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를 하라고 하면,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배워야 해서 힘들다고 하소연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건 우리가 학창 시절에 영어로 시험을 보던 시절 공부법이에요. 객관식 시험 문제로 영어 단어의 철자나 발음 기호를 물으니까 스트레스였지요. 성인이 되어 취미 삼아 하는 공부는 힘들지 않아요. 즐거운 영어 공부를 도와드릴 책 한 권 소개합니다. 

<걸어 다니는 어원사전> (마크 포사이스 / 홍한결 / 윌북)

영어 단어 교재인 줄 알고 펼쳤다가 배를 잡고 웃었어요. 우리가 흔히 쓰는 영어 단어의 어원을 소개하는데요. 일단 저자가 무척 유쾌해요. 학교 다닐 때, 이런 영어 선생님을 만났다면, 수업 시간이 무척 즐거웠을 것 같아요. 책을 펼치면 맨 처음 나오는 목차부터 빵빵 터집니다. 수지맞은 도박업자, 노예의 인사, 성스러운 팬티? 성서 속의 고환. 아니, 성…서..속..의.. 고환? (The Old and New Testicle) 성서 속의 ‘고환’이라니, ‘고환’ 니가 왜 여기서 나와? 성서와 고환, 이게 무슨 조합이죠? 어떻게 ‘성서’와 ‘고환’이 하나의 문장으로 엮일 수 있을까요?

고환은 영어로 testicle입니다. 성서의 구약과 신약을 가리키는 Testament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성서는 ‘하느님의 진리를 증명하는 (testify to God’s truth)’ 것이라서 testament가 되었어요. 그 어원은 ‘증인’을 뜻하는 라틴어 testis입니다. testis에서 유래한 영어 단어는 많습니다. 예를 들어 protest(무언가를 위해 증언하다→항의하다), detest(무언가에 반대하는 증언을 하다→혐오하다), contest(경쟁적으로 증언하다→경쟁하다), 그리고 testicle이 있습니다. testicle이 거기 왜 들어가냐고요? 그것이야말로 남성성을 testify, 즉 ‘증명하는’ 물건이니까요! 예전에 왕이 거주하는 궁궐 공간에 남자는 왕 혼자였어요. 왕보다 잘 난 남자가 있으면 안 되니까 거세를 하고 내시가 되어 입궐하지요. 혹시라도 왕이 질투를 하면 바로 바지를 걷어 증명합니다. ‘저 남자 아닌데요?’ 네, 남성을 증명하는 물건이 testeicle인 거죠.


 
일상에서 자주 쓰는 영어의 어원들이 가득 담겨있는 책이에요. 매일매일 한 챕터 씩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어 단어를 외울 수 있게 되고, 인문학적 지식도 쌓을 수 있어요. 우리가 커피숍에서 자주 마시는 ‘아메리카노’는 이탈리아어입니다.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이탈리아가 1943년에 항복하였을 때 로마에 미군 병사들이 입성했어요. 그들이 이탈리아식 커피인 에스프레소를 마셨을 때 너무 써서 물을 타서 마셨대요. 그래서 이탈리아 사람들이 물을 탄 커피를 미국인을 뜻하는 아메리카노라 불렀지요. 

아메리카노가 ‘아메리카’에서 왔다면 아메리카라는 단어는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또 다른 어원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원래 신대륙을 발견한 건 콜럼버스였죠. 하지만 콜럼버스는 자신이 발견한 게 인도인 줄 알았어요. 이탈리아 피렌체의 탐험가 아메리고 베스푸치가 신대륙 탐험을 다녀왔고요. 돌아와서 여행기를 몇 권의 책자로 남겼습니다. 라틴어로 쓴 책자여서 저자명을 ’Amerigo’ 대신 라틴어식으로 ‘Americus’라고 적었습니다. 

'그중 한 권이 마르틴 발트제뮐러라는 지도 제작자의 손에 들어갔습니다. 그가 세계 지도를 만들면서 신대륙에 Americus라고 이름을 붙여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니 대륙 이름이 ‘-us’로 끝나는 건 이상했습니다. Africa, Asia, Europa는 모두 여성형인 ‘-a’ 형태였거든요. 그래서 America라고 하기로 했습니다.‘
(202쪽)

그게 아메리카노의 시작이죠. 프랑스 작가 발자크는 커피를 예찬하며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커피가 뱃속에 들어가는 순간, 전면적인 소동이 일어난다. 아이디어가 전쟁터의 대육군 대대들처럼 움직이기 시작하고, 전투가 벌어진다. (...) 직유가 떠오르고, 종이가 잉크로 빼곡해진다. 전투의 시작과 끝이 화약이듯 이 몸부림의 시작과 끝은 쏟아지는 검은 물이니.”
(257쪽)

이탈리아에 간 미군 병사들은 왜 커피에 물을 타 마셨을까요? 이탈리아에서는 에스프레소로 마셨거든요. 

‘espresso는 이탈리아어로, 기계에 곱게 간 커피 가루를 채워놓고 증기를 투과시켜 ‘짜낸(pressed out)’ 커피입니다(es가 out의 뜻입니다). 젖소에서 젖을 ‘짜낸다’거나 종기에서 고름을 ‘짜낸다’고 할 때 쓰는 영어의 express도 똑같은 어원입니다. 머릿속 생각을 입을 통해 밖으로 짜내는 것도 express이니 ‘표현하다’라는 뜻도 갖게 되었습니다.’
(258쪽)

뭐든지 표현하면 명확해지죠. 목적을 표현하다, 소망을 표하다, express purpose, express wish라고 합니다. 정확하게 명시한 거죠. 옛날에 편지를 보낼 때는 우편배달부가 동네마다 돌아다니며 수거하고, 모아서 보내고, 다시 방방곡곡 다니며 배달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분실되기도 했죠. 어떤 편지를 보낼 때, 배달부 딱 한 사람을 명시해서 보내면, 훨씬 빠르고 정확하겠죠. 그렇게 보내는 메일을 express mail, 즉 배달부 한 명을 전용으로 쓰는 속달우편이 되었고요. 기차도 모든 역을 서는 대신, 특정 목적지 ‘전용’ 열차를 타면 훨씬 빨라지죠. 그것이 express train입니다.

영어 단어, 힘들게 외우는 것보다 재미난 수다에 귀기울이는 기분으로 책을 읽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도 즐겁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단어 공부도 즐거워요.

늘 공부하는 즐거움과 함께하기를~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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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늘은혜 2020.11.04 06: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퍼 갑니다~^^

  2. 달빛마리 2020.11.04 06: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휘는 정말 영원한 숙제같아요 :) 어원별로 익히면 쉽다고들 하는데 어원자체도 많으니까 새로운 단어 익히는 느낌이더라고요. 무조건 다양한 방법으로 재미있게 반복하는 방법밖에 없었어요. 이렇게 가끔씩 영어 관련 도서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해요 :)

  3. 낭만토리 2020.11.04 08: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드 순회 왔네요ㅎ 오늘도 코로나 조심하시구요! 마스크 필수!!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천천히 여유롭게 보다가 눌리고 갑니다 ㅎ

  4. sara_yun 2020.11.04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의 글에 댓글다는 게 어느슌간 일상이
    되었나봐옇ㅎ 마침 저는 취준생이라서 영어가 필요한데 ㅎㅎ 인강만 끝나고 나서 읽어보겠숨니댱

  5. 창작동화세상 2020.11.04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새벽에 일어나서 피디님 유튜브 보며 많이 웃었는데 글로 이렇게 다시 표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6. 꿈트리숲 2020.11.04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어 단어 어원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밌어요.
    이 책은 꼬꼬영의 최신 버전같습니다.
    단어를 외우는 것보다 재미난 이야기로 들으면
    더 잘 기억되고, 또 들은 이야기를 입밖으로
    꺼내봐요 내 지식으로 남는 거겠죠^^

    오늘 들은 이야기들 express 해보면서 절대
    까먹지 않도록 해보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7. 아리아리짱 2020.11.04 1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아리아리!

    단어의 어원이야기는 언제나 듣고,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저도 지금 가슴 뛰는 삶을 위한 단어수업 <겐샤이>를 읽고 있습니다. ^^

  8. 나우시카 2020.11.04 1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어 단어는 열심히 암기해도 금세 까먹고 여러 번 암기해도 시간이 지나면 또 까먹게 되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통해서 배우면 자연스럽게 기억되어서 좋을 것 같아요.
    단어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를 통해 인문학 지식도 덤으로 쌓고 이거야말로 일석이조네요 ㅎ
    오늘도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9. 섭섭이짱 2020.11.04 2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어제 영상을 먼저 봤는데 넘 재밌었어요
    중간에 쉬는 구간에 피디님 표정들도 ㅋㅋㅋ
    단어 공부는 어원 공부로~~~~~~

    이 책도 읽을 책 목록에 저장하겠습니다~~~~~

  10. 김주이 2020.11.05 1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책을 읽으면 영어단어 암기가 잘 되겠어요.^^
    단순 암기보다 이야기를 통해 이해한 단어들은 기억에서 오래 남을것같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구독>의 김유리 피디님이 새로운 기획을 제안해주셨어요. 구독자의 고민 사연을 댓글로 받아 함께 읽어보고 나름의 답을 드리는 시간을 만들어보자고요. 솔직히 많이 부담스러웠어요. 누군가의 고민에 대해 제가 감히 답을 할 깜냥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자신은 없지만 일단 시도해보기로 했어요. 진행자가 자신이 없다고 물러나면 아이디어를 낸 연출 피디님께서 힘빠질 테니까요. (예능 피디 시절, 많이 까여봤거든요... ^^)

 

'꼬북님들~안녕하세요 오늘은 새로운 콘텐츠로 찾아왔어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후회를 하죠. 오늘은 그 후회의 경험을 나눠 보려고 합니다. 
꼬꼬독을 통해 전달 된 이야기가 여러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많은 위로와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답을 하며, 많이 부끄러웠어요. 그래도 위로 받은 건, 영상에 달린 댓글 덕분입니다.

사연의 주인공을 응원하는 댓글, 본인의 아픔을 꺼내어 위로해주는 글을 보며 뭉클했어요.

이 좋은 댓글을 혼자 읽고 말 수는 없기에, 

오늘 저녁 <꼬꼬독 라이브 댓글 낭송회>를 합니다.

 

댓글에 올라온 사연에 대해 즉석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위 영상에 댓글을 달아주세요. 

고민을 살짝 얘기해주셔도 좋아요.

혼자 고민을 마음에 담고 있는 것보다

글로 풀어낼 때, 마음이 조금 더 편안해지기도 하거든요.

굳이 댓글을 달지 않고 그냥 저랑 속닥속닥 수다를 나누실 분은

오늘 저녁 <꼬꼬독> 유튜브 채널로 놀러오세요.

youtu.be/x-9B7BK4unw

오늘 저녁에 뵐게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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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빛마리 2020.10.27 0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저 이 영상 얼마전에 봤어요. 사연도 가슴 아프고 늘 밝은 모습의 피디님 목소리가 다르게 느껴져 슬펐어요.

    슬픔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더 깊게 위로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책을 통해 피디님의 많은 이야기를 들었기에 충분히 잘 하실거라 믿어요. 이번 기획 정말 훌륭하시다 생각했어요. 제안해 주신 분도 응해주신 피디님도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2. 김연옥 2020.10.27 06: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은 기획이네요. 피디님이 주실 위로와 응원 저희에게 큰 힘이 될겁니다. 기대하고 기다립니다.
    되돌려줄수없을 때 도와줄 수 있는 다른 사람을 향하는 우리네 상생의 진리. 놀라워요.

  3. 나겸맘 리하 2020.10.27 0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정말 피디님께 딱 맞는 멋진 기획을 해주셨군요~
    강연후 질문하시는 분들께 눈맞춤하시고
    고개 끄덕이시면서 자상하게 답변해 주시는 모습.
    늘 고민상담소 소장님하시면 좋겠다 생각했는데요^^
    꼬꼬독에서 벌써 출발하셨네요.
    지난 나의 후회와 아픔들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pay it forward.
    내 인생에 대한 제대로 된 예의를 챙기며 살아봐야겠습니다^^

  4. 최인자 2020.10.27 0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오늘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은
    pay it 과 pay it forward입니다.
    되갚는 방식이 복수가 될 수도 있고
    사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에
    뭉클하고 희망감도 차오릅니다.
    나로 인해 세상의 한 부분을 아름답게
    할 수 있겠다는 사실에 고무되네요.

    누군가의 후회 속에 위안이 되는
    절묘함을 영상으로 전해 주셔서 감사해요.

    기획하신 김유리 피님께도 감사한걸요.^^

  5. 섭섭이짱 2020.10.27 08: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영상보며 많은 생각이 났어요.
    pay back 만 생각했지
    pay it forward 는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인생 사는데 고민에 답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정답은 없더라고요.
    그래도 이렇게 얘기나눌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좋겠다했는데 그걸 꼬꼬독이 만들어주시니 고맙네요

    오늘 저녁 라이브에서 도란도란 얘기나누고 싶네요
    저녁 8시에 뵈요 ^^

    p.s ) 피디님의 인생 상담 내공은
    원래 라디오 방송부터 시작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 롸잇나우 들어보세요

    http://www.podbbang.com/ch/15412

    첫 방송부터 중간까지가 피디님 방송분입니다.

  6. 슬아맘 2020.10.27 0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 님 답을 누구나 듣고 싶어 할거 같아요 ^^
    너무 희망적이지도 않고 , 너무 비현실 적이지도 않을거 같은
    솔직 담백한 답변일듯...하지만 그 안에는 질문자에 대한
    충분한 공감이 100프로 녹아 있을테구요.
    좋은 프로그램 축하드려요.

  7. 언젠가 2020.10.27 0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는 매일 아침 전철타면서 이블로그를 방문해서 글을 읽는게 일상이 된거 같네요.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8. 창작동화세상 2020.10.27 0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출근해서 컴퓨터 켜기전에 휴대폰으로 피디님 글 봅니다. 저에겐 매일의 기쁜 일상입니다.

  9. 김주이 2020.10.27 0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민 상담 넘 좋네요.
    주옥같은 PD님 말씀에 많은 위로 받으셨을 것같습니다.
    라이브 방송도 기대됩니다.

  10. 꿈트리숲 2020.10.27 14: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획해보신 경험으로 꼬꼬독 피디님의
    마음을 헤아리시는 역지사지 김민식피디님^^
    아버지와의 갈등 경험으로 사연의 주인공의
    마음을 토닥토닥 만져주시는 민식 피디님^^

    그러고보면 나쁜 경험이 꼭 나쁜 경험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나의 나쁜 경험을
    Pay Back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이를 위해
    Pay it Forward 할 수 있으니까요.

    다른 이를 위해 보답해줄 수 있는 마음을
    내기까지 많은 분노와 좌절이 독서로 글쓰기로
    많이 사라졌을 것 같아요. 사연을 쓰신 분들은
    이미 쓰신 그것만으로도 큰 용기를 내셨고
    아픔을 객관적으로 보시고 있는 것 아닐까요.
    라이브 방송에선 어떤 사연과 어떤 토닥임이
    있는지 오늘 밤 본방사수 하겠습니다^^

  11. 아리아리짱 2020.10.27 15: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아리아리!

    'pay it forward'

    명심하겠습니다.

    김민식 피디님의 다정한 목소리만 들어도
    고민자들에게 많은 위로가 될 것입니다.

  12. sara_yun 2020.10.27 1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아아 너무 좋아요~~

  13. 캘리 E. 2020.10.28 1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상을 보며 마음으로 많이 울었습니다. ㅠ.ㅠ
    누군가에게는 부모라는 존재가 생각만 하면 마음 따뜻해지고 늘 든든한 존재가 되기도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부모님을 떠올렸을때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지기도 하지요.
    영상 마지막에 하신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아서 제 블로그에 손글씨로 적어봤습니다. 두고 두고 보면서 위안을 받을것 같아요.
    저도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Pay it forward 하며 더 열심히 살아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14. 아빠관장님 2020.10.28 1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이 영상 업로드 되자마자 보고 아주 아주 큰 감동의 도가니였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댓글까지 달았지요~


    "나만 보기 아까운 영상입니다.
    바로 아내에게 공유했습니다!!

    그 순간에 모르죠... 나중에야 알지요.. 사랑이었음을.. 돌려주기엔 늦었지요. 그래서 베풀어야지요.. 참 멋집니다. 피디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처를 주는 행동...
    그러 것이 정말 사랑일까요.."

    어제 저녁 라이브방송엔 마침 수업이 겹쳐서 못해 아쉽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가장 궁금한 게 뭘까요? 아이의 진로 아닐까요? 아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는지? 어떤 분이 대학생 딸에게 진로에 대해 물었더니 난감한 표정을 짓습니다. 한참 동안 침묵이 흐른 후, 딸은 작은 목소리로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어요...” 하고는 나가버려요. 딸의 고민을 도와주고 싶은 딸바보 아빠, 딸에게 줄 조언을 ‘비전서’로 써 내려갑니다. 그 글을 우연히 읽게 된 출판사 편집자가, ‘이렇게 좋은 글을 선생님의 딸에게만 읽히는 건 아깝습니다!’ 를 외쳐, 세상에 나온 책이 있어요.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몰라서 고민하는 너에게> (모리오카 츠요시 / 황미숙 / 더난콘텐츠그룹) 

중고등학교나 대학에 진로 특강을 자주 다닙니다. 공대를 나와 영업사원을 하고 통역사, 예능 피디, 드라마 피디, 작가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적성과 진로를 일치시키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하거든요. 인생의 행복은 어디에서 올까요? 좋아하는 일을 하는 즐거움을 평생 느끼는 게 아닐까요?

‘만약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다면 날마다 설렘과 기대, 미칠 것 같은 성취감과 소리치고 싶은 흥분에 휩싸일 것이다. 그 흥분과 감동이 ‘보람’이며, 나는 사람이 그것을 맛보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가장 충만한 시기의 수십 년이라는 인생을 바칠 커리어이니, 어차피 일할 것이라면 ‘보람’이 있는 길을 고르고 싶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 길을 선택해야 한다. 잘못 선택했다면 다시 고르면 된다. 만약 첫 번째 직장에서 실패했더라도 두 번째 직장을 고르면 그만이다. 이 책은 그것을 위한 가이드다.
부디 한 사람이라도 많은 사람이 줄곧 손에 있던 ‘선택’의 주사위의 감촉을 확인했으면 한다. 내 자녀들에게 일깨워주고 싶었던 것도, 여러분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것도 바로 그 점이다.
이 세계는 각박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분명히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모든 것은 너다운 길을 발견하기 위해서다. 이 책이 그 길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12쪽)

직업의 만족도를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급여를 높이는 겁니다. 월급을 많이 받으면, 힘든 일도 즐겁게 할 수 있어요. 일의 보람 따위 없어도 연봉이 많다면 직장생활의 행복은 절로 찾아오지요. 돈은 힘든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확실한 동기가 되거든요. 책에서 연봉을 높이는 방법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너의 연봉을 결정하는 커다란 세 가지 드라이버를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나의 조언을 덧붙이고자 한다.
첫 번째 드라이버는 그 사람의 ‘직무능력의 가치’야. 재화의 값이 결정될 때와 마찬가지로 그 사람이 가진 직무능력(기술)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따라 연봉이 결정되지. 지금보다도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이 올라가고, 지금보다 공급이 늘어나면 가치는 떨어져. 
두 번째 드라이버는 소속된 ‘업계의 구조’란다. 당연히 돈을 많이 버는 업계나 기업에서 더 많은 연봉을 주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반대가 된단다. 따라서 자신의 회사에서 동종업계의 비슷한 포지션으로 이직하는 선택은 연봉이라는 관점에서는 같은 급여밖에 받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
세 번째 드라이버는 ‘성공 정도에 따른 차이’다. 같은 직무능력이고 동종업계라도 성공의 정도에 따라 연봉은 달라진다’
(65쪽) 

저자는 여기서 두 가지를 권합니다. 우선 연봉 기대치의 상하를 알고, 그럼에도 자신이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좋아하는 일을 골라야 한다고요. 좋아하지 않으면 그 일을 잘 하기가 어렵거든요. 직장생활은 학교생활에 비해 힘든 점이 훨씬 많은데요.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도 괴롭고 힘든 순간의 연속이 기다리고 있는데, 돈 때문에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선택하면 성공할 리가 없다고요. 20대에는 잘하는 일보다 좋아하는 일을 자꾸 찾아야 합니다. 20대에 잘 하는 일로 평생 버티기는 쉽지 않거든요.


 
구직활동은 자신을 브랜드화해서 시장에 마케팅하는 과정이랍니다. 마케팅에서 중요한 3가지가 있어요. Who, What, How. 나라는 브랜드를 누구에게 WHO, 무엇을 WHAT, 어떻게 HOW 팔 것인가? 

1. WHO
누구에게 나를 어필할 것인가? 취업을 시도할 때. 내가 노리는 고객은 누구인지, 나와 잘 맞을 회사는 어디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유튜브를 예로 설명해볼게요. 유튜브를 시작할 때 어떤 시청층을 목표로 할 것인가 정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저처럼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유튜브로 만나고 싶었어요.

2. WHAT 
무엇을 팔 것인가?
소비자가 사는 건 드릴이 아니라 구멍이라는 말이 있지요. 기업이 나를 고용한다면, 나의 무엇을 보고 급여를 지급할 것인가? 내가 기업에 제공하는 편익은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분이 유튜브를 왜 볼까요? 바쁘니까요. 책을 읽으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바빠서 그런 시간이 나지 않는 분에게 나는 무엇을 제공할까요? 대신 책을 읽고 책에서 핵심을 요약해서 전해드리는 겁니다. 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책에 대한 정보를 전해드리고 싶어요. 

3. HOW
기업에 내가 편익을 제공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그걸 어떻게 전할 것인가. 일단 많이 읽는 게 중요하고요. 제가 읽은 책에서 배우겠다는 자세가 필요하고요.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분들을 위해 요약 정리를 통해 잠깐 시간을 내어 책의 핵심을 전해드리는 노력이 필요하지요. 그게 어떻게 꼬북이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 고민할 때 생각하는 점입니다.

커리어란 자신을 마케팅하는 여행인데요. 마케터로 평생 살아온 아버지가 딸에게 취업을 위한 조언을 해주는데 그 형식이 브랜드 마케팅 전략 짜주기입니다. 이런 아빠 찬스라면 대환영입니다! 그 덕에 우리도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으니까요. 제 생각에 저자의 조언이 정작 딸에게는 별 효과가 없었을 것 같아요. 아버지의 이야기를 귀담아듣는 성인 자녀는 없거든요. 우리 같은 독자에게 오히려 유용하지요.

‘사회인으로 첫발을 내딛는다는 건 무엇일까? 그때까지 집단에서 나름대로 유능한 편이었던 내가 새로운 집단에서는 가장 무능한 인간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마음의 준비와 각오가 필요한 건 그 괴리가 불러일으키는 충격과 불안, 괴로움에 대해서가 아닐까 싶어. 잡초처럼 자란 나보다 오히려 높은 시험점수를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는 학교를 졸업한 수재일수록 그 괴리는 더 클 거야. 트레이닝이나 인재육성으로 정평이 났던 당시의 P&G에서조차 적지 않은 신입들이 ‘무능한 자기 자신’을 뛰어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회사에 나오지 못하거나, 마음의 병을 얻었고, 여러 이유를 대며 회사를 떠났다. 그들의 대부분의 원인은 ‘무능한 자신’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리라.’

(195쪽)

원래 시작할 때는 누구나 서툴러요. 책의 저자도 미국 본사 파견 시절, 당혹스러운 경험을 많이 합니다. 저는 예전에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코너 연출할 때, 선배에게 매주 편집 시사하면서 늘 깨졌어요. 하루는 죠그 셔틀로 화면 프레임 하나하나 넘겨 가며 지적질하기에 “그럼 그냥 선배님이 다 하시던가요.”하고 그냥 도망가버린 적도 있어요. 안 맞는 사람도 있고, 안 맞는 업무도 있고, 안 맞는 부서도 있어요. 그런 걸 하나하나 겪어가며 우리는 진로를 찾아 갑니다. 시련이 두렵다고 아예 시도조차 안 할 수는 없어요. 진로 선택이란 소중한 내 인생을 어떤 시간으로 채울 것인가, 중요한 문제니까요.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해 일과 적성을 찾아가는 비전을 발견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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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빛마리 2020.10.07 06: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침 어제 아이가 학교에서 직업검사 결과지를 가지고 왔어요. 한참을 들여다보며 신기해 하고 엄마 아빠 기질을 닮아 재밌게 얘기해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런데 또 오늘 피디님 글과 연관이 되네요 ^^

    피디님도 그렇고 이 작가분도 그렇고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들을 책으로 쓰는 일은 정말 멋진 일 같아요.

    참! 워크넷 사이트에 들어가면 청소년도 성인도 무료로 다양한 직업 적성 흥미 검사를 할 수 있어요. 저도 재미삼아 어제 해 봤거든요.
    뭘 해야할지 몰라 눈앞이 캄캄한 분들에게 혹시 도움이 될지도 몰라 사견을 남깁니다.

  2. 인대문의 2020.10.07 0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로 고민에 답답해하던 시절 친구에게 고민을 탈아놨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 친구는 학창시절 공부도 잘했고 빠르게 대기업에 들어가 친구들 중 가장 먼저 사회생활을 겪은 친구였어요.

    그 친구에게 물었어요.
    나: 뭘 좋아하는 지 모르겠다. 뭐하지?
    친구: 모르겠으면 되는대로 취직이나 해. 하다보면 알겠지.

    주저하다가 아무것도 안하기보다는 무엇이든 시도를 해보는 것이 경험이 되고 적극적인 삶이 되어 더 잘 찾아질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는 피디님 블로그를 눈팅만 하다가 감사함을 표현하고자 댓글을 한 번 단 이후부터 적극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피디님~*

  3. SORA& 2020.10.07 1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5년전쯤 초딩이던 큰딸이 받아온 기초설문지에 화가 난 적이 있죠. 본인이 원하는 직업 아래 부모가 원하는 직업...왜 거기 부모의 입김이 들어가야는지 이해안돼 한참 열을 내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라고 적었죠. 꿈이 없을 수도 있고 살아가면서 아~이거구나 찾을 수도 있는데 스스로 틀을 만들 필요가 있나 싶었죠. 살아보니 뜻대로 된 일은 그리 없더라구요. 공대석사중인 큰넘도 큐비스트 곤충학자 피아니스트 별보는학자 별별 꿈을 다 내세웠지만 공대를 가고 나름 또 다른 꿈을 꾸더라고요.로봇박사가 되고 싶다고..그것도 결국 뜻대로 안됐지만 요즘 뜨는 새로운 연구로 길을 찾는 중이더군요. 늘 잘해와도 조마조마한 것이 자식인 것 같네요.
    어릴적 제가 겪은 말들 중에서 그까짓거 잘해서 뭘할래?라는 누구의 말이었는데 그걸 뛰어넘지 못한 내가 가끔 한심하더라구요.
    빨강머리앤의 말처럼 뜻대로 되지 않는 건 참 멋진 일이기도 해요.
    예상치못한 길을 찾게 되니까~^^

  4. 아리아리짱 2020.10.07 1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아리아리!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행운이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는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주어진 것을 하다보면 잘하고 좋아할 수 있기를 바라는
    요행이 더 큰 것입니다.

    사회 진입의 기회 조차 너무 바늘구멍이니
    기성세대로서 많이 미안하고 답답합니다.

  5. 꿈트리숲 2020.10.07 14: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의 진로가 궁금하기는 하지만
    뭘 선택하든 지지하고 지켜보려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하고 싶은 게 많아서 다행이다
    생각하고 있어요.
    저도 자랄 때 부모님이 제 꿈에 대해서
    물어봐주시고 관심가져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생각이 듭니다. 같이 의논하고 상의해서 더
    좋은 길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하고요.

    학생일 때 하고 싶은 것 많이 도전해보고
    자신에게 잘 맞고 사회에도 도움되는 일을
    선택하면 좋겠어요. 전 아이의 진로뿐만 아니라
    저의 진로도 많이 궁금합니다.
    공부하고 배워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 제 진로도
    주부에서 더 다양하게 확장될 것 같아서요.

    세상에 나의 어떤 점을 어필할까? 어떻게 어필할까?
    요즘 계속 고민중입니다 ㅎㅎ

  6. 아빠관장님 2020.10.07 1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몰라서 고민하는 분들에겐 필독서네요!! 저자의 딸말고요 ..ㅋ
    "아버지의 이야기를 귀담아듣는 성인 자녀는 없거든요. 우리 같은 독자에게 오히려 유용하지요."
    이 부분에서 빵~ 터졌습니다! ㅎㅋ

  7. 보리랑 2020.10.07 2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딸들이 꼭 하고 싶은 일은 아니지만 잘하는 일인 영상과 디자인 일을 하고 있는데요. 한가지 일로 사는 세상은 아니라 하니 나름 다른 커리어에도 도움이 될듯 해요.

  8. 전광렬 2020.10.08 2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브랜드 마케터로 커리어 쌓으며 이직을 준비하는 중입니다. 구글의 알고리즘이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줬는데, 제목부터 무릎을 탁 치게 만드네요.

    이직을 준비하면서 느낀 점은 '나를 뽑기 위해 제대로 세일즈가 되었는가, 그리고 나는 면접관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인식되도록 팔았는가?' 인데요, 브랜드 마케팅을 하면서 나 하나를 브랜딩 해보는 재밌는 과정이 아닌가 싶네요. 제 업무 경력을 되돌아보며 스스로 정리하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어떤 직업인이 되고 싶은지 되돌아보는 시간이 많은데 이게 정리가 되어야 명확한 브랜딩으로 이어지더라구요. 오늘도 면접 하나 보고 왔는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PD님의 제목부터 내용까지 모두 공감합니다. 간만에 유익한 글 잘 읽었습니다!

회사생활과 가정생활, 둘 중 무엇이 더 힘들까요? 저는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상사 때문에 괴로우면 그만두거나 들이받으면 그만인데, 집에서 부모/배우자/자녀 때문에 받는 괴로움에는 끝이 없거든요. 물론 책을 보면 끝을 맺으려 노력하는 사람도 나옵니다. <며느리 사표>를 쓴 영주 작가가 그렇죠. 바쁜 남편의 부재와 무관심 속에서 두 아이의 엄마로 살던 작가가 결혼 23년 차, 명절을 이틀 앞둔 어느 날 시부모님께 "며느리를 그만두겠습니다" 말하고 '며느리 사표'라고 쓴 봉투를 내밉니다. 그 과정을 책으로 내고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어요. 이번에 그 다음 이야기를 내셨습니다.

<결혼 뒤에 오는 것들> (영주/푸른숲)

저자가 시가와 아파트 위아래층에 살 때, 시아버지가 아무 때나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바람에 속옷 차림으로 있다가 당황한 적이 여러 번이래요. 당시 시부모님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터라, "초인종을 눌러주세요."라는 말을 못해, 어느 날 현관문 비밀번호를 바꾸었대요. 불같이 화가 난 시아버지는 아들 부부에게 그러죠.
"내가 돈 한 푼 없는 노인네였으면 (서러워서) 자살했을 게다.“
친하다고 상대방의 영역을 마구 침범하는 건, 예의가 아니에요. 이제는 부모 자식 간에도 서로의 영역을 존중해줘야 합니다. 무조건 참고 사는 건 100세 시대에 답이 아니에요. 참고 참아서 시부모님이 90에 돌아가시면 내 나이 60입니다. 이미 좋은 날은 다 지나갔는데 뭘 합니까. 수십 년을 참고 살면 병나요. 이런 상황에서는 남편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중간에서 통역사가 되어야 해요. 수시로 아들과 손주가 보고 싶은 아버지의 입장도 이해하고, 사생활을 존중받고  싶은 아내의 입장도 이해하면서 가운데에서 서로의 욕구를 통역해주는 거죠.

‘결혼하면 부부는 배우자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맺는다. 배우자는 선택할 수 있지만 새로 맺는 시가/처가는 선택이 불가능하다. 양쪽 집안의 의견도 제각각이다. (...) 이때 함께 살아온 부모, 연애하며 잘 알고 이해하게 된 배우자 사이에 통역이 필요하다.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부모와 무엇보다 사랑하는 배우자 사이를 연결해주는 일이다.’


(119쪽)

그러니까, 고부 갈등이 있을 때, 아들이 입장이 난처하다고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그럼 약자인 며느리만 가운데서 죽어나요. 아들이 가운데서 중재를 해야 하고요. 100세 시대에는 아내/엄마/며느리 등 가족 내 역할에 충실하기보다는 나 자신에게 먼저 충실해야 합니다. 가족 사이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고 경계가 있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명절을 맞이한 가족끼리도 지켜줘야 해요.

결혼생활에서 가장 큰 시련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배우자의 외도 아닐까요?
저자도 그 큰 고난을 겪습니다. 남편의 연이은 외도로 신뢰가 깨어지고, 충격을 받아요.


'남편의 외도 사건은 오랜 세월이 지나고 나서야 문제의 원인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나에게는 가장 아픈 상처였기 때문에 들여다보는 일 자체가 괴로웠다. 이 일을 제대로 볼 수 있었던 계기는 <며느리 사표>를 쓰면서였다. 이 책은 나의 결혼 생활에 대한 기록으로, 다시는 나 자신을 잃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썼다.
더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고 그 세월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분노와 후회, 상처가 시간이 지날수록 옅어졌다. 울분이 가라앉고 분노가 탄식으로 바뀌며 상처가 아물어갔다.'

(134쪽)

저자는 남편 외도로 인한 상처를 글쓰기로 풀어냅니다. 외도는 어느 날 한 순간, 내가 피해자가 되는 경험입니다. 나는 길을 잘 가고 있는데, 냅다 옆에서 달리던 차가 인도에 뛰어들어 나를 치는 거죠. 이해가 가지 않죠.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길까? 글을 쓰는 건, 이런 피해자의 사연을 이제 내가 주인공이 되는 서사로 바꾸는 과정입니다. 글을 쓰며, 나는 누구인가, 나는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나의 욕구는 무엇인가를 들여다보고요, 이는 다시 누구의 아들, 아빠, 며느리, 아내, 엄마가 아닌 나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되기도 합니다.
내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망치고 있는 누군가에게 나라는 존재를 드러내는 시작점이 되기도 하는데요. 건강한 관계를 맺기 위해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나의 주체성을 찾으면 남편과 자녀에게 의존하며 상처받는 것도 피할 수 있거든요.

글쓰기를 통해 진짜 나를 집중해서 들여다본 작가는 그제야 모든 고통은 일차적으로 자신에게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깨달아요.

'기본적으로 나는 스스로에게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삶은 온전히 스스로 끌어가고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나는 온 존재를 남편에게 내맡긴 채 가만있었고, 남편은 그 모든 부담으로부터 도망가고 싶어 했다. 결혼 초반에는 부부 갈등의 원인을 옳고 그름으로 판단했다. '최선을 다하는 나는 옳고, 이기적으로 사는 당신은 틀렸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남편은 공격하고 쪼아대는 나의 태도를 피해 집 밖에서 위안을 얻으려 했는지 모른다.'

(135쪽)



저자는 동전의 양면처럼 모든 일에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이 공존한다고 해요. 남편의 외도는 충격이었지만, 그 덕분에 시가에서 분가할 수 있었거든요. 애도해야 할 사건에서 저자는 축하할 일을 찾아봅니다.

'분가는 없다'는 남편의 강경한 태도에 외도라는 변수가 들이닥치면서 협상할 여지가 생겼다. 평생을 한 집에서 살리라 여긴 시부모에게도 이 카드를 빌미로 겨우 허락을 받아냈다. 사실상 외도는 시가로부터 빠져나오는 축하의 메시지였다.
또 다른 축하도 있었다. 남편에게 더는 의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고히 깨달았다. 그 당시에는 애도할 일이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 사건이 내가 스스로 주인으로 살아가는 시발점이 되어주었다. 그 일이 없었다면 지금도 여전히 남편에게 사랑받는 아내로서 나약하게 안주하려고만 했을 것이다. 두 번의 외도는 더는 남편에게 기댈 수 없음을 명백하게 인식시켜주었다.‘

(208쪽)

아픈 이야기를 글로 쓰며, 고난과 시련 속에도 축하할 일이 있음을 찾아내는 작가님 덕분에, 책을 읽으며 위안을 얻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처음부터 단추를 잘못 꿰었을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환상이 '나만 잘하면 된다'는 다짐을 낳고, 사회로부터 주입된 '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다'는 조언이 좋은 며느리, 좋은 엄마, 좋은 아내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이제는 이 모든 환상들을 깨부수고, 더는 잘못된 결혼으로 고통받지 말고, 나를 울리는 모든 것으로부터 사표를 던져야 할 때다.'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경상도에서 평생 교사로 일하며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아버지와, 서울에서 나고 자라고 통역사로 일하고 미국 유학을 다녀온 진취적인 아내 사이에서 오래도록 힘들었습니다. 명절이 오는 게 두려웠어요. 명절 기간 동안 쌓인 상처 때문에 서로 다투는 일이 많았거든요. 추석에 가족 모임을 하지 않고 차례를 지내지않은지 벌써 10년입니다. 매년 추석마다 아버지를 모시고 단 둘이 여행을 다니고요, 아내는 아이들과 친정에서 명절을 보냅니다. 효도는 셀프입니다. 각자 자신의 부모만 챙겨도 된다고 생각해요. 여기까지 오는데, 많은 고통과 시련이 있었어요. 명절이 더 이상 고통의 시간이 아니기를 소망합니다.

명절 뒤에 오는 고민, <결혼 뒤에 오는 것들>을 읽으며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가장 소중한 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당신이 상처받지 않는 한가위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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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0.05 06: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인대문의 2020.10.05 07: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Carpe diem~ Seize the day~
    결혼, 이혼 다 어려운 선택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선택인 만큼 내가 주체가 되어 선택하고 내 인생 내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 후회가 덜하지 않을까요.
    피디님 말씀대로 나는 소중하니까요 ㅎㅎ
    항상 감사합니다~*

  3. 2020.10.05 0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섭섭이짱 2020.10.05 0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추석 연휴 잘 보내셨어요?
    명절에 대한 가족간의 인식차이....
    참 쉽지는 않은거 같아요
    그래도 에전보다 명절이라고 해서
    누군가 희생하며 보내는 분위기는 없어지는거 같아요

    모두가 행복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
    지혜가 필요한 시점인거 같아요. ^^

    10월 첫 글인데.. 10월달도 행복한 달 되세요 ^^

  5. 보리랑 2020.10.05 0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이라는 환상으로 시작한 결혼생활. 많은 사건 속에서 뭔가를 배웠다면 잘산 인생이라 하겠습니다. 요즘은 중년에 새로 시작한 우정으로 행복합니다. '효도는 셀프' 이제사 팍팍 느껴져요.

  6. 라일락 2020.10.05 0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각자살다가 어느날 억지로 만나는 명절이라는것은 이제는 없어져야합니다.
    평소에 만나는 만남으로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제 경우엔 양쪽 부모님이 다 돌아가신후엔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매정한 이야기지만 갈등도 부모가 살아계실때 이야기입니다!!!

    코로나가 준 선물이라면 가정,사회도 거리두기를 하게 된거라고 생각합니다.

  7. 꿈트리숲 2020.10.05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혼 뒤에 오는 것들을 전혀 생각해보지
    않고 결혼해서요. 결혼 초에는 무척
    혼란스럽고 답답하기도 했었습니다.
    이제는 마음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나이가 됐지만 제 아이에게는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결혼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는 세상이고
    결혼하더라도 본인의 선택과 결정으로 얼마든지
    행복한 삶을 꾸릴 수 있다고 말이지요.

    무엇보다 '나'가 행복한 게 제일 중요하니까요^^

  8. 아리아리짱 2020.10.05 09: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아리아리!

    부부가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양보로는 오래 지속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서로 공존 할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찾기도
    서로가 노력해야 가능한 것이고요!

    양가 부모님이 다 돌아가신 후
    숙제들을 벗어나면서,
    이제는 자식을 향해 기대하는 마음을
    거두려고노력합니다.

    '효도는 셀프'가 더욱 절실해 지는 나이가 되었어요.
    나 에게 맛있는 것 많이 사주고
    재미있는 것 많이 해주고
    나 스스로만도 기쁘고 즐거운 시간 가득해서
    자식들에게 기대지 않으리라 날마다 다짐합니다.

  9. 아프리칸바이올렛 2020.10.05 1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휴 때면 평소 몇 배의 직장 일에
    시댁에 늦게 도착하게 되어 항상 눈치를
    보았고, 그러면서 마음 한 편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가족들 선물 준비도 하고
    시댁에서는 차례 준비에 수십명의 식사 준비를
    하느라 지쳐서 모처럼 고향 친구를 만나고
    가족들 얼굴 본다 남편의 밝은 얼굴이 미웠고
    처갓집 가자는 이야기가 늦어질수록 야속했어요
    결혼 초기에는 명절은 누구를 위한걸까 피해의식도 컸고 이혼까지는 아니였어도 불만을
    폭발시킬 화약고였죠

    아이가 대학에 가고 친구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서 남편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지금 돌아보니 아이 어릴 때 일 핑계 대면서
    친구들과 보내고 늦게 귀가해서 육아독박으로 고통스러웠던 기억은 아직도 다 풀지못해
    힘들 때 밥을 안해주는 소심한 복수를
    하고 있답니다
    돌아보니 남편도 나의 짜증과 불만을 감당하기
    힘들었을거예요
    그 때 날 울리는 모든 것들에 차라리 사표를
    내고 내가 행복해지는 일을 했어야 했는데
    좋은 엄마, 좋은 아내,좋은 며느리 보다
    행복한 내가 되기 위한 노력을 했다면
    훨씬 좋은 관계를 만들었을겁니다

  10. 김주이 2020.10.05 1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정생활이 정말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도 공감가고,
    그 어떠한 상황 환경에서도 나 자신을 찾는 일이 우선이 되어야한다는말도 와닿습니다.
    책 내용이 더욱 궁금해지네요.

  11. 아빠관장님 2020.10.05 14: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이번 추석도 잘 지내셨지요~^^

    긴 추석 연휴를 마친 오늘과 잘 어울리는 책과 글입니다.

    전,
    "이런 상황에서는 남편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가장 소중한 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라는 문구가 참 좋고, 와닿습니다.

    저 역시 자랑은 아니지만, 결혼 후 몇 년간 명절 증후근을 앓다가 부단한(노력?)으로 그 스트레스에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피디님 수고하셨습니다.

  12. 봄처녀 2020.10.05 2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상처받는 한가위였습니다... 이제부터라도^^

  13. 나겸맘 리하 2020.10.06 0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의 솔직한 고백에서 밀려오는
    숱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문화가 전혀 다른 사람들끼리
    가족이 되어 한 평생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참 기적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안이 될 때도 있지만
    돌아서면 상처와 고통의 근원이 되기도 하는 가족.
    우리에게 늘 쉽지 않은 문제를 던져주지요.
    그나저나 이번 추석에는 아버님과
    어디로 여행을 다녀오셨는지 궁금하네요^^

  14. 슬아맘 2020.10.06 0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한 작가님의 글 , 또 솔직한 pd 님의 글
    모두 모두 위안이 되는 글입니다.
    기승전결 나다움을 찾아야 겠습니다.
    한발 한발 힘들어도 찾다보면 더 큰 행복이 제게 주어질것을 믿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15.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10.06 1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사회는 참 많이 아픕니다. 그래서 아픈 성인들이 많아요..
    물론 효와 예를 중시하고 대가족 중심의 삶의 형태를 지향했었던 역사적 배경이 한몫했겠지만
    그로 인해 사회는 경쟁 심리를 부추기는 서열 중심 사회로 접어들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내 옆의 사람을 밟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병적인 강박 관념도 있는 것 같고요.

    어린이들이 그 서열 중심의 사회 속에서 부모들의 경쟁심리에 의해 포로가되어 가고요.
    아이들은 학원 또 학원이라는 반강제 수용소로 보내집니다.

    그 아이들이 과연 어디에서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까요?

    병든 사회를 바꾸어 나가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바꾸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피디님이 솔직히 고백하셨으니 저도 솔직히 말할게요.
    저는 잘못된 관행과 신념에 대항하는 투사 기질을 타고 났어요. 그래서 트러블이 있을 때가 있지만
    상대에 대한 배려를 갖추는 자세 덕분에 이전보다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잘못된 것이 있다면, 마땅히 잘못되었다라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어야 해요.

    누군가가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그 사람의 무지에서 비롯되지요.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열려 있는 교육 시스템이 갖추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함께 하면 행복할 수 없는 사람들과는 과감히 단절하고
    행복할 수 있는 사람끼리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피디님 우리 모두 여기서 행복합시다!ㅎㅎ

  16. 수린 2020.10.09 0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의 솔직한 고백과 조언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결혼하고 시댁 제사와 시댁 식구들 수발로 명절이 즐겁지 않았는데요 모든 가족 구성원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신 모습이 멋집니다 ~^

<완전학습 바이블> (임작가 / 다산에듀)

공부를 잘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학습 방법’과 ‘학습 동기’. 학습 방법과 학습 동기는 누가 계발해줄까요? 학교 선생님? 학원 강사? 아니죠, 그건 부모가 해 주는 겁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가 되는 데 필요한 제1조건은 긍정적인 공부정서를 기르는 일입니다. 공부정서가 나쁜 아이는 절대로 공부를 잘할 수 없습니다. 공부정서가 망가지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형국이 되어 아이가 기울이는 모든 노력을 무용지물로 만들게 될 겁니다. 따라서 학습과 관련하여 부모가 아이를 도와줄 수 있는 첫 번째 일은 아이의 공부정서를 망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일단 아무것도 안 하셔도 됩니다. 그렇게 하면 최소한 공부정서가 망가지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학습 메커니즘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뭔가를 하려다 자녀의 공부정서를 망치느니 일단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이 나을 때가 많다는 것을 수많은 학부모님들의 양육 역사가 증명합니다.’

(37쪽)

공부 정서가 망가지는 이유, 너무 일찍 문자 학습을 시작하기 때문이랍니다. 아이 발달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학습을 너무 일찍 시작해 버린 것이 아이의 공부정서를 망가뜨린 주된 원인이죠. 글자를 쓰거나 연산 문제를 푸는 것과 같은 문자 학습은 몇 살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일반적으로는 만 7세부터가 적절합니다. 우리 나이로 여덟 살이지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공부 시키지 말라는 이야깁니다.

책에서 권하는 건, 엄마표 학습니다. 엄마표 학습이란 ‘엄마의 도움을 받아 아이가 자기주도적으로 학교 수업과 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완전학습을 수행하는 일’이라고요. 그렇다면 엄마가 아이의 공부를 도와주는 건 언제부터일까요? ‘취학 후’가 되어야 합니다. 엄마표 학습은 ‘학교 수업’과 ‘교과서’를 중심으로 아이가 완전학습을 수행하는 걸 도와주는 거니까요. 엄마표 학습에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시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이 세상엔 손해를 안 보는 것이 이득인 경우가 너무도 많은데 아이의 학습이 딱 그렇다고요.

책에는 수학 과학 사회 국어 영어, 과목별 완전학습법이 나오는데요. 그 중에서 국어를 잘 하려면 인성이 좋아야한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어요. 국어 실력은 독해력이 관건입니다.

‘독해력이란 글을 읽고 뜻을 잘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글을 읽는 것 이상의 능력을 말합니다. 글을 쓴 사람이 어떤 목적으로 글을 썼는지,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 것
인지를 파악하는 고차원적인 능력을 포함합니다.
나의 주관이 너무 강하면 비판적 사고를 방해하게 되고, 필자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곡해하게 됩니다. 필자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데,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착각하게 되어 출제자가 파 놓은 함정에 걸리게 되죠.
여러분도 아이를 키울 때 내 감정과 생각을 억눌러야 할 때가 많으셨을 거예요. 아이의 감정을 읽기 위해 그렇게 하셨을 겁니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독해력은 놀랍고 신기하게도 겸손이라는 인성적인 부분이 밑바탕으로 잘 깔려 있어야 최대로 만개할 수 있는 능력이기도 합니다. 국어 과목만큼은 인성적으로 겸손한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는 과목이라는 뜻입니다.'

(238쪽)

책을 읽는 사람과 안 읽는 사람을 가르는 기준도 겸손이라고 생각합니다. 겸손하지 않은 사람은 책에서 저자가 어떤 이야기를 할 때마다, ‘뭐라는 거야?’하고 바로 덮어버립니다. 책에서 배우겠다는 겸손한 사람이 작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끝까지 책을 읽지요. 국어를 잘 하려면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하는데요. 선행학습은 아이에게 겸손 대신, 섣부른 우월감을 심어줍니다. 

온라인 학습공동체를 운영하고 유튜브 11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생멘토 임작가]가 12년 간 조사하고 연구해 온 자녀교육 및 학습 철학을 책 한 권에 담았어요. 책 앞머리에 학부모 후기가 많은데요. 그중 이 후기가 좋았어요.   

‘갑자기 공부가 이렇게 재밌어질 수도 있나요? 지금까지는 ‘내 주제에 감히 세무사가 될 수 있겠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평생을 무모한 도전이라 생각하며 마음속 깊이 담아만 두었
던 제 가장 오래된 꿈인 세무사를 지금부터 준비해 3년 뒤에는 꼭 합격하고자 합니다.
지금 저는 새벽 5시에 일어나 공부를 하고 있어요. 미친 듯이 재미있어서 정신없이 빠져들어서 공부해요. 아침형 인간이 아닌데 공부를 하려고 마음먹으니 새벽에도 너무 쉽게 몸이 일으켜져요. 참 신기한 일이죠.
이렇게 제가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된 게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5학년인 두 아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 믿어요.‘

네, <완전학습 바이블>을 읽고 나니 제가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일어납니다. 100세 시대, 이제 50에도 계속 공부해야 하거든요. 아이들의 공부요? 학원을 끊을까 말까, 사교육을 시킬까 말까, 엄마표 학습을 할까 말까, 고민하기 전에 먼저 이 책부터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 나아가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꿈꿉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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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빛마리 2020.09.23 06: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저도 이 책을 읽고 블로그에 글을 써서 더 반갑게 읽었어요. 처음에는 서점에서 희망도서로 빌려읽었다가 좋아서 부록과 함께 구입해서 다시 보고 있어요.

    작가가 제시한 ‘공부정서’라는 개념이 유독 와 닿았어요. 이 책을 시기적절하게 만나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고요.

    피디님은 ‘겸손’의 키워드까지 같이 얻으셨군요. 저도 다시 읽으며 되새길게요.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했는데 학교에 못가니 EBS만 듣는다고 수업을 바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참 어려워요. 수학은 왜 이렇게 수준이 높은지 깜짝 놀랐어요. 공부정서를 망치지 않고 학교 수업을 봐주는 일이 쉽지 않아 스스로도 매일 훈련중입니다.
    전에 소개해 주신 김성효선생님 책도 잘 활용하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

  2. 인대문의 2020.09.23 0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3. 보리랑 2020.09.23 0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어를 잘 하려면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하는데요. 선행학습은 아이에게 겸손 대신, 섣부른 우월감을 심어줍니다. "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네요. 이렇게 다양한 관점과 통찰을 공짜로 주워담으니 말예요. 피디님은 어떤 공부 막 땡기세요 ??

  4. lovetax 2020.09.23 0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피디님^_^ 재택근무 하면서 아이들의 온라인 학습을 가만히 보니까..스스로 하는 아이들이 기특하기도 하고, 열두시까지 계속 영상보며 과제하는 아이들이 안타깝기도 하더라고요^^;;; 눈 건강도 걱정되고 ㅎㅎ 엄마로서 무얼 해 줄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도 해보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숙제하고 복습 조금하다보면 하루가 금방 가서 놀거나 책 읽을 시간도 부족한거 같고 ㅋㅋ 학원을 전혀 안가는데도 그러니 ㅜㅠ 아이들 학습활동에 힘을 실어주고자 엄마인 저도 꼭 공부릉 해야겠습니다 ! 요 책이 훌륭한 가이드북이 될거 같아요~ 오늘도 영혼의 영양제 꿀꺽 :)

  5. 슬아맘 2020.09.23 0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을 거슬러 아이가 8살 전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좋은 엄마가 되어보고 싶네요.ㅎ
    오늘도 좋은 책 리뷰 감사합니다.

  6. 봄처녀 2020.09.23 0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어를 잘 하려면 인성이 좋아야 한다는 말에 깜짝 놀라면서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엄마학습보다 부모학습이 어떨까요 엄마한테만^^;;

  7. Alive Challenger 2020.09.23 1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신 글 잘 봤어요.

    아래는 태양광 사업 효율화를 위한 국민청원 이에요.
    우리 세금이 더 이상 낭비되지 않도록 많은 지지 부탁 드려요!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fZXnEJ

  8. 아리아리짱 2020.09.23 1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아리아리!

    '행복한 아이들이 많아야 행복한 나라가 된다 '에 적극 동의 합니다.

    아이에게 스스로 하는 공부의 재미를 가지게 하는 것, 그것이 가장 큰
    부모의 숙제입니다.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9. 섭섭이짱 2020.09.23 1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처음에 내용 볼때는 아이들 교육 책소개인가 했는데
    글도 읽고 꼬꼬독 영상까지 다보고 나서 느낀건
    이건 어른들이 봐야하는 책이구나를 느꼈어요..

    겸손...이게 참 어려운것이...
    없어도 과해도 안되더라고요
    너무 겸손했다가 그만 ㄱ ㅇ ㅅ ㅅ ㅇ ㅈ 책을
    읽게되는 비극을 ㅠ.ㅠ

    오늘도 항상 필요한 글 써주시는
    작가정서를 가진 피디님글을 읽으며
    기분좋은 댓글정서 가지고 댓글쓰고 갑니다.

    이 책도 읽을책 목록에 저장~~~~~해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0. 2020.09.23 1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1. 꿈트리숲 2020.09.23 13: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부는 기분에 따라 재밌기도 따분하기도 한다는 걸
    저의 경험으로 또 아이가 하는 걸 지켜본 바로 그렇게
    느낍니다.

    공부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이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전문가는 될 수 있다 싶어서 정서에 많은
    중점을 두었는데, 다행히 아이와 사이가 좋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부모와 아이 사이가 가까워야 공부에 대한 조언도
    받아들여질 것 같아요. 제 공부하느라 바빠서
    아이 공부에 간섭하지 않은게 차라리 아무것도 안한
    효과를 보고 있는 거군요 ㅎㅎ
    공부 정서가 근무 정서도 되고 더 나아가 관계 정서도
    될 것 같아서 아이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노력 안하는
    노력을 더 해야겠어요^^

  12. 김주이 2020.09.23 14: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를 둔 부모로서 정말 공감이가네요.
    아이를 바라봐주며 너무 이른 선행학습을 하지않고
    아이의 학습방법과 동기를 부모가 채워주는 것!
    명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3. 아빠관장님 2020.09.23 2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에서 배우겠다는 겸손한 사람이 작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끝까지 책을 읽지요. 국어를 잘 하려면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하는데요. 선행학습은 아이에게 겸손 대신, 섣부른 우월감을 심어줍니다.


    오늘 글에서 겸손을 배웁니다.!!

    딱~ 취학한, 할 9세 7세 자녀를 둔 저는 고민이 많습니다.

    취학 전 가르치지 말아야 하는데, 본인이 알길 원할땐 어떻게 해야할지를요~^^ 알려 주세요 피디님~

  14. 아프리칸바이올렛 2020.09.24 1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으로 이런 글들이 아이키울 때는
    시험 성적에 대한 욕심으로 눈 멀어 놓치고
    이랬어야 했는데 뒤늦게 들어오네요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수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내심 어느 학원에 가야
    성적이 오를 수 있을까에 더 관심이
    컸었거든요

소유보다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언가 사고 싶은 것보다,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사고 싶은 건 최대한 자제하며 삽니다. 다양한 일에 도전하며 살 거예요. 뜻대로 안 되는 경우도 많겠지요. 그것도 괜찮아요. 경험이니까.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 (이길보라 / 문학동네)

'고등학생 때였나. 한 언니가 물었다.

"너는 부모님이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백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공부를 엄청 잘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항상 자신감이 넘쳐? 왜 다 해보는 거야 무작정?"

답은 단순했다. 하고 싶으니까. 그래서 했던 것뿐이다.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으니까. 그래서 다 해봤다.'

(7쪽)

저자는 코다에요. CODA Children of Deaf Adults. 하나하나 직접 몸으로 겪어내며 답을 찾아가는 삶은 청각장애인인 부모님에게 배운 것이랍니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부모님과 살면서 저자는 남들이 해보지 못할 경험을 어려서부터 합니다.

'나는 침묵의 세계와 소리의 세계 사이에서 말을 옮겼다. 그건 "이건 얼마예요?" "여기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등의 간단한 통역일 때도 있었고, 부모 대신 수화기를 들고 "저, 그 집 전세가 얼마인지 알고 싶은데요. 제가 전세랑 월세, 보증금 개념을 잘 몰라서 그러는데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같이, 여덟 살에게는 제법 복잡하고 어려운 통역이기도 했다.'

(14쪽)

자식을 위한다는 마음에 부모가 자식을 대신해서 모든 걸 해주는 사람도 있어요. 그 결과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만들어지기도 해요. 저자는 어려서부터 자기효능감이 높은 사람이었을 것 같아요. 부모님을 대신해 많은 것을 해내야 했거든요. 열일곱 살 무렵, 세상에 대해 조금씩 눈을 뜨며 저자에게 장래 희망이 생겨요. NGO 활동가 혹은 다큐멘터리 PD가 되어 세상에 다른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그래요. 방송사 피디가 되려면 스카이, 소위 명문대를 가야한다고. 내신 관리 잘하고 수능 준비해 대학 간 후, 학점 관리 착실히 해서 '언론고시'를 치러야 한다고. 저자는 그 말이 납득이 가지 않아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은 그냥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영상에 담는 건데 그 일을 방송사에 입사해야만 할 수 있을까? 지금 그냥 사람을 만나 영상부터 찍으면 안 될까?

'그래서 학교를 잠시 쉬고 긴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더 큰 세상을 만나기 위한 8개월간의 동남아시아 배낭여행'이 그 프로젝트의 이름이었다. (...) 

8개월간의 여행을 마친 후 나는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학교 밖에서의 배움을 지속하기로 했다. 

나는 학교 밖에서의 배움을 <로드스쿨러>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에 담았다. 로드스쿨러는 학교를 벗어나 다양한 학습 공간을 넘나들며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고 교류하고 연대하는 청소년들이 스스로를 일컫는 말이다.'

(21쪽)

와, 이 대목 읽으면서 전율! 이게 제가 나이 50에 얻은 깨달음이거든요. 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기 위해 반드시 방송사 피디여야 할까? 회사에서 내게 드라마 연출을 맡겨야 할까? 그냥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되는 거 아냐? 그런데 이런 생각을 나이 열여덟에 하고 학교를 그만두고 나와 10대에 이미 영화 감독이 되는 사람이 있다니, 이분이 나의 스승이로구나! 

이 멋진 저자를 유튜브 채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구독>에 모셨어요.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 깨달았습니다. 세상을 사는데는 두 가지 자세가 있어요.

'나는 ~이기 때문에, 할 수 없다.'

'나는 ~임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다.'

평소 이길보라 감독의 한겨레신문 칼럼에서도 많이 배웠는데요. 영상을 보시면 인생을 멋지게 즐기는 자세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이길보라 감독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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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랑 2020.09.16 0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드스쿨러. 참지식 때로는 참지혜까지 얻게 될듯요. 둘째가 남이 찍어준 각도 다른 세 영상을 보며 쓸게 별로 없다고 투덜거리는걸 보며, 영상편집이 감각이나 무거운 엉덩이 뿐만 집중력에 사람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구나 싶어요.

    우리 삼형제가 아픈 부모 대신 많은 일을 했네요.

  2. 아솔 2020.09.16 07: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이길보라 감독님 검색해봐야겠어요. 요즘에 저는 '돈을 받지 못하더라도 꼭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아니, 아예 세상에 돈이라는 게 없다면? 그럴 때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뭘까. 여기서부터 다시 생각을 시작해보고 있어요ㅎㅎ 오늘도 좋은 소개 감사합니다~

  3. notom 2020.09.16 0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부지런하시네요! 이른 새벽부터 이런 양질의 피드라니

  4. 아프리칸바이올렛 2020.09.16 0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멋져요
    얼른 꼬꼬독으로 가서
    만나보고 싶어요

  5. 섭섭이짱 2020.09.16 0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백문이 불여일견이요,
    백견이 불여일각이며,
    백각이 불여일행."

    뭔가 할때 제가 자주 떠올리는 문구인데요.
    어릴때부터 저스트 두잇... 자세로
    이것저것 시도해보는걸 좋아했는데요.
    오늘은 그걸 제대로 실천하신분을 만나 반갑네요.

    요즘 새로 시도하려는게 있는데...
    제 자신에게 힘내라고 이렇게 외쳐보고 싶네요.

    "나는 ~이기 때문에, 할 수 없다가 아닌
    나는 ~임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다.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작가님의 바람대로
    "시도와 모험이 많아지는 사회 "
    저도 같이 바래봅니다.

    이길보라 작가이자 감독의
    다음 작품활동도 응원합니다.


    p.s ) 이길보라 작가님에 대해 빠른 소식을
    접하고 싶으신분은 👇👇👇 가서 팔로우 하시기를

    https://twitter.com/boraleekil

    https://www.facebook.com/nomadbora

  6. 달빛마리 2020.09.16 0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지만 항상 제게는 울림이 강한 어구입니다.
    핑계와 자기합리화에서 벗어나고 싶은 절규였는지도 모르겠어요.

    좋은 분,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부모님 두 분의 성을 이름에 다 담은 분인가봅니다.

  7. 모험생띠띠 2020.09.16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꼬꼬독 유튜브 영상을 오늘 아침 출근길에 보고 블로그 글로 한번 더 접하니 제 안에 있는 무언가가 더욱 끓어오릅니다. 그 무언가는 바로 '나는 ~임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다.'라는 것인데요. 개인적으로 여러 일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싶은 것을 하면서 좋은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좋은 책 소개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8. GOODPOST 2020.09.16 1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의 일침
    소유보다 경험이 중요.
    사고싶은 것보다 하고싶은것이 많고 실행한다.
    잠시 나를 되돌아봅니다. ㅋ 나는 어떤 사람인지?
    오늘도,,의미있는 글 감사드립니다.

  9. 책 읽는 달팽이 2020.09.16 1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지혜롭게 해쳐나갔던 경험이 있습니다^^
    좋은 포스팅 갑사합니다ㅎㅎ

  10. kykim_jules 2020.09.16 1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추천 덕분에 이길보라님의 좋은 책 잘읽었고 영상도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괜찮아 경험 수화도 잘 배웠어요~ 앞으로도 두분의 행보를 응원합니다. 저도 열린 자세로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많은 경험들을 하며 살겠습니다. ^^

  11. 꿈트리숲 2020.09.16 1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진 것도 없으면서 자신감 넘치는 사람,
    너무 매력적인 사람이지요^^ 그런 사람이고
    싶고 그런 사람을 친구로 두고 싶습니다.

    온실속의 화초로 자라난 아이들이 온실 밖으로
    나와서 좌절하고 상처받고 유리심장이 산산조각
    나는 경우들을 종종 보는데요. 내 아이는 그렇게
    키우지 말아야겠다 늘 다짐합니다.

    티는 안내려고 하지만 부모의 마음은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늘 있기는 해요. 이 악물고
    꾹 참아요. '나나 잘하자, 나만 잘하면 우리집
    아무 걱정 없다.' 그 마음으로요 ㅎㅎ
    자기의 길을 탐색하고 모험을 떠나는 저자를
    한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일단은 꼬꼬독에서
    만나볼게요~~

  12. 김주이 2020.09.16 16: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책 바로 구매했습니다.
    매력적인 분의 글을 직접 읽어야겠습니다.
    좋은 분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3. 작크와콩나무 2020.09.16 1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_^^

  14. 아리아리짱 2020.09.17 0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아리아리!


    책 바로 읽어보겠습니다.
    이길보라님 알맹이가 꽉 찬 아름다운 청년입니다.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괜찮아, 경험'
    되새겨 봅니다.

  15. 봄처녀 2020.09.17 0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상까지 잘 봤습니다~~ 마음만 있지 몸이 안따라주는데좀더 부지런해져야 겠습니다

  16. 슬아맘 2020.09.22 08: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분이네요.
    다시 또 생각이 확장되네요. 우물안에 살고 있는 중년의 제자신이 느껴집니다.
    젊고 멋진 분께 새로운 에너지 받으러 영상이랑 책 읽어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람을 만나면 항상 물어봅니다. “그래서 요즘은 뭐가 재밌어요?” 이 질문 하나로, 상대에겐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 신나게 이야기할 기회를 주고요. 저는 몰랐던 재미를 발견할 기회를 얻습니다. 우연히 시작한 취미, 최근에 가 본 모임, 재미나게 본 영화나 책. 들어보고 마음이 동하면 저도 한번 시도해봅니다. 다른 사람의 즐거움을 내 것으로 카피하는 거죠. 해보고 재밌으면 다음에 만나 그럽니다. “와, 진짜 재밌던 걸요? 감사의 인사로 오늘 밥은 제가 살게요.”
같이 드라마를 준비하는 작가와 대본 회의를 하다 물어봤죠. 
“최근 읽은 책 중 제일 재미난 게 뭐에요?” 
“<폐후의 귀환>이요.” 
“네? 그런 책도 있어요?” 
나름 재미있다고 소문난 책은 다 꿰고 있는데, 그 책은 금시초문이었어요. 
“서점에서 못 본 것 같은데?” 
“그 책은 서점에는 없어요. 전자책으로만 나와 있어요.” 
“저자가 누군데요?” 
“천산다객이요.” 
“어? 무협지 작가 이름 같은데?” 
“맞아요, 무협지랑 비슷한데 사극 로맨스 장르물이에요. 정말 재밌어요.”

회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전철에서 검색해봤어요. 마침 1권이 무료 서비스 중이더군요. 전철에서 바로 다운로드 받아 읽기 시작했어요. 전자책은 이게 좋아요. 그 자리에서 바로 읽을 수 있어요. 

<폐후의 귀환> (천산다객)

소설의 첫머리에 황제의 부인인 황후 앞에 내시가 하얀 비단을 들고 나타납니다.
“이걸 목에 매고 자결하라고?”
기가 막힙니다. 어린 나이에 시집 와, 남편을 황제로 만들고, 태자까지 낳았는데, 이 인간이 배신을 때려요. 첩을 얻어서는 본부인을 폐위시켜 폐후로 만들고, 후실을 황후로 등극시킵니다. 그런 다음 첩에게 얻은 아들을 태자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아들을 역모 죄로 몰아 죽이려 해요. 오래전에 낳은 공주는 이미 목숨을 잃었고요. 갑자기 설움이 복받칩니다.
선대 황제에게 아홉 왕자가 있었어요. 그중 막내 왕자가 외모가 출장한 꽃미남이었어요. 대장군의 딸, 심묘는 꽃미남 왕자에게 반했어요. 왕궁으로 시집보내 달라고 아버지를 조릅니다. 대장군인 아버지는 반대합니다. 아홉 명의 왕자들 사이에서 왕위 계승 싸움이 벌어질 텐데, 병권을 쥔 대장군이 개입하면, 괜히 화를 입을 수 있거든요. 딸이 평범한 선비와 결혼해 집안의 평화를 지켜주기를 바라는데요. 사랑에 목을 맨 딸은 고집을 꺾지 않고, 집을 나가버려요. 결국 결혼을 허락하고요. 이제 꽃미남 막내 왕자가 무장 가문인 대장군의 사위가 되어 권력투쟁에서 승승장구하고 끝내 형들을 물리치고 황제가 됩니다. 
황제가 된 남편은 이제 안면을 바꿉니다. 외척의 힘이 강해지는 걸 경계한다는 이유로 대장군에게 병권을 빼앗습니다. 불만을 품은 대장군에게 반역을 꾀했다며 가문을 몰살시켜요. 그런 다음 황후를 폐위시키고, 태자에게 역모 죄를 뒤집어씌웁니다. 폐후에게는 비단끈을 하사합니다. 목을 매고 자결하라는 소리지요. 
황제가 그럽니다.

“짐을 20년 동안 따른 정을 봐서 네가 온전한 시체로 남을 수 있도록 허락하마. 짐의 은혜에 감사하거라.”
“페하는 심가의 병권을 이용해 황위 다툼의 저울추를 자신에게 기울이려 하셨을 뿐이지 않습니까? 토사구팽이라더니. 강산이 안정되었다고 이런 배은망덕이 있을 수 있습니까. 폐하, 정말 흉악하십니다!”
황제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나갑니다. 내시가 직접 황후의 목을 조르기 시작합니다. 

‘최후의 순간, 그녀는 두 눈을 크게 치켜뜨면서 소리 없이 독하게 맹세했다.
아들, 딸, 부모, 형제, 하인. 전부 억울하게 죽었다.
황제와 후궁과 간신들이 나와 내 사람들을 해쳤다.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그들의 피로 이 억울한 한을 씻으리라.
태양은 지지 않는다지만, 내 반드시 너희의 빛을 꺼뜨려 버리리라!’

한스럽게 죽음을 당해 눈을 감는 폐후, 다시 눈을 떠보니 어릴 적 몸종이 자신을 조심스레 살펴봅니다. 
“아가씨, 괜찮으세요?”
오래 전, 죽음을 당한 여종이 다시 나타나 말을 거는 걸 보니, 여기는 저승인가 봐요.

“죽기 전 환각인가 본데, 너무 사실 같은걸.”“아가씨, 무슨 말씀이세요? 연못에 빠져서 정신을 잃으셔서 의원을 불렀습니다.”

생각해보니 열다섯 나이에 연못에 빠져 죽을 뻔한 적이 있어요. 환각이라기에 감각이 너무 생생해서 거울을 가져오라고 합니다. 거울을 보니 그 속에 열다섯 어린 시절의 내가 있어요. 

20년 간, 황후로 살며 온갖 권력 다툼을 겪은 폐후가 죽음의 순간, 20년 전으로 타임리프해서 환생합니다. 이제 결심합니다. 다시 한 번 사는 인생, 이번에는 제대로 살아주겠어. 꽃미남 왕자에게 홀리지 않고, 내 가족을 지켜내겠어. 그리고 왕자에게 복수할 거야!

여기까지 읽었을 때, 1권 227쪽 중 겨우 20쪽이었어요. 서점에 들어가 보니 외전 포함 총 15권까지 나온 세트고요. 무협지나 로맨스물의 경우, 외전이 나왔다는 건 흥행에 성공했다는 얘기입니다. 재미없으면 시리즈가 빨리 끝나고, 작가는 얼른 다른 이야기를 기획하지요. 다 끝난 작품에 외전까지 만들었다는 건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증거지요. 1권 중간까지 읽고는 바로 인터넷 서점에서 시리즈 전체를 구매했어요. 한동안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전자책은 휴대폰으로 읽을 수 있으니, 내가 가는 곳이 바로 만화방이 됩니다. 네, 어린 시절에 저는 만화방에서 무협지를 즐겨 읽었거든요.

독서의 양을 늘리는 방법이 있다면, 재미난 책을 읽는 습관입니다. 물론 인문교양서나 고전을 읽는 것도 좋지요. 하지만 몸에 좋은 보양식이나 건강 식단만 고집하면 식욕이 떨어집니다. 가끔 군것질도 하고 길거리 음식도 먹어야 해요. 책도 편식하면 안 됩니다. 너무 어려운 책만 읽지 말고, 재미로 읽는 책도 있어야 해요. 저는 대여섯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데요. 흥미진진한 로맨스 소설이나 추리 소설을 항상 목록에 넣어둡니다. 교양서적을 읽다 재미가 없으면, 스마트폰을 들어 SNS를 하거나 게임을 하는데요. 저는 그럴 때 재미난 책을 펼쳐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책을 읽습니다.

<폐후의 귀환>,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열다섯 어린 소녀인데, 그 머릿속에는 서른다섯 살까지 궁궐에서 암투를 겪은 황후가 있다면? 심지어 앞으로 20년 동안 나라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되는지 다 아는 사람이라면? 바로 닥터 스트레인지 같은 초능력 슈퍼히어로가 되는 거지요. 저는 책을 읽는 것도 남의 능력을 내 것으로 흡수하는 초능력이라 생각합니다. 그것도 아주 훌륭한 삶을 살았던 이들의 경험과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지요.

과거로 돌아가 인생을 다시 사는 건 판타지에서만 가능하지요. 저는 미래의 나를 소환하고 싶어요. 나이 90이 넘어 이제 곧 죽음을 맞이할 노인 김민식을 내 앞에 소환합니다. 그리고 물어봐요.
“제가 당신에게 건강한 몸과 시간을 드린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90세가 된 김민식이 내게 바라는 그 일을 나는 오늘 할 겁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오늘 하루를 즐겁게 살아보려고요. 
재미난 책 한 권을 읽는 것만큼 확실한 행복도 없습니다.

https://youtu.be/9b37Nzvw8Z8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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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늘은혜 2020.09.09 0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몇일 밤을 새며 여고생이었던 때로 돌아간듯 행복했습니다~~^^

  2. 섭섭이짱 2020.09.09 07: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웹소설 장르라니.... 한번 꼬리에 꼬리를 물고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을거 같아
    아예 눈낄도 안주고 있던 분야인데 ㅋㅋㅋ

    드라마 작가와 피디님이 같이 추천해주시니
    이거이거 고민고민입니다 ^^
    우선 1권이 무료이니 함 읽어는 봐야겠어요

    그럼 웹소설에 한번 빠져 봅쎄다~~~~

  3. 달빛마리 2020.09.09 07: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여러 권을 동시에 보는편이에요. 그럼에도 이런 스타일은 한번도 접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

    그나저나 마지막 문단, 정말 멋져요 피디님. 잊혀질 때마다 두고 두고 생각하려고 캡춰합니다! 오늘도 글 감사해요.

  4. 보리랑 2020.09.09 0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90까지 사신다는거죠?
    그때까지 오래오래 우리들의 우정이 지속되길요

    요즘은 오프라인 독서모임 3개 못하고 있어 온라인으로 2개 팠어요. 하나는 경기도남부, 하나는 미국과 한국내 지방. 육아에 관한 모임이지만 부모의 성장이 주입니다. 내가 성장하면 애들은 지덕체의 인간으로 잘 자란다는 믿음으로 운영됩니다.

  5. 모험생띠띠 2020.09.09 07: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몸에 좋은 보양식, 건강 식단만 고집하면 식욕이 떨어진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최근 자기계발서에만 치중했던 제 독서에 힘이 빠지고 있었는데,
    피디님 덕분에 다양한 분야를 접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6. Sangdam 2020.09.09 0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넘 멋진 글 감사드립니다. 다시 사는 삶이 지금 여기 내 앞에 펼쳐지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7. 김주이 2020.09.09 0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앞부분 이야기만 들었는데도 엄청 흥미진진하네요.
    몰입이 확~~됩니다^^

    저도 오늘 하루 PD님 글 읽고 더 즐겁게 살아보렵니다~

  8. 최수정 2020.09.09 08: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재밌을거 같아요. 저도 시간이 되면 꼭 읽어봐야겠어요!

  9. 옥포동 몽실언니 2020.09.09 0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흥미진진하네요! 벌써 피디님의 책 다수를 한국에 주문해서 영국까지 배달되도록 기다리고 있어요. 이 책은 전자책으로 저도 당장 읽어봐야겠습니다! 다만 드라마처럼 중간에 끊지 못할까 두려워지네요~ ㅋ

  10. 에가오 2020.09.09 0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제껏 진지한 책만 골라읽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가 안되었나봐요~이제부터는 재미난 책도 같이 읽어야겠어요~좋은 멘토가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11. GOODPOST 2020.09.09 0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짧은 리뷰를 보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푹 빠졌습니다.
    책도 편식이 아니라 달콤한 쵸코릿처럼 여러가지를 접해봐야겠네요.
    코로나로 재미없었던 일상에 단비가 내린것 같습니다.
    오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2. 눈누난나그레이스 2020.09.09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사람들 만날때 꼭 하는 질문인데! 반갑네요 ^^ ㅋㅋㅋ
    소개해주신 책 잠깐 읽었는데 몰입도가 엄청나요
    항상 행복한 나날들 되시길 ^^

  13. 꿈트리숲 2020.09.09 0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씀해주신 줄거리가 전체 이야기의 1/3은
    되는 줄 알았더니 고작 20쪽이라니요^^
    너무 흥미로워서 눈보다 마음이 더 빨리
    움직이더라구요 ㅎㅎ

    중드에 빠져있는 딸이 절대쌍교를 미친듯이
    정주행 하더니 무협 드라마를 좀 이해하게
    됐어요.

    폐후의 귀환, 아이랑 함께 보면 더 재밌을 것 같아요.
    일단 전자책 어떻게 보는지부터 공부 좀 해야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14.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09.09 1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아니 로맨스 소설을 읽으면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시는지요.ㅎㅎ
    저도 책을 편식하면 안 되겠어요.ㅎㅎ

    저도 90살 임종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저에게 물어봐야겠어요.
    젊은 청년 시절로 잠깐이라도 돌아갈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고 말이죠.
    그리고 돌아가서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야죠.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일테니까 무엇을 해야 할까?"라고 말이에요. 감사합니다!

  15. 코코 2020.09.09 1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히 재미로 읽을 수 있는 책이 너무 필요했는데,
    오늘 아침 꼬꼬독 영상 보고 이거다 싶었답니다 !
    바로 리디북스에서 1권을 무료 다운 받아서 읽고 있어요
    역시 믿고 읽는 피디님이 권하신 책들. 감사합니다. :)

  16. 은쥐맘 2020.09.09 2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이 재밌게 느껴지는건 리뷰 쓰는 피디님의 솜씨겠지요?

  17. lovetax 2020.09.10 0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역시 북리뷰맛집^_^* 책도 읽고 싶어지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항상 생각할 수 있게 해주시는~멋진 피디님이십니다 !!! 책고르기 곰손인 저는 항상 피디님만 따라할래요 헤헤 믿고보는김민식피디추천도서!

    감사합니다!!

  18. 아리아리짱 2020.09.10 1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아리아리!

    우와~!
    정말 재미진 전자책일 것같아요!

    But
    저는 씨리즈물에 한 번 빠지면 일상을 잊어버리는
    (식음 전폐, 밤잠 잊음)
    부작용이 저에게 있어서 신중히 접근해야겠어요!
    훗날 읽을 목록에 저장합니다. ^^

  19. 아프리칸바이올렛 2020.09.10 2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도 내 성감수성엔 깊은 편견이 있는 걸 알게됩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리시안과 수국 꽃다발을
    들고있는데 50대 초반의 남자 분이 꽃 예쁘다
    혼잣말하시는 걸 보며 자동차,스포츠,정치말고
    50대 남자도 꽃에 관심이 있구나 신선하게
    다가왔는데
    사극 로맨스 환타지 만화를 정말 흥미진진하게
    보셨다니 그 때의 느낌처럼 새롭게 다가옵니다
    1000일이 지나면 좀 식상함이 오려나
    블로그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듣는 것
    제 확실한 행복 중 하나입니다



  20. 지나스뽈 2020.09.15 12: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 말에 빠져서 몇일을 밤새워 읽었던 책을 PD님께서 소개해주시니 너무 반갑습니다.
    폐후의 귀환은 중국 소설이고 중국 드라마로도 제작되어있더라구요.
    몇날 몇일을 심묘가 되어 살았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두번을 더 읽었는데 정말 너~무 흥미진진 합니다.

    그런데 읽는 내내 일어나지 않은 일로 전생에 악했던 사람들에게 피의 복수를 하는게 과연 괜찮은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던 책이기도 했습니다.

    심묘의 복수가 되로받아서 말로 주는 복수였거든요. ㅎㅎ

    아름다운 악녀의 귀환은 사이다긴 했습니다.

인생을 살아보니 외로울 때는 책보다 좋은 친구도 없고요. 고난을 만났을 때, 책보다 좋은 스승도 없어요. 아이가 책과 가깝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가 마찬가지일 텐데요. 아이의 책 읽는 습관을 어떻게 기를지 고민하시는 꼬북님들을 위해, 책 한 권 소개합니다. 예비 부모부터 영유아, 청소년기 까지 자녀를 둔 모든 부모에게 꼭 필요한 독서교육의 노하우가 자세하게 담긴 책입니다. 

<난생처음 북클럽> (패멀라 폴, 마리아 루소 지음/ 옮긴이 김선희 / 윌북)

아기가 태어나고 열여덟 살이 될 때까지 단계별 독서법, 책과 평생 가는 친구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세계적인 서평지 <뉴욕 타임스 북 리뷰>의 어린이 책 코너를 담당하는 편집장과 편집자인 저자는 아이들에게 책이 필요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책 읽기는 가장 단단하고 유용한 삶의 준비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과 인생을 들여다보는 행위는 우리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해주고, 삶을 좀 더 용감하고 지혜롭게 살아갈 힘을 준다.’ 

1부에서는 0세에서 3세까지 영유아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요령이 소개되는데요. 저는 복중 태아 시절부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줬어요. 아내의 남산만한 배에 대고 책을 읽다보면, 갑자기 배 위로 볼록 뭔가 솟아 나와요. 아기의 손이나 발이지요. “어진이가 재미있나봐!” 초보 부모들이 흔히 하는 겁니다. 독서 습관을 기르기 위해 갓난아기 시절부터 책을 읽어주면 좋아요. 

‘보드북과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으로 시작해도 좋아요. 이런 책이 곧 아이 방의 일부가 될 거예요. 하지만 어떤 책이든 상관없어요. 원한다면, 요리책, 소설, 육아 매뉴얼을 읽어주어도 좋아요. 단어가 있다면 무엇이든 괜찮아요. 지금 당장, 그 단어를 이해하든 그렇지 않든, 유아에게 노출되는 단어의 숫자가 언어 발달과 읽기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
언어 노출과 관련해 명심할게 있어요. 단어에는 생동감이 있어야 하며, 여러분이 아이에게 직접 전달해줘야 합니다. 비디오나 오디오북을 틀어주는 건 여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직접 큰 소리로’ 아이에게 읽어주어야 해요.’

(24쪽)

아기에게 매일 책을 소리 내어 읽어주는 건, 마치 콩나물시루에 물을 붓는 것 같아요. 물을 붓는 대로 아래로 주룩 흘러 남는 게 없는 것 같은데요. 시간이 지나고 보면 어느새 콩나물이 쑥쑥 자라듯 아기가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라 있어요. 어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건,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오래가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2부에서는 네 살에서 열 살까지, 신생 독자와 자립 독자를 이야기하는데요. 신생 독자란 네 살에서 여덟 살 사이, 아직 책을 읽지는 못하지만, 부모가 읽어주는 책을 통해 독서를 체험하는 시기입니다. 이때 중요한 건, 잠자기 전에 아이에게 매일 20분씩 책읽어주는 습관입니다. 일곱 살에서 열 살까지는 자립 독자라 하여 드디어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하는 나이지요. 이때가 되면 부모들은 모두 똑같은 질문을 합니다.
“우리 아이가 언제 책을 읽기 시작할까요?”
답은, 아이마다 달라요. 아이들은 각자의 속도로 글자 읽는 법을 알아갑니다. 정해진 나이는 없고요. 늦다고 초조할 이유도 없어요.

아이가 언제 얼마나 빨리 읽는 법을 배우느냐 하는 우려에는 충분한 근거가 없습니다. 아이가 자립 단계에 빨리 들어가든 늦게 들어가든, 초조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부모들은 아이가 빨리 글을 깨쳤으면 하지만, 사실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읽기를 나중에 배우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여섯 살 또는 일곱 살까지 읽기 교육을 시작하지 않아요. 스칸디나비아 대부분의 학교에서도, 일곱 살까지 공식적인 읽기 수업을 시작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 나라들이 문맹을 조장한다고 비난하는 사람은 없어요. 

이 시절이 되면, 아이가 책을 읽어달라고 졸라요. 누구나 이야기를 좋아하거든요. 힘든 일과를 마치고 와서도 잠들기 전에 꼭 책을 소리 내어 읽어요. 책을 읽어달라고 할 때가 좋은 때에요. 귀찮아하지 마시고, 아이가 책을 읽어달라고 할 때 순간을 누리셨으면 좋겠어요. 조금만 더 크면 책 읽어달라고 하지도 않아요. 다른 재미를 발견하거든요. 그 전에 책의 재미를 꾸준히 알려주셔야 해요.

이제 곧 아이는 학교에서 글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중요한 건 자립 독자가 되어도, 즉 혼자 글을 읽을 수 있어도, 부모가 책을 소리 내어 읽어주는 걸 그만 둬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민서가 초등학교 5학년이 될 때까지 매일 밤 20분씩 책을 읽어줬어요.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고 하는데요. 육아의 행복도 마찬가지에요. 어디 멀리 여행을 가거나 강한 자극이 주어진 놀이가 아니라, 매일 밤 고시랑 고시랑 책을 읽는 순간이 행복입니다.

‘누군가 읽어주는 것’에서 ‘스스로 읽는 것’으로의 전환은 무척 힘든 일이며, 많은 아이들에게 이런 전환은 정서적으로 버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해요. 혼자서 읽기 시작했다는 이유로 갑자기 책 읽어주는 일을 중단하지는 마세요. 수영을 배웠다는 이유만으로 아이와 함께 수영장에서 그만 놀지는 않잖아요. 혼자서 책을 읽을 때에도 곁에 있어주세요. 책을 읽어주는 건 진정한 위안이자 끈끈한 유대관계의 한 부분입니다. 아이가 자립 독자가 되었다고 해서, 함께 책 읽는 시간을 위태롭게 해서는 안 됩니다. 책을 읽어달라고 매달리면, 귀담아듣고 읽어주세요.

(86쪽)

이 시절에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디지털 괴물과 거리두기지요. 디지털 괴물, 바로 TV, 스마트폰, 게임기 등 디지털 영상 기기입니다. 저는 아이가 어릴 때는 집에 TV를 두지 않았어요. 방송사 피디지만 집에 TV가 없었어요. 거실에서 아빠가 깔깔거리면서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이더러 방에 들어가 책을 읽으라고 하면, 아이가 말을 들을까요? 자녀가 독서에 흥미를 갖기를 원한다면, 부모님부터 책 읽는 재미를 누리셔야 합니다. 집에서는, 아니 적어도 아이가 볼 때는 TV와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책을 가까이 하세요.

3부는 미들 그레이드 독자라 하여 여덟 살에서 열 두 살 난 아이들을 위한 독서 요령이 소개됩니다. 이때는 아이가 읽고 싶은 책을 직접 고르는 시기고요. 이제 아이의 취향에 맡길 시간입니다. 아이는 읽는 방법을 알고 있으므로, 읽고 싶은 걸 읽게 내버려두세요. 지금은 탐험하기 좋은 시간입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요령은 ‘열정적으로 무심하게’입니다.

‘누구도 지나치게 강압적이거나 독선적으로 굴고 싶어 하지 않아요. 여러분은 여전히 통로입니다. 다시 말해, 자녀의 삶에 책을 공급하는 주요 근원이지요. 아직도 아이를 도서관으로 데려가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해 집으로 가져올지도 모르겠네요. 아이를 위해 책을 사고 빌리고 또 바꾸어보기도 합니다. 이 모든 걸 한편으로는 열정적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무심한 듯 하는 게 비결입니다.’
(149쪽)

방학이 되면 가족 나들이를 갑니다. 대형 서점에 가서 책을 마음껏 고르라고 해요. 두 아이 각자 3권씩 고르게 하고요. 책을 사고, 맛있는 걸 먹고, 놀다가 집으로 옵니다. 이때 요령은, 나중에 물어보지 않는 거예요. “그때 사준 책, 다 읽었어? 아니 방학 동안 책도 안 읽고 뭐했어?” 이렇게 물어보는 순간, 마법이 깨집니다. 이제 책은 아빠가 사준 선물이 아니라, 아빠가 내준 방학 숙제가 됩니다. 열정적으로 책을 아이의 삶에 가득 채워요. 그런 다음 무심하게 아이의 선택을 믿고 맡깁니다. 우리에게 책을 사줄 자유가 있다면, 아이에게는 그걸 안 읽을 자유도 있어요.

4부는 열세 살 이후 청소년기의 독서법인데요. 음, 중학교 입학한 후에는 책 읽으라고 너무 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역효과가 날 수 있거든요.

‘청소년을 포함해 인간의 뇌에는 공간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새로운 사회적 학문적 상황을 파악하고, 신체적 정서적 변화를 처리하고, 주변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이해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정신적 에너지가 무척 많이 소요됩니다.
청소년 자녀가 어릴 때는 책을 많이 읽었는데 갑자기 독서에 흥미를 잃은 경우, 최고의 조언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현재 상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세요.‘

(210쪽) 

아이가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학교에서 독서를 얼마나 잘 가르쳤는지, 또는 아이에게 얼마나 오랫동안 소리 내어 책을 읽어줬는지가 아니래요. 부모의 소득 수준이나 교육에 관계없이, 글을 읽고 쓰는 능력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통계는 집에 책이 몇 권이나 있냐는 겁니다. 문득 생각해보니 어린 시절 친구들이 저희 집에 놀러와 가장 놀란 게 집에 책이 많다는 점이었어요. 어머니가 국어 선생님이라 책을 많이 사셨거든요.

지금 우리 집에는 방방마다 책장이 있어요. 거실에는 TV를 놓는 자리에 서가를 만들었고요. 서재에는 제 책, 아이들 방마다 각자의 책꽂이가 있고, 심지어 부엌 입구에도 작은 서가가 있어요. 어려서 읽는 전집부터 자신들이 좋아하는 책까지 집안 곳곳에 책으로 가득 채웁니다. 읽고 싶은 유혹으로 아이의 공간을 가득히 채우는 거죠.

어떤 책으로 채울까? 고민이 되신다면 이 책에서 답을 찾을 수 있어요. 연령별 추천도서, 주제별 추천도서가 나옵니다. 우리 아이 평생 가는 독서 취미를 길러줄 책, <난생처음 북클럽> 당장 가입하러 갑니다!

 

 https://youtu.be/FN7i37q3dyI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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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빛마리 2020.09.02 0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따라 더욱 공감되는 내용이에요. 매일 감사 일기에 아이가 책 읽는 즐거움을 알아서 기쁘다고 적어요. TV가 집에 없고 방마다 책장이 있고 아이가 어려서 기어다닐 때는 집 구석 구석마다 낮은 책장에 책을 꽂아 놓았어요. 매일 읽어주는 것은 기본이고요. 한글도 스스로 깨쳤고 읽기 독립이 돼 유치원 다닐 때부터 아침 6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제일 먼저 책을 읽어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플라스틱 장난감대신 책을 사주라고 말을 하고 싶어요. 이제는 독서후 활동에 관심이 많아 져 피디님 덕분에 알게 된 김성효 선생님 책을 사서 공부중이랍니다. 그리고 아이가 읽고 소개하는 책은 꼭 부부가 다시 읽고 얘기하고요. 책을 좋아하는 아이는 부모가 만들어 낸다고 자신해요. 피디님도 5학년 때까지 읽어주셨군요. 새겨듣고 갑니다 :)

  2. 보라코치 2020.09.02 0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하는 김민식PD님 좋은 아침입니다. ^^

    아이가 11살이라 꼼꼼하게 읽어보았어요. '한 편으로는 열정적이고 또 한편으로는 무심하게..'
    살면서 늘 풀어내야하는 과제가 이런 중용인 것 같아요.

    도서관에서 빌리는 책의 리스트는 아이의 자유의지로 터치한 적 없었어요.
    하지만 집에서 한 번도 펼쳐보지 않은 것에는 주의를 주었어요.
    누군가의 기회를 내가 먼저 가지고 오는 것이기에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했거든요.

    혹 이것이 아이에게 '읽는 것인 숙제이다'라는 인식을 심어준건 아니었나.
    잠깐 생각해봤지만.
    그래도 2주일을 간절하게 기다릴 수 있는 누군가가 있을 수 있기에
    항상 그러한 마음도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 같아요.

    혼자 글 읽으며 든 생각 주절주절 적어봤습니다.

    비가 내리시네요.
    책읽기 좋은 날씨입니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책읽다가 늦은 양치하러 간다며 아이가 지나가네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3. GOODPOST 2020.09.02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읽는 습관, 어릴땐 책을 읽어주다가 애들이 글을 읽을때 잘 되었다고 중단했습니다. ㅋ
    예전엔 맞벌이로 애들을 키운다는 것이 참 힘들었거든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애들 독서습관인데,,,
    미래에,,손자, 손녀가 태어나면 후회없이 독서습관을 만들어 주고싶다는 작은 소망을 가져봅니다.
    오늘도,,감사합니다.

  4. 꿈트리숲 2020.09.02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가 두 세살때 눈만 뜨면 몇 십권씩
    책을 들고 와서 읽어달라고 해서 정말
    마르고 닳도록 읽어줬던 기억이 납니다.
    초등학교 가면 책 읽어주기가 끝나려나
    했는데, 초등생이 되어도 계속 읽어달라고 해서
    우리 아이는 언제쯤 스스로 읽지? 하는 걱정도
    좀 했었고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까 그 시절이 참 행복했었던
    시간이었어요.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그렇고 같은 걸 읽고 울고 웃고 할 수 있었으니까요.

    아이가 원할 때 아이가 원하는 책으로 읽어주는 게
    제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걸 몸소 체험하고서는
    좋다는 책, 필독서 같은 걸 강요하지 않게 돼요.

    제가 책을 읽어줘서 그런지 모르지만 십대 한가운데를
    지나가고 있는 아이와 사이가 참 좋습니다. 이것이
    책 읽어주기의 가장 큰 효과가 아닐까 싶어요 ㅎㅎ

  5. 책읽는 쉼표구름 2020.09.02 09: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가 책을 좋아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모두다 같을것 같아요.
    궁금한걸 책에서 스스로 찾는 아이를 보면 흐뭇해요.
    저또한 책 읽으라니 잔소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요.^^
    잠자리 독서는 저도 귀찮다고 아이 스스로 거부할때까지 계속 해주고 싶어요. 아이랑 책읽는 잠자리가 좋은데 거절할까 걱정이네요!
    좋은책 추천 감사합니다~^^

  6. 나겸맘 리하 2020.09.02 1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와 함께 책을 읽다보면
    아이 못지 않게 부모님들도 책에 빠져 들게 되는
    순간이 오는 것 같아요.
    그걸 아이는 정확하게 알아차리죠.
    내가 좋아하는 걸, 엄마 아빠도 똑같이 좋아하는구나.
    그런 공감과 안도감이 쌓이면
    아이는 책과 더 친해지게 되고요.

    책에 얽힌 좋은 추억을 가족 모두가 가지고 있다면
    시기에 따라 조금 덜 읽어도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싶어요.
    언젠가 책장을 펼치고 즐겁게 읽을 날이 또 올테니까 말이죠.
    초등5학년까지 책 읽어 주는 아빠,
    참 귀한 아빠십니다~

  7. 김주이 2020.09.02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좋은 책 좋은 글 감사합니다.
    2, 5살 아이를 둔 저도 많이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후회가 남자 않도록 더 많이 더 자주 읽어주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8. 러브칠복 2020.09.02 2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책 꼭 읽어봐야겠어요. ^^

  9. 아리아리짱 2020.09.02 2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피디님 아리아리!

    책읽기의 마력 공감백배입니다.
    새식구로 맞이한 손녀에게
    제대로된 독서습관을 만들어주기위해
    딸에게 블로그 글 전송했습니다.

    책은 지혜의 길로가는 통로임을 살아가면서
    더욱 절실히 느낍니다.

  10. 모두 다 꽃이야 2020.09.02 2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실천하기가 참 쉽지 않네요...
    오늘부터라도 아이와 다시 시작해봐야 겠습니다.
    좋은밤 되세요^^

매일 아침 블로그에 독서일기를 올릴 때는 즐겁습니다.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고, 그중 가장 재미나게 읽은 책을 소개하면 되거든요. 유튜브 책 소개는 좀 다릅니다. 저 혼자 하지 않아요. 영상을 찍으면,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팀 피디들이 편집, 자막, CG 작업을 더합니다. 협업을 할 때는 부담이 큽니다. 나는 재미있다고 골랐는데, 편집하는 피디가 흥미가 없으면, 일하는 게 힘들잖아요. 조연출 때, 재미없는 영상을 편집하는 게 정말 힘들었거든요. 젊은 피디들과 협업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얼마 전, 세바시 백소혜 피디님이 책 선정과 관련해 메일을 주셨어요. 

'피디님께서 블로그에서 소개하신 책 중에서 ‘편집자의 마음’ 이라는 책이 어떨까 싶습니다. 유리 피디님과 함께 ‘요즘 사람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에 관점을 맞춰서 골라보았는데요. 편집자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고군분투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직장인의 이야기로 풀어갈 수 있어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위로받고, 조언을 얻어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재 블로그에 쓰신 글도 좋지만 지친 직장인들을 위한 이야기로 타겟을 넓혀 수정하면 더 많은 분들이 관심 가질 것 같습니다.'

아, 좋네요. 이런 협업의 방식. 저는 최선을 다해 책을 읽고, 블로그에 리뷰를 올립니다. 그걸 보고 세바시 피디들이 책을 고릅니다. 이게 50대 활자중독 피디와, 2030 영상 세대 피디가 협업하는 방식입니다.

서로의 취향을 존중해줍니다. 다양한 선택지를 주고, 상대에게 고를 수 있는 권한을 줘요. 소통하는 과정에서 배웁니다. '아, 요즘 젊은 세대는 이런 일에 관심이 많구나.'

책을 쓴 <편집자의 마음>, 이 책을 고른 '저의 마음', 영상을 편집한 피디들의 마음,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만들어봤어요. 고맙습니다. 유리 피디님, 소혜 피디님!

좋은 책과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삶은 하루하루가 다 선물입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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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ovetax 2020.08.19 0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삶은 하루가 다 선물입니다^_^* 잘 지내시죠 ?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고, 다양한 선택지를 주어 선택의 권한을 주는 것.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 갈 수 있는 좋은 방식과 태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생활 뿐 아니라 부부관계, 아이들과의 소통에서도요 :) 항상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스승님!! 오늘도 무탈하세요

  2. 달빛마리 2020.08.19 0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세대들과 협업하시는 모습 아름답네요. 서로에 대한 존중은 나이가 상관없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인데 한국사회에서는 쉽게 보기 어렵죠. 권위와 나이와 직책으로 눌러버리니까요. 그런 본보기를 보여주셔서 감사해요.

  3. 섭섭이짱 2020.08.19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이런 소통 과정을 통해 책선정이 이루어졌군요 ^^

    다양한 선택지를 주고, 상대에게 고를 수 있는 권한을
    주는게 말처럼 쉽지 않은데 역시 피디님은 👍👍👍

    갑자기 아이디어 하나가 떠오르네요.
    다음에는 책 선정시 반대로
    꼬꼬독 피디분(지혜, 유리피디님)이 읽은 책중 하나를
    소개하는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

    오늘도 꼬북이ㄴㅗㅁ 들중 한명인 구독자로써
    앞으로도 꼬꼬독 잘되길 바라는 마음담아 응원합니다.

    p.s) 위의 영상을 글로도 접하시고 싶은분들은
    👇👇👇

    https://free2world.tistory.com/m/2448

  4. GOODPOST 2020.08.19 0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삶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
    힘든 활동을 반복적으로 하여 뇌에 습관으로 각인을 시켜라
    외국어공부, 하루 한편씩 글쓰기, 한시간이상 운동
    정말 좋은 습관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좋은 습관을 만들기위해 열심히 실천하겠습니다.
    더운날씨에 건강하세요..늘 감사드립니다.

  5. 꿈트리숲 2020.08.19 1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 들어 가면서 젊은 사람들과 소통을 잘
    하는 건 젊은 사람들의 눈높이를 잘 맞춘다는
    또 다른 말 같습니다.
    평소 책으로 단련되신 유연한 사고의 피디님이시기에
    젊은 피디들과 마음을 잘 모으실 수 있는 거죠^^

    점점 더 책의 중요성이 느껴져요.
    저도 우리 집 젊은이(딸)와 소통 잘 하려고
    책을 보는 이유도 크거든요 ㅎㅎ

    젊은 세대와 협업하는 방식
    1. 서로의 취향 존중
    2. 선택지를 많이 가지고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을
    상대에게 준다.
    3. 평소 꼬꼬독이나 공즐세를 필독하며 뇌를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둔다.

  6. 아빠관장님 2020.08.19 14: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삶은 하루하루가 다 선물입니다~ 캬야~ 멋지세요!!!^^

    저도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태권도장 20대 사범님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겠다.'라는 자세는 저나 그들어케나 별 도움이 안 되는 거 같더라고요.

  7. 김주이 2020.08.19 15: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러 세대와 소통하시고 유익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시는 PD님
    항상 열려있는귀와 적극적인 자세가 많은 분들이 PD님께 다가가게하는 매력인 것같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8. 아리아리짱 2020.08.19 1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아리아리!

    역시 젊은이들의 말에 항상 귀를 열어두시는 피디님이십니다.
    늘 책과 함께 열린마음 열린 생각을 가지시니
    젊은이들과의 소통이 자유로우신게죠!

    책 읽기로 끝없이 생각의 확장을 이어나가겠습니다.
    꼰대가 되지않으려면 독서밖에 없는 것 같아요!

  9. 코코 2020.08.23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 꼬꼬독 영상 아주 재미있게 봤답니다. 서로의 시각을 존중하고 조율하면서 이렇게 멋진 영상이 나오는군요. 앞으로도 즐겁고 유익한 꼬꼬독 부탁 드립니다. 피디님.

<자본과 이데올로기>를 읽고, 저자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습니다. 

토마 피케티 선생님에게

책을 읽고 저자에게 감사의 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처음입니다. 이 책 덕분에 드라마 피디로 살면서 품어왔던 오랜 고민 하나가 풀렸거든요. 한국의 드라마에는 항상 재벌 2세가 나오고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노동자가 어느 날 재벌 가문과 인연이 얽히면서 생기는 일들이 드라마의 소재로 자주 쓰입니다. 늘 이상했어요. 마치 연애와 결혼을 통해 재벌가에 입성하는 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꿈과 희망처럼 그려지는 게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대중을 상대로, 대중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만들다보니 재벌 2세와의 로맨스를 아름답게 꾸며내는 데 최선을 다하며 살았어요. 이건 그냥 환타지일 뿐이야, 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요. 이 책을 읽고 저의 오랜 고민이 풀렸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자본에 포획된 삶이구나, 자본을 칭송하고 자본의 세습을 긍정하는 이데올로기에 길들여졌구나.’

토마 피케티는 이 책에서 “나는 이 세상의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세상을 바꿀 제안이라면 비록 그 책이 1297쪽짜리 벽돌 책이라도 한 번 읽어봐야겠지요. 세상의 문제는 무엇이고 해결책은 무얼까 너무너무 궁금하지만! 바빠서 아직 읽지 못한 분들을 위해, 제가 1297쪽의 이 엄청난 벽돌 책을 단 3줄로 요약해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자본과 이데올로기> (토마 피케티 지음 / 안준범 옮김 / 문학동네)

책에서 피케티는 삼원사회라는 개념을 소개합니다. 사제, 귀족, 제3신분으로 이루어진 역사상 오래된 사회구조라고요. 사제는 종교적이고 지적인 계급입니다. 귀족은 군사적인 전사계급이고요. 제3신분은 그 외 나머지, 즉 노동하는 평민계급이지요. 이제 신분제 사회가 철폐되었으니, 귀족이나 사제 계급도 사라진 것 같은데요. 피케티는 현재에도 삼원사회는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과거의 사제 계급과 귀족 계급이 현재에는 브라만 좌파와 상인 우파로 바뀌었을 뿐이라고요.
 
‘사적소유를 둘러싼 양극적인 대결과 소비에트 공산주의가 끝난 뒤, 교육의 팽창과 ’브라만 좌파‘가 강력하게 부상하면서,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풍경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 다중엘리트체계가 들어섰고, 이 체계의 한편에는 고학력자들의 표를 사로잡는 ’브라만 좌파‘가 있고 다른 한편에는 상위 소득과 자산에서 항상 선두에 서는 ’상인 우파‘가 있다. (...)
‘브라만 좌파’는 학문적 노력과 능력을 믿는다. ‘상인 우파’는 사업에서의 노력과 능력을 강조한다. ‘브라만 좌파’는 학력 지식 인적 자본의 축적을 지향한다. ‘상인 우파’는 무엇보다도 화폐 금융자본의 축적에 의거한다.’
 
(831쪽)

여러분 혹시 테남 테북이란 말 들어보셨나요? 강남 강북도 아니고, 테남 테북? 같은 강남 안에서도 테헤란로 이북과 테헤란로 이남 부모들의 성향이 다르다는 거죠. 압구정동이나 청담동 같은 테헤란로 이북에는 강남 전통의 부자들이 삽니다. 강남 재개발로 큰돈을 번 땅 부자들이죠. 대치동이나 도곡동 같은 테헤란로 이남에는 전문직들이 삽니다. 학벌 좋은 고액 연봉자들이죠. 테헤란로 이남 사람들은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것이 교육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아이의 교육에 모든 자원을 집중합니다. 대치동이 사교육의 메카가 된 이유죠.
압구정에 사는 강남 전통 부자들은 굳이 아이의 공부에 올인하지 않아요. 좋은 대학에 못 가도 유학에 보낼 여유가 있고, 다녀와서 취직을 못 해도 부모가 사업을 지원해줄 수 있기 때문이죠. 전문직 부모는 대개 자녀에게 좋은 학벌을 대물림하고 싶어 아이의 입시에 집중하고, 땅 부자 부모는 아이에게 비싼 건물을 물려주고 싶어 합니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것 같지만, 브라만 좌파도, 상인 우파도 결국 같은 목적을 가졌어요. 자신의 부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려고 애쓰는 건 똑같거든요. 테남 테북 나눠도 결국 다 강남인거죠

토마 피케티는 우리 시대, 심화된 불평등을 해소할 방법으로 누진 상속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고액 상속에 적용되는 누진상속세 세율은 20세기에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30~40%에 달했다. 심지어 미국과 영국에서는 수십 년간 70~80%였다. 이 누진세는 실제로 영구소유를 일시소유 형태로 바꾸는 일이다. 달리 말해, 각 세대는 막대한 재산을 축적할 수 있지만 다음 세대 또는 잠재적 상속인에게 양도시 재산의 상당 부분을 공동체에 반환해야 한다는 조건을 가지며, 그리하여 그다음 세대들은 새로운 발판을 마련해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1028쪽)
 
세율을 올려 재원을 확보한 다음, 피케티가 제안하는 것은 기본자산 제도입니다. 기본 소득이 다달이 일정 금액을 전 국민에게 주는 것이라면, 기본 자산은 25세가 된 청년들에게 공평하게 기본 자산을 나눠주자는 제안인데요. 세대간 불평등을 깨고, 청년 세대 내 부의 격차를 해소하는 제도입니다.
 
‘소유세와 상속세에서 나오는 국민소득의 약 5% 세수로, 25세에 달한 청년 각자에게 성인 평균 자산의 약 60%에 해당하는 자본금의 재원 조달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보자. 부유한 나라들(서유럽, 미국, 일본)에서 평균 민간자산은 2010년대 말에 성인당 약 20만 유로였다. (우리 돈으로 2억7천만원입니다. 한국은 평균 자산이 2억원이고요.) 이 경우 자본지원은 12만 유로가 될 것이다. (우리 돈 1억6천만 원인데요. 한국의 경우라면, 1억 2천만 원입니다. 모든 청년이 25세가 되는 순간, 나라로부터 1억 2천만원을 받고 그 돈으로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거죠. 이게 공정한 경쟁 아닌가요?)
사실상 이 체계는 모두를 위한 상속이라는 형태에 이를 것이다. 현재의 극단적 소유 집중을 고려하면, 가난한 50%는 거의 아무 것도 받지 못한다. (평균자산의 고작 5~10%) 반면, 부유한 10% 중에서 어떤 청년들은 수십만 유로를, 또 다른 청년들은 수백만, 수천만 유로를 상속받는다. 여기서 제안된 체계를 통해, 청년 각자는 평균 자산 60%에 상당하는 자산으로 개인의 삶과 직업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할 수 있다. 이는 주거를 구하고 창업자금을 마련하는데 새로운 가능성을 준다. 더군다나 모두를 위한 이러한 공적인 상속체계는 청년 각자에게 25세 자본을 보유할 수 있게 해주는 데 비해, 사적상속은 상속이 이루어지는 연령대가 상당히 불확실하고, 실제로 상속은 점점 더 늦춰진다. 여기서 제안된 체계를 통에 자산 보유자들이 젊어진다는 점을 지적해야 하는데, 이것이야말로 사회경제적 역동성을 위한 탁월함이다.’
 
(1038쪽)
 
자녀들에게 부를 고스란히 물려주려고 편법과 탈법을 동원하는 고액 상속자들에게 누진상속세를 적용하고, 그렇게 마련한 재원으로 모든 청년들에게 공평하게 기본 자산을 나눠주자는 이야기, 정말 매력적인 제안입니다. 교육 문제, 부동산 문제 등을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묘책 아닌가요?

전작인 <21세기 자본>에서 피케티는 이렇게 썼습니다.

‘자본주의의 가장 중요한 모순 : r > g

민간자본의 수익률 r이 장기간에 걸쳐 소득과 생산의 성장률 g를 크게 웃돈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r>g라는 부등식은 과거에 축적된 부가 생산과 임금보다 더 빨리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부등식은 근본적인 논리적 모순을 드러낸다. 기업가는 필연적으로 자본소득자가 되는 경향이 있으며, 자신의 노동력밖에 가진 게 없는 이들에 대해 갈수록 더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자본은 한번 형성되면 생산 증가보다 더 빠르게 스스로를 재생산한다. 과거가 미래를 먹어치우는 것이다.’

(<21세기 자본> 689쪽)

과거가 미래를 먹어치운다는 표현에 저는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어요. 어느 순간 드라마 시청자가 깨달은 거죠. 두 주인공이 만나 아무리 예쁜 사랑을 하고 살아도 결혼하는 순간 드라마가 끝나며 “그래서 두 사람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결론이 먹히지 않는다는 걸. 둘이서 아무리 열심히 돈을 벌고 모아도 치솟는 부동산 가격을 따라가지 못해 전세와 월세를 전전하고, 아이의 사교육비를 대기 위해 투잡 쓰리잡을 뛰며 사는 삶에 행복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차라리 “그래서 주인공은 재벌 2세와 결혼함으로써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가 더 현실적인 해피엔딩이라는 걸 시청자들이 깨달은 거죠. 
하지만 아무리 살펴봐도 현실에서 재벌가와 결혼하는 일반인은 없던데요? 잘 나고 똑똑하고 매력적인 연예인도 재벌가에 들어갔다가 견디지 못하고 나오던 걸요? 오히려 재벌가는 비슷비슷한 재벌들끼리 결혼하면서 성벽을 더 높이 굳건하게 쌓던데요? 이런 상황에서 재벌과의 로맨스를 그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드라마 피디로 일하며 늘 고민하던 문제가 책을 읽고 풀렸습니다. 사랑하는 두 사람은 공적 상속 제도를 통해 기본 자산을 받고 집을 구하고 가게를 만들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진정한 해피엔딩이란 이런 것입니다!

꼬꼬독을 마무리 하며 3가지만 기억할게요.

1. 사제 계급은 브라만 좌파, 귀족 계급은 상인 우파로 바뀌었을 뿐, 우리는 여전히 불평등한 삼원사회에서 산다.

2.  불평등이 심화하는 이유는 이 두 계급이 지식 자본과 금융 자본을 고스란히 자녀 세대에게 물려주기 때문이다.

3. 누진상속세로 마련된 재원으로 모든 25세 청년에게 기본 자산을 공평하게 나눠주자.

1297쪽에 이르는 책을 3문장으로 요약했어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피케티 선생님의 제안이 꼭 우리 사회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귀한 가르침을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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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빛마리 2020.07.29 06: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획기적인 제안이네요.
    가능성은 어려울듯 하지만요.
    어제도 꼬꼬독 영상을 하나 봤어요.
    제가 배워가는 게 많아 늘 고맙습니다.

  2. 보리랑 2020.07.29 0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케티님 요약본 내주세요~😅
    모두를 위한 공적상속, 기본소득으로
    진정한 해피엔딩!!

  3. 사철나무 2020.07.29 08: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벽돌두께 책을 세줄로 전해주네요. 감사합니다. 배부른 아침입니다.

  4. 섭섭이짱 2020.07.29 0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와우~~ 이 책을 피디님이 리뷰하셨군요..
    벽돌책이라 듣자마자 이건 무조건
    전자책으로 사야하나 고민하고 있던참인데 ^^;;

    근데 피케이 주장대로 실제 진행되기는 쉽지 않은거 같아요.
    이분이 사시는 프랑스만 보더라도
    상속세 증세 관련해서 의견이 엇갈리더라고요.
    양극화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현실에서 그걸 해결할 방법을 찾는건 참 어려운거 같아요.

    오늘도 꼬꼬독 잘 보고 갑니다 ^^

    p.s ) 요즘 외국 번역서의 책 정보를 얻기 위해
    자주 가는 곳이 하나 있는데요.
    goodreads 서평사이트...
    전세계에서 올라오는 책에 대한 반응이
    다양해서 자주 가는데요.

    피케이 책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더군요.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이 책을 읽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함 방문해보셔도 좋을듯합니다.

    https://www.goodreads.com/book/show/50849430-capital-and-ideology?ac=1&from_search=true&qid=et0bmsGUiF&rank=1

  5. freshmaria 2020.07.29 0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평등이 심화하는 이유가 지식 자본과 금융 자본이 고스란히 대물림 되기 때문이다. 청년들에게 기본 자산을 나눠주자. 기억해야 할 제안인 것 같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6. 꿈트리숲 2020.07.29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거엔 개인의 부가 단지 개인의 노력으로만
    형성된거라 생각해서 부자 아닌 사람은
    노력을 안했다고 여겼어요. 그런데 여러 책에서는
    부의형성이 사회와 절대 무관할 수 없음을 말해줘서
    고정관념을 깨는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기본소득과 기본자산, 사유재산으로 공적자산으로
    쓴다? 브라만좌파와 상인우파가 과연 수긍할지
    모르겠습니다. 상속세를 많이 부과해서 가업을 잇는게
    어렵다는 기사들을 보면 아직은 사유재산은 오로지
    내것이라는 생각이 많은 것 같거든요.

    돈이 많은 곳으로 돈이 몰리는 돈의 중력이 작용하는
    자본주의에서는 불평등해소가 정말 이상에만 그칠
    것인지, 이상이 현실이 되는 때가 올 것인지 오늘
    아침 머리가 좀 복잡해지네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7. 찬휘헌 2020.07.29 0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재 대다수 청년들의 절망은 우리 미래에 대한 절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에서 부유하거나 명성이 있는 사람들 대부분 성실하게 노력을 했겠지만,
    이 과정에서 공동체내 많은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됩니다.

    무엇보다 정치권에서 청년들에게 생존을 위한 주거, 교육, 의료의 부담을 최대한 줄여줘야
    청년들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과감하게 창업을 하거나, 단순히 수입만을 고려하지 않고,
    보다 다양한 분야에사 일하면서 사회를 좀 더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지요?

    청년의 미래가 밝아야, 중장년과 노년의 미래도 함께 밝아집니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젊은 청년들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미안하네요.

  8. GOODPOST 2020.07.29 1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회가 안 바뀌면 드라마속 주인공들은 행복하지 않는 걸까요?
    현 사회가 갑자기 희망이 없어 보여 우울해집니다.
    그러나 소개해준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으며 깊게 깨닫는다면
    조금씩 천천히 세상은 변화하리라 믿어봅니다.
    오늘도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9. 시골초아놀이터 2020.07.29 1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대인은 보통 13세 때 ‘바르 미쯔바(Bar Mitzvah)’라는 성인식을 치른다. 성인식 날 유대인은 부모와 하객들로부터 성경책, 손목시계, 축하금을 선물 받는다. 성경책은 앞으로 부모의 중간 역할 없이 신과 직접 독대해야 하는 존재, 즉 신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인간으로 살라는 뜻이고, 시계는 약속을 잘 지키고 시간을 소중히 아껴 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축하금은 보통 5만~6만 달러(한화 약 5천~7천만 원) 내외의 목돈을 받는데, 부모가 갖지 않고 전부 자녀의 통장에 넣어 둔다. 이 돈은 자녀가 부모와 협의하여 저축하거나 투자하고, 이는 훗날 크게 불어나 자녀가 부모의 품을 떠나는 18살이 될 때 경제적 독립의 종잣돈이 된다.

    일종의 공적상속제도의 성격을 띄고있네요
    벽돌책 읽고 잘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10. 아리아리짱 2020.07.29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아리아리!

    테남,테북을 처음 알게됩니다.

    부익부, 빈익빈 자본주의가 발전할수록 더욱
    극명해질것입니다.

    최소한 국가가 공교육을 책임져서
    대학 교육까지 무상으로 지원된다면
    계층간 이동이 그나마 가능할 텐데 안타깝습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학비대출의 빚을 떠안고
    출발하는 청년들이 미래를 꿈꾸기에는 현실이 너무 무겁습니다.

  11. 2020.07.29 1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2. 연기햄 2020.07.29 16: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 잘 읽고 갑니당!
    공감(♥)도 꾸욱 누르고 가용~

    활기찬 오후시간 보내시구요!^^

  13. 아빠관장님 2020.07.29 1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1297쪽....... 제가 가지고 있는 책 중 가장 많은 쪽수의 책은 668입니다.

    쪽수도 대단하지만, 그 책을 완독하신 피디님도 대단하십니다. 책의 쪽수 만큼 대단한 피디님의 글과 영상을 보고 느낀 점 3가지를 적어봅니다.

    1. 이 책과 꼬꼬독의 영상을 대한민국 재벌들이 싫어합니다.

    2. 저자 피케티는 1297쪽에 달하는 책을 완독하고 정리하고 매스컴에까지 소개시켜준 김민식 피디님을 좋아합니다.

    3. 고액 상속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은 피케티의 이론을 좋아합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14. Alive Challenger 2020.07.31 14: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 정보 잘 읽고 가요~

  15. 코코 2020.07.31 17: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상과 글 너무 즐겁게 봤습니다^^
    피디님 덕분에 ‘자본과 이데올로기’의 핵심을 알 수 있네요. ‘21세기 자본’ 도 참 흥미롭게 읽었는데 이 책도 직접 읽어보려고요^^

  16. Nahmi 2020.07.31 2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3줄 요약 너무 감사합니다. 배우고 가요~~