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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매일 아침 써봤니?25

답을 모를 땐, 뭐라도 쓴다 고등학교 2학년 중간고사 때 일입니다. 국사 시험 마지막 문제는 주관식이었어요. ‘최치원의 사산비 중 하나의 이름과 그 소재지를 쓰시오.’ 신라 말기의 대문장가 최치원이 글을 지은 비문이 전국에 4개가 있는데 그 중 하나를 쓰라는 문제였습니다. 최치원이 쓴 네 개의 비문(碑文), 사산 비명(四山 碑銘)이라고도 합니다. 여기서 산(山)이란 선종을 뜻하는데, 결국 사산 비문이란 선종 승려 및 사찰에 관한 비문입니다. 쌍계사 진감선사 대공탑비, 성주사 낭혜화상 백월보광탑비, 대숭복사비,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비 중 하나를 쓰라는 거지요. 국사 시간에 배우긴 했는데 막상 쓰라고 하니,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어요. ‘다음 4개 보기 중 사산비가 아닌 것을 찾으시오.’ 라는 객관식 문제라면 찍기라도 할 텐데, 하필 .. 2018. 2. 19.
'책 이게 뭐라고'에 나왔어요 2015년 가을, 주조로 발령이 나고 실의에 빠져있는데, 출판사 편집자를 만났어요. "피디님, 당분간 드라마 연출을 당분간 못한다면, 책을 써보면 어때요?""제가 글솜씨가 부족한데,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무조건 많이 읽으세요. 책에서 좋은 글을 필사하시고요." '2016년 한 해 동안 200권을 읽고, 책을 한 권 쓰겠어! 결심합니다. 그 결심을 하고 처음으로 읽은 책이 바로 장강명 작가의 '열광 금지, 에바로드'2016/01/02 - [공짜 PD 스쿨/짠돌이 독서 일기] - 2016-1 열광금지, 에바로드 위 글의 마지막에 이렇게 썼어요. '책을 다 읽자마자 교보문고에 들어가 작가의 다른 책들도 다 주문했다. 장강명이라는 이름 석자를 뇌리에 새겨넣는다. 에바덕후인 내게, 장강명의 첫 .. 2018. 2. 14.
야무 님의 리뷰 에 출연한 후, '티처 킴'이라는 별명을 얻었어요. 선생님이라는 칭호, 무척 낯설군요. 블로그를 통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고시랑고시랑하지만, 감히 가르친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학생이에요. 책을 읽고, 세상을 공부하는 학생. 제가 쓰는 리뷰는 셀프 과제인 셈이지요. 책을 읽고 그냥 넘어가는 것보다, 글로 쓰면 공부가 더 되거든요. '댓글부대' 1차 정모날이 기억나요. 의 원고를 한참 쓰고 있을 때였는데요. '바쁜 직장인이 영어 문장을 외우는 게 과연 가능할까?' 실제로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을 모시고, 식사를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 자리에서 나온 질문이랑, 의견이 다시 책 원고를 쓰는데 보탬이 되었지요. 그중에는 '야무'님이 있었어요. '야무'란 닉네임으로 댓글을 다.. 2018. 2. 13.
'예스 책방 책읽아웃'에 나왔어요 고교 진로 특강에 가면 하는 이야기. "되고 싶은 직업이 있으면, 첫째, 그 직업인이 쓴 책을 읽고, 둘째, 그 직업인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셋째, 그 직업의 현장을 찾아가 보세요."제가 꿈꾸는 진로는 퇴직 후 전업작가입니다. 작가가 되기 위해 저는 글쓰기에 대해 쓴 책을 찾아 읽고, 작가가 나오는 팟캐스트를 듣고, 매일 앉아서 글을 씁니다. 요즘은 팟캐스트가 좋아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만드는 팟캐스트가 있어요. 직접 만날 수는 없어도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그런 점에서 저는 작가들이 출연하는 팟캐스트를 좋아하는데요. 어쩌다보니, 감히 제가 작가라는 호칭으로 출연하게 되었네요. 꿈이 있다면, 매일 조금씩 루틴을 만들어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영어를 잘하고 싶다면 매일 조금씩 소리.. 2018.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