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PD 스쿨/짠돌이 독서 일기'에 해당되는 글 468건

  1. 2019.05.22 슬픔이 없는 어떤 애도 (14)
  2. 2019.05.13 시간을 정복한 사람 (15)
  3. 2019.05.10 이기적으로 일하는 사람 (9)
  4. 2019.05.08 사람은 길 위에서 만들어진다 (9)
  5. 2019.05.07 정곡을 찌르는 '워라밸' (14)
  6. 2019.05.03 내 삶의 의미를 다지는 길 (10)
  7. 2019.05.02 방랑 고수가 들려주는 조언 (10)
  8. 2019.04.29 지금 여기가 최고! (14)
  9. 2019.04.26 내 인생의 책 (18)
  10. 2019.04.25 다시 생각해! (17)

저같은 베이비부머는 3개의 시대를 동시에 살아갑니다. 부모님 세대는 대가족 중심의 농경 사회를 살아오셨고, 저는 4인 핵가족 중심의 산업화 사회를 살아왔고, 저의 아이들은 혼자 살아도 불편함이 없는 정보화 사회를 살아갑니다. 가족에 대한 생각이 판이하게 다른, 3세대가 동시에 살아갑니다. 서구 국가들은 농경 사회에서 정보화 사회까지 200여년에 걸쳐 변화를 겪었는데, 우리는 30년 사이 압축 성장하느라 아직도 진통 중이에요.  

아버지는 큰 집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어요. 어렸을 때 기억 중 하나는, 명절에 큰집에 갔다가 본 아버지 형제들 사이 싸움입니다. 별로 유쾌한 기억은 아니에요. 갈 때마다 탈이 나지만, 아버지는 꼬박꼬박 큰 집에 가셨고, 저는 말렸어요. 굳이 좋은 일도 없는데 왜 가시느냐고. 그래서 요즘은 명절에 아버지를 모시고 여행을 다닙니다

언젠가는 연로하신 아버지도 세상을 떠나시겠지요. 가끔 고민이 부모님의 장례를 어떻게 치를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힘든 일은, 직접 겪는 것보다 책으로 먼저 간접 체험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읽은 책입니다. 

<기분이 없는 기분> (구정인 만화 / 창비)

신문에 나온 새 책 소개 기사를 보고 읽고 싶었어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에게, 어느날 연을 끊고 지내던 아버지가 고독사하셨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장례를 어떻게 치를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는데요. 끝이 워낙 비참했던 터라, 주인공은 빨리 아버지를 보내려고 2일장을 하려는데, 언니는 남들처럼 제대로 삼일장을 하기를 원합니다. 

'사실 나는 어느 쪽이든 상관이 없었지만, 언니는 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으니, 언니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26쪽)


그렇죠. 망자를 보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살아남은 이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해요. 남은 이에게 후회나 여한이 없어야겠지요. 우리 나라의 장례에서 중요한 것은 어느 종교 의식을 따르느냐더군요. 저는 불교고, 동생은 기독교, 아버지는 무교입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어떤 방식을 택해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책을 보고 답을 내렸어요. 우리 셋 중 가장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건 동생이니 동생의 의견을 따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장례식 장면에서, 대가족 중심의 가치관에 익숙한 어르신들이 시대에 너무나 동떨어진 말을 하며 주인공을 힘들게 하는 대목이 나오는데요. 책을 보며 계속 '나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할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현명한 작가님이 많은 고민끝에 쓴 작품 덕에 미리 예행연습을 해볼 수 있어 좋네요. 

농경 시대를 살아온 연로하신 어른들과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 정보화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늘 고민하게 됩니다.



작가 '서늘한 여름밤'님이 쓰신 추천사로 책 소개를 마무리할게요.


'미워하던 부모가 고독사로 죽으면 어떤 기분일까? <기분이 없는 기분>은 슬픔 없는 애도에 대한 이야기를 건넨다. 예상치 못한 죽음 앞에서 작가는 성급히 용서하지도, 죄책감에 휩싸이지도 않는다. 다만 끊임없이 자신의 삶에 집중하며 스스로를 돌본다. 갑자기 닥친 일에 어떤 마음을 느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운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단단하고도 섬세하게 마음을 살피는 혜진의 여정이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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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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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지 2019.05.22 06: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기해요. 저도 그동안 별로 왕래가 없던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는데 엄마 걱정만 좀 될 뿐 어떤 마음을 느껴야할지 혼동스러웠거든요. 스스로가 감정이 없나 생각도 했는데, 이 글을 보니 꼭 저만의 일은 아닌것 같네요. 이 책을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2. 하늘은혜 2019.05.22 06: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생이 깊은 감동을 하고 갑니다... 배려왕이셔요..

  3. 최수정 2019.05.22 0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로하신 부모님이 계신 분 들이라면 한번쯤 고민했을 내용 같아서 공감이 많이 갑니다.

  4. 아리아리짱 2019.05.22 06: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 님 아리아리!

    역시 독서의 고수답게 생활에서의 고민은 책에서 답을 구하시군요.
    이제 중년에 들어선 나이들인지라 주변의 부모님 상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 죽음들을 대할 때마다 살아있는 우리삶을 되돌아 보게 되구요.


    '끊임없이 자신의 삶에 집중하며 스스로를 돌본다.'
    작가의 이표현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살아남은 우리는 또 오늘 하루도 눈부시게 빛나는 삶이 되어야겠어요.

  5. 꿈트리숲 2019.05.22 0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농경사회와 산업화사회 그리고 정보화사회의
    구성원들이 함께 살기에 문제도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압축 성장이 좋기는 한데, 단점도
    만만치 않다 싶네요. 압축 성장한 저력으로
    단점도 잘 커버하는 우리가 되면 더 좋을텐데 말이죠.

    사회가 빨리 변화하니까 죽음 이후의 절차를
    어떻게 할지도 미처 논의해볼 시간이 없었죠.
    작가님 말씀처럼 큰 일이 닥치기 전에 가족들과
    먼저 의논해놓으면 좋을 듯싶어요.

    요즘은 장례절차를 아예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남은 이가 충분히 애도하고 싶다면
    그에 맞게 장례를 치르는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런 고민조차 책으로 먼저 찾아보는 현명함,
    저도 본받고 미리미리 책을 봐둬야할 것 같아요.

  6. 솔나비 2019.05.22 0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세대를 동시에 살아내는 우리들 힘든 게 당연하겠네요.
    저를 포함 연로하신 부모님으로 고민하는 분들이 많아요. 나를 먼저 돌보는 것을 이기적으로 여기면 안 되겠어요. 나와 내 가족, 주위를 위해...
    감사합니다!

  7. 오달자 2019.05.22 1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나... 어제 가까운 지인의 부친상 장례 미사를 마치고 왔는데 우연찮게 피디님께서 장례에 관한 책 소개를~~
    이건 우연이 아니라 필연인 거라 하죠?...

    살아 생전 가족들과 자연스럽게 장례에 관한 논의를 할 필요가 있겠네요.

  8. 보리랑 2019.05.22 1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마한 상처를 주신 아버지를 용서하고 주신 사랑을 깨닫고 여행으로 보답하시는 피디님 두엄지척~~ 어떤 경우라도 주신 사랑에 감사해야 내가 잘 된다고 요 얼마전 배웠어요. 첫번째 화살은 맞아도 두번째 화살은 피하는 용서라고요

    '300년을 30년에 산 우리가 정상일수 있을까' (?)
    라는 책을 본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피디님 같은 분들 많이 계셔서 한국도 정상궤도에 오르리라 봅니다

  9. 봄처녀 2019.05.22 1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추천하신 책이니 내용도 좋겠지만 만화라니^^:: 아직은 와닿지 않은 부모님의 죽음입니다.. 요새 걱정되고 두렵기도 하고.. 책을 통해 생각해보면 좋을듯합니다

  10. 오유석 2019.05.22 14: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유시민 이사장이 모친의 장례에 대해 사람들에게 발표한 내용과 비슷한 내용이네요.
    이 포스팅 덕분에 연로하신 저의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저도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마운 글

  11. 문희 티켓 2019.05.22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봣습니다 다음에 시간나시면 재블러그도 놀러와주세요~

  12. parkbom8997 2019.05.22 2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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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섭섭이짱 2019.05.22 2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네요..
    작가분 첫 책이라는데..
    주제가 묵직하네요.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서 바로 구매해야겠어요.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 전, '내 인생의 책'이라는 글에서 <시간을 지배한 사나이 류비셰프>라는 책이 제 삶을 바꿨다고 했는데요. 정작 그 글에서 책 소개는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리뷰를 다시 쓰고 싶은 욕심에 책장에서 책을 찾았어요.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라닌 / 이상원, 조금선 / 황소자리)

1990년대 제가 읽은 책은 한국어판 제목이 <시간을 지배한 사나이>였는데, 2004년에 나온 책은 제목이 바뀌었어요. 류비셰프라는 러시아 과학자는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가능성의 최대치를 살고간 사람'이랍니다. 매일 8시간 이상을 자고 운동과 산책을 한가로이 즐겼으며 한 해 평균 60여 차례의 공연과 전시를 관람했던 사람. 그러면서도 82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을 때, 70권의 학술 서적과 총 1만 2,500장 (단행본 100권) 분량에 달하는 연구 논문과 학술 자료를 남긴 사람. 어떻게 이렇게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었을까? 궁금해할 독자들에게 류비셰프의 비밀이 공개됩니다. 


'여기서 비밀이라는 것은 '어떻게 하면 더 잘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독자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미리 말하건대, 이 책에는 아주 멋진 삶을 만들어가기 위한 방법과 인생에 필요한 교훈이 담겨 있다. 이 책은 매우 독특한 생활 방법을 다루고 있다. 그 생활 방법은 아마도 다음과 같은 구절들로 표현할 수 있으리라. 

'어떤 분야에 있는 사람이든,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든 성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방법!'

'최소의 노력과 능력으로 최고의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

'오랫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가치를 입증하였으며 이해하기 쉽고 효과적인, 그리고 매우 흥미로운 방법!'

'일과 연구에 있어서의 성공, 그리고 완성된 삶을 이루는 방법!'

(위의 책 17쪽)


류비셰프의 비밀은 시간을 소중한 자원으로 여긴 것입니다. 저자는 로마 시대 철학자 세네카의 입을 빌어 시간의 소중함을 역설합니다.


'오, 루칠리야!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오로지 시간뿐 그 외는 모두 타인의 것이라오. 자연이 우리에게 선사해준 것은 끊임없이 흘러가며 사라지고 마는 시간뿐이요. 하지만 이조차도 누구든 원한다면 나에게서 빼앗아갈 수 있소. 왜냐하면 인간들은 타인이 소유한 시간을 귀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요. 시간이라는 것은 아무리 원해도 절대로 되돌아오지 않는 유일한 재산인데 말이오. 그러면 당신은 과연 내가 스승으로서 시간 관리를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해 묻고 싶을 것이오. 시간을 낭비하면서도 철저히 관리하는 사람들처럼 나도 시간을 헤프게 쓰면서도 사용한 시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계산하고 있다오. 내가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언제 어디서 왜 얼마나 낭비했었는지에 대해 늘 알고 있다오.'

(위의 책 48쪽)

스무살에 서울에 처음 올라온 제게는 아무 것도 없었어요. 때로는 하숙비도 없어, 대학 동아리방에서 이불을 펴고 지내기도 했어요. 제 주위에는 돈많고 잘난 서울 사람들이 많았지만, 돈도 외모도 시간 앞에서 영원할 수는 없어요. 20대에 결심했어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을, 나는 귀하게 여기며 살겠노라고. 내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생산적으로 활용해 인생의 최대치를 살고 싶다고요. 책의 주인공, 류비셰프는 시간 활용의 고수입니다. 그에게는 버려지는 시간이 없어요.


'류비셰프는 '자투리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매우 세세한 계획을 세웠다. 예를 들어 여행을 할 때에는 반드시 가벼운 책을 읽거나 외국어 학습을 하였다. 영어도 '자투리 시간'을 통해서 독학했다. 


'내가 소련식물보호연구소에서 일할 때에는 출장을 가야 하는 일이 매우 잦았다. 그래서 나는 항상 책을 여러 권 가져갔으며 장기간의 출장이 될 경우에는 출장지에 미리 우편으로 책을 부쳤다. 몇 권을 가져갈지 이전의 경험에 비추어 예상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책 종류나 독서 시간이 어떻게 짜여졌을지 궁금할 것이다. 먼저 아침에는 머리가 맑기 때문에 철학이나 수학 분야처럼 고도로 집중해야 하는 책들을 읽는다. 약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읽고 나면 조금 읽기 쉬운 역사나 생물학 방면의 책을 읽는다. 그리고 머리가 피곤해지면 가벼운 소설류를 본다.''

(68쪽)


책을 읽고, 저는 20대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영어를 공부했어요. 제가 쓴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는 류비셰프에게 영향을 받은 결과입니다. 이번에 책을 다시 읽으며 느꼈어요. '내가 이 책에 빚진 게 많았구나!' 

자신의 시간을 온전히 내 것으로 삼겠다는 목표는, 자신의 인생을 지배하겠다는 것인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타인에게 내 삶을 내어주지 않겠다는 결심이 서야 해요. 타인의 눈치를 살피다 우물쭈물 의미없이 보내는 시간도 많거든요.

류비셰프는 하루 24시간의 사용을 통계로 내어 매일 기록합니다. 1965년의 어느 여름날의 기록을 보시죠.

 

'- 소스노코르스크 시 방문 - 0.5

- 기본 과학 연구 : 도서색인 - 15분, 도브잔스키 저서 읽기 - 1시간 15분

- 곤충분류학 : 견학 - 2시간 30분, 두 개의 그물 설치 - 20분, 곤충 분석 - 1시간 55분

- 휴식 (처음으로 우흐타 마을에서 수영을 함)

- 의학신문 - 15분

- 호프만의 소설 <황금단지> - 1시간 30분

- 안드론에게 편지 - 15분

총계 6시간 15분'


여기서 총계란 하루 중 과학자로서 가장 기본적인 업무에 쓴 시간을 말합니다. 매일 업무에 쓴 시간을 모아 월말에 통계를 냅니다.


'기초과학 연구 - 59시간 45분'

곤충분류학 - 20시간 55분

추가 업무 - 50시간 25분

곤충 조직 연구 - 5시간 40분

총계 - 136시간 45분'

(위의 책 72쪽)


20대에 저는 책을 읽고, 하루 24시간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어떤 일이든 가능할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군복무를 하면서도 자투리 시간을 모아 회화책을 외웠고요. 매일 학습량을 기록으로 남겼어요. 1997년에 제가 기록한 다이어리를 보면, 그 시절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어요. 

1996년, MBC에 입사하고, 처음엔 불안했어요. '공대를 나온 내가, 과연 영상 연출을 할 수 있을까?' 인생에서 새로운 도전할 때, 딱 한가지만 생각합니다. 시간을 내어 공부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배울 수 있다고요. 영상에 대해 아는 건 없지만, 영화를 보고 즐기는 건 누구 못지않게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찾아간 곳이 MBC 8층 자료실이었습니다.

수천장의 레이저디스크 영화가 소장되어 있는 곳이지요. 피디들은 누구나 하루 3장씩 영상 자료를 대출할 수 있었어요.

입사하고 수습기간 6개월 동안, 이곳에서 매일 3편의 영화를 빌려 봤습니다. 점심 시간에 가서 보고, 퇴근하고 집에 가서 보고... 하루에 3편씩 보면서, 영화 일기를 썼어요. 좋은 영화에는 등급을 매겨 다시 봤습니다. 다이어리에 이렇게 기록을 남긴 건, 류비셰프에게 배운 겁니다. 

아마 지금 제가 MBC에 신입 피디로 입사한다면, 넷플릭스를 이런 식으로 봤겠지요. 매일 3편의 영화를 보고, 기록하면서 영상 문법을 공부했을 것 같습니다. 97년에는 수 천장의 영화 라이브러리에 접근하는 게 MBC 피디의 특권이었지만, 지금은 누구나 원하는 영화를 볼 수 있어요. 

하루를 어떻게 살 것인가? 20대에 배운 교훈을 나이 50에 다시 되새겨봅니다.  

멋진 날씨에,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주도, 시간의 주인으로 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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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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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19.05.13 0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이나 지금이나 열정적인 모습에 자극 받고 갑니다. 오늘 하루의 시간도 열심히 보내려합니다.^^

  2. 제경어뭉 2019.05.13 0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여~ 저는 아침에 일어나 머리가 제일맑을시간에 피디님 블로그를 보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도 이렇게 시작하는하루 열심히살아보겠습니다^^ 피디님도 행복한 하루되세여~^^

  3. 꿈트리숲 2019.05.13 07: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을 관리하고 기록하는 습관,
    업무에서 성과를 내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밑거름인 듯싶어요.
    전 요즘에서야 그걸 하고 있는데요. 류비셰프도
    피디님도 일찍이 아셨군요. 앞서가는 사람에겐
    반드시 뭔가 있다 생각했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비록 20대에 알진 못했어도 지금이라도 시간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고 싶어요. 나의 시간을
    빼앗기지 않으면서 타인의 시간에 눈독 들이지
    않고 말이죠.ㅎㅎ

  4. 아리스웰(alliswell) 2019.05.13 0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라쟁이 아리스웰입니다. 자꾸만 따라하고 싶어지네요.
    멘토의 지칠줄 모르는 열정에 전염되어 변화되는 삶을 기대하며~

  5. 보리랑 2019.05.13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대부터 남다른 영혼이었던 민식군에게 박수~
    책을 들고 읽고 + 한손으로 핸폰에 삼매경으로 필사하다 어깨에 무리 와서 몇주간 붓을 꺽었습니다(?) 요즘은 조급한 마음없이 '적당히 하자' 입니다. 그럼 힘이 나서 수월하게 더 많이 하더라구요

    삶의 변화를 위해 간 번개모임에서 졸린 눈을 비비며 버틴게, 그자리가 즐겁기도 했지만 타인의 눈치를 보느라 그랬군요. 아메리칸스타일로 보이고 싶지 않았음ㅎ 피디님과 단체데이트 할 날이 3주 앞으로 다가왔네요 ^__^

  6. 아리아리짱 2019.05.13 0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20대때 루비셰프를 만난 피디님은 '역쒸' 선각자이셨네요!
    지금부터라도 시간의리더 시간의 주인이 되려구요! 한 주 또 힘차게 나아갑니다. 아자아자!

  7. 봄처녀 2019.05.13 1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관리~~~ 오히려 책을 읽고 더 낙담하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되지만.. 그래도 도저언^^

  8. 김주이 2019.05.13 1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한번 해봐야겠어요.
    24시간 기록해보기!
    어떠한 불필요한 부분을 줄일 수 있는지, 뭐가 부족한지, 무엇을 더 채워야하는지
    우선 일주일을 기록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9. 2019.05.13 1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오달자 2019.05.13 2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께서 20대때 배운 교훈을 40대 때 알게 되었으니 20년이나 늦었네요.ㅠㅠ
    비록 20 년 늦게 깨달았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이 40 년 더 남은거라치면~
    그때 저는 지금의 교훈을 되새기겠죠~~
    피디님처럼~~^^
    시간의 주인이 되는 하루 하루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11. 샘이깊은물 2019.05.13 2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타인에게 내 삶을 내어주지 않겠다는 결심이 서야 해요.’ 이 문장에 시선이 머뭅니다.
    가정을 꾸리고 피할 수 없는 관계의 가지가 뻗어나가다보니 소모되는 감정도, 시간도 늘어납니다. 잘 조율하는 묘가 필요하다고 느껴요. 그래도 제가 당장 바꿀 수 있는 것은 조건과 상황이 아니라 그걸 대하는 태도와 자세겠지요. 피곤한 주말을 보낸 뒤라 에너지를 최대한 보호하며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기 위해 애썼던 하루였어요. 문득 떠올라 부유물처럼 떠다니는 감정의 찌꺼기들을 차분히 가라앉히면서요.
    시간이란 귀한 선물, 주인이 되어 온전히 제 것으로 삼고 싶습니다!!

  12. 섭섭이짱 2019.05.13 2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오늘 글중 가장 마음에 와 닿는말..

    "타인에게 내 삶을 내어주지 않겠다는 결심..
    타인의 눈치를 살피다 우물쭈물 의미없이 보내는 시간도 많거든요."

    이게 참 쉽지 않는것중 하나 같아요.

    다시한번 내 시간을 온전히 내 것으로 삼겠다는 목표로
    시간관리를 잘 해보기로 하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3.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5.14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정말 멋진 행동가시네요.
    정말 와.. 소리 밖에 안 나옵니다. 많은 생각과 동기부여가 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14. 아빠관장님 2019.05.20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공감됩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도 시간을 지배하는 하루되세요!!

1992년에 첫 직장에 들어갔을 때, 직속 상사가 제게 했던 말이 있어요. 

"김민식 씨는 아메리칸 스타일이야."

그 회사는 미국계 기업이니, 미국식으로 일한다는 건 칭찬일 수도 있는데요. 선배는 그 말을 부정적 표현으로 썼어요. 이를테면, 제가 술을 마시다, '이제 그만 하겠습니다.' 하고 잔을 꺾을 때나, 회식에서 2차는 가지 않겠다며 먼저 일어날 때에요. 술을 마시는 일이나 2차로 단란주점을 가는 일이나, 회사 업무와는 관계가 없는데, 왜 굳이 퇴근 후 시간까지 상사의 명령을 따라야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저는 자기계발이 취미입니다. 공대를 다니면서 혼자 영어를 공부했듯이, 직장을 다니면서도 저녁에는 학원을 다니고, 주말에는 도서관에 나가 책을 읽었어요. 외판 사원으로 일하며, 진상 고객들과 갑질 상사에게 영혼까지 탈탈 털렸어요. 불쌍한 나 자신을 위해 뭐라도 하고 싶어 어학 공부를 하고 책을 읽었지요. 세상에 다 내주고 살 수는 없잖아요? 일도 열심히 했어요. 이기적으로 사는 사람일수록, 내 할 일은 다 합니다. 다만 일과 삶의 경계를 분명히 할 뿐이지요. 

<이기적 직원들이 만드는 최고의 회사> (유호현 / 스마트북스)라는 책을 읽었어요. 제목을 보고 '엥?'했는데요. 영문 제목을 보고 이해했어요. 

Self-motivated professionals make the best company

자기 동기 부여가 강한 전문가가 최고의 기업을 만든다. 

맞아요. 누가 시킨 일만 하거나, 상사 눈치만 보는 사람들이 모인 조직은 효율이 떨어져요. 1980년대에는 그랬어요. 보스가 일을 시키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매뉴얼대로만 성실하게 일하는 조직. 지금은 21세기입니다. 그렇게 일하며 창의성을 키우기는 쉽지 않아요.

'단순 노동 제조업에서는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는 것이 최고의 미덕이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우리 기업문화는 그러한 제조업 시대의 문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이른바 '위계조직'이다. 위계조직은 맨 위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아래에서는 결정된 사항을 빠르게 따른다. 하지만 이러한 위계조직은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내고 지금까지 없던 것을 시도하는 일에는 적합하지 않은 조직이다. (중략)

전문성이 뛰어난 직원들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면서도 보람과 행복을 느끼게 하는 체제를 위계조직과 대비되는 '역할조직'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위계조직은 가장 높은 사람에게 결정권이 집중되어 그의 역량에 의해 회사 전체가 좌우되지만, 역할조직은 각 역할을 맡은 한 사람 한 사람이 결정권을 갖고 자신의 일에 책임지며 일을 해나간다.'

(머리말에서)

융합형 인재가 필요한 시대라고 하는데요. 그런 점에서 저자인 유호현씨의 약력이 인상적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문과 출신 엔지니어'. 대학에서 영문학과 문헌정보학을 공부했고요, 미국 박사 유학 중 트위터에서 입사 제안을 받고 실리콘밸리로 갑니다. 나중에 에어비앤비로 옮기고요. 저자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실리콘밸리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일은 하기 싫은 것이고, 삶은 일로부터의 해방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깨지고, 일은 삶의 목표를 완성시켜가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의 삶과 커리어를 위해 동기부여가 된 직원들을 가진 회사가 어떠한 힘을 얻게 되는지, 그들을 어떻게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기업 성과를 낼 것인지, 나아가 국가경제의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면 어떠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토론하고 싶어하는 문과 출신 엔지니어이다.'

영업사원으로 일할 때, '너는 이기적이야.'라는 소리를 상사에게 많이 들었어요. 나는 조직 생활에는 맞지 않는가 싶어 프리랜서로 전향했어요. 영어 통역사가 되어 다양한 기업에 통역을 나갔는데요, 아예 입사하여 사내 통역사로 일해달라는 제안을 많이 받았어요. 그때 깨달았어요.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그 상사가 이상했던 거로구나.' 다시 기업에 취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기왕에 다시 회사에 들어간다면 좋은 회사로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찾은 곳이 MBC였지요. 저와 잘 맞는 직장/직업을 만난 덕에 23년째 행복하게 다니고 있어요. 

결국 취업도 연애랑 비슷한 게 아닐까요? 한번에 천생연분을 만나기는 쉽지 않으니, 여러번 선택을 거치면서 인연을 찾아갑니다. 현재의 공채 문화에서는 이게 쉽지 않지요, 저자는 과열 경쟁으로 치닫는 신입 공채보다는, 기업과 직원이 서로에게 더 잘 맞는 궁합을 찾아가는 수시 채용으로 인사 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데요. 실리콘밸리 취업을 원하는 이들이나, 벤처 창업을 꿈꾸는 이들, 더 나은 조직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기적 직원들이 만드는 최고의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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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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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혜린 2019.05.10 06: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의 제 고민과도 맞닿아있는 책이네요 꼭 읽어봐야겠어요~! 일어나면 습관처럼 들어오는데 역시나 글이 올라와 있을때의 기쁨이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으라차차 입니다~

  2. 영드림 2019.05.10 0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겠네요.

  3. 꿈트리숲 2019.05.10 07: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채에서 수시채용으로...
    기업 입사와는 한껏 멀어져 있어서
    채용이라는 말 자체가 저와는 거리감이 있어요.
    그래도 제 아이가 커서 만날 세상이니
    관심은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과 잘 맞는 사람 찾는 노력도 해야겠지만
    자신과 잘 맞는 회사 찾는 노력도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서라도 했으면 좋겠어요.
    조승연 작가는 성공이 95%가 운이라고 하더라구요.
    본인이 하는 어떤 것이 성공할지 모르니 이왕이면
    좋아하는 것, 재밌는 것 하라고 조언을 해줬어요.

    피디님처럼 재밌는것, 잘하는것 따라가다보면
    시간이 열매를 맺게 해주는거겠죠?^^

  4. 아솔 2019.05.10 0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형적인 제조업 기반 문화의 직장을 다니는 1인입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5. 라일락 2019.05.10 09: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980년대 위계조직이 현재의 공무원조직입니다.
    메뉴얼대로 성실하게 일하는 조직ㅠ

  6. 아리아리짱 2019.05.10 1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취업과 연애가 비슷해서 결국 자기 인연찾아 가기 과정을 겪는다는 표현 멋져요.
    그 과정들은 아프고 힘들지만 결국 천생연분을 만나기!
    자기 동기 부여가 강한 전문가로 이기적인 사람으로 어디에서든 살아 남기!
    현대인의 화두입니다.

  7. 섭섭이짱 2019.05.11 0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아메리칸 스타일 ㅋㅋㅋ
    요즘은 피디님을 이렇게 부를거 같은데요.
    "역시 김민식피디 스타일 멋지네"

    저자가 외국 기업 사례를 많이 얘기하는거 같은데
    우리나라도 좋은 기업 문화를 만드는 회사가
    많아지고 있고 저보다 똑똑한 젊은이들이 앞으로 좋은 기업 문화를 만들거라 확신하기 때문에 미래가 밝을거 같아요 ^^

  8. 은하수 2019.05.12 17: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992년에는 PD님처럼 2차 회식에 빠지고, 주는 술을 거절하는게 지금보다도 훨씬 어려웠을텐데 그럴 수 있는 용기와 굳은 심지가 있었다는게 저한테는 다 책을 많이 읽으셔서인 것 같아요.
    MBC도 큰 조직인데 생각보다 권위적이고 억압적인 문화는 아니었나봐요. PD님의 23년의 기억이 행복했다하시는 걸 보면요~

  9.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5.14 0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저는 아이디어를 창출해야하는 회사에 있었는데요.
    알고보니 위계질서가 강해서 아이디어를 편하게 말할 수 없게 하는 억압된 분위기였어요. 그래서 결국 몇 개월 안 되어 질려버렸죠. 피디님의 이야기가 마음에 깊게 와닿네요~

어렸을 때, 나는 소심한 왕따였는데, 어느 순간 성격이 외향적으로 변했습니다. 그 계기는 아마 여행이었던 것 같아요. 어려서 학교 친구나 부모님이 하는 말에 상처받곤 했는데, 여행을 다니며 상처주지 않는 관계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길 위에서 만난 친구들은 다들 즐겁고 행복해 보였고요. 내 삶에 어떤 요구도 하지 않았어요.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다는 걸 깨닫고 획일성만 강요하는 한국 문화에 대한 내성을 기르게 되었지요.

지난 번에 소개한 노동효 작가의 <남미 히피 로드>. 정말 즐겁게 읽었어요. 작가님의 멋진 사진 솜씨 덕에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지는 남미의 풍경도 좋았어요. 남미의 풍경이 낙원처럼 그려지는데요. 그 이유는, 작가님이 만나는 숱한 여행자들 덕분입니다. 시를 쓰고, 기타를 치고, 노래를 하고, 곡예를 하는 히피들의 삶을 보면, 삶에서의 욕심을 좀 더 내려놓아도 되겠다는 마음이 생기지요. 내 마음의 여유가 한 줌 생기는 그 순간, 그 곳이 바로 천국입니다. 그래서 저는 책 속에서 천국을 발견하곤 해요. 노동효 작가가 만난 이런 멋진 사람들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그들은 길 위에서 만들어집니다. 훌륭한 위인은 다 길을 떠난 사람이에요. 


'인간은 여행을 하고, 여행은 인간을 만들어냈다. 여행이 만든 대표적인 인물로는 부처, 예수, 공자 등 성인들 외에도 바이런, 다윈, 헤밍웨이, 에릭 호퍼 같은 시인, 박물학자, 소설가, 철학자 등 인물군은 다양하다. 그리고 여행은, 혁명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20세기의 가장 완전한 인간.' 사르트르가 극찬했던 이 혁명가는 첫 번째 남아메리카 여행이 끝났을 때 "나는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셀리아가 낳은 첫 아이는 미숙아로 태어났다. 2살 되던 해부터 천식을 앓았다. 아이가 숨이 넘어갈 듯한 고통을 겪을 때마다 어미는 대신 앓아줄 수 없다는 아픔을 느꼈다. 맑은 공기를 찾아서 이사를 다닌 덕분일까, 아들은 건강하게 자랐다. 독서와 더불어 럭비, 수영 등 운동을 무척 좋아하는 아들이었다. 


스물세 살이 되자 아들은 친구와 오토바이를 타고 길을 떠났다. 아르헨티나를 벗어나 여러 나라를 여행했다. 아들은 틈틈이 편지를 보내왔다. 떠날 때만 해도 다른 나라에 간다는 생각에 설레기만 했던 아들이 점점 진지해졌다. 그리고 아들이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더 이상 예전의 아들이 아니었다.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아들은 안락한 삶에 연연하지 않고 다시 길을 떠났다. 그리곤 불의한 권력에 대항해 총을 들고 싸우는 무장혁명가가 되었다.

(위의 책 84쪽)


네, 남미가 낳고, 전세계가 사랑하는 혁명가, 체 게바라 이야기입니다. 영화 <모터 싸이클 다이어리>로도 소개된 적이 있지요. 길을 떠난 사람은, 길 위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고요.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만인에 대한 사랑을 배우게 됩니다. 저 역시 그랬어요. 영어를 공부할 땐, 그냥 출세의 도구라고 생각했는데, 여행을 다녀보니까, 즐거운 소통의 도구더라고요. 영어를 공부한 덕에, 잔지바르 스파이스 투어도, 파타고니아 승마 트레킹도, 아르헨티나 스카이다이빙도, 즐길 수 있었어요. 다 영어로 진행되는 투어니까요. 이후, 저는 가고 싶은 나라가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그 나라 말부터 먼저 배웁니다. 이 또한 여행을 통해 만든 습관이에요.


체 게바라의 혁명 동지는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지요. 오랜 세월 미국과 대립해온 그에게, 누가 미국과 화해를 하고 문호를 개방할 생각은 없는지 물었대요. 카스트로의 답.


'"흑인이 미국 대통령이 되고, 라틴 아메리카인이 교황이 되면, 미국과 악수하고 세계로 문을 열 거야." 물론 피델이 그 말을 내뱉었을 때만 해도 실현가능성이 거의 없기에 한 말이었을 것이다.

그랬는데 2008년 11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당선됐다. 쿠바인은 "이게 뭔 일이야?" 하고 눈을 반짝였다. 그리고 5년 뒤 가톨릭 역사상 최초의 라틴 아메리카 출신 교황, 프란치스코가 선출됐다. 쿠바인은 제 머리를 잡고 소리쳤다.

"오, 디오스(신이시여)!"'

(319쪽)

이제는 쿠바도 개방을 하고, 여행자의 천국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노동효 작가의 <남미 히피 로드>를 보니, 저도 쿠바에 가고 싶어집니다. 내가 모르는 쿠바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요. 체 게바라의 행적도 되짚고, 헤밍웨이의 단골술집도 가고 싶네요. 책을 읽는 동안 마구 설렙니다. 좋아요, 이런 설렘. 언젠가는 이 설렘이 제게 새로운 여행의 동기가 될 것이니까요. 


언젠가는 나도 남미에서 방랑을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흑인이 미국 대통령이 되고, 

라틴 아메리카인이 교황이 되는 세상에서, 

불가능한 일은 없을 테니까요.

그 전에 책으로 방랑을 연습할까 합니다.


읽는 사람을 낙원으로 이끄는 책, <남미 히피 로드>.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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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리아리짱 2019.05.08 0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사람은 길 위에서 만들어진다!

    남미 너무 먼 나라 이야기였는데, 이렇게 피디님 글을 보니
    점점 가까이 다가오네요. 버킷리스트 포함 조차 엄두 않났는데
    버킷리스트에 추가 해야 할 듯 해요.

    앉아서하는 여행인 독서에서, 걸어다니면서 하는 독서인 여행으로 자꾸 마음이 끌립니다. ^^

  2. 꿈트리숲 2019.05.08 0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체게바라 평전을 읽으면서 쿠바에
    대한 상상을 했었어요. 갈 수없는
    나라여서 더 멋지게 상상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지금은 배낭여행객들의
    성지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오, 디오스!!! ㅎㅎ

    세계 성인들이 여행으로 만들어졌다니
    놀라운 공통점이네요. 우리도 여행을
    지속하면 뭔가 깨달음을 얻을까요?

    쉼표를 찍으러 떠난 여행에서 일상의
    문제에 대한 온점을 찍고 돌아오고요.
    또 다시 다음 쉼표를 향해 걸을 수 있는
    힘을 얻고 온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아요.
    쉼표와 온점 사이 성장하는 나를 발견하는
    깨달음, 여행으로 성인의 깨달음 하나
    득템합니다.^^

  3. 효탱 2019.05.08 1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전에 pd님 강연을 들었을 때, 누군가의 질문에 읽고 있던 이 책에 답이 있다며 가방에서 책을 꺼내 한 대목을 읽어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pd님이 추천사를 쓴 책이라 하니 저도 꼭 읽어보려고 합니다.
    세상에 이렇게나 읽을 책이 많은데 어느 세월에 양껏 다 읽을 수 있을까요.^^; 시간과 분투하며 독서를 ing하는 어느 주부가 짬을 내 들렸습니다.
    가급적 종종걸음치며 들리도록 할께요~~

  4. 봄처녀 2019.05.08 1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만 읽어도 설레네요~~ 불가능할거라고 생각했던 무엇이 이루어지는날~~~ 저도 남미를 여행할 날이 올까요^^

  5. 김주이 2019.05.08 16: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짜릿한 글이네요.
    불가능이 없는 세상에서 제 안에 가능성의 한계를 그어둔건 오히려 제 자인이었던 것 같네요.
    다시 한 줌의 여유를 갖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세상이라고 나 자신에게 가장 크게 말해주고 싶은 하루네요.
    감사합니다.

  6. 샘이깊은물 2019.05.08 2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마음의 여유가 한 줌 생기는 그 순간, 그 곳이 바로 천국입니다.”
    네 그래요. 여행을 떠나면 내가 사는 곳이, 사는 방식이 전부가 아니구나.. 여유와 활력이 생겨요. 피디님의 글에서도 때로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당장 떠나지 못할 때 여행기를 읽으며 설렘을 마음 한켠에 간직합니다. 직접 그 땅을, 그 공기를 느낄 날을 그려봅니다.

  7. 섭섭이짱 2019.05.09 0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오늘 댓글은 이 가사로 대신하고 싶네요 ^^

    🎶🎵🎶🎵🎶🎵🎶🎵

    그림자 벗을 삼아 걷는 길은
    서산에 해가 지면 멈추지만
    마음의 님을 따라 가고있는
    나의 길은 꿈으로 이어지는 영원한 길

    방랑자여 방랑자여 기타를 울려라
    방랑자여 방랑자여 노래를 불러라
    오늘은 비록 눈물어린 혼자의 길이지만
    먼 훗날에 우리 다시 만나리라

    그림자 벗을 삼아 걷는 길은
    서산에 해가 지면 멈추지만
    마음의 님을 따라 가고있는
    나의 길은 꿈으로 이어지는 영원한 길

    방랑자여 방랑자여 기타를 울려라
    방랑자여 방랑자여 노래를 불러라
    오늘은 비록 눈물어린 혼자의 길이지만
    먼 훗날에 우리 다시 만나리라

    🎶🎵🎶🎵🎶🎵🎶🎵

  8. 최수정 2019.05.09 2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 좋아하는 저로썬 이책은 꼭 읽어봐야겠어요^^

  9. 2019.05.10 0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예전에 워라밸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글을 올린 적이 있어요. 

2018/11/09 - [공짜 PD 스쿨] - 나는 일과 삶의 균형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워크 라이프 밸런스(이하, 워라밸 : 일과 삶의 균형)를 원하지 않는다. 회사 생활이 힘들 때 일은 그대로 두고, 퇴근 후 나의 삶만 개선한다고 삶이 더 좋아지지는 않는다. 일이 더 즐거워지는 게 우선이다. 나는 일과 삶이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 라는 취지의 글이었어요.

그 글을 읽은 동기가 그랬어요. "난 그 글이 불편했어. 모든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건 아니거든. 싫어도 어쩔 수 없이 하는 일도 있고..."

그 말을 듣고 반성을 했어요. '아, 그렇구나. 어쩌면 나는 너무 이상적인 직업관을 갖고 있는 걸 수도...' 

그렇다면 과연 '워라밸'이란 무엇일까? 고민하다, '워라밸'에 대한 가장 탁월한 해석이라는 평가를 받은 책을 찾아봤어요. 

<하우투 워라밸> (안성민 / 미래의 창)


책을 펼치자 뼈를 때리는 질문부터 나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분명한 전제가 필요하다.

일터에서 당신은 정말 필요한 사람인가?

그리고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는가?


혹시 위 질문에 조금이라도 부끄러움을 느낀다면, 책을 덮고 일을 먼저 하기 바란다. 우리는 직장에서 '워크 work'의 역량은 부족하면서 '라이프 life'에만 치중하려는 사람을 흔히 '민폐'라고 부른다.'

(위의 책 10쪽)


음... 한국은 노동의 질이 나빠, 삶의 질까지 추락하는 나라입니다. 노동시간은 길고, 작업 효율은 바닥을 깁니다. 학생들도 비슷해요. 중고생의 학습 시간이 길기로 악명 높은데, 학습 능률이 떨어지는 것도 상위권이죠. 이걸 바꾸기 위한 몸부림이 '워라밸' 열풍이 아닐까 싶어요. 

이제는 일하는 문화를 바꿔야 합니다. 노동 시간을 줄이고 일자리를 늘리는 게 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책에는 불필요한 회식을 거절하는 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법 등, 워라밸을 위한 다양한 제안이 나옵니다.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어요. 

'워라밸을 위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바로 가정과 직장 중 누가 마지막까지 당신 곁에 있을지, 바로 그것이다. 
장래희망 칸에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꿈을 적던 학창 시절, 00회사의 부장, 00기업의 과장이 나의 꿈은 아니었을 것이다. 지금처럼 고되게, 정처 없이 회사와 집을 떠돌며 기계처럼 사는 모습은 더더욱 아니었을 것이다. 지금 비록 학창 시절 꿈꾸었던 장래희망이 희미해졌다 할지라도, 수단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잘 살기 위해 선택한 수단이 나의 삶 전체를 흔들어선 안 된다. 먼 훗날 정말 최선을 다해 살다가 눈을 감기 직전에 내 곁에서 손을 잡고 "잘 살아줘서 고마워요"라고 나를 토닥여줄 사람은 누구일까? 부장님? 과장님? 아니면 목 빠져라 나의 퇴근을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

(위의 책 62쪽)

이분 정곡을 팍팍 찔러주시는군요. 맞아요, 가족이 우선이지요. 저의 경우, 드라마 촬영을 시작하면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게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렇기에 평소에 저는 저녁 약속을 잡지 않습니다. 아이와 저녁 시간을 보내는 게 삶의 가장 큰 낙이니까요.

이제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워라밸 열풍은 바뀐 세태를 반영한 결과합니다. 첫 직장이 곧 평생 직장이던 시절, 신입 사원 시절 죽어라 일을 하면 인정을 받고, 승진과 종신고용이 보장되었지요.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노동을 착취하는 세상에서는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도 필요한 거죠.  


워라밸은 개인이 필요에 의해 만들어나가는 것이지만, 결국에는 기업들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기업들도 그것을 인식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정부도 건강한 사회, 복지 중심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워라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어쩌면 당신이 워라밸을 얻어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조만간 기업과 정부가 나서서 워라밸을 실천하라고 등 떠미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워라밸의 핵심은 명확하고 불변하다. 워라밸은 나를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누가 시켜서도 아닌, 누군가를 위해서도 아닌 내 스스로 내 삶과 나를 찾기 위해 지키는 것이 워라밸이다. 그것이 워라밸의 핵심이자, 우리 모두가 지향해야 하는 방향이다.

(258쪽)

제가 생각하는 워크 라이프 밸런스는 간단합니다. 일상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것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책 읽는 즐거움을 포기하진 않아요. 독서만큼 작고 확실한 행복도 드물거든요. 틈만 나면 동네 뒷산을 산책하고요. 그러면서 오디오북을 또 듣습니다. 돈 안 드는 취미 생활로 균형을 찾습니다. 

'우리는 실체 없는 불안감을 벗어나기 위해 또 다른 노력을 하기보다는, 진짜 힐링을 먼저 찾아야 한다.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고, 고가의 레저 활동을 즐기고, SNS에 올리기 위한 사진을 찍는 힐링을 말하는 게 아니다. 쉼 없이 돌아가는 나의 하루에 잠깐씩 휴식을 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후의 일을 해낼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기 위한 '진정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늘 나는 언제 행복했던가?' 자문해보자. 가만히 생각해보면 딱히 특별한 경험은 아니었을 것이다. 단지 회사에서 동료와 잠깐 나눈 잡담이라든지 좋아하는 음악을 우연히 듣게 된 순간, 또는 아무 생각 없이 잠깐 멍해졌던 순간 등이 오늘 나에게 작은 에너지를 넣어주었을 것이다. 영화처럼 파격적으로 일상에서 벗어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많은 돈이나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가능하다. 오직 나만을 위해서 잠깐 외부의 단절된 상태, 플러그를 뽑아둔 아주 잠깐의 시간, 이때가 바로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을 가능하게 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33쪽)

'일과 삶의 적정 온도를 찾는 법'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하우투 워라밸>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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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따맘 2019.05.07 0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네요. 뭐 큰 휴식가 아니라 짬짬히 행복한 일을 찾아 하는 것...
    오늘도 지혜를 얻고 갑니다. ^^

  2. 김수정 2019.05.07 0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저의 가장 큰 고민이자, 힘든 점입니다.
    그렇지만,
    좋은 음악을 듣고, 아이의 웃음 소리를 듣고, 위로가 되는 영화를 보고, 동료를과 가벼운 농담을 하는 사이사이
    일과 삶의 균형이 맞추어지기를 바래어봅니다.
    일과 삶을 양갈래 가르듯 이등분하여 나의 시간들을
    규정하기 어려울 것이므로
    일 속에서 순간순간 스며드는 충족함,
    주고받는 미소 등과 같은 작은 행복감에서 만족을 찾으며 살아야겠어요.

    '영화처럼 파격적으로 일상에서 벗어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많은 돈이나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가능하다. 오직 나만을 위해서 잠깐 외부의 단절된 상태, 플러그를 뽑아둔 아주 잠깐의 시간, 이때가 바로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을 가능하게 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3. 섭섭이짱 2019.05.07 0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맞습니다.. 일상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기..
    정말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인거 같아요.

    저도 독서, 산책을 좋아하는데.....
    거기에 전 추가로 매일 아침 피디님 글 읽고 댓글 다는게 넘 즐거워요.
    그러다보니 글 올라오는 평일이 더 기다려진다니까요 ^^

    오늘 글 읽으며 나에게 워라벨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아침입니다.

  4. < 새벽부터 횡설수설 > 2019.05.07 07: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에 직장에 다닐 때, 워라벨을 중요시하는 분위기 였어요. 근데 이게 참 어렵습니다. 업무를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워라밸을 추구해도 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거든요. 시대가 바뀌어 개인의 삶에 대한 이상향들이 많아졌는데요. 어렵지만 제가 내리는 생각은 나의 일을 제대로 행하고 있을때 워라밸이란 것을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좋은 글 감사해요^^

  5. 꿈트리숲 2019.05.07 0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때 저는 워라밸을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춘다,
    일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반반씩 딱 나눈다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일과 삶에서 나의 중심을
    찾는 거더라구요. 일에서 성공하는 것은 가족과
    함께 하는 삶을 양분해서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렇다고 자라나는 아이의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일을 내팽개 칠수도 없구요.

    한 순간에 둘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때마다 나의 무게 중심을 어디로 둘 것인지
    선택은 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때로는 일에
    때로는 가족과 내 삶에 무게추를 옮겨가며
    사는 현명한 방법, 어렵긴 해도 계속 하다보면
    잘 되어가지 않을까 싶네요.^^

  6. 루치신 2019.05.07 0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워라밸 일과 가정 중심 잡기가 쉽지 않네요 어제 회사에 일이 있어 출근하면서 머리가 복잡해지더라고요
    출근할때 pd 님 글보는게 소소한 행복입니다 감사합니다! !!

  7. 아리아리짱 2019.05.07 14: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소소한 행복찾기!
    오직 나만을 위하여 외부와 단절된 상태!
    이런 충전이 있어야 일도 효율적으로 더 잘 할 수있을 듯 합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잡기 위해
    오늘도 읽고 , 쓰고,걷기를 합니다.^^

  8. 봄처녀 2019.05.07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식을 위해 뭔가를 또 찾고 있는 저를 봅니다. 진정한 휴식이 무엇인지... 제가 무얼할때 행복한지... 세상에나 쉬는것도 이리 힘들다니 ㅠㅠㅠ

  9. 김주이 2019.05.07 17: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의 전제가 마음에 드네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10. 은하수 2019.05.07 2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루에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 최소 8시간.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보다 많으니 양적인 면만 보더라도 워라밸은 쉽지 않아보입니다. 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늘리는 방법도 좋은 대안 같습니다.
    나중에 분명 "잘 살아줘서 고마워요~"할 사람은 가족인거 맞을텐데 일에 책임감을 가진다는 이유로 또 조직에 비해 소수라는 이유로 가족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때마다 오만 복잡한 감정이 듭니다.
    저만 하는 고민이 아님을 알기에 위로를 받고 PD님의 좋은 책 소개와 글에 감사드립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저에게 에너지를 주는 것들을 생각해 봅니다.

  11. 남쪽바다 2019.05.07 2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먼 훗날 정말 최선을 다해 살다가 눈을 감기 직전에 내 곁에서 손을 잡고 "잘 살아줘서 고마워요"라고 나를 토닥여줄 사람은 누구일까?" 라는 문구를 읽으면서, 제 자신이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회사를 위해 해외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는게 아니라, 가족을 위해 하는 건데...
    가족보다는 항상 회사 일, 부장님의 지시, 잔소리에 신경을 써야 했으니까요

    알수없는 짜증과 스트레스만 가득했던 제 머리속을 비우고, 가족들과의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다가올 휴가계획을 세워야 겠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할 수 있는 저만의 휴식방법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2. 안성민 2019.05.08 1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하우투 워라밸 (일과 삶의 적정 온도를 찾는 법)' 저자 안성민입니다.
    검색을 통해 우연하게 이 곳에 들어와 PD님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졸작인 제 책을 좋게 소개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대한민국의 '워라밸'이 한발짝 더 나아가는군요!!

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땐, 거부감이 들었어요. <백만장자 메신저> (브렌든 버처드 / 위선주 / 리더스북) 
자기계발서의 제목은 사람들의 숨겨진 욕망을 자극합니다. 누구나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고 속삭이는데요, 제 주위에 백만장자가 별로 없는 탓인지, 저는 행복한 백만장자를 본 적이 없어요. 벼락부자가 되는 바람에 오히려 인생 망가지는 이들을 더 많이 봤지요. 그래서 저는 큰 돈 버는 것보다 적게 벌고 잘 사는 게 꿈입니다. <매일 아침 써봤니?>에 적은 것처럼, 노후의 꿈은 월 100만원만 버는 것입니다. 생활비는 연금으로 충당하고요, 문화비용이나 여행 경비를 벌기 위해 책을 쓰고 강연을 다니는 게 목표에요.
제목이 마음에 안 들지만 책을 읽은 이유는, <하루 1시간 독서법>에서 황준연 작가님이 여러 차례 인용하신 덕이지요. 백만장자가 되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이라면, 제대로 따라하지 못해도 월 백만원은 벌 수 있겠지 싶었어요. ^^ 서문에 이렇게 나옵니다.

'당신에게는 당신만의 인생 경험과 그 과정에서 얻은 지식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 이는 당신이 스스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노라 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이 책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으로 남을 돕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 평생 성장하는 메신저가 되는 방법을 담고 있다.'   

(위의 책, 14쪽)

저는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다고 믿습니다. 도서관에 가면 숱한 스승이 있어요. 그들은 자신의 삶에서 배운 것을 타인과 나누려합니다. 그들이 마음을 내어 누군가를 도우려 한 것처럼 우리도 마음을 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제는 그 방법도 쉬워졌어요. 굳이 책을 출판하지 않아도 됩니다. 블로그로 자신만의 요리 비법을 알릴 수 있고, 유튜브로 자신만의 뷰티 팁을 공유할 수 있어요. 누구나 메신저가 될 수 있는 시대인 거죠. 

메신저가 되는 데는 3가지 경로가 있답니다. 성과 기반, 연구 기반, 롤모델. 즉 삶에서 어떤 성과를 이루거나, 관심있는 분야를 공부하거나, 그 자신이 좋은 역할 모델이 된다면, 누구나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이 3가지가 순환한다는 겁니다. 저자가 메신저 지망생에게 던지는 질문이 있어요. 

'여러분이 선택한 주제를 깊이 연구하고 숙달했습니까? 지난해에 그 주제에 관한 책을 적어도 여섯 권 이상 읽었습니까? 그 주제 분야의 전문가를 적어도 열 명 이상 인터뷰했습니까? 여러분이 알게 된 내용을 적용해 좋은 성과를 냈습니까? 여러분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만한 훌륭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위의 책, 121쪽)

성실히 연구하고 성과를 내고 좋은 롤모델이 되면 메신저가 될 수 있습니다. 10대, 20대에는 좋아하는 일을 찾고, 30대, 40대에는 그 좋아하는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50대 60대에는 그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통해 세상에 쓰임새를 찾자고요. 제가 블로그를 하고 책을 쓰는 가장 큰 이유에요. 내가 세상에서 배운 것을 메시지로 만들어내어 알려야 한다고 믿습니다.

메신저가 되기 위한 1단계는 '즐겁게 배우고 열중할 수 있는 나만의 주제를 찾아내기'고요. 2단계는 '나의 메시지가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지 알아내기'고요. 3단계는 '그 사람이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내기'입니다. 4단계는 '사람들이 가장 공감할만한 나만의 스토리는 무엇인지 알아내기'고요. 5단계는 '나의 메시지가 담긴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까 궁리하기'입니다. 저는 이런 단계를 밟아가는 가장 쉬운 길은 블로그로 소통하기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 글쓰기를 통해 나만의 주제, 메시지, 스토리 등을 찾아낼 수 있고, 또 사람들의 반응을 배울 수도 있거든요. 이 책은 블로그나 유튜브를 하는 분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 같군요. 제게도 많은 영감을 줬어요. 메신저가 되기 위해 꾸준히 공부하고 삶을 가꿔야겠습니다.

'보라 런치'를 통해 황준연 작가님을 만났고요. 그 분이 쓴 책을 통해 새로운 스승과 책을 만났어요. 
이렇게 가르침과 배움이 순환하는 삶 속에 하루하루의 즐거움이 있어 늘 감사합니다. 
역시 삶은, 하루하루가 다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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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따맘 2019.05.03 06: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는 늘 성장하고 배웁니다. 늙는게 아니라...
    오늘 또 하나 배우고 갑니다.

  2. 아리아리짱 2019.05.03 0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메신저가 되기위한 다섯단계'를 잘 알기 위해 이 책도 꼭 읽어 보겠습니다.

    열악한 노동환경에 놓인 방송 스태프의 권리 보호를 위해, 방송사의 관행을 깨기 위한 '외침' 을 시작하셨다는 소식 보았어요.
    약자의 편에 서서 더불어 잘 살기위한 외침에 함께 응원 합니다.
    피디님 건강이 우선이니 건강유의하셔요!

    가르침과 배움이 순환하는 삶 속에 <공즐세>학당이 중심에 있습니다.
    초보 블로거로서 "잘해요"가 아니라 "좋아해요"를 외치며 오늘도 한 걸음 나아갑니다.

  3. 꿈트리숲 2019.05.03 0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0대에 좋아하는 일을 찾았는데, 지금도
    괜찮겠죠? 30대때 찾은 사람보다 10년더
    살거나 아님 10년 더 밀도있게 산다 생각하고
    있어요.

    '부' 관련 책에도 인문학이 녹아있고, 자기계발이
    필요하고, 경제, 사회가 다 들어가있는 책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전 경제책도, 부자되는 책도
    자주 봅니다.
    하루하루가 다 선물인 삶에서 피디님이 소개하신
    책들로 어른되어가도 있는 저에게 책 메신저는
    정말 큰 선물이죠.
    백만장자 메신저도 꼭 한번 만나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4. 아리스웰(alliswell) 2019.05.03 0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꿈이 소박해서 좋아요.
    작가님을 따라하고 있습니다.
    따라하다 보면 더 닮아 있겠죠?
    '영어책한권 외워봤니'는 어제 구입해서 오늘 시간되는대로 읽어보고 두 딸 중 한명에게 주려구요.
    내용을 아직 몰라서 부담줄것 같은 내용이 있으면 그냥 제가
    가지려구요. 딸들이 예민한 성격들이라~
    백만장자 메신저를 추천하시는 분들이 많아 버킷에 담아놓고 아직 못보고 있네요. 곧 도전합니다.

  5. 정현옥 2019.05.03 0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물로 받은 오늘 하루! 최고의 봄 날씨입니다.
    날씨만큼 메신저란 정의가 명확하고 투명하네요.
    pd님의 글은 언제나 내가 몰랐던 분야를
    나의 시선을 넓고 깊게 만들어줍니다.
    3일연휴 황준연 작가님을 만나보러 서점에 가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6. 봄처녀 2019.05.03 0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단계 부터 시작해야 할 듯한데요^^:: 뭘 좋아하는지 뭘 열중할 수 있을지 뭘 하고싶은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그냥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일이 생기면 해 보면 될까요~~ 어쨌든 오늘 하루도 잠시나마 독서는 꼭 하겠습니다^^

  7. 돋는햇살 2019.05.03 2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8. 섭섭이짱 2019.05.04 0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아무리 좋은 메세지도 결국 그걸 전달하는
    메신저가 어떤 사람이냐가 중요한거 같아요.
    메신저에 따라 그 메세지 의미도
    다르게 해석되기도 하고요..

    그런의미에서 항상 배우고 노력하는
    피디님이 저에게는 최고의 메신저십니다 ^^

  9. 오달자 2019.05.04 1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신의 경험과 지식으로 남을 돕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 평생 성장하는 메신저가 되는 방법"을 담고 있다니.....

    꼭 읽어서 앞으로의 남은 생은 삶의 방향을 전환 시켜 남을 돕는 메신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0. 아빠관장님 2019.05.04 22: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황준연 작가님의 추천으로 이 책을 들고, 삶의 방향이 달라졌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저는 태권도에 관련되서 메신저였더라고요. 그리고 이 책을 만나고 메신저로서의 삶을 더욱 확장 시켜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름 실천 중입니다~!!
    피디님 블로그에서 '백만장자 메신저' 책을 보고, 정의 독서 멘토 '황준연 작가'까지 만나니, 너무 좋네요~^^

취업이 참 힘든 시절입니다. 취업도 힘든데, 직장 생활도 힘든가 봐요. 몇년을 취업준비생으로 살다, 겨우 자신이 원하던 직장에 들어간 사람이 있어요. 막상 일해보니 너무 힘든 거죠. 시키는 일만 하며 밤을 새다 회사의 노예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결국 퇴사를 고민하게 되는데요.  

"어떻게 하면 다시 일에 열정을 불태울 수 있을까요?" 하고 묻기에,

"일을 하다 심신이 피폐해지면 휴가를 내고 여행이라도 다녀오세요." 하고 말해줍니다.

"놀면 조직에서 도태되지 않을까요?"

"노는 게 아니라 공부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때론 지친 심신을 달래는 공부가 필요하거든요."

이런 분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 생겼어요. 바로 <남미 히피 로드> (노동효 / 나무 발전소)입니다. 800일간 남미 방랑을 하고 돌아온 저자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잘 지내나요?' 

일만 하면 지치기 쉬운데요, 놀기만 해도 지칩니다. 작가는 세계일주를 하는 한국인 여행자를 우연히 만납니다. 그 여행자가 물어봐요.


"남미에선 얼마나 더 여행할 거예요?"

"글쎄 2년이 될지 3년이 될지, 워낙 넓은 대륙이라."

"그렇게 오래요? 난 8개월 만에 지쳤는데, 처음 한국을 떠났을 땐 정말 날아다녔어요. 근데 이젠 설렘이라고 할까, 열정이라고 할까, 그런 게 사라진 것 같아요. 뭘 봐도 그게 그거 같고."

"많은 사람들이 오래 여행하다 보면 그런 상태가 되곤 해. 처음엔 눌러놓은 용수철처럼 에너지가 넘치지. 그러다 튀어나갈 만큼 나가면 탄성이 사라져. 그럴 땐 스스로 용수철을 눌러줘야 돼. 일, 놀이, 공부, 휴식, 이 4가지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삶의 활력이 솟구치지 않아. 공부만 하거나, 일만 하면 재미없잖아? 놀이, 휴식도 마찬가지야. 놀기만 하면 쉬기만 하면, 늘어져서 뭘 봐도 시큰둥하고, 뭘 해도 흥미가 안 생기지."

"내가 바로 딱 그런 상태예요. 이럴 땐 어떻게 해결하죠? 특별한 노하우가 있나요?"

"방을 렌트해서 한 도시에서 오래 머물며 생활하거나, 한시적인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방법이지. 정시에 기상하고, 노동하고, 퇴근. 그러다보면 자유에 대한 갈망이 샘솟고 어느 순간 탕! 하고 튀어나갈 탄성이 생길 거야."

(위의 책 115쪽)


아, 이토록 현명한 충고라니! 책을 읽다 진심으로 감탄했어요. 제가 장기 여행을 할 때, 그러거든요. 저는 평소의 루틴을 흐트리지 않아요. 1달씩 남미를 여행할 때도, 한국에서 지내는 것과 똑같이 삽니다. 아침 5시에 일어나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아침 먹고 출근하듯 여행지로 향합니다. 하루 종일 걷고, 저녁에는 일찍 잡니다. 휴가 중에도 운동과 노동과 공부를 적절히 배합합니다. 그래야 여행의 즐거움을 오래 즐길 수 있어요. 방탕하게 술과 놀이와 휴식만 질펀하게 즐기면 복귀 후 적응이 힘들어지거든요.

현업에서 쫓겨나 있는 기간 동안,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저들이 내게 일을 주지 않는다면, 놀기라도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삶은 곧 축제다.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다. 권력의 앞잡이는 힘이 세다. 그들을 두들겨 패보아야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우리 쪽이다. 유일한 복수 방법은 그들보다 즐겁게 사는 것이다.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싸움이다. 나는 그 싸움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지겨운 사람들에게 나의 웃음소리를 들려주기 위한 싸움을, 나는 죽을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위의 책 283쪽)

작가가 스무살 때 공장에서 야간조로 일하며 산 책이랍니다. 무라카미 류의 <69>에 나오는 글. 저는 고교 시절, 왕따를 당하며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자살을 꿈꾼 적이 있는데요. 최고의 복수는 고통스럽게 죽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사는 것이에요. 저를 괴롭히는 악당을 만나면, 복수를 하지요. 그 악당보다 훨씬 더 즐겁게 하루하루를 사는 것으로. 시간이 지난 후, '그 양반 덕분에 내가 즐거운 인생을 살았어!' 하고 감사하는 날이 올 때까지.

삶은 축제에요. 즐기지 않을 도리가 없지요. 삶을 즐기는 최고의 방법은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을 떠날 수 없을 때는? 타인의 여행기를 읽으며 여행을 꿈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요.

<남미 히피 로드>에 제가 쓴 추천사로 오늘의 글을 마무리하렵니다.


'사는 게 힘들고 지쳐서 달아나야 한다면, 가장 먼 곳으로 달아나야지.

낮밤도 반대고 계절도 반대인 지구 반대편 남미까지는 가야지.

꿈을 좇는 바쁜 일상에 지쳤다면, 꿈 속으로 달아나야지.

방랑시인과 거리의 악사들 품에서 마술 같은 시간을 보내야지.

자신의 욕심에 지치고, 주위의 성화에 지쳤다면,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고, 누구나 친구가 되는 히피가 되어야지.

달아날 자신도, 나를 버릴 용기도 없다면 히피가 쓴 책을 읽어야지.

환상세계를 여행하는 노동효의 발자취 따라 방랑을 글로 즐기는 것,

그것이 소심한 여행광이 남미를 즐기는 최선의 방법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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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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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9.05.02 0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내가 매일 아침 눈뜨면 가는 곳이 있지.

    그 곳은 김민식 피디의 블로그지.

    어떤 글이 올라오나 궁금해하며 가는데
    오늘 내가 좋아하는 여행과 책 얘기여서 너무 반가웠지.

    그것도 남미여행 책이라니..
    내가 가고 싶은 곳중 하나가 남미인데 말이지..

    하지만 지금 당장 남미여행을 갈 수는 없으니
    우선 노동효 작가의 글을 읽으며 남미를 즐기는 수 밖에 없지.

    피디님 말씀처럼 삶을 즐기는 최고의 방법이
    여행아리는것에 동의하며..
    앞으로 자주 자주 여행 다녀야지..

    오늘도 재밌는 책을 소개해주신
    피디님께 감사하며..
    바로 책 구매하러 가야지~~~

  2. 아리아리짱 2019.05.02 0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오늘도 <공짜로 즐기는 세상>학당 출석 도장 '꾸욱'입니다.
    섭섭이짱님이 1등 출석이네요! ^^

    남미여행!
    버킷리스트에 추가하기에는 너무 멀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이 책 읽어보며 꿈꾸고 싶네요!

    일, 놀이, 공부, 휴식 4가지의 적절한 조화!
    오늘 또 새로운 영역을 넓혀주는 책 소개 감사합니다. "꾸벅"

  3. 김수정 2019.05.02 0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일이 너무 힘들어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저에게는 단비와도 같은 책이 될 것 같아요.
    일, 육아, 일, 육아만 반복되는 나날 속에
    내가 원하던 삶은 이게 아닌데라고 중얼거리고 있는 저를
    보게 됩니다.
    한 달씩 장기여행을 할 형편도 못되고
    정말 피디님께 고민상담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ㅎㅎ

    이 책 읽으며 여행을 꿈꾸어 봐야겠네요^^

  4. 루시아 2019.05.02 07: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 놀이, 공부, 휴식의 조화....
    정말 공감합니다~~~

    여행을 가기전 `타인의 여행기를 읽으며 여행을 꿈꾸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저도 틈틈히 여행기를 읽으며 새로운 꿈을 꾸고 다녀온 곳은 천천히 되새김질해 보겠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5년전 다녀온 남미의 어렴풋한 기억이 더욱 생생해지고 또다른 느낌과 감동을 받을수 있을거 같아 한껏 기대됩니다. ^^

  5. 꿈트리숲 2019.05.02 07: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삶을 즐기는 최고의 방법, 여행!!
    자주 떠날 수 없다면, 길게 떠날 수 없다면
    일상을 여행처럼 즐기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요.
    여행지에서도 루틴대로
    일상에서도 루틴대로.

    히피가 될런지는 모르지만 언젠가 남미를
    여행한다면 오늘 피디님 글을 꼭 떠올려볼게요.
    그전에 요 책은 필독하고 떠나는걸로.^^
    일, 놀이, 공부, 휴식.
    4가지 조화를 이룬다면 인생 여행, 그것 참
    쉽죠~~ 하는 말이 나오겠죠?

  6. 정현옥 2019.05.02 0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의 글에서 하루를 살수 있는 에너지를 받습니다.
    삶은 곧 축제다. 즐겁게 살지 않은 것은 죄다. 권력의 앞잡이는 힘이 세다
    유일한 복수방법은 그들보다 즐겁게 사는것이다. ㅋ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 난 오늘도,,일상에서 열심히 여행을 한다.
    나의 인생을 천천히 오래도록 즐길수 있는 방법
    pd님의 책 말씀처럼 오래가는 추억을 많이 남기도록
    남미는 멀지만 일상의 여행은 내가 오늘 할 수 있는 일이다.

  7. 김주이 2019.05.02 1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삶은 곧 축제다.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다.
    가장 멋진 복수는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오늘 하루도 즐겁고 신나게 보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8. 봄처녀 2019.05.02 1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 늘 꿈만 꾸지 내 팔자에 무슨 여행 했는데... 갑자기 며칠전 아는 분이 배낭여행을 가자고^^:;
    직장도 아이도 잠깐 내려놓고 (가장 걸리는건 영어 ㅋㅋ 그래도 여행을 권하신 분이 워낙 잘하셔서~~ 그리고 더 걸리는 건 50이 다 되어가는 나이) 갈 수 있을까요?? 가는게 좋을까요?? 계속 고민만 하고 있네요 용기를 주세요 피디님 ㅋㅋㅋ

  9. 늘품아빠 2019.05.02 1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해외가 아니더라도 혼자 배낭여행 해보고 싶네요.
    왜 진작에 결혼전에 해보지 않았을까 후회가 됩니다.

  10. 오달자 2019.05.02 2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 한 해 생각지도 못한 건강 때문에 일을 쉬면서 일,놀이,공부,휴식의 4 가지 조화가 깨지면서 힘들었었는데요~~
    올 봄에 피디님을 뵌 후 부터 제 삶의 변화가 생겼어요.

    놀이,휴식만 있던 제 생활에 " 공부" 라는 무한한 선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삶을 즐기는 최고의 방법은 여행"
    이라 하셔서 다음주에 삶을 최고로 즐기려 떠나려 합니다아~~^^

장수 시대를 맞아 건강과 의료에 대해 궁금한 게 많습니다. 앞으로 의학의 발전 정도에 따라 제 노후의 삶의 질이 바뀔 것이니까요. 미래를 알고 싶다면, 지나간 역사를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의학의 역사를 아는 것은 곧 인간의 역사를 아는 것인데요. 의학 역사에 대한 책은 많지만, 크게 사랑받은 책은 없었어요. 사람들이 의학의 역사에 관심이 없었다기보다, 재미있는 책이 없었던 탓이라고요. 그래서 본인이 직접 의학 세계사를 썼노라고 말씀하시는 저자가 있습니다. 바로 서민 선생님이십니다. 우리 시대, 가장 글을 재미나게 쓰는 작가라고 제가 생각하는 분입니다.

<서민 교수의 의학 세계사> (서민 / 생각정원)

서민 선생님, 존경합니다. 서두에서, 이렇게 대차게 질러놓고 시작하시다니, 읽는 제가 다 쫄립니다. 그런데요, 이 책 정말 재미있습니다. 저자의 자신감이 어디에서 오는지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금세 알 수 있어요. 빙하에서 발견된 신석기 시대의 미이라 '외치'가 자신의 심장병을 고치기 위해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합니다. 인류 역사상 의학 발전에 이바지한 숱한 위인을 만납니다. 질병이 신의 저주이던 시절부터 과학이 된 현재까지 시간의 흐름을 따라 외치의 모험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타임머신을 타고온 외계인의 비밀이 풀리는 순간, 저자 자신의 외모를 이용한 자학개그까지 등장하는 걸 보고, 뿜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선생님처럼 잘생긴 분이 왜 이런 외모 비하를 치시나?' 의아해하며 고개를 갸우뚱해야 하거늘!)    

기원전 2650년의 이집트에도 치과 의사가 있었대요.

'당시에는 곡식을 정제하는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모래나 돌 같은 것을 제대로 골라내지 못했다. 그래서 치아가 쉽게 상했다. 설탕이 부족한 시대였기에 충치는 잘 안 생겼지만, 당분 섭취가 가능했던 왕과 귀족들은 그 와중에도 충치에 걸렸다.'

(위의 책 39쪽)

생각해보니 어릴 적에 밥을 먹다 돌을 씹은 적이 많아요. 어느 순간 그런 일이 사라졌지요. 막연하게 엄마의 밥짓는 기술이 늘었다고 생각했는데요. 도정 기술이 발달한 덕분인가 봐요.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인간의 건강 수명도 획기적으로 늘어납니다.

예전에는 아기를 낳다 산모가 죽는 경우가 참 많았지요. 19세기 후반 오스트리아 빈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던 이그나즈 제멜바이스라는 사람이 있었어요. 당시엔 의사도 아이를 받고 조산사(우리가 산파라고 부르던 이들)도 아이를 받았는데요. 사람들의 통념과 반대로 조산사보다 의사들이 아이를 받을 때 산모의 사망률이 훨씬 더 높았대요. 전문가인 의사가 더 기술이 좋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두 집단을 세심하게 관찰한 결과 의사들은 죽은 시체를 부검한 뒤 손을 씻지도 않고 병실에 들어와 산모를 내진했대요. 이때 의사의 손에  묻은 병균이 산모에게 그대로 감염된 거죠. 조산사는 시체를 만질 일이 없으니 감염이 일어나지 않고요. 제멜바이스는 의사들에게 손을 씻으라고 조언했는데요. 격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대요. 성격이 유별난 제멜바이스는 의사들에게 "당신들은 살인자야!"하고 떠들어 댔기에 의료계에서 오히려 따돌림을 당했다고 하는군요. 서민 저자님은 무척 안타까워 하십니다. 제멜바이스가 조금만 더 겸손했더라면, 그래서 의료계에서 그의 말에 더 빨리 귀기울였다면 숱한 산모와 아기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사람들은 옳은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아요. 좋은 사람이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잘난 인간이 겸손하기는 참 어려운데요. 겸손도 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교보문고 보라쇼 강연장에서 본 서민 교수님의 모습은 정말 겸손함의 극치였지요. 어려서부터 타고난 외모 덕분에 겸손하게 사는 모습이 몸에 밴 듯... ^^

책의 마지막에는 한국의 의료사에 대해서도 나옵니다.

'대한민국은 의료 수준에 비해 말도 안 되게 싼 의료천국이 됐다. 사람들은 병원에 가기 부담스러워하기는커녕 조금만 아파도 병원에 간다. 당연히 기대수명은 OECD 평균을 넘는다. 그럼에도 국민 한 사람이 쓰는 의료비는 OECD 평균보다 낮다.'

(위의 책 371쪽)

맞아요. 한국만큼 병원 문턱이 낮은 나라도 없어요. 요즘은 외국에서 의료 관광까지 오고 있으니 의료 선진국이기도 하고요. 

"이 나라에서 수술받는 건 행운입니다. 유럽은 국가가 다 돈을 내주는 무상의료를 실시하고 있죠. 하지만 그 나라들은 의사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입원해서 수술까지 하려면, 간단한 수술도 한 달가량 기다려야 해요. 반면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병원에 오자마자 일주일도 안 돼서 수술을 해준다고 하지요? 미흡한 점이 없진 않지만, 우리나라 의료는 세계 최고입니다."

(394쪽)


예전에 아내가 미국 유학 하던 시절, 아이가 열이 나고 기침을 해서 현지 병원에 데려 갔어요. 미국인 의사가 걱정스레 묻더군요. 엑스레이를 찍어야 하는데 괜찮겠냐고. 필요하면 찍어야지요, 했는데 나중에 보니 진료비가 50만원이 넘게 나왔어요. 그냥 가벼운 감기라 약처방도 필요없었는데 말이지요. 한국 같으면 1만원도 안 나왔을 상황인데... 그제야 의사가 엑스레이를 찍을 때 미안해하던 표정이 떠올랐어요. 너무 비싼 의료수가 때문인거죠. 정말 한국의 건강보험은 최고의 복지 시스템입니다.

책을 읽고 느낀 점. 지금, 여기가 최고에요. 현대의 한국에서 태어나 사는 것에 감사하려고요. 옛날에는 장미 가시에 찔려도 죽고 (파상풍), 물을 잘못 마셔도 죽고 (콜레라), 아기를 낳다가도 죽었어요. (산욕열) 이제 우리는 장수 사회를 살고 있지요. 다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의료 전문가들의 노력 위에 이뤄진 결과에요. 심지어 한국민은 세계에서도 의료비가 저렴하고 수준도 높은 의료 선진국에 살고 있어요. 이제 저는 마음 편하게 긴 노후를 즐기려고요.

대중들을 위해 이렇게 재미난 의학역사서를 써주신 서민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덕분에, 지금 여기에 있다는 점에 더욱 감사하게 되었어요. 

외모보다 지성이 우선이라는 점을 일깨워주시는 선생님,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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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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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19.04.29 06: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체계가 그만큼 잘되어있다는 뜻이겠죠?? 잔병치레가 많은 저로썬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게 감사한 생각이 듭니다 .^^

  2. 아리아리짱 2019.04.29 0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두분다 외모 자학이 심하시지만,
    외모보다 지성이 뛰어난 점 인정합니다.~^^

    서민교수님의 이 책 꼭 읽어봐야겠어요.
    월요일 상큼한 발걸음으로 시작합니다.

  3. 꿈트리숲 2019.04.29 0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그 대한민국에서 수술 받는 행운을
    두 번이나 누렸어요.^^
    병원가자마자 바로 하기도 했고요.ㅋㅋ

    전 이 책을 읽으면서 서민 교수님의 기발함에
    감동했습니다. 얼음 속 미이라를 깨워서
    의학 세계사 여행의 남주로 캐스팅 할줄이야.
    아! 이래서 김민식 피디님이 서민 교수님 글을
    극찬했구나 생각했었어요.

    보라쇼가서 직접 뵈었어야 했는데, 그날 놓쳐서
    너무 아쉽네요. 언젠가 만날 기회가 또 오겠죠?

  4. 김수정 2019.04.29 07: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학분야의 책는 여전히 쉽게 접근하기가 어렵죠.
    그런데 미이라 주인공을 내세워
    타임머신을 타고 의학사의 과거를 돌아보는
    이야기로 풀어 내셨다니
    서민 교수님, 역시 기발하고 창의적인 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5. 쿨한 인생 2019.04.29 1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m.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63082
    PD저널에.갔더니 김PD님 기사가.있어 옮겨왔어요
    멋져요 김PD님👍👍👍

  6. 은하수 2019.04.29 1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민 교수님의 자학 개그에 몹시 웃었었죠. 아침 방송에 나와 앉아계신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왠지 모를 위안과 즐거움을 주셨는데요. 그런 분이 쓰신 책이라 읽기도 전에 상상이 되어 흐뭇한 미소가 지어질 것 같아요.
    서민 교수님 블로그에서인가 본인 닮은 자녀가 나올까봐 자녀도 안낳는다고 말씀하신게 생각나는데, 저희 아버지도 서민 교수님이 그리 못생긴게 아니라고 생각하시는게 저와 비슷한지, 다 사람들 웃기려고 하는 얘기일꺼라고 하시더라구요^^

  7. Jen Choi 2019.04.29 14: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기사로 피디님 뵙고 왠지모르게 반가워서 티스토리로 찾아왔습니다! 정말 멋지십니다! 옳다고 생각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8. 이영옥 2019.04.29 15: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전히 오늘도 좋은글로 저를 일깨워 주시네요^^

    4/27 부천 꿈빛도서관에서 저자강연회로 PD님의 얼굴을 직접뵙고 좋은강연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행복한 주말을 보냈어요^^

    PD님 덕분에 영어암송을 더 분발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PS: 섭섭이짱님에게도 감사드려요^^
    PD님 강연일정을 올려주셔서 다녀올수 있었습니다^^

    • 섭섭이짱 2019.04.30 0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우~~ 강연 갔다오셨군요. 행복한 시간 보내신거 같아 기분 좋네요. 제 댓글을 관심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강연 못가서 아쉬운 분들은 최근 강연 하셨던 영상들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그래도 기회가 되신다면 꼭 강연들으러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특히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질의응답 시간을 들으면.. 아~~ 이래서 강연하면 김민식피디구나를 아시게 될거에요.


      [부모들이 더 주목해야할 4차산업혁명시대 진짜 공부법 3가지 ]
      https://youtu.be/_UtR9E7BgJg

      [당신의 행복은 지금 어디있나요 ? ]
      https://youtu.be/Y_eyDE08FGg



  9. 봄처녀 2019.04.29 17: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모보다 지성이 우선^^:: 저도 위안을 받고 지성을 위해 좀 더 열심히 책을 읽겠습니다~~

  10. 혜린 2019.04.29 1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저런 핑계로 피디님 블로그 방문도 미뤄두다가 오랜만에 들어와서 새삼 또 자극받고 갑니다! 외모, 상황 등 바꿀수 없는 외부 요인들을 탓하며 맨날 지금, 여기에 불평불만만 늘어놓던 저를 돌아보게 되네요 오늘도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11. 살아있는 현재에 행동하라 2019.04.29 2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좋은 책 알게 되서 감사드립니다
    항상 좋은 글 정성껏 읽고 있습니다

  12. 오달자 2019.04.29 2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가 최고에요!"
    라는 한 마디로 오늘 우중충한 날씨때문에 기분이 가라앉았는데 피디님의 한 마디로 일축시킵니다.
    지금 여기가 최고인거라고~~^^

  13. 섭섭이짱 2019.04.29 23: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와우~~ 서민 교수님 새책이 나왔군요.

    '제멜바이스' 어디서 들어봤던거 같은데...
    아~~ 그러고보니 서프라이즈에서 봤었네요..
    그때도 의사들이 손씻기를 안했다는 얘기에 충격을 받았었는데..

    의학 발전 속도를 보면 곧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올거 같네요..
    근데 한편으로 몸은 건강해졌지만 마음의 병으로 심든 사람은
    점점 많아지는거 같아 안타깝기도해요..

    오늘도 새로운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서관에서 저자 특강을 할 때, 자주 듣는 질문이 있어요. “작가님은 매년 200권 이상 책을 읽는다고 들었어요. 다독가로서 내 인생의 책 한 권을 고른다면 어떤 책을 추천하시겠습니까?” 답은 그때그때 달라요.

“좋은 책과 나쁜 책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책은 다 좋아요. 다만 지금 이 순간, 내게 더 와 닿는 책이 있고, 그렇지 않은 책이 있어요. 사람마다 다르고, 때에 따라 달라요. 그러니 제 인생의 책을 알려드리기보다 지금 질문하신 분이 본인 인생의 책을 찾아가는 게 독서의 낙이라 생각합니다.”

답변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다르게 답할 때도 있어요.

“아직도 내 인생의 책을 찾지 못했어요. 내 인생의 책을 이미 읽었다면, 더 이상 책을 읽을 이유가 없을지도 모르죠. 지금 이 순간 내가 읽고 있는 책이 어쩌면 내 인생의 책일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매일 새로운 책을 찾습니다. 내 인생의 책을 평생 만나지 않는 게 소원입니다. 그래야 책 읽기가 죽을 때까지 즐거울 테니까요.”

여전히 아쉽습니다. 좀 더 고민해봤어요. 인생의 책이란 무엇일까?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일까요? 그렇다면 떠오르는 책이 한 권 있어요. 바로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입니다. 류비셰프라는 과학자가 시간을 관리하며 다양한 일상을 즐기는 이야기인데요. 20대에 이 책을 읽고 반해버렸어요. 그래서 저의 하루하루를 가계부로 정리했어요. 매일 24시간이 입금되고,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는가를 기록했지요. 영어 공부나 독서처럼 생산적인 일에 쓰인 시간을 수입으로 잡고, 게임이나 TV 시청처럼 소비활동에 쓰인 시간을 지출로 잡습니다. 정리하고 보니 하루 중 버리는 시간이 의외로 많더군요.

시간의 생산성을 증대하기 위해 시간의 지출을 소득으로 바꾸는 방법을 찾았어요. 이를테면 학교까지 걸어가는 시간이 20분이라면, 이전에 음악을 들으며 가던 것을, 영어 회화 테이프를 청취하면서 갔어요. 그럼 등교 시간에 지출한 20분이 영어 공부에 투자한 시간 20분이 되지요. 공대를 다니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영어책을 외웠습니다. 영어 공부는 앉아서 파는 학문이 아니라 하루 중 짬짬이 시간을 내어 반복으로 길러지는 습관이거든요. 하루하루 24시간의 수입과 지출을 관리했어요. 시간을 아껴 쓰는 습관이 몸에 배니 자투리 시간에 책을 읽고 외국어를 공부하며 생산성을 키울 수 있었어요.

드라마 피디로 일하며 매년 한 권씩 책을 쓰고, 여행을 다니고, 강연을 다닙니다. 직장을 다니며 매년 200권의 책을 읽는 제게 ‘PD님의 시간 관리 방법이 궁금합니다.’ 하고 묻는 분도 많아요. 몇 해 전, 하루 24시간의 통계를 내보니 차로 출퇴근하며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은근히 많더군요. 차를 아내에게 주고 전철로 출근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회사에 갔어요. 하루 3시간 가까이 전철에서 책을 읽다보니 독서량이 늘었고요. 왕복 3시간 자전거를 타면서 운동량이 늘었어요. 심지어 자전거 통근 길에 영문 오디오북을 들으니, 운동도 하고, 영어 공부도 하고, 독서도 하면서 출근하는 셈입니다. 결국 내 삶을 바꾸는 건 시간의 활용법입니다.

<시간을 지배한 사나이 류비셰프>를 읽고 깨달았어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자원은 바로 시간입니다. 돈 한 푼 버는 건 쉽지 않지만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누구나 시간의 부자로 살 수는 있다는 것을요.


-------


<월간 에세이>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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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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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19.04.26 06: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으로 가계부를 쓰셨다는 점이 놀라웠어요. 항상 시간은 당연히 주어지는 거라 수입이나 지출의 개념으로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시간을 활용하는게 그만큼 중요한거구나 다시한번 깨닫고 갑니다.^^

  2. 꿈트리숲 2019.04.26 07: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통장에 아무 일 안해도 매일 86,400원이
    입금됩니다.ㅎㅎ 그것도 평생이요.
    지금까지 입금된 거 다 모았더라면
    떼부자됐겠죠?

    피디님 글 읽으니까 86,400이 생각나네요.
    공짜로 주어지는 매일의 시간, 허투루
    써버리지 말고 잘 관리한다면 알차게 보람차게
    하루를 보낼 수 있겠다 싶어요.
    금전 가계부는 못써도 시간 가계부는 잘
    써야겠어요. 잊고 있던 시간, 상기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 아리아리짱 2019.04.26 0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시간의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 소비를 생산으로 바꾸는 방법!'
    으~음!
    1년에 아직100권수준을 일단 150권으로 올릴려면 짜투리시간 탐색해서 생산적 시간으로 바꾸기!

    결혼 초만 쓰던 가계부를'시테크'로 다시 시작해봐야겠어요!^^

  4. 방배 2019.04.26 0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아닌가요?

  5. 정현옥 2019.04.26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삶을 바꾸는건 시간의 활용법" 이란 말이
    나태해지고 있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네요.
    지금의 나자신의 생활과 상황을 사회, 부모 남탓만 할것이 아니라
    정말 내가 시간을 잘 활용하며 살고 있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6. 루시아 2019.04.26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안양에서의 강의 재밌고 인상깊었습니다~
    역시 유투브로 보기보다 실제 뵙고 강의를 들으니 전해지는 에너지가 생생해서 너무나 감사했어요~~ ^^

    `시간 가계부 쓰기` 제삶에도 적용해 보겠습니다.
    요즘 시간이 자유롭다보니 더 관리 못하고 허비하게 되는 날이 많았는데,
    시간을 아껴쓰는 습관을 들이고 자투리 시간 활용하기 등등 좋은 팁 감사드립니다~~

  7. 샘이깊은물 2019.04.26 1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국 내 삶을 바꾸는 건 시간의 활용법입니다.’
    네.. 돌아보면 제 하루에도 그냥 버려지는 시간이 많았어요. 소중한 자원을 그저 흘려보내지 않고 생산성을 높여야겠죠. 그렇지만 너무 쪼다 보면 조급해지고 나를 다그치게 되니, 어슬렁어슬렁 유유자적하는 한갓진 시간도 사랑할래요. 그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추어갈래요.☺️🙏

  8. 오달자 2019.04.26 1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과의 두 번째 영화 이벤트 이후 강연을 꼭 듣고 싶었는데.마침 어제 강연장에서 뵈니 무척 반가웠습니딘.
    2시간의 시간이 짧을만큼 강연은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돈을 벌려고만 애쓰지 말고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지....
    시간의 부자가 되게끔 전략을 잘 짜봐야겠습니다.^^

  9. 김주이 2019.04.26 1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글을 보며, 오늘 하루 저에게 주어진 시간도 소중히 써야겠습니다.

  10. 봄처녀 2019.04.26 1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루가 분주하긴한데 잘 보냈다는 생각은... 이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11. 저녁노을함께 2019.04.26 2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컷뉴스보니 pd님 1인시위 중이시네요. 따뜻하고 정의로운 분!! 멋져요. 힘내세요!!

    • 섭섭이짱 2019.04.26 2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 저녁노을함께님이시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오랫만에 댓글 보니 반갑네요 ^^
      댓글에서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12. 비개인날 2019.04.26 2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매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읽기와 쓰기를 실천할려고 노력합니다
    이 시간이 얼마나 제게 소중한지를 깨닫고 있습니다

  13. 섭섭이짱 2019.04.26 2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진게 시간이라 하는데..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제대로만 쓸 수 있다면
    정말 못할게 없을거 같아요 ^^

    그런의미에서 피디님이야말로
    진짜 시간을 지배하는 사나이라고 봅니다..
    특히나 그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시고 계시니
    더욱 더 존경스럽습니다.

    피디님의 오늘 모습 정말 짱짱 멋집니다.
    저도 지지하고 응원할께요~~~~

    [김민식 MBC 드라마 PD, CJ ENM 앞에서 1인시위 한 까닭]
    https://entertain.v.daum.net/v/20190426192700265

  14. 오케이고고씽 2019.04.28 0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에게도 시간이라는 훌륭한 자원이 있다는 걸 떠올리면서 생활해 보겠습니다~
    오늘부터 저도 시간 가계부를 작서 봐야겠어요^^

  15.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4.28 1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인생의 책을 평생 만나지 않는 게 소원입니다. 그래야 책 읽기가 죽을 때까지 즐거울 테니까요.”

    하긴 저도 사람들에게 이 책은 내 인생책이다! 라고 하면서 소개할때가 있는데요. 사실 그 이후에도 더 감명깊은 책을 발견하게 되면서 큰 의미는 없어졌는데요. 앞으로 읽을 책은 무궁무진 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책 읽는 자체에 평생 재미를 느끼며 살고 싶어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16. sapum 2019.04.28 1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 가계부를 쓰다가 중단했는데, PD님 글을 통해 다시 동기부여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17. 2019.04.30 04: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어려서부터 볼품 없는 외모 탓에 늘 없어 보였어요. 좀 있어 보이려면 책이라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도서관에서 공짜로 빌려 읽은 책으로 어디가서 폼이라도 잡을 수 있다면 남는 장사라고 생각했습니다. 블로그에 독서 일기를 올리다보면 어느 순간, 폼나는 책만 읽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저, 이런 책도 읽었어요. 아이구, 이런 훌륭한 작가님이 쓰신 책에 이런 글귀가 있군요?'

타인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면, 사는 게 재미없어져요. 독서의 순수한 재미는 오로지 읽고 싶은 책을 읽는데서 오는데 말이지요. '책을 읽는 게 즐거운 책벌레의 삶을 포기하지 맙시다. 폼나는 책만 골라 읽지는 맙시당~' 하고 스스로를 경계합니다. 


재미난 책을 읽고 싶을 때는 도서관에 가서 제가 좋아하는 작가의 이름을 검색해 봅니다. 오쿠다 히데오를 좋아하는데요, 문체가 가볍고 발랄하거든요. <공중그네>나 <남쪽으로 튀어>같은 소설을 좋아하지요. 검색해보니 아직 읽지 못한 책이 있네요. 

<쥰페이, 다시 생각해!> (오쿠다 히데오 / 이혁재 / 재인)


야쿠자 조직의 막내인 쥰페이, 어느날 오야붕에게 지령을 받습니다. 권총으로 경쟁 조직의 중간 보스를 해치우고 감옥에 다녀오라고. 10년 정도 옥살이를 하고 나면 야쿠자로서 자리를 잡게 될 거라고. 줄거리를 들으면 피비린내 풍기는 하드보일드 느와르 같은데요, 작가가 누굽니까. 개그 퍼레이드의 오쿠다 히데오입니다. 어리바리한 야쿠자 꼬붕에게 어이없는 일이 자꾸 일어나는데요. 그의 결행 계획을 들은 한 여자아이가 인터넷에 상담을 요청하는 바람에 온갖 사람들이 쥰페이를 말리는 댓글을 인터넷에 올립니다. 그래서 제목이 <쥰페이, 다시 생각해!>인가 봐요. 


300개가 넘는 댓글들이 하나같이 웃깁니다. 10년의 옥살이를 각오하고 결행하겠다는 쥰페이를 말리는 글중에 이런 글도 있어요. 


#157. 21세의 쥰페이 군이 앞으로 10년 동안 할 수 있는 것. 히치하이크로 세계 일주. 자전거로 세계 일주. 도보로 일본 일주. 선박 면허 따서 태평양 횡단. 등산가가 돼서 세계 3대 봉우리 등정. 권투 도장에 다녀서 프로가 되어 세계 챔피언 타이틀 따기. 좌익 활동가가 되어 혁명을 일으킨다. 책을 많이 읽어 작가가 된다. 극단에 들어가서 연기자가 된다. 예능 프로덕션 요시모토에 들어가 연예인이 된다. 포르노 배우가 돼서 1,000명의 여자와 섹스를 한다. 일식집에 들어가 초밥 장인이 된다. 중국집에 들어가 볶음밥의 명인이 된다. 목수가 되어 자신의 집을 짓는다. 연애를 하고 결혼해서 아이 둘 낳고 행복한 가정을 일군다..... 지금 생각을 바꾸면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by 세계반점.

(위의 책 236쪽)


'책을 많이 읽어 작가가 된다.'라는 대목에서 빵 터졌어요. 어렸을 때 제가 했던 상상이거든요. 작가는 골방에 틀어박혀 글만 쓰면 되니까, 외모를 신경 쓸 일도 없을 테고..... ^^

'앞으로 내 인생 10년을 들여 무엇을 할 것인가?' 가끔 이런 상상을 하면 즐겁습니다. 인생의 계획을 세울 때, 너무 근엄진지해지면 안됩니다. 어렸을 때, 어른들이 '꿈이 뭐야?'라고 물어보면, 진짜 꿈이 아닌 가짜 꿈을 이야기할 때가 많지요. 어른들이 좋아할만한 답을 하는 겁니다. 타인의 기준이 아니라, 나 자신의 기준에 따라 사는 게 즐거운 인생의 시작입니다.

제게 10년이란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냥 지금처럼 살 겁니다. 서점과 도서관을 오가며 사기도 하고 빌리기도 하고, 수천권의 책을 읽을 거예요. 그중에는 즐거움을 주는 책도, 가르침을 주는 책도 있겠지요. 독서의 즐거움을 오래도록 간직하는 어른이 되는 것, 그게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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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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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19.04.25 06: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보다는 동네 도서관들도 많이 생겨서 책을 쉽게 접할 기회가 많아진 것 같아요. 바쁘단 핑계로 늘 못갔었는데 올해는 동네도서관 방문해서 독서하는 즐거움을 만끽해봐야겠어요~^^

  2. 은하수 2019.04.25 0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년 동안 할 수 있는 일 목록이 재밌기도, 의미심장 하기도 하네요~
    앞으로 10년 동안 어떤 삶을 살지 기대가 되기도 하구요.
    오늘 하루도 그런 설레임으로 살길 바라며 오늘을 시작합니다.

  3. 꿈트리숲 2019.04.25 0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서관이 있어 참 고맙고 행복합니다.
    수많은 책을 다 이고지고 했더라면
    우리집이 남아났을까 싶고요, 언제든
    쪼로로 걸어가면 절 위해 대기하고 있는
    책들을 항상 만날 수 있으니 행복합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정말 작가가 되나요?
    그렇담 다독 계속 해볼려고요.ㅋㅋ
    작가가 안되고 재미만 남는다면. . .
    그래도 책을 읽겠어요. 매일 저만의 공간에서
    작가는 탄생하고 있다 여깁니다.

    나 자신의 기준에 맞춰서 독서도 글쓰기도
    시나브로 착착 진행되는 하루가 즐겁습니다.~~^^

  4. 콩장 2019.04.25 0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오쿠다 히데오 팬인데, 이 책은 아직 못 읽었네요!! 감사합니다:)

  5. 아솔 2019.04.25 07: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회사를 다닌 지 7년정도 되었는데요.
    쥰페이가 10년동안 할 수 있는 일을 보니, 제가 앞으로 10년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이 드네요.
    조직에서 성공하고 싶어서 10년을 버티겠다라는 게 어찌보면 결국 회사 생활과 같은 건데..
    나는 계속 회사에 다녀야 하는지? 10년동안 더 재밌고 더 바라는 삶을 살 수 있는 건 아닌지?
    작가의 의도가 이런 것이었나 싶기도 하네요 ㅎㅎ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6. 아리아리짱 2019.04.25 0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저의 앞으로의 10년도 도서관과 서점 오가기가될듯 합니다.
    <공즐세학당>을 오가며 책읽기가 날로 더 즐겁답니당! ^^

  7. 정현옥 2019.04.25 0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갑자기 pd님의 글을 읽다보니 웃음이 나오면서
    pd님도 오쿠다 히데오처럼,,재미있고 희망을 주는 소설을 써보는 꿈을 가져보면 어떨지요?
    정말 재미있는 소설이! 소설을 잘 읽지 않지만,,꼭 사서 보겠습니다.

    앞으로 내인생 10년을 들여 무엇을 할것인가? 의미 있는 질문이네요.
    전,,앞으로 10년만 직장생활을 다닐 계획인데,
    그 시간 동안 일 말고 즐거움을 주는 일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독서의 즐거움! 그것이 나의 즐거움이 되는 꿈을 가져봅니다.

  8. 세종시라일락 2019.04.25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믿음 소망 사랑
    웃음
    그중에 제일은 웃음이다 ㅎㅎㅎ

  9. 꿈바야 2019.04.25 1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블로그 구독하고 드뎌 오늘부터
    읽기 시작했네요 ㅋ
    뭔가 마라톤을 시작하는 맘이랄까요?
    쓰시는분 읽으시는분 모두를 응원합니다♥

  10. 봄처녀 2019.04.25 15: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나간 10년 아쉽지만 어쩔 수 없고... 앞으로 10년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11. wonhyuk2@naver.com 2019.04.25 16: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페이스북 개인 메세지 받으시나요? ㅠㅠㅠ 작가님께 상담하고 싶은 내용이 있어서요..

  12. 살아있는 현재에 행동하라 2019.04.25 1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티스토리 가입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13. 섭섭이짱 2019.04.26 0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야쿠자 막내의 이야기.....
    오쿠다 히데오 이름만 들어도
    소설이 기발하고 유쾌할거 같네요.

    찾아보니 영화로도 만들었다하니
    재미는 이미 보장된거 같네요 ^^

    10년후 나는 뭘하고 있을지....
    진짜 나의 꿈이 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한가지 확실한건 지금처럼 피디님 블로그에
    매일 댓글 쓰고 있을듯 합니다. ㅋㅋㅋ

  14. 오달자 2019.04.27 0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표지부터 솔깃한데요...ㅎㅎ

    10년뒤 음...
    적어도 제 바램은 지금 처럼 봉사도 하면서 책읽고 글쓰고 여행하고...ㅋㅋ
    뭐 거창할 거 있나요.
    하루하루가 소중한 삶이라고 어느 분이 그러시대요~~ ^^

    주말에는 서점엘 가야겠어요:^^

  15. 루시아 2019.04.28 06: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앞으로 10년, 원없이 독서의 즐거움에 빠져보겠습니다~~
    피디님을 알게된후 도서관과 서점가는 일이 점점 더 즐거워지네요. ^^
    감사합니다~

  16. 혜린 2019.04.30 0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앞으로의 10년 계획을 바로 저것으로 삼아야겠네요! “책을 읽어 작가가 되는 것!” ㅎㅎ 하지만 그저 재미있는 책을 읽고 즐기는 삶이면 좋지 않을까 그러다가 작가가 되면 좋고 아니어도 남는 장사고요^^ 잠이 깬 밤에 피디님 글 읽고 뭔가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낍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7. 루치신 2019.05.05 1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쥰페이군이 요즘 젊은사람들과 오버랩 되더라고요 언제 중간보스를 총으로 쏠지 궁금해서 계속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