못 하지만, 언젠가 잘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그 일에 행복이 숨어있을 거예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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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더치커피좋아! 2019.10.11 0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그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서
    자꾸자꾸 그렸어요..'

    마음을 울리네요..
    저도 지금 그래요..ㅎ

    와~피디님 덕분에 또 좋은책 좋은분
    알게되어 기쁜 아침입니다.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
    피디님~파이팅!^^

  2. 꿈트리숲 2019.10.11 07: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옆에서도 매일 몇시간씩 그림
    그리는 사람이 있어요. 제 딸인데요.
    몇십컷 완성해서 카톡 이모티콘에
    응모도 하고요(심사 탈락의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요). 책을 읽고 느낌을
    그리고, 영화를 보고 주인공을 자기만의
    해석으로 그림 그리더라구요.

    참 부럽다, 나도 잘 그리고 싶다 생각
    매일 하는데, 실천은 안하고 있습니다.
    김미경 화가의 이야기는 '너에게 하는
    이야기야, 잘들어' 하는 것만 같아요.ㅎㅎ
    모지스 할머니처럼 나이 들어서도 멋지게
    그림 그리고픈 마음이 있는 저는 선긋기부터
    해야할까봐요.

    영어도 그림도 잘하는 사람이 마냥 부러운 저는
    마음이 있으니 소질이 쬐끔은 있는 거겠죠?^^

  3. 아리아리짱 2019.10.11 07: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우와~!
    저도 영어 잘하는 사람, 그림 잘그리는 사람 부러운 마음이 한가득 입니다.

    부러운 마음이 시작이라면 가능성 있는 것이군요~!

    나무 키우듯 꾸준히 물주고 가꾸는 일만 남은거죠! ^^

  4. lovetax 2019.10.11 07: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피디님! 즐거운 금요일 아침입니다^^ 휴일을 기다리는 마음은 항상 즐겁네요 ㅎㅎ
    오늘도 역시 ‘아’ 하는 감탄(?), 탄식(?)이 절로 흘러 나옵니다...
    ‘지금은 못 하지만, 언젠가 잘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그 일에 행복이 숨어있을 거예요.’
    오늘 하루 뇌새김 !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되네요!!

  5. 오달자 2019.10.11 08: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질은 혼자 자라지 않아요. 소질이라는 나무에 물을 주고 거름을 주어야 해요.
    자꾸 물주고 다듬다 보면 어느새 무럭무럭 자란 나무가 되어 있을꺼에요."

    타고난 소질은 있을 수 있으나 그 소질을 갈고 닦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얘기죠~
    제 마음에 콕 찔리는 말씀인듯요~~ ㅎㅎ

    김미경 화가님은 화가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을 오랜 시간 수련을 통해 진작부터 훈련해 오셨군요.
    어떠한 일이든 하루 아침에 되는 일은 없나봅니다.

    타고난 소질보다는 끈기!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걸 일깨워 주시는 글이네요^^
    오늘 하루도 내 생애 최고의 날입니다!

  6. 아솔 2019.10.11 0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은 못 하지만, 언젠가 잘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그 일에 행복이 숨어있을 거예요."

    잘 기억하고 있을게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7. 섭섭이짱 2019.10.11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와~~~ 오늘은 제가 닮고 싶어하는
    김미경 작가님 책 소개라 더 반갑네요.

    제가 룰 모델로 삼는 그림 선생님중 한분이신데 ^^
    이 분 그림보며 서촌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고..
    서촌에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죠.

    "어릴때에 국영수를 공부했으면
    "노후에는 예체능을 공부해야 한다"

    예전에 이 문구에 마음이 동해서 그림을 취미로 시작했는데...
    생각해보면 정말 잘 한거 같아요.
    정말 노후를 위해 예체능은 꼭 배울 필요가 있는데..
    그 중 그림이 요즘 SNS 와 너튜브시대에 궁합이 딱 맞아서 더 재밌고 즐거운거 같아요.

    피디님 다음 책에는 직접 그리신 간단한 삽화라도
    넣는건 어떠세요?
    여행책 계획하신다고 했으니 여행지에서 본 풍경이나 떠오른 이미지들...
    똥손인 저도 그림 그리니 피디님은 더 잘 그리실거 같은데... 그림도 함 도전해보시길 추천해봅니다 ^^

    어제 읽은 정유정 작가님이나 김미경 작가님이나
    결국은 하루 하루 열심히 내가 하고 싶은걸 꾸준히 하다보면
    그것이 쌓여 자기만의 작품이 만들어지는거 같아요..
    이럴때 떠올리게 되는 콩나물 시루글...
    오늘은 그림으로 바꿔 생각해보며 그 내용을 옮겨 적어봅니다..

    오늘도 생각할 거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민식 피디님


    --------------------------------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듯이>


    콩나물 시루에 물을 줍니다.
    물은 그냥 모두 흘러내립니다.
    퍼부으면 퍼부은 대로
    그 자리에서 물은 모두 아래로 빠져버립니다.
    아무리 물을 주어도
    콩나물시루는 밑 빠진 독처럼
    물 한 방울 고이는 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보세요.
    콩나물은 어느새 저렇게 자랐습니다.
    물이 모두 흘러내릴 줄만 알았는데,
    콩나물은 보이지 않는 사이에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물이 그냥 흘러 버린다고
    헛수고 한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ft. 영어공부 or 그림 or 글쓰기)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는 것과도 같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것은 (ft. 영어공부 or 그림 or 글쓰기)
    매일 콩나물에 물을 주는 일과도 같다고 했습니다.
    물이 다 흘러내린 줄만 알았는데,
    헛수고 인줄만 알았는데,
    저렇게 잘 자라고 있어요.

    물이 한방울도 남지 않고
    모두 다 흘러버린 줄 알았는데
    그래도 매일매일 거르지 않고 물을 주면
    콩나물처럼 무럭무럭 자라요.

    보이지 않는 사이에 우리 아이가...

    - 이어령 <천년을 만드는 엄마> 중에서 -
    ------------------------



    p.s ) 김미경 작가님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사이트에 함 가보세요.
    다양한 작가 소식과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거에요

    <김미경 작가 홈페이지>
    http://rooftopartist.com/

    <김미경 작가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eekyung.kim.14

  8. 팬입니다 2019.10.11 1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덕분에 지경이 넓혀져 가는것 같아 감사한 마음입니다.
    김미경 화가님의 열정에 다시한번 도전받게되었고
    저도 요즘 55년만에 그토록 제 몸이 원하던 운동 배구를 시작하여
    매일매일이 신나는 날입니다.
    꿈틀대는 마음속 무언가를 꺼내주는 능력을 피디님이 갖고계신거죠 .
    오늘도 질겁게~~~훌라 훌라 훌라라라라!!!

  9.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10.11 1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길을 제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0. workroommnd 2019.10.11 1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어 잘 하고싶은 맘이 소질~
    그림 잘 그리고 싶은 맘이 소질~
    소질이란 나무에 물과 거름을 주자~

    잘 새길께요~

  11. 2019.10.11 12: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2. 보리랑 2019.10.11 15: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림 배우러 문화센터 갔다가 내가 제일 못그려 얼마 못하고 포기한 아픔이~~ 딸더러 "어쩜 이리 잘그리냐?" 했더니 "엄마도 10년 그려봐~~" 딸 잘 키웠죠?! ㅎㅎ

    육아일기 그리는게 제 꿈 중 하나입니다. 일단 50대에는 먼저 10개국어 하구요. 저는 외국어농사꾼입니다.

  13. 포도포도 2019.10.11 1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피디님 팬입니다.
    갑자기 고백을~ㅎㅎ
    블로그에 댓글도 태어나서 처음 써보거든요.
    좋은 글을 눈으로만 보면서 예의가 아닌것같다는 생각이 들기시작해서요...
    꼬꼬독도 잘보고 있습니다~^^

  14. 웃음꽃 2019.10.11 2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림이 너무 좋아요^^

  15. 김은영 2019.10.11 2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오늘 충남도서관에서 처음 뵙고 강연 너무 잘 들었어요~~아이들 관련 책읽기에 대해 고민 했던
    부분이 많이 해소가 되었어요~
    저 역시도 불로그 글쓰기에 대해서 생각만하고 실천을 못하고있는데요,,요즘에 더욱 더 써야한다는 생각은 많이 하는데 막상 쓰려면 뭐래대해 쓸지 막막하기만해요.
    부끄럽지만 첫 글쓰기가 참 힘드네요
    뭐부터 써야할까요 그리고 꾸준한 글쓰기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아까 질문하시는분등 많으셔서 밀렸어요 답변 좀부탁드릴게요,,

  16. 나겸맘 리하 2019.10.12 05: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른손이 아파서 더이상 그릴 수 없자 왼손 그리기를 시도하는 삶.
    그렇게 좋아하는 일에 몰입할 수 있는 인생이
    50세 이후에 펼쳐진다면...
    인생후반전은 날마다 행복한 일의 연속일 것 같습니다~

    몇년동안 어떤 것도 하기 싫은 '소질 제로의 삶'을 살다가
    이제 비로소 '누군가가 부러워지는 소질'이 시작된 것 같은데요.
    올해가 가기전에 디지털드로잉을 배우고 싶어 같이 할 동무도
    한명 섭외해 놓은 시점에...
    피디님께서 김미경 작가님 책 소개를 해주시니
    더는 미루지 말아야겠다 다짐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17.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10.13 1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일한지 27년이네요
    전 아직 23년은 더 하고 싶어요
    제가 하는 일은 늙고 죽음이 가까워 질 때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보니
    체력 때문에 1주일에 3번하고
    4일은 함께 책 읽는 사람들과 함께
    도서관가고 이야기나누고 싶네요
    1주일에 한 번 꾸준하게 시간을 만들어
    30년을 한다면 내 삶의 세계가
    더 넓어지겠죠


  18. 영롱이슬 2019.10.14 1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매일 김민식 피디님 블로그에 들어와서 글을 읽습니다.
    좋은 책 소개해주면 메모했다가 도서관에서 빌려보기도 하구요.
    책읽고, 영어공부하고, 여행하고 등 모두 제가 좋아하는 것들입니다.
    예전에 수채화를 조금 배우다 그만두었습니다. 왠지 제가 소질이 없는 것 같아서요.
    수채화 도구는 아직까지 창고에 모셔두고 있습니다.
    언젠가 다시 하고 싶은데.... 예체능은 타고난 재능이 필요한 것 같기도 해요.

김금희 작가님의 단편집을 읽었습니다.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김금희 짧은 소설 / 곽명주 그림 / 마음산책)
책을 펼쳐드는 순간, 첫 이야기부터 빠져들었어요.

'윤경은 눈을 뜨자마자 산술이라는 단어를 생각했다. 학교 다닐 때 수학을 끔찍하게 싫어해서 대학 가서 가장 좋았던 것으로 연애를 할 수 있는 것과 수학을 배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꼽을 정도였는데, 산술이라는 너무나 산술적인 단어가 대체 머릿속 어디에 보관되어 있다가 튀어나왔는지 알 수 없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윤경은 그 단어를 머릿속에서 공구르기 시작했다. 마치 소중한 똥 덩이를 가뿐한 여섯 개의 다리로 굴리는 소똥구리처럼.'
(17쪽)
 
첫 문단이 참 매력적입니다. 저도 수학이 젬병이고, 대학 가서 좋았던 건 연애을 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생각해보니, 공대를 가는 바람에 심지어 어려운 공업수학을 공부하고, 그렇다고 연애를 하지도 못했으니... 고등학교 다닐 때는 입시를 앞두고 연애를 하면 안 된다고 하니, 연애는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라는 위로라도 있었는데 말이지요. ^^ 몇 번 사귄 친구들에게 세게 차인 후, 산술적으로 너무 손해같았어요. 처음부터 마음을 준 것도 나, 마지막까지 비굴하게 매달린 것도 나, 만나는 기간 내내 눈치보며 굽실거린 것도 나... 연애는 기본적으로 밑지는 장사 아닌가 싶었는데요. 나중에 <논스톱> 만들면서 소심한 복수를 합니다. 조인성이 박경림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고 장나라가 양동근을 짝사랑하는 이야기를 찍으면서요... (세상에, 잘 난 것들, 다 복수할 거야!) ^^

<규카쓰를 먹을래>라는 단편에 보면 희영, 소영, 한영이라는 대학 동아리 친구 3인방이 나옵니다. 이름이 '영'자로 끝난다고 '영 자매'로 통하는데요. 서로 비슷한 점은 없어요. 

'술자리만 해도 희영은 어디든 가서 만취하고 싶어 했지만 한영은 '적당히'가 좋았고 소영은 '웬만하면' 피하고 싶어 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희영이 좋아했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셋 다 가서 앉아 있곤 했는데, 한영과 소영은 특히 이런 순간이 오는 것을 경계했다.'

(28쪽) 

만취하고 싶어하는 희영은 술취한 사람의 상처에 쉽게 마음을 열고 연애를 시작해버려요. 소영은 그런 희영을 보며 '고독과 허무의 제스처에 익숙한 인간들이란 결국 힘들게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마저 살뜰히 이용해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고 말하죠. 희영과 소영이 연애 문제를 두고 싸우기 시작하면 한영이 나서지요. 
"정작 나쁜 놈들은 따로 있는데 우리까지 의 상하지는 말자."고요. 
대학을 졸업하고 희영은 번번이 떨어지지만 꾸준히 임용고시를 준비하고요. 소영은 어느 영세한 출판사의 편집자로 일하고, 한영은 강사로 대학을 전전해요. 어느날 소영이 희영에게 그럽니다.

"너는 가끔 잊는 것 같아. 너가 되게 운이 좋은 아이라는 것."
"내가 뭐가 운이 좋니? 운이 좋으면 이렇게 몇 년을 임용고시를 못 붙겠어?"
"그러니까 그 못 붙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운이 좋다는 거야."

(위의 책 33쪽)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도 그렇고, <너무 한낮의 연애>도 그렇고, 김금희 작가님의 소설집, 참 좋아요. 짧은 이야기를 읽다 문득 멍하니 하늘을 보며 생각을 합니다. 내가 놓치고 지나왔던 걸 생각합니다. 뒤늦게 인생의 정산을 해보기도 해요.

이렇게 매일 책을 읽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책을 읽을 물리적 시간이 있고, 정신적 여유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주말이면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냅니다. 공짜로 즐겼으니, 뭐라도 갚아야한다는 마음에 책에서 읽은 구절을 블로그에 옮겨 적어봅니다.

나는 삶에서 무엇을 벌고 무엇을 얻었을까, 소소한 정산을 해보는 하루입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만 읽어도 좋은데 무엇을 더 바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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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10.04 0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이 글을 일찍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뉴논스톱,내조의 여왕
    이별이 떠났다(제목부터 사로잡았죠
    사랑이 떠나는게 아니라~~)
    진짜 재밌게 봤어요
    친구들과 재밌는 드라마가 우리를 참
    행복하게 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 있어요
    24시간이 모자라요
    아침 준비하고 편안하게 커피 한 잔에
    글을 보려구
    30분 일찍 일어났어요
    일어날 때는 무척 힘들었지만
    나에게 일어나는 기분좋은 변화를 느껴요
    왜 이렇게 힘든 숙제는 해도해도 끝이 안
    나지 싶었는데 제가 놓치고 지나왔던 건
    어제 잠깐 짬을 내어 친구들과 행복한 저녁
    식사와가족들과 밥 먹으며 사소한 농담에
    웃었던 기억입니다
    오늘 아침 좋은 책 소개와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를 읽으며
    행복한 기억은 당연하게 잊고
    힘든 기억만 가지고 있었구나 싶어요
    반 잔의 물
    행복한 기억, 좋은 기억을 오래 가지고
    남길까 해요

  3. 보리랑 2019.10.04 07: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을 읽을 물리적 시간이 있고, 정신적 여유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딸애의 우울로 수년간 5분대기조처럼 살다가, 프로그램 가서 극적으로 좋아져서 공부할 마음의 여유 났어요. 늦은 나이에 애들처럼 공부해서 건강을 크게 잃었어요.

    제가 아파서 애가 아파서 시간도 많이 허비했지만 그래도 잃은 것만은 아니라는 인생이라 생각됩니다. 댓글 다는데도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거든요ㅎㅎ

  4. 아리아리짱 2019.10.04 0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저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일상
    그 책 읽기를 즐기는 삶!
    모든 것이 감사한 날들입니다. ^^

  5. 섭섭이짱 2019.10.04 0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김금희 작가.....어... 이름이 낯설지 않은걸 보니...
    맞네요.... 베셀 <경애의 마음> 쓴 그 작가였어요.
    찾아보니 데뷔한지 10년이 넘은 작가였는데
    왜 그 동안 이 작가 책을 한권도 안 읽었는지...
    제가 소설과는 거리가 멀긴 하나봐요 ㅋㅋㅋ

    책을 보기전에 작가가 누군지부터 꼭 찾아보는데요..
    인별그램에 일상을 올리신걸 보다보니
    뭔가 더 친근하게 느껴지면서 책도 같이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https://www.instagram.com/keumhee_kim_hey/)

    오늘 피디님 소개를 계기로
    김금희 작가 책들 찾아 읽어봐야겠어요..

    <공짜로 즐기는 세상> 에 매일 정산하는 마음으로 댓글다는데..
    정산하고 보니 오늘도 한가득 얻어가기만 가네요.
    재밌는 책과 작가 정보를 얻게 되어 고맙습니다..

  6. 브릭 2019.10.04 0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 읽고 좋은 시간 보낸 것 갚으려는 마음으로 블로그에 쓰신글~! 저도 매일 아침 pd님 글 읽고 심기일전하니 갚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댓글씁니다^^ 한결같은 모습으로 매일 좋은 글 올랴주셔서 감사해요~~^^

  7. 오달자 2019.10.04 0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설속 "영"자매에 속한 ㅎ영입니다!ㅎ
    저는 단편을 좋아합니다.
    이야기의 결말을 휘리릭 읽다보면 알 수가 있으니깐요~~^^

    요즈음 여러 권의 책을 두고 진도가 안나가서 저 스스로에게 조금 짜증나려고 하는데 이런 재미난 단편. 곁들이면 훨씐 흥미롭겠는걸요?

    항상 재미있는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삶에서 무엇을 벌고 무엇을 얻었을까..
    오늘 하루으 끝에서 한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8. 나겸맘 리하 2019.10.04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온난한 하루'에 대한 기억이 있습니다~
    짧은 분량 속. 완성도 높은 단편소설을 좋아하는데
    김금희 작가님 소설이 그런 것 같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책 한권에서 또 다른 세상을 만나는 기쁨을
    누리고 싶네요~ 좋은 책 소개 늘 감사드립니다~

  9.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10.04 0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책을 읽으며 행복의 빈도를 쌓아가는 PD님의 모습에 많은 자극을 받습니다.
    요즘 이상하게 컨디션 조절이 잘 안 되어서 며칠 글을 쓰지 못했어요. 몸 생각한다고 녹용을 먹고 있는데
    이게 몸에 안 맞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종일 머리가 아팠어요. 타이레놀도 잘 안 듣고요. 정말 건강이 최고인 것 같아요. 몸이 아프면 정신적인 활동을 이어나가기가 어려워지니까요. 그 중에 제가 좋아하는 독서를 거의 하지 못했네요. 앞으로 건강 더 잘 챙겨서 PD님처럼 책을 오래토록 읽고 싶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10. 꿈트리숲 2019.10.04 0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오늘 아침에도 글을 발행하고서
    뭔가에 매달려 이제껏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고 찾아봤지만
    해결이 안나서 드디어 마음을 접고
    댓글을 씁니다.

    제가 대학을 실패했던 그것에 대해 전
    아마 20년을 생각했던 것 같아요.
    남들처럼 스무살에 무난히 잘 갔는데도
    저에겐 그것이 실패였는데요.
    마흔이 넘은 어느 날 문득 생각해보니
    그것에 오랫동안 생각하면서 좋은 기회들
    좋은 인간관계들 놓친게 많더라구요.

    오랫동안 매달리는 것 말고도 지금 해야할게
    있으니 그것에 집중하려고 해요. 요즘 소설책을
    통해서 문학으로 감성을 촉촉하게 하고 있는데,
    김금희 작가님 책으로 또한번 소설 매력에
    빠져봐야겠네요.^^

  11. 오로시 2019.10.04 1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책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많은 생각할 꺼리를 던져줄 것만 같아요 ㅎㅎㅎ
    오늘도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

  12. 샘이깊은물 2019.10.04 1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줄곧 마음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던 미니멀리즘에 더 다가가겠노라 구상하다가 의식의 흐름은 저를 5년 전, 10년 전으로 데려다 놓았어요. 생의 마디들은 지나고 나야 그 의미가 분명해지곤 하는데, 어제 저도 지난 10년간 얻은 것, 놓친 것...에 대해 정산 비슷한 걸 했나 봐요.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지만, 그 시절에는 그 시절을 충분히 살았어야 했으니까요. 그 시간을 통해 배운 것들에 감사해요.^^

    책 속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현실을 살면서 잊고 지내던 것들이 깨어나곤 해요. 나 아닌 다른 존재에 대한 이해, 공감, 고마움, 미안함도 일어나고요. 나의 불평과 투정은 사소한 것일 수 있음을, 별 것 아닐 수 있음을 깨닫기도 합니다. 무심한 듯 섬세하게 결을 살피고 풀어나가는 작가님의 힘 덕분이겠죠.

    좀 더 식은 마음의 상태가 되어 그 사랑에 대해 음미할 수 있을 때, 그것이 외부의 어떤 것에 의해 이미지가 탈색되거나 변형되지 않고 오로지 영란 자신의 해석만으로 연주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자 싶으면서, 일단은 그런 기도하는 마음으로...(p.116)
    타인의 내면이란 그것이 흔들리고 더러는 깨어질 때, 그러니까 마치 재즈처럼 마음이 평상의 리듬을 벗어나 예상치 못하게 변주될 때 만져지는데 아버지는 언제나 나에게 ‘플랫’한 모습이었다.(139)
    나는 내가 보지 못한 할아버지의 일상이 어땠을까를 상상했다.(178)
    마음의 어떤 움직임—마치 바람이 물의 표면을 훑으며 갈 때 물결이 생기듯—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197)
    “말이 혼자 나오면 외로울까 봐 네가 나가주는 거 아냐? 마중 나가서 손잡고 여기로 와라, 끌어주는 것 같은데?” 현우는 정말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위로라고 생각했다.(244)

    정말요... 이렇게 책만 읽어도 좋은데 무엇을 더 바랄까, 싶네요. 이런 마음으로 늘 매일의 선물에 감사하며 살고 싶습니다.🙏

  13. 팬입니다 2019.10.04 1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러고 사는 내가 참 좋아요~~~

  14. 옥이님 2019.10.04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일을 지내고 오늘도 게으르지안게 운동도하고 취미로하는 난타연습까지 .....
    알찬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가끔은 나태해지려는 내자신에게 오늘하루를 잘살게 해주는 공간입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15. 꿈트리숲 2019.10.04 1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
    국제도서주간 릴레이라는
    책 이벤트가 있어요.^^
    제가 두 번이나 릴레이 주자로
    지목 받아서요. 작가님께서 다음
    주자를 해주시면 어떨까 하고요.
    무척 바쁘신줄 알고 있는데, 민폐끼치는 건
    아닌가 쪼금 조심스럽긴 해요.

    책을 사랑하시는 작가님께서 참여하시면
    재밌을 이벤트여서 여쭤보지도 않고
    슬쩍 바통 놓고 갑니다.^^
    책과 함께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https://ggumtree.tistory.com/380

  16. 아빠관장님 2019.10.05 1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
    논스톱의 그 연예 구도가 그렇게 탄생한 이야기였을 줄이야~.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17. 나사풀린 여자 2019.10.05 15: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동네 도서관에서 뵜었던
    나사풀린 여자에요^^

    얼마전 우연히 피디님을 알게되어
    책도 읽고 유튜브 강연도 듣고 있는데
    오늘 제가 자주 다니던 동네 도서관에서 뵙다니..
    정말 너무 반갑고 신기했습니다.

    꼭 연예인 본 기분이었어요^^
    앞으로도 자주 들릴께요^^

  18. 더치커피좋아! 2019.10.06 2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은
    '이렇게 매일 책을 읽을수 있어 행복합니다.'
    하셨는데..
    저도 이렇게 매일 그릴수 있어 행복합니다.
    피디님, 파이팅!^^

  19. 아는경찰 해피캅 2019.10.07 1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즐겁게 시간 보낸 보답으로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피디님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합니다
    저도 즐거운 글을 읽고 나서 감사한 마음에
    댓글을 남기고 갑니다~~~

  20. 가리봉맨 2019.10.08 08: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센티멘탈도 하루이틀”을 시작으로 김금희 작가님의 왕팬이 됐습니다. 저와 같은 인천 출신이고 인천을 소재로 한 소설을 많이 쓰셔서 좋아하게 됐는데요. 지금은 소재와 상관없이 모든 작품을 믿고 보게 됐습니다. 피디님도 김금희 작가를 좋아하신다니 너무 반갑네요^^

  21. silahmom 2019.10.09 0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논스톱의 조인성.장나라의 사랑이야기 몰랐던 내용이네요.다시 보고 싶네요 ㅎ

이번 달에 읽은 신간 5권에 대한 간단한 리뷰입니다.

<다크호스>
표준화 시대는 가고 개인화 시대가 왔다. 뻔한 성공방식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개인적 충족감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전통적 의미의 성공과는 다른 자신만의 성공을 찾아가는 다크호스들의 이야기. 공부를 열심히 하고 일을 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충만한 인생을 사는 것이다. 기대수명 100세 시대, 인생 후반전에서 역전을 노리는 이들을 위해, <다크호스>를 권한다.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리더는 하루에 백번 싸운다>
한비자가 말하는 ‘법’ ‘술’ ‘세’는 우리 시대 리더에게 필요한 3가지다. “‘법’은 군주가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 필요한 공정하면서도 엄격한 원칙, ‘술’은 군주가 신하를 올바로 쓰면서 간신을 견제하기 위해 필요한 지혜인 통치술, 마지막으로 ‘세’는 군주가 가져야 할 권세 내지 권력으로 결코 다른 누군가와 나눌 수 없는 것이다.' 좋은 리더가 되고 싶다면 ‘한비자’를 읽어야 한다. ‘한비자’를 시대 상황에 맞춰 새롭게 해석한 경영전략서.

<역사의 색>
100% 새로운 것은 없다. 창의성이란 익숙한 것 90에 새로움 10을 더하는 작업이다. 19세기 익숙한 흑백의 이미지에 컬러를 더한 것만으로도 놀라운 사진과 풍성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전혀 새로운 모습이다. 컬러풀한 인간의 역사에 새로운 색깔이 입혀졌다. 한 장 한 장 넘겨볼수록 놀라운 책. 신기한 이미지를 따라가다 근대사를 읽고 인간의 삶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
판소리꾼의 재담을 듣는 것처럼 입담과 재치가 뛰어난데, 주인공은 환율과 금리이고, 세계 각국의 경제 전망이 엎치락뒤치락 영웅담처럼 펼쳐진다. 경제의 거대한 흐름 뒤에 환율과 금리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재미나게 설명해준다. 경제 분야 스토리텔링에 놀라운 이야기꾼이 등장했다!

<네이비씰 승리의 기술>
군대에서는 고참의 명령이 우선이다. 상사가 시키는 대로 해야 살아남는다. 말인즉, 리더가 실수하면 다 죽는 게 전쟁터다. 목숨 걸고 싸우며 터득한 리더십을 경영 일선에 접목해보자. ‘변명하지 마라, 남 탓하지 마라, 포기하지 마라. 그것은 당신의 적들이 바라는 것이다.’ 최고의 리더십은 극한의 오너십이다.

지난 주말에 단골손님 독서모임 공지를 올렸는데요. 주말에 올린 글이라 못 보신 분들이 있는 것 같아 다시 알려드립니다.

아프리칸 바이올렛, SORA&, 최수정 님, 세 분 메일 주소를 비밀 글로 알려주세요.

메일 주소 모이는 대로 곧 연락드리겠습니다! 

2019/09/21 - [공짜로 즐기는 세상] - 단골 손님 독서 모임을 엽니다.

 

단골 손님 독서 모임을 엽니다.

안녕하세요, 김민식 피디입니다. 요즘 저는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탁구를 배우느라 레슨을 다니는데요. 하루는 탁구장에 앉아 레슨 차례를 기다리다, 책을 펼쳐 읽었어요. 그랬더니 지나가는 분이 "와, 책을 읽으..

free2world.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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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주이 2019.09.26 08: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책소개 감사드립니다.
    저의 책읽는 속도는 매우 느리지만...^^
    꾸준히 독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 오달자 2019.09.26 0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이 방대한 독서량~~
    도대체 피디님 하루는 하루 24시간이 아니라 48 시간 이상으로 쓰시는것 같군요.
    진정한 시테크의 달인이십니다요!

    제목부터가 조금은 제게 낯선 분야의 책 같지만 한 권쯤은 시도해 보는 용기를 내보겠습니다!
    오늘도 선물같은 하루 보내시길요~~~^^

  4. 나겸맘 리하 2019.09.26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균의 종말과 개개인성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던 토드 로즈.
    그가 말하는 개인화시대는 어떤 것일지 궁금합니다.
    평균과 표준화의 허상이 깨지면 자연스럽게
    모든 개인의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해 주는
    사회로 나아가게 되는 걸까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5. 남회룡 2019.09.26 0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블로그 염탐한지 1년이 되어 갑니다.
    이제 인사는 드려야 할 거 같아 첫 댓글을 달아봅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하듯 아침마다 출근해서 피디님 블로그 읽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매일 나를 기다리는 선물 같아요.
    읽고, 생각하고, 뭔가 해보고 싶고, 쓰고 싶고
    동기유발에 최적화된 블로그입니다.
    감사해요~*

  6. 송승미 2019.09.26 0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서울에 살지 않는 것이 이럴때 제일 안좋은 것 같아요.
    독서 모임 부럽습니다.^^

  7. 나사풀린 여자 2019.09.26 0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더는 하루에 백번 싸운다.
    이 책이 제일 끌리네요.
    꼭 읽어보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감사합니다~~

  8. 황씨네 2019.09.26 0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더는 하루에 백번 싸운다. 구매한 책은 자꾸 미루게 되는 것 같아요.
    빌리는 책은 자제하고 집에 있는 것 부터 정리해 나가야겠습니다.

  9. GOODPOST 2019.09.26 0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놀랍니다. 방대한 독서량과 다양한 책 선택에.
    pd님 신간의 간단한 리뷰에서 현재 이슈를 읽습니다.
    좋은 습관의 힘, 엄청난 에너지를 다시 한번 깨닫으며,,
    좋은 습관 만들도록 오늘도 노력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0. 마음의 평화 2019.09.26 09: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은 마르지 않는 재미와 배움의 샘물이네요. 피디님.. 리스펙트! ^^ (무서우신가요? ㅋㅋ) 책만 있어도 인생이 심심하지는 않을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11. 루시아 2019.09.26 1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피디님 덕분에 읽고싶은 책들 리스트가 쌓여갑니다. ^^ 어디갈때 꼭 책부터 챙기구여 책상위에 몇권의 책들이 놓여있어 기분에 따라 읽고싶은 책을 번갈아 읽고 있습니다. 마음에 와닿는 책은 반복해 읽기도 해요.
    독서습관이 생겨서 오늘도 행복한 하루입니다. :)

  12. 2019.09.26 1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3. 섭섭이짱 2019.09.26 1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아니 아니 이럴 이러얼수가~~~
    제 장바구니에 담은 책들과 이렇게 똑같을줄이야...
    텔레파시가 통했나봅니다 ㅋㅋㅋ

    지금 책들 오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책들이 다 재밌을거 같아 뭐부터 읽을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

  14. 그린 2019.09.26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PD님. 얼마전 블로그를 꾸준히 방문하고 팬이 되었어요. 무미건조한 일상에 PD님을 통한 쏠쏠한 재미 찾고 있어요.
    일상에 비타민을 주어서 감사드려요.

  15. workroommnd 2019.09.26 1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대출카드 만들고 대출받아서 한권을 읽었어요.
    독서습관이 참 어릴때부터 중요한것 같네요.
    안읽다 읽으려니 머릿속엔 안들어오고 눈만 글자를 따라가고 있어요..
    그냥 조금씩조금씩...
    쉽게 읽을수 있고 재밌는 책도 많이 추천해주세요. 저솔직히 넘
    추천책이 어렵고 멀게 느껴져요.ㅋ

  16. 김밥과 팥빙수 2019.09.26 1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덕분에 책 고르기가 한결 쉬워졌어요. ^^무슨 책을 읽어볼까 고민중이었거든요. 이번엔 경제서를 한 번 읽어봐야겠네요. 이런쪽으로 잘 안쓰던 머리, 굴려가며 공부 좀 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17. 아빠관장님 2019.09.26 1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
    전 이 중에서 '리더는...'이 확 땡깁니다!!^^ 꼬꼬독에서 소개해 주실 때부터 너무 기대되더라고요~ 조만간 읽어 보고싶어요! 그런데 읽어 달라고 저에게 번호표 뽑고, 기다리고 있는 책들이 넘 많네요ㅋㅋ
    그 중에는 지금은 없어진 '행간'이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불후의 명작도!! 있어요!!
    하여간, 어찌 됐든, 정말 감사드립니다! ^^

  18. 북커홀릭 마지 2019.09.26 19: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 전에 피디님을 알게 되었네요. ^^ 멋진 추천 감사합니다. 정말 한 권씩 읽어 보고 싶어요.
    구독하고 갑니다. 자주 자주 오겠습니다.

  19. 더치커피좋아! 2019.09.26 2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 추천해주시는
    피디님 파이팅!^^

  20. 2019.09.28 2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1. 2019.09.28 2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어려서 연애를 책으로 배웠어요. 실제 경험치는 턱없이 부족하니, 상상의 나래를 펴며 사랑을 꿈꿨지요. 오랜만에 연애 소설 한 권을 읽었어요. 

<그해, 여름 손님> (안드레 애치먼 / 정지현 / 잔)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보고 원작소설이 궁금해 찾아봤어요. 학자 아버지를 둔 사춘기 소년이 주인공입니다. 아버지는 여름마다 원고 작업을 하는 젊은 학자들에게 방 한 칸을 내어주고 작업을 도와줍니다. 그들은 시골 저택에서 여름 한 달 머물며 아침에는 산책을 하고, 원고 작업을 한 후, 수영장 옆 잔디밭에 누워 책을 읽어요. 자신의 원고를 읽던 젊은 학자가 주인집 아들에게 말합니다.

'"이것 좀 들어 봐." 가끔 그는 이어폰을 빼고 찌는 듯 더운 긴긴 여름 오전의 숨 막히는 침묵을 깼다. "이 헛소리를 한번 들어보라고." 그는 자신이 몇 달 전에 쓴 믿을 수 없는 글을 큰 소리로 읽었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난 아냐."
"쓸 당시엔 말이 됐나 보죠." 내가 덤덤하게 말했다.
그는 내 말을 따져 보는 것처럼 잠깐 생각에 잠겼다. "몇 달 만에 들어 본 가장 친절한 말이군."
(38쪽)

책을 쓸 때, 제가 이래요. 블로그에서 몇 년전에 쓴 원고를 찾아내 다듬다가 문득 머리를 쥐어뜯습니다. '나는 어쩌자고 이렇게 후진 글을 블로그에 올렸단 말인가? 이걸 확 지워버려?' 싶지요. 그럴 때, 다시 나를 달랩니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글도 있어야지. 나는 이보다는 잘 쓰겠다는 자신감을 주는 글도 있어야지.'하고요. ^^ 예전에 쓴 글을 보며 부끄러울 때마다, '아, 그래도 지난 몇 년 간 내가 성장했나보다. 그래서 이제야 허물이 눈에 들어오나보다.'라고 애써 위로합니다.

열 여덟 살 소년 엘리오는 스물 다섯 젊은 교수 올리버에게 반해버립니다. 혼자 사랑의 열병을 끙끙 앓습니다. 무심코 스치는 손길에도 불에 댄 듯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책을 읽다보면, 나 자신 사춘기로 돌아간 것 같아요. 소년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자신이 좋아하는 공간으로 데려갑니다.

'"여기는 내 공간이에요. 나만의 공간. 책을 읽으러 와요. 여기서 몇 권이나 읽었는지는 나도 몰라요."
"넌 혼자 있는 게 좋아?"
"아뇨.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요. 난 그걸 견디는 법을 배웠죠."'

(95쪽)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견디는 법을 배울 뿐.'이라는 말에 다시 한번 이마를 칩니다. 아, 그렇구나!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게 중요한데요. 그중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에요. 나 자신과 좋은 친구가 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이제 두 남자는 가족들의 눈을 피해 남몰래 사랑의 손길, 아니 발길을 나눕니다. 점심을 먹으며 식탁 아래로 두 남자의 발은 서로 엉키며 장난을 칩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소년의 발등을 발로 어루만지자 '까무러칠 정도의 황홀함'을 느껴요. 

'디저트 접시를 보니 라즈베리 소스를 흩뿌린 초콜릿 케이크가 놓여 있었다. 누군가 붉은색 소스를 평상시보다 많이 뿌리는가 싶었는데 그 소스가 내 머리 위쪽 천장에서 내려오는 것 같더니 사실은 내 코에서 뿜어져 나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기겁하면서 냅킨으로 코를 막고 머리를 최대한 뒤로 젖혔다.'

(105쪽)

어렸을 때, 짝사랑하던 아내를 학교 휴게실 멀리서 훔쳐볼 때 그랬어요. 어쩌다 아내가 웃음을 터뜨리면 갑자기 머리에 피가 쏠리는 기분. 코피가 터질 것 같은 흥분... 책에는 이런 대사도 나와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숨기는 게 있어. 자신을 숨기거든. 자신을 숨기는 이유는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아."

(145쪽)

맞아요. 어려서 독서에 빠지게 된 이유에요. 여기가 아닌 다른 어딘가를 선망하고,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삶을 꿈꾸니까 책을 읽지요. 어려서는 나의 삶이, 내가, 그렇게 싫었는데, 나이 들면서 나 자신을 조금씩 아껴주게 되었어요. 이제는 감히 나의 삶에 대해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어요. 책을 읽는 건,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선망하는 일이고요, 글을 쓰는 건 내 삶을 사랑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273쪽에 나오는 아버지의 대사는 몇번이고 곱씹어 봅니다. 소설 결말에 해당하는 이야기라 스포일러가 될까봐 옮기지는 않습니다. 다만 배우고싶은 부모의 태도라고 생각해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영화가 좋았다면, 원작 소설도 추천해드립니다. 
영화도 좋지만, 이건 영화보다 책이 더 좋은 경우거든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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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리아리짱 2019.09.23 0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피디님의 폭 넓은 독서가 빛을 발합니다.
    오늘도 어록이 풍성합니다.

    '나 자신과 좋은 친구가 되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책을 읽는 건,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선망하는 일이고요.
    글을 쓰는 건 내 삶을 사랑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읽기와 글쓰기는 내 삶을 사랑하기이다.
    오늘도 나를 사랑하기 Go Go! ^---^

  2. 가리봉맨 2019.09.23 07: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아침입니다~ PD님만큼이나 블로그를 열심히 하시는 영화평론가 이동진님이 강력 추천한 영화라 얼마 전에 찾아봤는데요. 여유로운 이탈리아 시골 배경과 잔잔한 스토리가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딱 제 스타일이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원작 소설도 찾아서 읽었습니다. 이어서 영어 원서도 구매해서 띄엄띄엄 읽고 있습니다. 제가 재밌게 본 영화와 소설을 PD님도 재밌게 보셨다니 너무 반갑네요^^

  3. 섭섭이짱 2019.09.23 0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아카데미상 4관왕 소식듣고 바로 영화부터 봤었는데 ^^
    전 영화로 본 내용을 다시 책으로 읽으려면
    집중이 잘 안되더라고요.
    그러나, 이번에는 연애고수 피디님이
    원작을 적극 추천해주시니
    원작을 꼭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성격이 급해서라아아아...
    책 보자마자 273 페이지부터
    먼저 손이 갈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ㅋㅋㅋ

    이번 책도 읽을 책 목록에 저장~~~~~~~

  4. 꿈트리숲 2019.09.23 08: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서점가서 책 찾으면 273쪽 먼저
    펼칠 것 같은데요.ㅎㅎㅎ
    아버지가 뭐라고 했을까... 심히
    궁금합니다.

    열여덟살 소년이 사랑의 열병을 앓는
    상대가 여자라고 생각하고 읽어내려 갔는데...
    반전이에요.
    소년의 아버지가 아들의 사랑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도 몹시 궁금합니다.

    똑같은 상황이 아니더래도 자녀를 대하는
    부모의 태도를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오늘 서점가서 꼭 찾아봐야겠어요.~~

  5. 아솔 2019.09.23 0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제 글이 세상에 나가는 게 아직은 두려워서 블로그를 꽁꽁 숨겨놓고 있어요.
    그런데 피디님 이야기를 들으니 조금 용기가 생기네요.
    이렇게 쓰는 사람도 글을 올린다고.. 최소한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는 줄 수 있는 글이 될테니
    뭐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긴 하겠군요ㅎㅎ
    책 추천 감사합니다~

  6. GOODPOST 2019.09.23 0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를 서정적, 새로운 시각으로 잘 보았습니다.
    근데,,영화보다 책이 더 좋은 경우라니,
    당장 구해서 읽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 가을! 지나간 여름을 추억하며 여린 사랑의 감정을 책으로 느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 샘이깊은물 2019.09.23 0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콜미바이유어네임. 제목도 어쩜 이렇게 저릿저릿한지. 주인공의 애절함에 폭 빠져들었던, 진-한 여름의 맛이 뭉근한 여운으로 남았던 영화예요. 한 여름밤의 꿈이랄까요.
    끝부분에 나오는 아버지 대사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적어두었어요. 기억하고 싶었어요. 터져 나오고 펼쳐지는 아이의 우주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어머니가 말없이 아들을 태우고 운전하시던 장면도 기억에 남고요.:)
    그러고 보니 원작 소설에서는 어떻게 묘사했을지 궁금하네요!

  8. 마음의 평화 2019.09.23 0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보다 책이 더 좋은 경우가 있는거 같습니다. 얼마전에 소설 "마션"을 읽고 영화 "마션"을 봤는데요. 영화 마션이 좀 지루하더라구요. 책에서는 주인공이 어려움을 해결해나가는 과정 하나하나가 고생스럽고 힘든게 생생하게 느껴지는데, 영화는 시간의 제약이 있고 설명하는 것도 제약이 있다보니 해결하는 과정이 너무 싱거운 느낌이었어요. 소개해주신 책의 영화도 보고 싶은 영화라스트 중 하나에 올라있습니다. 인용해주신 문장 하나하나를 읽다보니 .. 이건 책으로 읽는게 더 낫겠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영화는 시각적인 이미지로 더 많이 표현되고 소설은 문장으로 표현될텐데, 문장으로 표현된 것을 읽고 느끼고 상상하는것이 더 생생하게 가슴에 남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요~

  9. 모과 2019.09.23 0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로운 방식의 서평을 읽는 것 같아요. 서평에 대한 저의 고정관념이 순간 사라지는 아침입니다. 저도 저의 이야기를 하며 누군가와 제가 경험한 책과 영화, 여행을 나눌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피디님: )

  10. 팬입니다 2019.09.23 0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요즘 저도 기름기없는 푸석푸석한 파마풀린 머리칼을 쥐어뜯고있습니다.
    지역사회의 여성문학회 활동을 하는데요
    1년에 한권씩 회원들의 글을 모아 책을 내는데 올해는
    내가 본 죽음 이라는 수필을 쓰고있는데 제 개인적인 가정사와 주변인이야기라서
    망설이고 있습니다.
    글이라는게 저 자신을 다 보여주는거라서 힘들고 그렇습니다!
    그런면에서 매일매일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써 풀어내시는 작가 김민식님은 대단하세요^^

  11. 보리랑 2019.09.23 1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와 여자, 언어가 다르듯, 사랑할 때 느끼는 것도 다르겠죠~^^ 영화 소설에 너무 몰입해서 잘 안보는 편인데, 이제는 비소설과 1:1로 읽어볼까 합니다. 책과 나, 남이 아는 나와 진짜 나의 간격이 줄어가니 행복합니다~

  12.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9.23 14: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에 대한 정보를 찾고 싶은데 정보가 거의 없네요.
    안드레 애치먼이란 작가가 어떤 생애를 살았는지 알고 계신분 있으실까요? 댓글 좀 부탁드려요^^
    책 추천 감사합니다!

  13. 앨리스 2019.09.23 2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배민 아카테미에서 피디님 강연들었어요. 감사합니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블로그를 찾았는데, 네이버가 아니였네요. ㅎㅎ
    이렇게 사고가 막혀서~^^
    자주 방문 할께요.

  14. 2019.09.23 2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5. 조이의꿈 2019.09.23 2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에요ㅜㅜ 풍경이랑 분위기등등 모두 행복해지는 영화죠!! 책도 꼭 읽어보고싶네요 ㅎㅎ 글구 김민식 피디님!! 예전에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그거 읽고 진짜 좋은 책이어서 전 원래 책을 도서관에서만 빌리는데 너무 좋아서 샀거든요..! 그리구 다른책들도 읽었는데 아직도 실천을 못했어요.. 요새 피디님 꼬꼬독이랑 세바시 등 영상들 보니까 진짜 대단하시구 너무 닮고싶은 롤모델이에요. 앞으로 자주 오겠습니다ㅏ 피디님 책 내용 다 실천하고 멋진 사람이돼서 피디님 꼭 뵙고싶습니다 감사합니다☺️☺️

  16. 정칠 2019.09.23 2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피를 위해 책을 읽는다면 성공한 사람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은 왜 있는건지요?

  17. 오달자 2019.09.24 0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쓰는 건 나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피디님께서 나이가 들수록 본인을 사랑하게됨으로써 지금은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 받으시는거 아닌가요...ㅎㅎ

    책읽기와 글쓰기는 나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행위~~^^
    이 또한 아름다운 작업이라 생각됩니다.

  18. 크리둥이 2019.09.24 06: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읽기가 현재 지금의 나로 부터 도망 갈수있는 일 중에 하나였다는걸 피디님의 글에서 저 스스로 또 한번 알게되었습니다 나와 좋은 관계를 맺는다는거 어느 누구와의 관계보다 중요 하다는 걸 또 한번 느끼고 느꼈습니다
    매일 아침 피디님의 글 읽기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우연히 알게 된 이 블러그가 제 아침을 여는 시작이네요
    항상 마음으로 응원하고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 자신에게도 따듯한 격려로 시작 할께요~ 나와의 좋은 관계를 위해서 ~~나는 잘 하고 있고 잘 견뎌낼 수 있으니까 조금만 힘내자~~♡♡ 사랑해

책을 읽고 긴 리뷰를 쓸 때도 있고, 짧은 평을 남길 때도 있어요. 교보 북모닝 추천도서 10권의 간단한 리뷰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투자자 관점에서 본 한반도 통일의 경제적 인센티브.
통일에 관심이 없던 사람에게는 통일에 대한 관심을,
통일에 반대하는 사람에게는 매력적인 경제적 동기를,
통일을 찬성하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는 책.

<백 살까지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산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나라는 존재의 미약함을 깨달아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생의 슬픔은 일상의 작은 기쁨으로 인해 회복된다. 마지막까지 유쾌하게 살아야 한다. 사소한 기쁨과 웃음을 잃어버리지 않는 한 인생은 무너지지 않는다.’ 이토록 즐거운 인생 예찬이라니!

<어른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리더십에 대한 가장 탁월한 소개. 겸손하고, 공감할 줄 알며, 용기 있고, 현명해야 한다. 타인의 위에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섬기는 마음으로 일하는 이가 진짜 리더다. 업무에 대한 지식이나 기술보다 사람에 대한 태도가 필수 역량이 된 시대,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알려주는 책.

<이게 경제다>

제목으로 클릭 장사를 유도하는 토막 온라인 뉴스만 보면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는 게 아닐까?  멀리 내다보는 안목과 깊이 들여다보는 통찰을 원한다면 전문가가 쓴 책을 읽어야한다. 이것이 책을 읽는 이유다.

<스킨 인 더 게임> 

책을 읽는 가장 큰 즐거움은 새로운 관점을 접하는 것이다. 나심 탈레브의 <블랙 스완>이 그렇듯, 이 책도 놀랍고 새로운 이야기로 독자를 매료시킨다. 이처럼 잘 쓴 책을 읽는 건, 사방팔방 종횡무진 질주하는 롤러코스터 라이드를 즐기는 것 같다.

<쇠퇴하는 아저씨 사회의 처방전> 

‘쇠퇴한 아저씨는 하루아침에 탄생하는 것이 아니다. 가슴 뛰는 일을 추구하지 않고 불합리한 일에 몇 년, 몇 십 년 동안 타협을 거듭해온 결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중년의 나이에, 호기심을 되찾고, 겸손함을 익히고, 새롭게 배우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라. 그것이면 충분하다. 군림하려 들거나 이용하려 들지 말고, 그냥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차이는 차이대로 인정할 때 서로 공존할 수 있다.’ 산업화 세대와 정보화 세대가 갈등 관계가 아니라, 서로 상호보완적 관계임을 깨닫게 해주는 책.

<디지털 경제지도>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가 온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하고 싶은 일들’이 무엇인지 찾고, 그 중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골라야 한다. 세상의 흐름을 이해해야만 지금 우리 개개인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알 수 있다. ‘디지털 경제지도’를 펼치고, 그 속에서 내가 있는 위치와 가야할 방향을 찾아보자.

<복잡성에 빠지다> 

‘바보들은 복잡함을 무시하고, 실용주의자들은 복잡함을 참아낸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복잡함을 회피한다. 하지만 천재들은 복잡함을 덜어낸다.’ 스티브 잡스가 천재인 이유는, 디자인의 복잡성을 덜어내고 단순함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생산성 향상의 길은 투입을 줄이고 산출을 늘리는 것인데, 우리 사회 내에 쌓인 ‘복잡성’을 줄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한다면, 권하고 싶은 책.

<다시 책으로>

다시 종이책을 펼쳐 읽어야하는 이유.
책을 안 읽는 사람에게는 책을 읽어야할 이유를,
책을 조금 읽는 사람에게는 더 많이 읽어야할 동기를,
책을 많이 읽는 사람에게는 무한한 보람을 안겨줄 책.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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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리아리짱 2019.09.18 06: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꺄~아!
    이렇게 보물지도를 한꺼번에 방출하시면
    보물찾기하느라 더 바빠지겠어요!

    결론은 다시, 책으로~! Go Go!

  2. 보리랑 2019.09.18 0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으로 클릭 장사를 유도하는 토막 온라인 뉴스만 보면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는 게 아닐까?" 제가 불안에서 잠시 도피하고자 뉴스 중독인데요. 뉴스가 더 불안하게 한다니 악순환이네요 ㅠ

  3. 꿈트리숲 2019.09.18 07: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에 사는
    저는 요즘 애를 키우고 있는 요즘 어른이지요.
    좋은 어른이고 싶어 어른은 어떻게 성장하는가를
    읽고 백살까지 유쾌하게 나이들려 합니다.^^

    살림살이 팍팍 필 수 있도록 디지털 경제지도를
    참고 해서 이게 경제다 싶은 것 있음 손에 넣고 싶고,
    가끔 스킨 인 더 게임 같은 뭔지 모를 게임도 즐기면서
    하루를 보내고 싶기도 합니다.

    아저씨라 불리는 나이가 된 남편에겐 쇠퇴하는
    아저씨 사회의 처방전을 권해볼까 하고요.
    이것저것 할 것 너무 많아 복잡성에 빠지면
    다시 책으로 빽해서 고요하게 나를
    달래주고 싶어요.~~

  4. 아솔 2019.09.18 08: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개해주신 책들 다 읽어보고 싶네요.
    책 소개만 봐도 힐링되는 기분입니다~

  5. 김주이 2019.09.18 1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PD님이 추천해주신 책들 정말 잘 보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6. 불량엄마 2019.09.18 17: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근후샘 너무 좋아요.40대중반에 미리 준비할수 있는 통찰을 주신책입니다.

  7. 오달자 2019.09.18 2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덕분에 여기 올려 주신 책 중 4 권이나 읽었습니다~ ㅎㅎ

    피디님처럼 1년에 200 권은 힘들어도 100 권이라도 채워보려고 노력중입니다.

    백살까지 유쾌하게 책읽으며 오래 오래 행복의 빈도가 잦은 삶을 살고자 하는 바램입니다.^^

  8. 섭섭이짱 2019.09.19 0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요래 요래 읽을 책은 점점 많아지고..
    장바구니 가득 가득해지고 ㅋㅋㅋ
    그래서 가랭이 살살 살피며 피디님 따라가기로

  9. 푸른별 2019.09.20 0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추천책 읽으면서
    다시책을접하고
    내용자체로느끼는기쁨.
    도서관에가서대여하는기쁨.
    서점에서책고르고사는기쁨.
    전자북으로가볍게책읽는기쁨.
    지인에게책선물하는기쁨.
    좋은어른으로성장하는기쁨.
    많은기쁨느끼고있습니다.
    고마워요!!

  10. 민화 2019.09.23 1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 댓글이란 걸 생애 처음으로 달아봅니다. 우연히 영어책한권외워봤니를 읽고, 또 최근 내모든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책을 읽게 되면서 김민식 작가님 팬이 되어 블로그까지 알게 되었고,
    이제는 추천해주시는 책을 한권씩 느리게 따라 읽게 되었어요. 오늘도 추천도서를 따라 행복하게 시작합니다. 늘 홧팅 넘치는 모습에서 저도 덩달아 힘이 납니다~

예능 피디 시절, 일밤에서 <러브하우스>라는 코너를 1년간 연출한 적이 있어요. 당시 건축가들이 집을 고치는 모습을 보며 부러웠어요. 내가 만드는 TV 프로그램은 방송 한번 타고 나면 사라지는데 건축가가 만든 집은 삶을 바꾸고, 오래도록 지속됩니다. 물리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건축가가 부러웠어요. 
<빌트, 우리가 지어 올린 모든 것들의 과학> (로마 아그라왈 지음 / 윤신영, 우아영 옮김 / 어크로스)의 저자는 거대한 건축물을 만드는 구조공학자입니다. 옥스퍼드에서 물리학 학사를 받은 후, 전공을 바꿉니다. 물리학자의 길 대신 구조공학자로 돌아선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해요. 
"나는 항상 과학과 디자인을 좋아했어요. 공학은 그 둘 사이의 훌륭한 조합이었죠."
어린 시절 레고를 가지고 놀던 소녀가 현재는 서유럽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더 샤드를 포함해 다리와 터널, 기차역을 만드는 구조공학자로 성장했어요. 둘째 민서도 레고 마니아인데요. 나중에 이 책을 소개해줄 생각이에요. '구조공학자라는 직업이 있는데 어때? 이 언니의 삶, 멋지지 않아?'


'새 건축물을 설계할 때, 나는 먼저 건축가가 그린 드로잉을 주의깊게 연구한다. 거기에는 건축물이 완성됐을 때 어떻게 보일지 건축가들이 생각하는 비전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엔지니어들은 금방 엑스선 영상 같은 것을 만들어서 그림만으로 내부를 들여다보고는 건축물이 중력 등의 힘들을 이겨내고 스스로를 지탱하기 위해 어떤 뼈대들이 필요한지를 추려낸다. (...) 여기에는 반드시 건축가와 나 사이의 활발한 토론이 뒤따른다. 우리가 답을 찾으려면 서로 타협할 줄 알아야 한다. 건축가가 탁 트인 공간으로 묘사한 곳에 반드시 기둥을 세워야 하는 경우도 많다. 반대로 건축가들이 생각하기에 뭔가 구조물이 있어야 하는 곳이지만, 내가 보기에는 없어도 괜찮은 경우도 많다.' 
(위의 책, 29쪽)

러브하우스를 연출할 때, 건축가와 피디 사이에도 토론이 필요하지요. 건축의 실효성과 방송의 미적 감각 사이에 균형을 찾아야하거든요. 보기에 좋은 집과 살기에 편리한 집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이 이어집니다. 편안한 주거환경을 만들기 위해 많은 전문가들이 고민을 합니다. 책을 보면 그 과정이 잘 나와있어요.
책은 14개 장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층, 힘, 화재, 벽돌, 금속, 바위, 하늘, 땅, 지하, 물, 하수도, 우상, 다리, 꿈 등 모두가 건축물을 만드는 구성 요소입니다. 그중에서도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요소는 물이지요. 지구상에는 마실 물이 귀합니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물을 축구 경기장 크기에 비유하면, 지표면에 있는 담수호의 크기는 우리 집 소파에 있는 쿠션만 할 것이고 강의 면적은 찻잔 받침 정도가 될 것이다.'
(220쪽)

저자는 비유를 참 쉽게 해요. 이 책이 미국과학진흥회가 <2019 올해의 과학책>으로 선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과학을 쉽고 재미나게 대중에게 소개합니다. 문명은 이렇게 귀한 물을 어떻게 주거 공간으로 끌어들일까 라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전을 거듭합니다. 로마의 수도교가 그렇고, 알함브라 궁전의 분수가 그렇고, 이스탄불의 바실리카가 그렇듯, 물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문명 발전의 척도였어요. 여행을 많이 다니는 이라면 책 속에서 익숙한 구조물을 많이 만날 수 있어요. 에펠탑, 브루클린 다리, 이스탄불 바실리카 등 인류 건축문화유산을 경이로운 구조공학의 산물로 설명합니다. 책을 읽고 나니 예전에 본 건축물이 다시 떠올라요.

책의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자신의 우상의 삶을 이야기합니다. 뉴욕 브루클린 다리를 만든 에밀리 로블링이라는 여성 엔지니어에요. 19세기 후반까지 뉴욕의 브루클린과 맨해튼섬 사이에는 다리가 없었대요. 배로 건넜는데, 강이 얼어붙는 겨울이면 페리가 운행을 멈췄죠. 1869년 브루클린 다리 공사를 시작하는데요. 수석 엔지니어 존 로블링은 사고로 사망해요. 그의 아들이 공사를 이어받지만 병에 걸립니다. 이제 그 아내인 에밀리 로블링이 나섭니다. 당시로서는 여성이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이끈다는 발상이 전례가 없었어요. 하지만 에밀리는 탁월한 엔지니어임을 증명해냅니다. 그 결과 당시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를 건설해냅니다.

'에밀리 워런 로블링은 기술적으로 뛰어났고 함께 일한 모두가 그녀를 좋아했다. 프로젝트에서의 역할에 관계없이 다리와 관련된 노동자들은 그녀를 무척 존경하고 존중했다. (...)
그녀는 내게 영감을 준다. 비극적인 어려움에 직면했음에도 기술 지식, 노동자와 소통하고 이해 당사자를 설득하는 능력, 고집 등 엔지니어에게 필요한 모든 역량을 활용해 당시 가장 진보한 다리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여성을 하찮게 여기고 침묵시키던 시대에 말이다.'
(280쪽)

언젠가 민서에게 이 책을 권할 겁니다. 민서는 레고를 만들고 조립하는 걸 좋아해요. 지금도 민서 방 침대 위에는 아이가 직접 만든 케이블카가 있어요. 책의 저자이자, 구조공학자인 아그라왈은 민서에게 좋은 우상이 될 것 같아요. 아이도 놀라운 이야기로 가득한 이 재미난 책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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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꿈트리숲 2019.09.16 0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의 꿈을 응원하며 그 꿈을 현실에서
    이뤄낸 저자와 책을 선물하는 아빠!!
    진짜 멋집니다.^^

    네 꿈을 직업으로 할려면 이거 공부하고
    저 대학에 가야하고... 이런 잔소리
    늘어놓는 것 보다 만배는 더 효과가
    좋을 것 같아요.
    자연스레 롤모델로 이어질 것 같고요.

    건축물을 보는 것으로만 만족했는데
    어떻게 지어지는지 어떤 재료가 쓰이는지
    시대 따라 달라지는 건축 스타일 알아보는 것도
    참 재밌다로 변했어요. 다 책 덕분입니다.
    신선한 책 소개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 아리아리짱 2019.09.16 0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 님 아리아리!

    우와~!
    또 새로운 영역의 책 소개이시네요!
    뉴욕 브루클린다리~! 버킷리스트에 있는 곳, 꼭 방문하고 싶은 곳입니다.
    그 다리 건설과정에 깃든 스토리가 고등학교 영어교과서에 있거든요.

    추석연휴 '꼬꼬독 라이브 '방송 함께 해서 즐거운 추억 되었습니다.^^
    일상으로 돌아와 또 힘찬 한 주 시작입니다. 아자아자! 아리아리!

  3. 보리랑 2019.09.16 0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서가 피디님보다 더 책벌레 될듯요 ㅎㅎ 두고두고 읽힐 책을 '남기는' 김피디님을 비롯한 작가님들도 멋집니당~♡ 시댁에서 대가족이 마당서 바베큐 하는데 라방 보며 혼자 꺄악~ 푸하하~ 했네요. 명절 스트레스 싹 풀렸어요

  4. 오달자 2019.09.16 0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지 건축은 남자들이 하는 일이라는 편견을 가졌었는데요.
    앞으로의 저희 아이들 세대는 그러한 영역별 차별은 없어지겠지요?

    백번의 말보다 더 효과적인 것이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이라 생각듭니다.
    초등까지만해도 레고 세트를 크리스마스 선물세트로 사달라고 떼썼던 즤 집 고딩에게도 은근 슬쩍 책상위에 이 책 얹어 놓아 봐야겠습니다.
    항상 좋은 책. 새로운 책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5. 섭섭이짱 2019.09.16 1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많은 분들이 이 책 강추하셔서 나오자마자 구매도 하고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구매신청도 했었죠 ^^
    아직 읽기 시작단계인데..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은거 같아요.

    민서가 레고를 좋아하는군요.
    만약 만드는걸 좋아한다면....
    음... 전 심시티 게임도 추천해봅니다.
    어릴적 조립식 장난감이 심심해질때쯤
    이 게임으로 넘어갔는데 넘 재밌어서
    도시공학과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죠.

    도시를 건설하는 게임인데....
    이게 단순 게임이라기보다 구성이나 내용이
    진짜 도시 건설하듯이 현실감도 있고
    교육적인 내용도 많아 추천해 봅니다. ^^

  6. workroommnd 2019.09.16 1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명절 잘 보내셨어요?
    6월부터 시작한 영백기 100일의 기적을 끝냈어여~~~
    어제부턴 미니 다이어로그 문장 공부하고 있는데, 주문장을 외웠더니, 한결 편하게 응용문장들이
    읽혀져서 조금 복습이 잘되고 잇어요~뭐 몇일 갈지는 모르지만요. ㅋㅋ
    별게 아니지만, 그냥 저혼자 뿌듯함과 조금은 뭐라도 하고있다~는 위안감이 들어서
    마음이 한결 편하네요.
    이젠 슬슬 책읽기에 대한 습관도 조금씩은 들여봐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너무 감사드려요~


몇 년 전, 회사에서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친구들을 만나 맛난 점심을 먹으며 수다를 떠는 게 낙이었어요. 그때 우리가 나눈 주제 중 하나가 행복이었어요.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그때 친구 중 하나가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행복에 대해 책을 쓴 모든 심리학자를 만나 행복의 비결을 물어보면 어떨까?' 그 이야기를 듣고 반가웠어요. 오랜 세월 품어온 나의 고민을 대신 해결해줄 것 같았거든요. 기자 출신 김아리 작가는 심리학의 대가들을 만나 행복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인터뷰집을 냈어요. 그 결과물이 <올 어바웃 해피니스> (김아리/김영사)입니다. 공력이 심오한 고수의 무림비급은 한눈에 쏙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말로 표현된, 인터뷰의 언어들은 쉽게 술술 읽히지요. 

'Q: 인간의 삶은 고통과 시련의 연속인데, 고통과 시련 속에서 어떻게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을까요?
A: 인간의 삶이 고통과 시련의 연속이 아니라, 고통과 시련도 있지만 행복과 즐거웠던 시간도 많습니다. 인생은 항상 고통과 시련과 행복과 즐거움이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이죠. 인간의 뇌에서 기억센터가 감정센터 바로 옆에 있어요. 그래서 행복한 기억들은 금방 잊고 강력한 감정을 가진 고통과 시련에 대한 기억이 더 많이 떠올라요. 우리가 남편과 좋았던 기억은 다 잊어버리고 항상 연애 때부터 서운하게 한 것만 기억나는 건 그래서죠(웃음).'

(위의 책, 16쪽)

삶에서 항상 고통만 오는 것 같지만, 들여다보면 소소한 즐거움도 꽤 있어요. 타인이 내게 준 고통에 집착하는 건, 결국 나를 괴롭히는 일이에요.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찾아 성취감을 즐기며 사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김태형 심리학자를 만난 김아리 저자는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Q: 선생님의 저서 <트라우마 한국사회>에서 한국인들을 4가지 세대로 나누었는데요. 50년대에 출생한 좌절세대, 60년대 출생한 민주화세대, 70년대에 출생한 세계화세대, 80년대에 출생한 공포세대로. 그중에서 그나마 가장 행복했던 세대는 누구고, 가장 불행한 세대는 누구인가요?

A: 민주화세대와 세계화세대가 그나마 행복했습니다. 유년기에 놀았기 때문이죠. 유년기에 놀았다는 건 학대를 당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학대라는 건 부모의 통제와 공부하라는 정서적 압력을 말합니다. 좌절세대는 전쟁 직후라서 부모들의 정신상태가 좋지 않아서 놀지 못했죠. 60년대부터 4·19혁명으로 독재자를 끌어내리는 경험을 하고 경제성장이 시작되면서 부모들이 여유가 생겨서 자녀들을 놀게 했어요. 70년대까지 이어져서 더 많이 놀게 해줬죠. 그런데 80년대에 부모들은 걱정을 하기 시작하면서 자녀들에게 공부하라는 협박을 시작했습니다. 민주화, 세계화 세대만이 유일하게 어렸을 적에 자유를 좀 누렸던 세대입니다. 그래서 에너지가 있어요. 게다가 민주화세대는 젊었을 때 자기 손으로 정권을 끌어내렸잖아요. 세상을 바꾸는 경험과 6월 항쟁이라는 승리의 체험까지 더해져 잠재력이 풍부합니다. 그래서 장년기에도 심리적으로 가장 안정된 세대일 수 있습니다.

(40쪽)  

공포 세대는 어릴 때부터 '돈 없으면 거지 된다'는 압박에 시달리며 공부에 내몰린 세대랍니다. 어린 시절의 행복이 중요한데요. 아이들을 공포로 내몰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공포를 조장하는 건 어른도 마찬가지지요. 제가 노조 집행부로 일하는 걸 보고 걱정하는 이도 있었어요. '그러다 회사에서 잘리면 어떻게 할래?'하고요. 그런 불안에 위축되어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고 사는 게 더 불행한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형 선생님은 이런 말씀도 하십니다. 

'일제시대에 가장 행복했던 사람은 독립운동가이고, 독재시대에 가장 행복했던 사람은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들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밝은 미래를 향해서 뭔가를 하고 있기 때문이죠.'

(위의 책 47쪽)

삶이 힘들 땐, 뭐라도 해야해요. 저는 괴로움이 닥쳐오면 새로운 외국어를 공부하고, 둘레길을 걷고, 책을 읽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공포와 불안이 엄습하지만 뭐라도 하고 있으면 성취감이 들어요. 다만 그럴 때, 괴로운 일을 억지로 하면 너무 힘들고요. 가급적 즐거운 공부를 찾아봅니다. 

이 책은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행복은 관계에서 얻을 수 있어요.

2장, 가족과의 관계가 힘든가요.

3장, 나 자신과의 관계를 들여다보세요.'

목차만 연결해도 책의 핵심 내용이 나옵니다. 책의 3줄 요약입니다.

행복은 관계에서 얻을 수 있어요. 가족과의 관계가 힘든가요? 나 자신과의 관계를 들여다보세요.

행복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과 잘 지내는 일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들여다봅니다.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움을 느끼는가? 그 일을 찾아 꾸준히 반복합니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입니다. 큰 불행이 왔을 때, 같은 크기의 행복으로만 상쇄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자극이 센 뭔가를 추구하게 되고, 알코올이나 도박, 마약 같은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강도보다는 빈도가 높은 행복을 추구합니다.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이 책의 저자는 모두가 궁금해 하는 질문을 독자를 대신해 묻습니다. 행복에 관한 책을 읽는다고 반드시 행복해진다는 보장은 없어요. 하지만 저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즐거웠어요. 행복이란 어려운 게 아닙니다. 좋은 질문과 현명한 답으로 가득 찬 책 한 권을 읽는 게 바로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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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9.09.09 06: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행복의 반대말은 불행이 아니라 불만이다" 라는 문구가 생각나네요.
    행복은 감사한 마음으로부터 시작되는거 같아요.

    그래서, 오늘 아침 <공짜로 즐기는 세상> 통해
    이런 좋은 글을 읽을 수 있다는거에 감사하며
    매일 피디님과 소통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

    댓글 달며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걸..
    그리고, 거창하고 큰거에서 찾을 필요가 없다는걸..

    마지막으로 행복에 대한 짧지만 강한 메세지가
    담겨 있는 시가 있어 소개해봅니다.

    --------------------------------
    <행복> - 나태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출처] 나태주 시집 - 꽃을 보듯 너를 본다
    --------------------------------

    이번주도 즐겁고 행복한 한주 되세요~~~~~~

  2. 불량엄마 2019.09.09 0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감사합니다.오늘도 재밌게 살려고 합니다.

  3. 꿈트리숲 2019.09.09 0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고통이 연속된다 하더라도
    그 속에서도 행복 하나쯤은 분명히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고통의 나날이라 생각되는 시간들을
    곰곰 생각해보면 즐거웠던 순간이
    있어요. 고통과 행복은 뒤섞여 있고 그걸
    해석하는 우리의 마음이 어떤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니 독립운동가가 행복할 수 있고, 민주화운동
    했던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건가봐요.

    열한분의 대가들의 이름을 쭉 보니까 제가 아는
    분들이(물론 성함만요^^) 몇 분 계셔요.
    그것만으로도 오늘 아침 행복한데요.ㅎㅎ
    역쉬 행복은 소소한 것에도 포진하고 있네요.^^

  4. 오달자 2019.09.09 06: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과 잘 지내며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에 가장 즐거움을 느끼며 행복해 하는지 귀기울이란 말씀이 확 와닸습니다.

    지금 현재 저는 아~주 행복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그 일을 통해 행복을 느끼며 또한 일을 즐기고 있으니까요~^^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제 마음속에 있습니다.
    오늘도 좋은 말씀으로 한 주를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게 해 주셔서 피디님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5. 세라피나장 2019.09.09 06: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래간만

    나태주 시
    고1
    딸아이가
    수업시간

    배움으로
    제게 선물

    절대공감
    행복하루 시작

    덕분에
    항상

    감사합니다

  6. 아리아리짱 2019.09.09 0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오늘 또 피디님의 블로그 글 읽기로
    행복한 하루 시작입니다.

    힘든 일상 가운데 섬세한 감사함으로
    작은 기쁨과 즐거움 찾기!

    소소한 행복찾기 여행으로 한주 출발!

  7. 그리움 2019.09.09 0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 책 읽으면서 행복하고, 책에서 얻은 답을 실천으로 옮길 때 행복했어요. 민식 pd님 글을 읽는 것도요.

  8. SORA& 2019.09.09 0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때때로 나는
    아내가 어머니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실수다

    때때로 나는
    아내가 누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더욱 실수다

    나태주 /마음이 살짝 기운다 中 <실수>

    저도
    명절맞이 나태주님 시 한편~
    제 친구는 남편을 아빠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고...
    실수라고 ^^
    먼 남의 고향길 고속도로 휴게소 행복이라도 누릴까 합니다~
    얻는 건 살 뿐이겠지만 ㅋ

  9.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09.09 07: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제 시대 가장 행복했던 사람은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이고 독재시대에는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들로 밝은 미래를 향해
    무언가 했던 사람들이라는게 인상깊게 읽힙니다
    행복은 관계에서 얻을 수 있어요
    가족들과 힘든가요 나 자신을 들여다보세요에
    밑줄 긋고 걸어서 출근하는 길에
    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힘든 것,즐거운 것,화나는 것을 들여다 볼까 합니다

    한 주를 시작하며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출근 길에 커피사서 마시는 행복부터 챙겨요
    모두 모두 행복한 한 주 되시길

  10.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9.09 0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부에 시선을 돌리기보다 내부에 집중을 해보는 게 우선인 것 같아요.
    행복에 딱 정해진 기준이란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욱 더 내가 어떠한 것에서 기쁨을 느끼는 지
    스스로와 친밀해지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오늘도 글 감사합니다.^^

  11. 보리랑 2019.09.09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라 세뇨르 킴"
    글만 읽어도 행복감이 듭니다. 책 한 권 내셔요~
    제가 기억 편중이 심해서 부모님과의 기억은 재구성 했는데 남편은 현실이다 보니 자꾸 미루게 되네요 ㅎㅎ

  12. 김주이 2019.09.09 1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써주심에, 좋은 책 추천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밝은 미래를 향해 뭔가 하는 삶이 행복하다는 글귀가 마음에 와닿네요.
    많은 과제 속에 오늘이 힘들더라도 이 과제를 해냄으로써내가 꿈꾸는 미래가 한발짝 가까워졌다는 사실에 더 힘을 내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13. 불량엄마 2019.09.10 06: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아침 써봤니 너무재밌어서 완독했어요 조금만읽고 자려다 3시까지읽었어요 .즐거워요 출근이 즐거워요

장강명 소설집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을 읽었습니다. 장강명 작가의 오랜 팬이자, SF라는 장르의 마니아인 제게, 이 책은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선물입니다. 어린 시절, 과자 종합선물셋트를 받은 기분입니다.

표제작인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에는 초능력을 가진 연인들이 나옵니다. 한 사람은 예지력을 갖고 있고요. 또 한 사람은 천리안을 가지고 있어요. SF라는 장르의 공식을 가지고 매력적인 로맨스를 만들어냅니다. 하긴 장강명이 누군가요. <5년 만에 신혼여행>에서 여행기를 빙자한 절절한 로맨스를 들려준 작가지요. 

어떤 의미에서 현대의 우리는 모두 천리안을 갖고 있어요. 매스미디어 덕분에 멀리서 일어나는 일도 가까이서 보듯 들여다볼 수 있어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인터넷에 분신을 만듭니다. 인스타에 올린 나의 분신이 나를 대신해 많은 사람을 만나지요. 과학기술의 시대, 우리가 하는 많은 일들은, 백 년 전 사람들에게는 마술처럼 보였을 겁니다. SF를 읽다보면, 불가능하다는 말에는 (현재로서는)이라는 단서를 붙여야하지 않나 싶어요. 현재 불가능한 많은 일들이 미래에는 가능해질 테니까요. 미래에는 복제인간을 통해 영생을 얻는 것도 가능해질까요? 


수록작 <아스타틴>에는 초지능을 얻은 인간이 목성의 위성을 테라포밍하여 자신의 제국으로 만드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1대 황제가 된 후, 유전자 복제로 자신의 분신을 여럿 만들어요. 15명의 복제인간들 중 경쟁을 통해 가장 능력이 뛰어난 분신을 차세대 아스타틴으로 선정합니다. 이제 초능력을 가진 15명의 후계자들 사이에서 서바이벌 게임이 펼쳐집니다.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한 전투가 벌어져요. 마블 유니버스의 한 장면처럼 박진감 넘치는 SF 액션이 펼쳐집니다. 누가 이 작품 영화화해주면 끝내줄 것 같아요. 

책 끝에 나오는 작가의 말을 보면, 다독가로서 장강명의 면모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데이터 시대의 사랑>을 쓰게 된 경위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테크놀로지와 인문' 연속 강연에서 빅데이터를 주제로 발표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전후로 이 문제에 관심이 생겨 관련 교양서를 몇 권 읽었습니다. 스티븐 베이커의 <빅데이터로 세상을 지배하는 사람들>, 야노 가즈오의 <데이터의 보이지 않는 손>, 캐시 오닐의 <대량살상수학무기>, 에릭 시겔의 <빅테이터의 다음 단계는 예측 분석이다>, 박형준의 <빅데이터 전쟁>등입니다. 저자들의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저 나름대로 보탠 생각이 이 소설로 이어졌습니다.(...)

글의 제목은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콜레라 시대의 사랑>에서 가져왔습니다.'

(376쪽)

도서관 저자 강연 가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가끔 이런 답을 합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쓴 책을 읽으세요. 1년에 200권을 읽을 수 없다면, 1년에 200권을 읽고 책을 쓴 그 한 권을 읽는 거지요. 그게 독서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 아닐까요?"

네, 제 책 영업하려고 하는 멘트인데요. 장강명 작가님 같은 다독가의 책을 읽는 건, 시대의 흐름을 읽는 효과도 있어요.

개인적으로 좋았던 대목 하나.

'수학자 조지 단치히는 박사학위 과정 중에 있을 때 강의 시간에 지각했다가 칠판에 적힌 문제가 숙제인 줄 알고 집에 가서 끙끙대며 풀었다. 이번 숙제는 왜 이렇게 어렵지, 하면서. 그는 '숙제'를 며칠 만에 풀어서 제출했는데, 알고 봤더니 그 문제는 그때까지 통계학계에서 풀리지 않는 난제라며 교수가 학생들에게 소개한 것이었다. 단치히는 그 사실을 몰랐기에 거기에 도전할 수 있었다.'

(367쪽)

불가능이란 말에 초연한 삶을 살고 싶어요. 하고 싶은 일은 다 도전하며 사는 거지요. 인생의 목표 중 하나는 장강명 작가 전작읽기에요. 이렇게 놀라운 작품을 써내는 작가와 함께 동시대를 살아간다는 건 최고의 선물이니까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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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리아리짱 2019.09.06 07: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피디님의 장강명작가에 대한 지극한 팬심은
    제가 피디님에 대한 팬심과 맞 먹는 것 같은데요! ^^

    1년에 200권 이상 읽으시는 두 분 작가님 존경합니다요!
    아울러 그 작품들도 애정하지 않을수 없습니당!

    SF 는 쬐끔 저의 취향은 아니지만 피디님 추천
    하시는 장강명 작가님의 책은 읽어보겠습니다. ^^

    책 읽기가 기대되는 주말 입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2. 꿈트리숲 2019.09.06 08: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과의 인연이 사람과의 인연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작가님을 통해 알게되었어요.^^
    덕후는 또다른 덕후를 낳고...
    책으로 이어지는 팬심, 지향하는 바에요.ㅎㅎ

    SF 처럼 보이지 않는 책 표지가 왠지 마음을
    끄는데요. SF는 아직 가까이 하기엔 쬐금
    먼 장르인데, 표지 보고 슬쩍 집어볼까 싶어요.

    불가능이라는 말 자체를 모르면 내 한계를
    좀 덜 그을 수 있을까요? 멋진 작가분들과
    동시대를 사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impossible 을 I'm possible로 바꾸는 노력
    계속 해보겠습니다.^^

  3. 섭섭이짱 2019.09.06 0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이 책 읽는중인데 .. 읽을수록 정말 장강명 작가는 다독가시라는걸 세삼 느낍니다.
    페이스북도 팔로잉해서 보는데 책 후기 별표 보는것도 재밌고..
    보다보면 매번 장바구니가 가득해지는 마법을 느끼게도 되고 ^^
    (https://www.facebook.com/kangmyoung.chang)

    장강명 작가 소설을 영화로 만든다면 정말 재밌을거 같은데...
    피디님.... 말 나온김에 장작가님 소설을
    피디님이 연출하시는건 어떠세요.
    장강명 극본, 김민식 연출의 SF 액션 드라마 ^^

    저의 목표는 피디님의 모든 글을 읽고,
    강연 듣고, 유튜브 영상 보고인데요..
    앞으로도 쭈우우우욱~~~~~~
    저의 도전 끝나지 않도록 창작활동 계속 해주세요...

  4. 민식사랑 알림봇 2019.09.06 08: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의사랑 민식사랑 알림봇입니다.

    김민식 피디님 강연일정입니다.

    행복한 주말시간 보내고 싶은분들은
    아래 강연 신청가고 꼭 가세요.
    내 인생 가장 유익하고 재밌는 하루가 되실겁니다.

    9.08(일) 14:00 (광양 광양희망도서관/ 061-797-4297)
    9.22(일) 10:00 (수원 광교푸른숲도서관 / 031-228-3534) 

    •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9.06 0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민식사랑 알림봇이라니
      뭔가 멋지시면서 유쾌한 닉네임이네요.
      아무튼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ㅎㅎ

    • 김민식 2019.09.06 1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일 광교 강연은 태풍 예보로 22일 일요일 오전 10시로 순연되었습니당~^^

    • 민식사랑 알림봇 2019.09.06 1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민식

      수정했습니다.
      변경된 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제가 ver 0.1 베타버전이라 정보수집과 분석력이 미흡한점 이해부탁드려요.
      더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는 알림봇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5.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9.06 09: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다독가는 아니지만
    책 한 권을 통해 깊은 사유에 빠지는 걸 좋아라 합니다.
    책을 읽고 공모전에 내보기도 하고요.
    다독가의 관점은 어떨까 궁금하네요..^^

  6. 풀먹는 사자 2019.09.06 1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역시 피디님께 어떤 통찰을 얻을 수 있을까 궁금하여 왔습니다.
    오늘 제가 얻은 글귀는 200권 이상의 책을 읽을 수 없다면
    200권 이상의 책을 읽은 저자의 책을 읽어라,입니다.

    에스에프와 장강명 작가는 잘 모르지만
    피디님 덕에 저도 알아갈까 합니다.

    가까이 존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7. 쿨냉 2019.09.06 1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팬심이 철철 흘러넘치는게 보이네요
    이 책, 장강명작가님이 하시는 팟캐스트 '이게뭐라고'에서 방송했던거 들었었는데 역쉬! 피디님이 빼놓지 않으셨네요 ㅋㅋ방송도 들으면 좋을거같아요

    '산 자들'에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까지 두권을 한해에 내는 능력자!

    SF 작품으로 최근에 '숨' 읽었는데 정말 상상력이 기발하지 않고는 쓸수없는거같아요 이것도bb

    피디님도 SF 소설쓰시는거에 한번 도전해보신다면?ㅎㅎ

  8. 아빠관장님 2019.09.06 1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식사랑 알림봇 !! 대박이네요. 전 저 아이디가 김민식피디님의 다른 아이디인 줄... 그런데 진짜 김민식피디님이 순연 정보를 주시는 거 보니, 아니네요~^^ 하여튼, 대박입니다!

  9. 작크와콩나무 2019.09.06 1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

  10.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09.06 2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라딘으로 달려갑니다
    가슴이 두근두근
    어떤 즐거운 이야기를 만날까

  11. 오달자 2019.09.07 0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장강명 작가님 바라기 덕분에 저도 장강명 작가님 책 여러 권 읽어 봤이요.
    장강명 작가님의 책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손을 놓을 수가 없는 단점을 갖고 있죠 ㅎㅎ

    '산자들'에 이어 연이어 책을 내시는 장강명 작가심...의 작품...
    저도 그 세계로 빠져들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